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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긴다리솔새사촌 관찰기

A Short Story on Observation of Yellow-streaked Warbler[Phylloscopus armandii] in South Korea

 

Yellow-streaked Warbler[Phylloscopus armandii]. Gureop Island, Incheon. 7 May 2016 ⓒ Larus Seeker

 

 

쇠긴다리솔새사촌에 관한 이야기를 쓰다 보니 이야기가 너무 길어질 것 같고, 또 쓰게 될 이야기들이 조금씩 결이 다른 이야기가 될 것 같아 이야기를 3개의 주제로 나누어 쓰려고 한다. 

     

'쇠긴다리솔새사촌에 관한 이야기' 글 싣는 순서

01. 쇠긴다리솔새사촌 관찰기

02. 쇠긴다리솔새사촌과 유사종의 동정

03. 의문의 개체: 이 녀석도 쇠긴다리솔새사촌일까?

 

 

 

굴업에서 쇠긴다리솔새사촌을 만나다

 

굴업에서의 삼일째 되던 날 아침, 강지혜선생과 탐조 중 마을 앞 밭에서 가슴이 노란 솔새 한 마리를 만났다. 작은 크기에 날개선도 없고 샛노란 가슴(이 때는 정말정말 샛노랗게 보였었다 ^^;)을 가진 녀석을 본 순간 가슴이 쿵쾅거렸다.

'드디어 노랑배솔새사촌(Phylloscopus occisinensis / Alpine Leaf Warbler)을 만나게 되는구나.'

  

가슴이 너무나 노랗고 작은 솔새를 만났다! Gureop Island, Incheon. 7 May 2016 ⓒ Larus Seeker

 

날개선(윙바)도 없다. Gureop Island, Incheon. 7 May 2016 ⓒ Larus Seeker

 

잠깐의 시간동안 모습을 보여준 후 녀석이 사라지기 전에 다행히도 몇 장의 사진을 찍을 수 있었고, 아침 식사 후 함께 간 일행들 모두에게 기쁜 소식을 알렸다. 일행들 모두 마음이 들떠 녀석을 찾으러 나섰고, 다행히 처음 관찰했던 장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녀석을 다시 만날 수 있었다. 그렇게 녀석의 형태적 특징과 행동들을 관찰하면서 무척 기쁘고 흥분된 오전을 보냈다. 

 

배가 노란 이상한 솔새를 찾아나선 일행들. Gureop Island, Incheon. 7 May 2016 ⓒ Park Imja

 

드디어 녀석을 찾고 기다리는 일행들. Gureop Island, Incheon. 7 May 2016 ⓒ Park Imja

 

그러나 흥분이 가라앉고 녀석을 오후에 다시 만나면서 몇 가지 점들이 못내 마음에 걸려 마음 한구석이 점점 불편해져왔다. 노랑배솔새사촌에 비해 커다란 덩치, 샛노랗지 않은 눈썹선, 하얀 멱, 샛노랗다고 보기엔 조금 연해 보이는 가슴과 배의 색. 이 녀석이 정말 노랑배솔새사촌인걸까? 저녁 내내 녀석의 정체에 대해 고민하다가 갑작스럽게 어떤 생각이 떠올랐다.

'가슴과 배가 노란 녀석들이 또 있던가? 쇠긴다리솔새사촌(Yellow-streaked Warbler)? 가슴에 노란 줄무늬가 있었던가?'

쇠긴다리솔새사촌을 후보로 떠올린 순간 마음을 불편하게 했던 많은 점들이 단박에 해결되면서 마음이 편안해졌다. 대신 새로운 두려움이 마음에 들어찼다. '쇠긴다리솔새사촌이라면 긴다리솔새사촌과 너무나 비슷한 녀석인데 과연 녀석이 쇠긴다리솔새사촌인걸까? 긴다리솔새사촌이면 어떻하지?'

 

마음에 들어찬 새로운 걱정을 덜어내기 위해 다음날 날이 밝자마자 녀석을 찾았고, 속타는 내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녀석은 마을 앞 밭에 있는 키 작은 개복숭아 나무와 냉이 사이에서 열심히 먹이활동 중이었다. 먹이를 찾는 일에 너무 열중해 있어서 바로 옆에서 한참을 바라보고 있어도 별로 개의치 않는 눈치였다. 쇠긴다리솔새사촌을 염두에 두고 살펴보니 대부분의 특징들이 들어맞는 것처럼 보였다. 분명 긴다리솔새사촌이랑은 달라 보였다. 작아 보이는 덩치, 날카롭고 뾰족한 부리, 눈 뒤로 이어지는 굵은 눈썹선, 특히 가슴에서부터 배까지 이어지는 노란 스트릭(줄무늬)까지. 그래도 녀석의 정체를 확실하게 알아내기 위해서는 소리에 대한 확인이 필요했다. 녀석이 과연 울어줄까? 개복숭아가 서 있는 돌담 옆에서 녀석의 노래(song)를 틀어 보았다. 처음엔 먹이를 먹느라 전혀 신경쓰는 것 같지 않던 녀석이 개복숭아 나무의 가지 위로 올라 오더니 갑자기 노래를 부르는 것이 아닌가!

 

개복숭아나무에서 노래 부르는 쇠긴다리솔새사촌[Phylloscopus armandii]. 8 May 2016 ⓒ Larus Seeker

 

놀라워라. 녀석의 노래는 구슬이 굴러가는 것처럼 화려한 긴다리솔새사촌의 노래 소리와는 달리 다섯 음절 정도의 짧고 좀 더 약한 느낌의 소리였다. 제노 칸토에서 구한 쇠긴다리솔새사촌의 노래와 정확히 일치!

 

쇠긴다리솔새사촌의 노래(song)

출처: Frank Lambert, XC69071. Accessible at www.xeno-canto.org/69071.

 

쇠긴다리솔새사촌의 소리(call)

출처: Frank Lambert, XC161400. Accessible at www.xeno-canto.org/161400.

 

녀석의 노래 소리는 한참이나 이어졌고, 녀석의 노래가 쇠긴다리솔새사촌의 노래와 일치하는 것을 확인한 일행들 모두 행복한 아침을 보낼 수 있었다. 그러나 오호 통재라! 너무나 황홀한 녀석의 노래 소리에 빠져 동영상 촬영을 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나는 노래 소리가 너무 좋아서 노래를 듣느라 이 날은 사진 촬영도 거의 하지 못했다. ^^; 너무나 당연한 그런 일들은 왜 그렇게 뒤늦게 생각나는 것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이틀동안 관찰한 쇠긴다리솔새사촌의 행동

  이틀동안 마을 앞 밭 근처에서 활동하였는데, 활동 반경이 제한적이며 매우 좁다.

  덤불과 키작은 나무의 가지에 자주 앉으며, 바닥의 풀밭에서도 먹이활동을 한다.

  이동할 때는 바닥에서 높이 뜨지 않고 빠르게 이동한다. 어떤 경우엔 바닥의 풀밭에서 먹이를 찾으며 이동하기도 한다. 이동할 때의 움직임은 솔새사촌과 비슷한 점이 있다.

  • 번식지에서는 살금살금 숨어서 돌아다녀 관찰이 어렵다 했는데, 굴업에서는 이틀간 먹이활동을 하느라 정신없이 돌아다녀 노출이 꽤 많은 편이었다.

  노래를 부를 때는 나뭇가지 위로 올라와 부르며, 소리는 바닥에서 먹이활동을 하면서도 낸다. 노래를 하는 시간보다는 노래를 하지 않는 때가 더 많았다. 이동기에 봄 섬에서 긴다리솔새사촌이나 솔새사촌은 노래를 거의 하지 않는 편이라 녀석의 노래 소리는 특이하게 생각되었다.

  노래를 부를 때는 얼굴을 하늘로 향해 들고 하는데, 소리를 낼 때는 얼굴을 들거나 하지 않는다.

 

쇠긴다리솔새사촌 관찰 기록

 날   짜:   2016년 5월 7일(토)~8일(일)

 장   소:   인천광역시 옹진군 굴업도 마을 인근 밭

 관찰자:   김석민, 강지혜, 권찬수, 김은주, 문경자, 문연희, 박임자, 박형례, 백원희, 신은주, 이연중, 조성식

 관찰종:   쇠긴다리솔새사촌 성조 낡은깃(Adult Spring worn)

 

 

쇠긴다리솔새사촌의 우리나라 관찰 기록

쇠긴다리솔새사촌은 2007년 소청도에서 첫 관찰(Nial Moores, Sugiyama Tokio)된 이후 우리나라에서 5회의 관찰 기록이 더 있다(박종길선생님 자료). 그러나 쇠긴다리솔새사촌의 관찰 기록들은 증거가 명확하지 않거나 아예 증거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2014년까지는 제대로 된 인정을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2009년 발간된 한국 조류 목록에서는 쇠긴다리솔새사촌을 '범주 마'로 분류하고 있는데, '범주 마'는 관찰되었다는 주장이 있으나 이에 대한 충분한 증거나 없거나 검토가 필요한 종을 뜻한다. 역시 2009년에 발간된 휘파람새과 분류 매뉴얼에서도 쇠긴다리솔새사촌을 명확한 근거가 부족한 '미확인 관찰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처럼 애매한 상태에 있던 쇠간다리솔새사촌의 관찰 기록을 공식적인 범주로 가져온 건 2014년 5월 백령도에서 촬영된 사진과 녹음된 소리 덕분으로 보인다. 백령도의 관찰 증거가 나온 이후에 발간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조류도감 중 한 권인 '야생조류 필드가이드'(2014년 9월 발간)에서는 쇠긴다리솔새사촌의 관찰 기록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같은 시기에 발간된 '야외원색도감 한국의 새' 개정증보판(2014년 6월 발간)에서 쇠긴다리솔새사촌이 우리나라의 종에 포함되지 않은 건 백령도 관찰 증거가 제시된 시점(2014년 5월 13일)이 개정증보판의 발간 시점과 너무 가까워서 시간적으로 촉박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쇠긴다리솔새사촌의 우리나라관찰기록

날짜

관찰 장소

관찰자

관찰

관찰 및 증거

1회

2007. 05. 18.

인천광역시 소청도

Nial Moores, Sugiyama Tokio

1개체

육안 관찰, 청음

2회

2009. 05. 10.

인천광역시 소청도

Nial Moores

1개체

 

3회

2009. 05. 17.

인천광역시 소청도

Nial Moores

1개체

 

4회

2009. 10. 26.

인천광역시 소청도

Nial Moores, Marc van Roomen

1개체

사진

5회

2014. 05. 04.

인천광역시 굴업도

진경순, 김준철

1개체

청음

6회

2014. 05. 07.

인천광역시 백령도 

Nial Moores

2개체

사진과 녹음된 소리

7회

2016. 05. 07.

인천광역시 굴업도 

김석민 외 8인

1개체

사진

  

  • 2007년 5월 소청도 관찰 기록에 관한 글

  • 2009년 10월 소청도 관찰 기록에 관한 글

  • 2014년 5월 백령도 관찰 기록에 관한 글

 

쇠긴다리솔새사촌을 관찰하려면 5월 초중순을 노려라?

우리나라에서 쇠긴다리솔새사촌이 관찰된 기록을 검토해 보면, 가을에 관찰된 2014년 백령도 기록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관찰이 5월 초순부터 중순 사이에 집중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봄 이동기 관찰 기록을 살펴보면 가장 빠른 관찰이 5월 4일이며, 가능 늦은 관찰이 5월 18일이고, 가장 빈도가 높은 관찰은 5월 7일(2회)이다. 현재까지의 기록으로만 보면 쇠긴다리솔새사촌은 봄 이동기에 5월 초순부터 중순 사이에 우리나라 중부지역의 도서(백령도, 소청도, 굴업도)를 지나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이 시기에 중부 지역의 도서들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 진다면 앞으로 쇠긴다리솔새사촌의 우리나라 이동실태에 대해 더 많은 것들이 밝혀질 수 있을 것이다. 

 

 

쇠긴다리솔새사촌에 관한 일반적인 정보

   

길이 12cm. 무게 8-10.5g. 중간 크기의 날개선(윙바)이 없는 솔새류. 긴다리솔새사촌보다 조금 작고, 솔새사촌보다는 크다. 조금 통통하며, 부리는 짧고 뾰족하다. 몸윗면은 녹색 기운이 강한 황록색, 멱은 아주 연한 황백색(off-white)이며, 턱밑과 가슴과 배는 연한 노란색인데 레몬색 세로 줄무늬가 나타나고, 아랫꼬리덮깃은 밝은 황갈색. 다리는 가늘며 밝은 등황색이다.

 

외부 형태

아래의 '쇠긴다리솔새사촌 동정하기' 참조

 

행동 및 생태

포플러와 버드나무 숲이 있는 1,400m-3,500m 높이의 산 경사면과 계곡에서 생활한다. 월동지에서는 꽤 낮은 지역에서도 발견되며, 강가의 포플러와 버드나무에서 생활하기도 한다. 단독으로 관찰되거나 쌍으로 관찰된다. 번식지에서는 덤불과 나무의 낮은 가지들 사이의 국한된 지역을 살금살금 숨어서 돌아다니며, 겨울에는 나무의 위쪽에서 더 국한적으로 생활한다. 날개나 꼬리를 터는 행동은 매우 드물며, 날 때는 연노랑솔새처럼 가볍고 스치듯이 난다.

출처: Baker, K. 1997. Warblers of Europe, Asia and North Africa. Princeton University Press, Princeton.

 

분포와 서식지

  Phylloscopus armandii armandii (중국 북부에 사는 기아종. 우리나라에 도래하는 것으로 알려진 아종)

    번식지: 중국 중부와 북동부(S Manchuria and S Liaoning S to E Qinghai, E Xizang and W Sichuan) 

    월동지: 중국 남부, 미얀마, 태국 북부, 라오스 북부, 베트남 북부

  

  Phylloscopus armandii perplexus (중국 남부 아종)

    번식지: 중국 남부(Ningxia and Hubei S to SE Xizang, NW & N Yunnan and SW Sichuan), 미얀마 북동부

    월동지: 미얀마, 중국 남부(S & W Yunnan, Guizhou)

출처: Clement, P. (2016). Yellow-streaked Warbler (Phylloscopus armandii). In: del Hoyo, J., Elliott, A., Sargatal, J., Christie, D.A. & de Juana, E. (eds.). Handbook of the Birds of the World Alive. Lynx Edicions, Barcelona. (retrieved from http://www.hbw.com/node/58874  on 10 May 2016).

 

아종의 특징

쇠긴다리솔새사촌은 두 아종이 있다.

  

  Phylloscopus armandii armandii (중국 북부에 사는 기아종)

  기아종이며 우리나라에 도래하는 아종. 외부 형태에 대해서는 아래에 있는 '쇠긴다리솔새사촌 동정하기'를  참조하기 바란다 

  

  Phylloscopus armandii perplexus (중국 남부 아종)

  기아종에 비해 몸윗면이 조금 더 어둡다.  몸 아랫면도 더 어두운데, 가슴에 황록색이 나타나 약한 가슴띠처럼 보이고, 가슴 옆부분에서 가장 강하게 나타난다.

출처: Baker, K. 1997. Warblers of Europe, Asia and North Africa. Princeton University Press, Princeton.

 

깃갈이

  Phylloscopus armandii armandii

깃갈이에 대한 연구가 완전하지 않다. 성조의 번식후 깃갈이는 8월-9월 사이에 번식지 근처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생각된다. 몸깃의 부분적인 번식전 깃갈이는 4월이나 5월에 수행된다. 유조는 몸깃과 날개덮깃의 일부를 7월-9월에 부분 깃갈이한다.

출처: Baker, K. 1997. Warblers of Europe, Asia and North Africa. Princeton University Press, Princeton.

 

소리

노래(song)는 긴다리솔새사촌과 유사하지만 더 약하다. 소리(call)는 독특한데, 날카롭게 ' click, zit, dzik, tick ' 우는 소리가 멧새류를 떠올리게 한다. 또 금속성의 'tack, tshak' 소리는 솔새사촌과 유사하다.

출처: Baker, K. 1997. Warblers of Europe, Asia and North Africa. Princeton University Press, Princeton.

 

측정치

날개

부리 길이

부리 깊이

(at proximal edge of nostril)

수컷  60-69mm

암컷  54-61mm

 12-14.5mm

 2.6-3.2mm

출처: Baker, K. 1997. Warblers of Europe, Asia and North Africa. Princeton University Press, Princeton.

 

 

쇠긴다리솔새사촌 동정하기

   

이제부터 굴업에서 만난 녀석이 정말 쇠긴다리솔새사촌인 건지 동정을 시작한다. 먼저 쇠긴다리솔새사촌이 보여주는 특징들과 굴업에서 만난 개체를 하나하나 비교해 본 후, 녀석과 혼동되는 종(긴다리솔새사촌, 솔새사촌, 노랑배솔새사촌)들과 어떻게 다른 지 비교하는 방법으로 진행할 것이다.

 

굴업의 개체와 문헌의 특징 비교하기

문헌에서 서술하고 있는 쇠긴다리솔새사촌의 외부 형태적인 특징은 다음과 같다. 

     

쇠긴다리솔새사촌의 외부 형태적인 특징

    

몸윗면

  새깃으로 깃갈이한 가을에는 황록색(olive brown)을 띤다.

  봄과 여름에 관찰되는 낡은깃은 녹색기운이 약해지고 갈색기운이 더 강해진다.

날개선

  날개선이 나타나지 않는다.

몸아랫면

  새깃은 흐릿한 흰색 또는 연한 노란색이며 가슴부터 배까지 레몬색 세로 줄무늬가 있다.

  낡은깃에서는 노란 기운이 있는 희릿한 흰색 바탕에 레몬색 세로 줄무늬가 있다.

턱밑과 멱

  턱밑은 연한 노란색이며 멱은 아주 연한 황백색(off-white)을 띤다.

아래꼬리덮깃

  밝은 황색을 띠며, 때때로 황색이 아랫배까지 확장되기도 한다.

눈썹

  굵고 길다.

  눈 앞은 황백색이며, 눈 뒤쪽으로 갈수록 하얗게 되며 끝이 두껍다.

부리

  짧고 뾰족하다.

  윗부리는 어두운 갈색이며, 아랫부리 기부는 연한 살색 또는 황갈색이다.

다리

  두껍지 않으며 밝은 등황색 또는 살색이다.

 

 

1

Gureop Island, Incheon. 7 May 2016 ⓒ Larus Seeker

몸은 전체적으로 작고 깡똥한 느낌? 몸윗면은 올리브색이 있는 밝은 갈색이며, 날개선은 보이지 않는다. 몸아랫면은 연한 노란색이다. 부리는 짧고 뾰족하다. 다리는 가늘고, 살색이며, 발가락에 노란색이 강하다. 눈썹선은 굵은데, 눈 앞은 노란 기운이 강한 황백색이며, 눈 뒤쪽으로 가면서 노란색 기운이 점차로 줄어든다. 눈썹의 굵기는 눈 뒤쪽으로 갈수록 오히려 굵어지고 있다. 눈은 커서 인상이 매우 선해 보인다.

 

2.

Gureop Island, Incheon. 7 May 2016 ⓒ Larus Seeker

자세히 살필 수는 없었지만 날개는 매우 짧게 느껴졌다. 이 사진에선 몸아랫면의 노란색 기운이 더 강하게 느껴진다.

 

3

Gureop Island, Incheon. 7 May 2016 ⓒ Larus Seeker

아랫꼬리덮깃의 황색이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다. 긴다리솔새사촌에게서 관찰되는 황갈색의 아랫꼬리덮깃보다 더 밝아 보인다. 다리의 앞쪽은 갈색 기운이 있는 살색인데, 뒷쪽은 노란색이 섞인 살색으로 보인다. 특히 발가락에는 밝은 노란색이 강하게 나타난다.

 

4

Gureop Island, Incheon. 7 May 2016 ⓒ Larus Seeker

정수리에는 줄무늬가 나타나고 있지 않다. 머리는 되솔새처럼 회색이 많이 섞인 갈색이다.

 

5

Gureop Island, Incheon. 7 May 2016 ⓒ Larus Seeker

1번의 사진과 비슷한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머리에는 녹색보다 갈색이 좀 더 많이 나타나고 있고, 비행깃은 올리브색이 좀 더 많이 나타나고 있다.

 

6

Gureop Island, Incheon. 7 May 2016 ⓒ Larus Seeker

가슴부터 배까지 연한 노란색 바탕에 레몬색 세로 줄무늬가 나타나고 있다. 가슴과 배의 이러한 패턴은 노랑배솔새사촌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패턴이다. 특히 멱까지 노랗게 나타나는 노랑배솔새사촌과는 달리 멱은 연한 황백색을 띠고 있다. 턱밑은 연한 노란색이다.

 

7

Gureop Island, Incheon. 7 May 2016 ⓒ Larus Seeker

아랫배(vent)는 노란 기운이 엷게 스며있는 하얀색인데, 연한 노란색의 배와 진한 황색의 아랫꼬리덮깃 사이에서 하얗게 보이는 구역을 형성하고 있다.

 

8.  

Gureop Island, Incheon. 7 May 2016 ⓒ Larus Seeker

녀석이 가장 예쁘게 나온 사진. ^^ 솔새사촌처럼 깡똥하고 날카로운 부리와 가는 다리가 잘 드러나고 있다. 다리의 색도 매우 밝아서 솔새사촌이나 긴다리솔새사촌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에 눈썹선은 눈 앞쪽이 황백색, 눈 뒤쪽으로 가면서 조금씩 옅어지고, 또 굵기는 굵어지고 있어서 긴다리솔새사촌과 다르고 솔새사촌과도 다른 쇠긴다리솔새사촌이 특징이 잘 드러나고 있다. 이 사진에서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가슴의 레몬색 세로 줄무늬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줄무늬만 잘 보였다면 완벽한 사진일 텐데.  

  

9.  

Gureop Island, Incheon. 7 May 2016 ⓒ Larus Seeker

이 사진에서는 부리 접합부의 밟은 등황색이 잘 드러나고 있다. 통통한 몸집에 비해 다리는 무척 가늘어 보인다.

 

10.  

Gureop Island, Incheon. 7 May 2016 ⓒ Larus Seeker

8번의 사진과 비교할 때 다리의 색은 빛에 따라 어느 정도 달라 보이는 것 같다. 특히 이 녀석은 다리 앞쪽과 뒤쪽의 색이 많이 다른데, 8번 사진에선 다리의 뒤쪽이 드러나고 있고, 이 사진에선 다리의 앞쪽이 드러나 있어서 색이 더 달라 보인다. 

 

11.   

Gureop Island, Incheon. 7 May 2016 ⓒ Larus Seeker

녀석의 제대로 된 날개의 모양을 찍지 못한 건 아쉬움으로 남는 데 그나마 이 사진이 날개 모양이 어느 정도 나온 사진이다. 날개가 짧아 보이는 것 말고는 정확한 특징을 알 수 없어서 아쉬울 따름이다. 일행들 중에 날개가 제대로 찍힌 사진을 가진 이가 있는 지 알아봐야겠다.

 

12.  

Gureop Island, Incheon. 7 May 2016 ⓒ Larus Seeker

앞을 보고 매달린 이 사진에선 가슴의 레몬색 세로 줄무늬가 잘 나타나 있다.

 

13.  

Gureop Island, Incheon. 7 May 2016 ⓒ Larus Seeker

연한 황백색의 아랫배와 황색의 아랫꼬리덮깃의 대비가 선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14.  

Gureop Island, Incheon. 7 May 2016 ⓒ Larus Seeker

이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갈색을 띤 살색을 보여주는다리 앞쪽과 달리 녀석의 다리 뒤쪽은 노란 기운이 매우 강하게 나타나고있다. 이 사진에서도 황색의 아랫꼬리덮깃은 매우 인상적이다.

 

15.   

Gureop Island, Incheon. 7 May 2016 ⓒ Larus Seeker

가슴의 노란색은 빛에 따라서 조금 어둡게 보이기도 한다.

 

 

굴업도 관찰 개체의 동정과 의미

지금까지 살펴 본 바에 따르면 굴업의 개체는 쇠긴다리솔새사촌[Phylloscopus armandii / Yellow-streaked Warbler]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이번 관찰은 쇠긴다리솔새사촌의 우리나라 7번째 관찰기록이며, 이 종의 특징인 가슴의 줄무늬가 선명하게 드러나는 명확한 사진 증거를 제시한 첫번째 관찰이 된다. 

Mark Brazil의 Birds of East Asia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도래하는 아종은 기아종인 P. a. armandii라고 한다. 그렇다면 이번에 굴업에서 관찰된 개체는 쇠긴다리솔새사촌의 어떤 아종일까? 중국 남부에서 번식하는 아종인 P. a. perplexus일 가능성에 대해서 자료를 찾아보고, Oriental Bird Image의 사진들과 대조해 본 결과 굴업의 개체는 확실히 중국 남부 아종보다 밝고, 가슴의 황록색 띠도 보이지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굴업의 개체는 기아종이 가지는 특징들과 외부 형태에서 일치하는 점들이 많았다. 따라서 지리적인 분포와 외부 형태적인 특징들을 고려할 때 굴업의 개체는 현재로서는 쇠긴다리솔새사촌의 두 아종 중 중국 북부에서 번식하는 기아종(nominate species)인 P. a. armandii로 판단된다.

 

 

관찰기를 마치며

2년 전 5월 굴업도에서 쇠긴다리솔새사촌의 노래(song)로 추정되는 소리를 들었을 때 한참을 쫓다가 흐릿한 사진만 몇 장 남기고 결국 포기하고 말았던 기억이 있다. 그 후 2년 동안 굴업에 갈 때마다 녀석을 만나길 기대했었는데 이제서야 만나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

이번에 굴업에서 쇠긴다리솔새사촌을 관찰하면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외부 형태에 의한 동정의 가능성'을 보게된 것이다. 초창기에 쇠긴다리솔새사촌이 보고 싶어 찾아다닐 때, 쇠긴다리솔새사촌은 긴다리솔새사촌과 형태적으로 너무나 유사하여 외부 형태에 의한 동정은 불가하며 소리로만 동정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굴업에서 만난 개체는 긴다리솔새사촌과 비교할 때 크기나 구조적인 형태나 색감 등 외부 형태에서도 꽤 큰 차이를 보여주고 있었다. 굴업의 개체를 관찰한 후 외부 형태에 의한 두 종의 구별은 어렵고 조심스러운 문제지만 분명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경험이 많고 사려깊은 탐조가라면 전형적인 쇠긴다리솔새사촌을 만나게 될 때 외부 형태의 차이를 잘 이해하고 이를 적용한다면 구별이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이 글이 탐조가들이 현장에서 쇠긴다리솔새사촌을 만나고 그들을 긴다리솔새사촌과 구별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다음에 쓸 글에서는 쇠긴다리솔새사촌과 긴다리솔새사촌의 비교를 통해 이 문제(두 종의 구별 문제)에 대해 좀 더 알아볼 예정이다.    

'02. 쇠긴다리솔새사촌과 유사종의 동정' 이어 읽기

 

 

참고 문헌

국립공원연구원 철새연구센터. 2009. 휘파람새과 분류 매뉴얼. 국립공원관리공단.

박종길. 2014. 야생조류 필드가이드. 자연과 생태.

이우신, 구태회, 박진영, 타니구찌 타카시. 2014. 야외원색도감 한국의 새 개정증보판. LG상록재단.

한국조류학회. 2009. 한국조류목록. 한국조류학회.

• Baker, K. 1997. Warblers of Europe, Asia and North Africa. Princeton University Press, Princeton.

• Brazil, M. 2009. Birds of East Asia. Princeton University Press, Princeton.

   

웹페이지

새와 생명의 터. 2014. 새와생명의터 2014 대한민국조류목록. 새와 생명의 터.

쇠긴다리솔새사촌의 2007년 소청도 관찰 기록 http://www.birdskorea.org/Birds/Birdnews/BK-BN-birdnews-2007-05.shtml [accessed 15 May 2016]

쇠긴다리솔새사촌의 2009년 소청도 관찰 기록 http://www.birdskorea.org/Birds/Birdnews/BK-BN-birdnews-2009-10.shtml [accessed 15 May 2016]

쇠긴다리솔새사촌의 2014년 백령도 관찰 기록(사진과 소리) http://www.birdskorea.or.kr/Habitats/Other/Baekryeongdo/BK-HA-Baekryeongdo-May-2014.shtml [accessed 15 May 2016]

• Clement, P. (2016). Yellow-streaked Warbler (Phylloscopus armandii). In: del Hoyo, J., Elliott, A., Sargatal, J., Christie, D.A. & de Juana, E. (eds.). Handbook of the Birds of the World Alive. Lynx Edicions, Barcelona. (retrieved from http://www.hbw.com/node/58874 [accessed 10 May 2016]

• Frank Lambert, XC69071. Accessible at www.xeno-canto.org/69071.

Frank Lambert, XC161400. Accessible at www.xeno-canto.org/16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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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니하오 at 2016.05.15 18:15 [edit/del]

    우와. 입이 떡. 이렇게 아카데믹하게 글을. 거기에다 글이 술술 읽혀요! 함께 현장에 있었던 것이 새삼 뿌듯해져요^^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Reply
  2. Favicon of https://wanderers.tistory.com BlogIcon plover at 2016.05.16 09:57 신고 [edit/del]

    정말 비비드하고 쿨한 기록인데요!
    다양한 와블러들을 보기에 우리나라가 좋은 점이 많은 듯해요.

    Reply
    • Favicon of https://gulls.tistory.com BlogIcon Larus Seeker at 2016.05.16 11:24 신고 [edit/del]

      이동기에 작달막한 섬에서 다양하게 노출되는 와블러들을 만날 수 있는 건 분명 행운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와블러들 보면 머리가 복잡해지곤 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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