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연수어 쟁투!

임연수어 쟁투!

Struggle for Arabesque greenling!

 


최근에 공현진항에 두번이나 다녀왔다. 공현진 해변에 잔뜩 몰려들 재갈매기들과 흰갈매기들을 보러 간 거였는데, 갈 때마다 해변이 썰렁해서 항구 안쪽에서 큰재갈매기와 수리갈매기들을 보면서 놀다 왔다.


먹이를 차지하기 위한 쟁투! 최고의 후보는??

2월과 3월 공현진항에는 임연수어(Arabesque greenling)가 풍년이었다. 집에 가서 구워먹을 수 있게 5,000원어치만 주시라 말씀드렸는데 워낙 많이 잡히는지라 인심이 후해서 스무마리나 담아주시는 바람에 집에 와서 손질하느라 애를 먹었다. 물론 손질한 녀석들은 매운탕 끓여 먹고, 지져 먹고, 구워 먹고...아주아주 잘 먹고 있다. 껍질로 쌈밥을 해먹어도 맛있다고 하던데, 그건 아직 못해봤다. 이야기가 또 딴 데로 새버렸는데, 어쨌든 그 덕에 그물 작업하시는 선장님께 부탁드려 갈매기들에게 임연수어랑 잡어들을 실컷 던져주면서 사진을 찍었다. 물론 먹튀(달랑 임연수어만 받아먹고 튀는 녀석들)들이 많아서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꽤 가까운 거리에서 사진을 담을 수 있었다. 그런데 녀석들, 먹이 앞에선 나이도 없고 체면도 없다. 한 마리 던질 때마다 항구 안쪽에선 물고기를 차지하려는 전쟁이 벌어진다. 동정을 위한 사진으론 쓸모가 없었지만 컴퓨터에 쳐박아 두기엔 아까운 사진들이 있어서 몇 장 올려 본다. 


Candidate 01.

Gonghyeonjin Port, Gangwon. 19 March 2016. ⓒ Larus Seeker

작은 잡어 하나 던져줬는데, 네 마리가 서로 물고 놓지를 않는다. 사람이나 갈매기나 어린 녀석들은 언제나 배고픈가 보다. 큰재갈매기 성조들은 커다란 임연수어가 아니면 잘 움직이지 않았지만 배고픈 어린 녀석들은 아주 작은 생선에도 언제나 야단법석이다.


Candidate 02.

Gonghyeonjin Port, Gangwon. 19 March 2016. ⓒ Larus Seeker

워낙에 이렇게 정신없이 움직이는 터라 동정을 위한 사진을 차분하게 찍을 수 없었다. 먹이를 던져줬으면 사진 한두 장 모델이라도 서줘야 할 거 아니냐. 이 날따라 선장님의 착한 따님이 계속해서 챙겨주시는 바람에 임연수어를 적어도 60~80마리는 던져줬을 거다. 그런데 제대로 건진 사진은 던져준 임연수어 숫자만큼도 안된다. 이봐, 먹튀는 곤란하다구!! ^^;


Candidate 03.

Gonghyeonjin Port, Gangwon. 19 March 2016. ⓒ Larus Seeker

수리갈매기 2년생(왼쪽)이랑 큰재갈매기 2년생이랑 붙었다. 누가 이겼을까? 수리갈매기가 이겼다 이 싸움에선.


Candidate 04-1.

Gonghyeonjin Port, Gangwon. 18 February 2016. ⓒ Larus Seeker

이 빨간 생선의 이름을 선장님께서 말씀해 주셨었는데 도대체가 기억이 안난다. 이 망할 기억력. ^^;


Candidate 04-2.

Gonghyeonjin Port, Gangwon. 18 February 2016. ⓒ Larus Seeker


Candidate 05.

Gonghyeonjin Port, Gangwon. 19 March 2016. ⓒ Larus Seeker

이렇게 고생하고도 갈가리 찢긴 작은 생선 조각 하나 건졌다. 먹고 살기 참 힘들 듯.


Candidate 06.

Gonghyeonjin Port, Gangwon. 19 March 2016. ⓒ Larus Seeker

두 마리가 각자 다른 부위를 물고 싸우고 있다. 그걸 또 어떻게 해보겠다고 뒤늦게 달려드는 오른쪽 녀석. 승자는 결국 뒤늦게 달려든 맨 오른쪽 녀석. 하이재킹 성공!


Candidate 07.

Gonghyeonjin Port, Gangwon. 19 March 2016. ⓒ Larus Seeker

이 사진에선 볼 수 없지만, 녀석들 물고기를 차지하기 위해서라면 꽤 깊은 곳까지 잠수도 마다 않는다.


Candidate 08.

Gonghyeonjin Port, Gangwon. 19 March 2016. ⓒ Larus Seeker

머리가 온통 새하얀 큰재갈매기 2년생(사진 가운데에서 왼쪽의 녀석)은 이 시기가 아니면 볼 수 없다. 멋진 녀석! 싸움도 잘 하더라. 왼쪽 하단의 갈매기는 이런 싸움엔 끼어 들지도 못하고 구경만 하고 있다.


 

이 글에 대한 이견이나 좋은 의견이 있을 경우 알려 주시면 보다 좋은 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

Flag Coun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