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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rds of Borneo]

Bornean Endemic Subspecies

착한 관수리(Crested Serpent Eagle)를 만나다


우리나라에도 기록이 있는 관수리, 도감에서만 녀석을 보고 입맛만 다시던, 오래 전부터 만나고 싶었던 녀석이었다. 그러던 관수리를 이번엔 원없이 만날 수 있었다. Kinabatangan Jungle Camp의 보트 선착장 앞에서 녀석을 처음 만났고, 이후 여러 차례 녀석을 관찰할 수 있었는데 특히 Swiftlet을 만나러 갔던 Gomantong 동굴 근처 주차장에서 깃을 말리고 있던 어린 녀석을 아주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었다. 주차장 근처 가로등 위에 앉아 있던 녀석은 우리가 다가가도 그닥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그렇게 한시간 여를 그 자리에서 움직이질 않았다. 고마워라~ 착하게 살면 이렇게 복을 받나 보다 생각했다.


Crested Serpent Eagle(Spilornis cheela pallidus). Kinabatangan River, Borneo. 14 August 2017 ⓒ Larus Seeker

▲ Kinabatangan 강을 보트로 탐조하던 중 만난 녀석. 이 녀석은 성조로 보였는데, 푸른 하늘과 무척 잘 어울리는 용맹스런 모습이었다.


   

   이름의 유래  Crested Serpent Eagle [Spilornis cheela pallidus]

   관수리 : 수리과에 속하는 대형 맹금. 우리나라에는 길잃은새(미조)로 몇 차례 관찰되었다.

   Crested : crest는 새의 머리에 있는 볏이나 뾰족한 깃을 나타냄. crested는 머리 위에 볏이나 뾰족한 깃이 있는. 

   Serpent Eagle : serpent는 뱀, 그 중에서도 커다란 뱀. Serpent Eagle은 뱀을 주식으로 하는 맹금류로 6종이 있음.

   Spilornis : spilos는 반점, ornis는 새. spilornis는 반점이 있는 새. Serpent Eagle을 나타냄.

   cheela : 힌디 이름인 Cheel은 매(hawk)나 솔개(kite)를 가리킴.

   pallidus : pallidus는 색이 옅은(pale). 보르네오 북부에 사는 아종의 학명.



관수리의 분포

인도, 동남아시아, 동아시아에 폭넓게 분포하고 있다. 이동성이 없어 주로 텃새로 서식하며, 지역에 따라 21개의 아종으로 나뉜다. 이웃나라인 중국, 대만, 일본(류쿠 제도 이리오모테섬)에도 살고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살고 있지 않으며 가끔씩 길잃은새로 발견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발견되는 아종에 대한 정보는 없지만 지리적으로 가장 근접한 곳(중국 남부와 베트남 북부)에 서식하는 S. c. ricketti가 길을 잃고 날아왔을 가능성이 있다.


Distribution Map of Crested Serpent Eagle  BirdLife International 2016



Crested Serpent Eagle. Gomantong Cave, Borneo. 14 August 2017 ⓒ Larus Seeker

▲ 이 녀석은 아직 다 자라지 못한 미성숙개체로 보인다. 이 날 오후에 비가 엄청 많이 내렸는데 가로등 위에서 깃을 말리고 있는 걸로 보였다. 날개가 젖었다 해도 날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을 텐데 가로등 아래로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지나 다녀도 전혀 신경을 쓰지 않더라. 나야 고맙지~


▲ 눈에서부터 부리까지 깃이 없고 피부가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발과 발가락도 노출되어 있고. 보통 사체를 먹는 종에서 이런 형태가 나타나기도 하는데, 뱀이나 파충류를 잡아먹고 사는 이 녀석에게도 필요한 가 보다.  


▲ 아직 어린 녀석이라 그런 지 뒷머리에 장식깃(관모)이 발달되어 있지 않다. 머리 뒤의 깃을 바짝 세운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 이 녀석이 다 자라면 날개깃과 등판의 깃이 아주 짙은 암갈색으로 바뀌게 될 거다. 무럭무럭 자라서 용맹한 어른이 되길. 우리나라에도 와주면 안되겠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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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wanderers.tistory.com BlogIcon plover at 2017.10.05 01:27 신고 [edit/del]

    RDC에서 나도 심하게 무시 당한 적이 있습니다.
    한바탕 스콜이 지나가고 나서 깃 말리느라 사람은 안중에 없더란...
    행운이 굴러 왔네요.^^

    Reply
  2. Favicon of https://ddamddon.tistory.com BlogIcon 땀똔 at 2017.10.06 19:20 신고 [edit/del]

    갑자기 꼬꼬마 시절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도심에서도 은하수를 볼 수 있던 때라 그런지 주택가에서도 독수리를 꽤나 자주 볼 수 있었는데..
    꼬꼬마때 봐서 그런지 날개를 펼친 모습이 어찌나 크고 멋져보이던지.... 5, 6살때쯤의 기억인데 이게 아직도 선하네요.. ^^

    Reply
  3. Favicon of https://wju777.tistory.com BlogIcon cuwon at 2017.10.07 20:17 신고 [edit/del]

    오~~이런 가까운 모습 첨 봅니다.

    Reply
  4. 등성마루 at 2017.10.18 22:06 [edit/del]

    부리를 보지 않고 눈매만 본다면
    착하다는 표현이 아주 적절한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아직 만나지 못한 관수리입니다.
    눈으로 익혀 봅니다.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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