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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rds of Borneo]

Bornean Endemic Subspecies / IUCN RED LIST  Near Threatened

Fluffy-backed Tit-Babbler


이번 여행에서 내가 소리를 맡은 파트가 Babbler. 소리들이 워낙 비슷해서 무지 헷갈렸는데 이 녀석 소리는 달랐다. 마치 강아지가 우는 듯한 소리, '멍! 멍!'. 덕분에 어두운 정글 안쪽에서 들려오는 이 녀석의 소리를 수월하게 찾을 수 있었다. 희망하기로는 수컷의 디스플레이 장면을 보고 싶었지만...본 것만 해도 어디냐! 남들 다 잘 찍는 사진을 엉망으로 찍어온 게 오히려 더 가슴이 아프다.   


Fluffy-backed Tit-Babbler(Macronus ptilosus reclusus). Sepilok RDC., Borneo. 15 August 2017 ⓒ Larus Seeker


   

   이름의 유래  Fluffy-backed Tit-Babbler [Macronus ptilosus reclusus]

   Fluffy-backed : fluffy는 솜털로 뒤덮인, backed는 등의. 솜털로 뒤덮인 등판을 가진. 이 녀석 등판의 솜털이 특별히 많은가?

   Tit-Babbler : tit는 '작고 빈약한'이라는 뜻으로 작은 새 이름에 주로 붙음. Tit-Babbler는 작은 Babbler류.

   Macronus : makros는 긴 또는 거대한, onux는 발톱. macronus는 긴발톱. 

   ptilosus : ptilosis는 깃털. 아마도 영명과 관련하여 지은 듯.

   reclusus : reclusus는 은둔자. 이들의 습성을 나타낸 듯 하지만 실제로 관찰했던 녀석들의 모습은 꽤 활발했다. 



Fluffy-backed Tit-Babbler의 분포

말레이시아 반도, 수마트라, 보르네오에 분포하고 있다. 3아종이 기록되어 있는데, 말레이시아 반도, 수마트라, 보르네오에 사는 아종이 모두 다르다. 이번에 보르네오에서 만난 아종은 M. p. reclusus. 열대와 아열대의 축축한 저지 숲에 살고 있다. 서식지가 점차 줄어들고 있어 IUCN Red List에 위기근접종(NT)으로 분류되고 있다.


Distribution Map of Fluffy-backed Tit-Babbler  BirdLife International 2016


Fluffy-backed Tit-Babbler의 멍멍이 소리

'멍~ 멍멍, 멍~ 멍멍' 스무종이 넘는 Babbler 소리들을 외워야 하는 건 기억력에 문제가 있는 나에겐 무척 고역이었다. 하여 녀석들의 소리를 어떻게든 내가 알고 있는 소리들과 연관지어 외우려고 애를 썼다. 그러던 차에 들려온 이 녀석의 멍멍이 소리는 내게 희망을 안겨 주었다. ^^ 어떤가? 멍멍이 소리로 들리는가? 사람마다 경험이 다르니 그렇게 들리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나에겐 그랬고, 덕분에 정글 바닥으로 은둔자처럼 기어 다니는 이 녀석을 불러 세워 만날 수 있었다.   

출처: Brian Cox, XC288677. Accessible at www.xeno-canto.org/288677.



▲ 이 종은 암수의 차이가 거의 없어서 구별하기가 어렵다. 수컷이 디스플레이(암컷을 유혹하거나 다른 수컷에게 경고의 신호를 보낼 때 하는 전시 행동)를 할 때 겨우 알아볼 수 있을 뿐. Chestnut-winged Babbler와 비슷하지만 조금 더 강렬한 푸른 형광. 멱 아래에 숨겨진 푸른 형광색은 평소엔 잘 드러나지 않다가 노래를 부를 때 두드러진다.


▲ 붉은 밤색의 머리깃과 푸른 형광색이 무척 잘 어울린다.




이 녀석을 제대로 담아 낸 지인의 글이 있어 링크 걸어둔다. 이 녀석은 이렇게 찍어줘야 하는거다.

길에서 쉬지 않는 나그네 - Fluffy-backed Tit-Babb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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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wanderers.tistory.com BlogIcon plover at 2017.10.03 20:21 신고 [edit/del]

    10리 밖에서 들리는 배고픈 강아지 소리.ㅎㅎ
    나에게는 벙뻐와 어느 스콥스 아울의 소리가 떠 올라요. 전체적인 인상은 야행성 새가 내는 소리가 연상되는군요.
    그런데 암기를 위해서 강아지 소리와 연결 짓는 것은 좋은 아이디어인 듯해요.
    이렇게 빛에 끌려 나오기도 하는군요. 소리의 유혹이 워낙 강했나 봅니다.ㅎ 녀석이 제 멋진 절갈색을 그만 제대로 노출시키고 말았네요.
    바블러 중에서는 한 미모 하는 듯 합니다. 색깔도 조화롭고 둥근 머리에 커다란 눈, 아담한 체형 그리고 멋진 형광 포인트로 마무리.
    사진 좋은데요!

    Reply
    • Favicon of https://gulls.tistory.com BlogIcon Larus Seeker at 2017.10.03 22:17 신고 [edit/del]

      구글에서 이 녀석 수컷의 디스플레이 장면을 봤는데 너무 멋지더라구요.
      그 뒤로 이 녀석의 디스플레이 장면을 만나길 은근히 기대하고 있었는데 쉽지 않더라구요.
      이렇게라도 만난 게 다행 ^^

  2. Favicon of https://ddamddon.tistory.com BlogIcon 땀똔 at 2017.10.04 07:00 신고 [edit/del]

    울음소리가 이렇게 귀여울 수도 있군요...... 놀랍습니다.. ^^;

    Reply
    • Favicon of https://gulls.tistory.com BlogIcon Larus Seeker at 2017.10.04 11:27 신고 [edit/del]

      새들의 노래소리야 놀라운 구석이 많죠.
      듣고 있다 보면 아무 생각없이 그저 편안해 질 때도, 너무 신기해서 놀랄 때도, 처음 듣는 소리에 심장이 쿵쾅쿵쾅 뛸 때도.
      하여튼 멋진 생명입니다 새들은. ^^

  3. Favicon of https://wju777.tistory.com BlogIcon cuwon at 2017.10.07 20:07 신고 [edit/del]

    어두워서 사진 흔들렸던 기억이 나네요.
    이렇게 예쁘게 담아줘야하는데요.

    Reply
  4. 백원희 at 2017.10.08 15:21 [edit/del]

    다음엔 이녀석을 잘 담고 싶어요~솜털의 묘함이 담겼으면 좋겠단 생각입니다.^^

    Reply
  5. 등성마루 at 2017.11.05 09:08 [edit/del]

    '호봅!~ 호봅!' 소리로 들리네요.
    하여간 좋네요. 청량감이 감도는 새소리도 듣고~!
    10월 한달간 물수리 등 칙칙한 녀석들과 놀다보니
    화려함과 청량감이 듬뿍 풍기는 이곳이 그립더군요.
    덕분에 마음이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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