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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rds of Borneo]

Bornean Endemic Subspecies

Olive-winged Bulbul


Sepilok Forest Edge는 꽤 넓은 정원(이라 쓰고 드넓은 숲이라 이해하면 된다)을 가지고 있는데, 특히 식당 근처 연못을 중심으로 빙 둘러서 있는 관목 주변에 Sunbird들과 작은 새들이 많아서 새를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아침 먹고 나서 슬슬 가벼운 걸음으로 걷다 보면 이런저런 가든 버드들을 만날 수 있다. 아침을 먹고 난 오전 시간엔 빛도 따뜻하고 좋아서 사진들도 예쁘게 나오더라. Pied Fantail도 Crimson Sunbird도 다 여기서 찍었는데 따뜻한 빛과 싱그런 초록 이파리들이 마음에 들었다.

   

Sepilok Forest Edge 정원 탐조 중 만난 녀석. 아직 어린 녀석으로 보였는데 일광욕 중이었는지 꽤 느긋하다. 직박구리류답지 않게 선한 눈빛을 가져서 자꾸 돌아보게 된다.


Olive-winged Bulbul(Pycnonotus plumosus hutzi). Sepilok FER., Borneo. 16 August 2017 ⓒ Larus Seeker


   

   이름의 유래  Olive-winged Bulbul [Pycnonotus plumosus hutzi]

   Olive-winged : olive는 황록색, winged는 날개를 가진. olive-winged는 황록색 날개를 가진.

   Bulbul : 직박구리류. 우리나라의 직박구리가 속해 있는 중간 크기의 명금류. 27속 150종이상.

   Pycnonotus : puknos는 두툼한 또는 다부진, notos는 등의(noton은 등). Pycnonotus는 다부진 등판을 가진.

   plumosus : 깃털로 덮인 또는 솜털이 뒤덮인.



Bulbul(직박구리과)은 어떤 새?

참새목에 속하는 중간 크기의 새로 27개속 150종 이상이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에 분포하고 있다. 아프리카에선 대부분의 종이 열대우림에 살고 있는데 반해 아시아의 종은 열대우림에 사는 종이 드물고 대부분 개방된 장소에서 살아가고 있다.

  

생김새

목은 짧고, 꼬리는 길고, 날개는 짧고 둥글다. 부리는 대체로 끝부분이 아래로 살짝 휘어져 있다. 13cm의 Tiny Greenbul부터 29cm의 Straw-headed Bulbul까지 크기가 다양하다. 암수는 비슷하게 생겼는데, 암컷이 약간 작은 경향이 있다.

   

매력없는 소리

Bulbul은 대체로 귀에 거슬리는 커다란 소리를 가지고 있다. 특히 어떤 작가는 우리나라 직박구리의 소리에 대해서 '새들이 만들어내는 소리 중에서 가장 매력없는 소음'이라는 혹평을 하기도 했다. 아~ 그렇게 심하게 말할 정도는 아닌데 ^^;

   

먹이

Bulbul은 정말 다양한 먹이를 먹는데 과일부터 식물의 씨앗, 꿀과 같은 식물성 먹이와 작은 곤충, 절지동물(거미류) 심지어는 작은 척추동물과 같은 동물성 먹이도 잘 먹는다. 우리나라의 직박구리는 과일과 열매들을 좋아하는데 이 녀석들의 똥을 살펴보면 어떤 열매를 먹었는지 단박에 알 수 있다. 붉은 열매들이 익어가는 가을에 녀석들의 똥은 어김없이 새빨갛다.

   

인간과의 관계

Red-whiskered BulbulRed-vented Bulbul은 예쁜데다가 노랫소리가 특히 아름다워서 사로 잡아서 애완동물로 키우는 경우가 많다. 태국 시골 마을에 가면 집 입구에 작은 새장이 한두 개 걸려 있는데 여기에서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는 녀석들 대부분이 Red-whiskered Bulbul이었다. 어쨌든 아시아의 Bulbul들은 인간 근처에서 꽤 밀접한 관계를 맺고 살아가고 있다. Bulbul들은 과일을 즐겨 먹기 때문에 일부 종들은 과수농가 입장에선 정말 해로운 유해조수로 여겨지기도 한다. 대부분의 Bulbul들은 인간에 의한 환경 변화에 대해서 잘 견뎌내는 편이며, 서식지 방해도 잘 견뎌낸다. 다만 13종 정도는 서식지 손실로 인해 위험에 처해 있다.

[Wikipedia 'Bulbul항목 참조]



Olive-winged Bulbul의 분포

말레이시아 반도, 수마트라, 보르네오에 분포하고 있다. 보르네오엔 3개의 아종이 살고 있는데 이번에 관찰한 종은 지역 분포로 볼 때 보르네오의 북부와 동부에 살고 있는 고유아종인 P. p. hutzi로 보인다.


Distribution Map of Olive-winged Bulbul  BirdLife International 2016



이 녀석 동정하기

이 녀석의 정체에 대해 확신을 가지는 데 제법 시간이 오래 걸렸다. 첫 인상은 Olive-winged Bulbul(황록색 날개를 가진 직박구리) 어린새였는데 Bulbul 동정엔 워낙에 자신이 없기도 하고, 또 Sepilok RDC에서 만났던 녀석(이 녀석도 Olive-winged Bulbul 같아 보였다)과는 인상이 너무 달라서. 같은 종의 어린 녀석인데 이렇게까지 인상이 달라 보여도 되는걸까? 

   

A 개체(Sepilok Forest Edge Resort에서 만난 개체)는 부리와 부리 접합부의 형태, 깃의 상태로 볼 때 좀 더 어려 보였고, B 개체(Sepilok Rainforest Discovery Center에서 만난 개체)는 성조에 꽤 가까운 미성숙개체로 보였다. 직접 사진들을 비교해 보면 알겠지만 생김이 너무 달라 보인다. 이 녀석들을 따로 떼어놓고 동정을 해보면 전체적인 형태와 올리브색의 날개깃과 아직 성숙하지 못한 갈색의 홍채로 볼 때 Olive-winged Bulbul 어린 개체로 동정하는 데 그다지 저항감이 없다. 그런데 두 개체를 같은 선상에 올려 두고, 이 녀석들이 같은 종의 어린새라고 생각해 보면 저항감이 생기는 것이다. 참 묘하다!!! 어찌 이리 다르게 생겼을까? ^^; 


A. Sepilok Forest Edge Resort에서 만났던 꽤 어려 보이는 개체

A-01.

▲ 이 사진 참 맘에 든다. 직박구리 답지 않아. 아주 선해 보여.


A-02.

▲ 눈망울도 또랑또랑 착한 어린이.


A-03.

▲ 이런 정면샷 좋아! P.p. hutzi는 남부의 아종과 다르게 다리가 노란빛을 띠는데 이 녀석은 남부의 아종처럼 붉은빛을 띠고 있다. 수상해~~


A-04.


A-05.

▲ 아침 나절의 따땃한 볕에 나와 앉아서 일광욕중인 녀석.


B. Sepilok Rainforest Discovery Center에서 만난 미성숙개체

B-01.

▲ 화사한 느낌을 주는 A 개체와 달리 일단 칙칙해 보인다. 얼굴에 회색이 제법 많이 섞인 탓이리라. 얼굴의 스트릭도 더 강해 보이고. 날개의 올리브색은 확연하게 자리를 잡았다. 태어난 지 꽤 된 녀석이 아닐까? 이들의 번식기는 1월~10월까지로 아주 길어서 일년 내내 어린 녀석들이 태어나기 때문에 유조라곤 해도 이렇게 자라는 정도가 확연히 다르게 되는 것이다.


B-02.

▲ 역시 전체적인 인상을 결정하는 건 눈!! 셀카 찍을 때 눈을 크게 뜨고 찍어야 인물이 사는 것처럼 이 녀석도 눈 하나 크게 떴을 뿐인데 첫 번째 사진과는 인상이 확 달라졌다. 커다란 눈망울이 칙칙한 회색 얼굴도 살렸어!


B-03.

▲ 이 녀석 다리도 빨갛다. 남부 아종이려나? 자꾸 거슬리네~


C. Sepilok Rainforest Discovery Center에서 2016년에 만난 성조

Olive-winged Bulbul adult. Sepilok RDC., Borneo. 13 August 2016 ⓒ Larus Seeker

▲ 이 녀석은 작년에 만난 성조. 얼굴의 스트릭이 인상적이다. 성조의 다리색은 확실히 노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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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백원희 at 2017.10.01 13:00 [edit/del]

    유조들은 동정이 고민이 많이 되는것 같아요.ㅋ

    Reply
  2. Favicon of https://gulls.tistory.com BlogIcon Larus Seeker at 2017.10.01 17:07 신고 [edit/del]

    유조들은 언제나 도전이죠? ^^

    Reply
  3. Favicon of https://wanderers.tistory.com BlogIcon plover at 2017.10.01 22:05 신고 [edit/del]

    직박구리 말고는 소리가 모두 천상의 음악이던데요? ㅎㅎ
    우리 직박구리가 좀 시끄럽게 우는 때가 있긴 하죠. 그렇지만 소음처럼 들은 적은 없었던 것 같애요.
    아마도 새소리=아름다운 소리 의 등식에서 벗어나는 걸 못마땅히 여기는 게 아닐지...
    고생 하셨어요!

    Reply
    • Favicon of https://gulls.tistory.com BlogIcon Larus Seeker at 2017.10.02 17:41 신고 [edit/del]

      음...저도 동남아시아에서 만났던 직박구리류의 소리가 아름다웠던 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직박구리도 아름다운 소리도 내곤 하는데~ ^^;

  4. at 2017.10.02 22:08 [edit/del]

    비밀댓글입니다

    Reply
  5. Favicon of https://ddamddon.tistory.com BlogIcon 땀똔 at 2017.10.02 22:40 신고 [edit/del]

    저는 '직박구리 = 샤기컷' 으로 각인되어서 그런지 욘석은 외모부터 상당히 순해보입니다.. ^^;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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