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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rds of Borneo]

IUCN RED LIST  Near Threatened

Diard's Trogon


지난 여름 Borneo에 갔을 때 처음 만났던 Trogon이 바로 Diard's Trogon이었다. Sepilok RDC에 있는 캐노피(원래의 뜻은 숲의 천장부를 가리키는 거지만 새를 보는 사람들 사이에선 열대 정글에서 정글 숲의 천장부를 가로지르는 높은 다리를 캐노피라 부르곤 한다)에서였는데 커다란 나무의 가지 위에 그림처럼 앉아서 전혀 움직이질 않던 녀석은 아직까지도 강한 인상으로 남아 있다. 숲 그늘에 앉아서 언제까지고 움직이지 않으며 숲의 비밀을 지켜보는 것 같은 숲의 은자들.

   

새로운 새들을 만나는 걸 좋아하는 내게 있어서 같은 장소에 다시 간다는 건 그닥 내키지 않는 일인 게 분명하지만 이렇게 그리운 녀석들을 다시 만나게 되는 일은 반갑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일인 것 같다. 이번 여행에서 녀석을 다시 만날 수 있어서 기뻤다. 


Diard's Trogon(Harpactes diardii) female. Sepilok RDC., Borneo. 16 August 2017 ⓒ Larus Seeker


   

   이름의 유래  Diard's Trogon [Harpactes diardii]

   Diard : Pierre Médard Diard(1794~1863). 프랑스의 동물학자이자 탐험가. 아시아 지역의 많은 동물들을 수집하고 알린 공로로 인해 다양한 동물들의 학명에 그의 이름이 붙었는데  Harpactes속을 발견한 공로를 기려 그의 이름을 붙임. 

   Trogon : 비단날개새. trogon은 그리스어로 '물어뜯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들이 둥지를 만들기 위해 나무를 물어 뜯어 구멍을 내는 것을 말하는 듯. '과일을 먹는'이란 뜻도 가지고 있다. 열대지역에 서식하는 중대형의 새로 날개가 무척 화려하다. 

   Harpactes : 강도(robber). 왜 이들에게 강도라는 속명을 붙였는 지는 모르겠다. 아시는 분은 연락 좀!! ^^;

   diardii : Pierre Médard Diard를 기리기 위해 그의 이름을 종명에 붙임.



Trogon(비단날개새)은 어떤 새?

열대 우림의 숲 속에 살고 있는 중형(20~36cm, 케찰류의 꼬리 길이 제외)의 새. 숲 그늘의 나뭇가지에 조용히 오랫동안 앉아 있다. 주로 곤충과 과일을 먹고 산다. 중남미 지역에 특히 많은 Trogon들이 살고 있는데 케찰(Quetzal)류의 날개는 특히 아름다워서 이들을 보기 위한 탐조 프로그램이 따로 진행될 정도로 탐조인들에게는 인기가 많다. 

   

Trogon의 날개는 매우 아름다워서 장식용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장식용 깃을 얻기 위한 사냥으로 개체수가 줄어 들었다. 최근에는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사냥을 금지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지역에서 이들의 서식지인 원시림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개체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들의 우리말 이름은 '비단날개새'이다. 그런데 누가 언제 이런 이름을 붙였는 지에 대해서 위키백과에도 언급되어 있지 않다. 사전에서 이름을 붙일 땐 출처나 연유가 명시되어야 하지 않을까? 어쨌든 이들의 특징적인 날개를 돋보이게 만드는 이름이니 그닥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출처만 알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Borneo에는 Harpactes속 6종이 살고 있다. 3종은 저지(Lowland), 2종은 중산간지역(Sub Montane), 1종은 고산지역(Montane)에 살고 있다. 

  ▶ Diard's Trogon : 저지에 살고 있는 대형종(30cm)

  ▶ Red-naped Trogon : 저지에 살고 있는 대형종(33cm)

  ▶ Scarlet-rumped Trogon : 저지에 살고 있는 소형종(23cm)

  ▶ Orange-breasted Trogon : 중산간지역에 살고 있는 소형종(25cm)

  ▶ Cinnamon-rumped Trogon : 중산간지역에 살고 있는 소형종(25cm)

  ▶ Whitehead's Trogon : 고산지대에 살고 있는 대형종(33cm). Borneo의 고유종이자 가장 화려한 Trogon.


[Wikipedia 'Trogon항목 참조]



Diard's Trogon의 분포

Diard's Trogon은 말레이시아 반도, 수마트라, 보르네오 지역의 열대 우림에 분포하고 있다. 주로 원시림(primary forest)을 선호하지만 Borneo의 다른 Trogon들에 비해 2차림에서도 잘 살아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Diard's Trogon은 단 두 개의 아종만 기록되어 있는데, Borneo에 서식하는 아종은 H. d. diardii.


Distribution Map of Diard's Trogon  BirdLife International 2016

▲ 분포 지도를 바꿔봤다. 지명이 더 자세하게 나와 있어서 이해하기 좋을 것 같기도.



이른 새벽 Black-crowned Pitta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이 녀석을 만났다. 좁은 트레일 옆 나뭇가지에 조용히 앉아 움직이지도 앉던 녀석. 역시 숲의 은자, Trogon! 이토록 화려한 깃을 가진 새가 어두운 정글과 위화감 하나 없이 어울리는 걸 보면 참으로 놀랍다. Trogon들은 거의 모든 종에서 암수가 깃색이 다른 성적 이형을 나타내는데 Diard's Trogon도 그렇다. 이번에 만난 녀석은 수수한 암컷. 이 녀석에게 수수하다는 표현이 과연 적합한 지는 잘 모르겠지만 수컷에 비해서는 확실히 그렇다.


▲ Borneo에 살고 있는 Trogon들의 꼬리깃은 폭이 매우 넓고 화려해서 눈길을 잡아 끈다. 그 중에서도 Diard's Trogon의 꼬리는 다른 Trogon들과 달리 아랫면에 자잘한 검은 반점이 흩어져 있는 형태여서 동정의 포인트가 된다. Trogon 암컷들은 수컷들과 달리 가슴과 배에 붉은색이 나타나지 않는데, Diard's Trogon 암컷은 특이하게도 진한 붉은색을 가지고 있다.


▲ 세로 사진은 찍기도 번거롭고 그립이 불안정해서 흔들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잘 찍지 않는데 녀석의 꼬리깃을 살리려고 도전해봤다. 역시 흔들렸다!!! ^^; 그래도 Diard's Trogon의 특징적인 꼬리깃은 제대로 살렸다. Borneo의 Trogon 중에서 이 종의 꼬리깃에만 자잘한 검은 반점 무늬가 나타난다. 녀석의 부리와 눈 주위로 화려한 형광색이 나타나고 있다. 이들의 형광색은 어두운 정글 속에서 서로를 유혹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 되는 것 같다.



2016년 만났던 Diard's Trogon

     

2016/09/10 - [BIRDS OF THE WORLD/BORNEO[EAST SABAH]] - Diard's Trogon

     

01. male

Diard's Trogon male. Sepilok RDC., Borneo. 15 August 2016 ⓒ Larus Seeker


02. female

Diard's Trogon female. Sepilok RDC., Borneo. 15 August 2016 ⓒ Larus See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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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ddamddon.tistory.com BlogIcon 땀똔 at 2017.09.29 18:03 신고 [edit/del]

    암컷은 인상적인 붉은색을 가졌군요~ @.@
    아주 멋드러진 꽁지와는 대조되게 통통하니 참새같이 귀여운 면을 가진 녀석입니다.. ^^

    Reply
  2. Favicon of https://wanderers.tistory.com BlogIcon plover at 2017.09.29 21:45 신고 [edit/del]

    언제 만나더라도 찍게 될 새 같아요.
    신비롭고 아름답고 귀하고...이런 형용사가 아깝지 않은...
    세로 사진 멋지네요!

    Reply
  3. 백원희 at 2017.09.30 01:12 [edit/del]

    이녀석 사진을 많이 못 담아 개인적으로 아쉬웠습니다. 저도 세로 사진이 멋져보여요^^

    Reply
  4. 신은주 at 2017.10.02 10:53 [edit/del]

    덕분에 꼬리쪽 자잘한 반점을 다시 들여다 봅니다. 동정의 포인트라니..놓칠뻔 했습니다. 정글에서 만난 암컷도 훌륭하지만 다음에는 개인적으로 오랑우탄과 닮았다고 생각되는 수컷을 만나보고 싶네요.

    Reply
    • Favicon of https://gulls.tistory.com BlogIcon Larus Seeker at 2017.10.02 17:44 신고 [edit/del]

      꼬리의 반점이 없다면 이 녀석들 동정하는 게 그닥 쉽지가 않아서 말이죠. ㅎㅎ
      다시 세필록에 가시게 되면 수컷은 꼭 만나게 되실 겁니다.

  5. Favicon of https://wju777.tistory.com BlogIcon cuwon at 2017.10.07 20:02 신고 [edit/del]

    헐~~이토록 리얼한 사진은 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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