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rds of Borneo]
보르네오에서 중대백로를 만나다
비가 내리고 엷은 안개가 뒤덮은 아침, 하얀 흑로를 만나러 간 코타 키나발루의 어시장에서 어슬렁거리는 녀석을 만났다. 반가워라! 너 여기에도 사는구나. 우리나라에서 중백로는 여름철새지만 여기에서는 일년 내내 터잡고 사는 텃새.
Great Egret(Ardea alba modesta). Kota Kinabalu, Borneo. 17 August 2017 ⓒ Larus Seeker
▲ 안개 때문일까? 사진이 온통 뿌옇게 나왔는데 특이하게도 녀석의 아름다움이 더 살아나는 것 같다. 겨울깃으로 거의 바뀐 듯.
이름의 유래 중대백로 Great Egret [Ardea alba modesta] 중대백로 : 몸길이 90cm 정도의 대형 백로로 우리나라에서 번식하는 여름철새. 대백로[Ardea alba]의 아종. Egret : 왜가리과에 속하는 일부 새를 총칭하는 말. 종에 따라 크기 차이가 많이 나며 번식깃이 화려함. Ardea : 왜가리(heron). alba : albus는 하얀색. modesta : 평범한 또는 수수한. |
대백로 아종의 분포
대백로[Ardea alba]는 전세계에 걸쳐 폭넓게 분포하고 있으며, 번식기에 보이는 색 패턴(눈 주위 나출부, 부리의 색, 다리의 색 등)과 크기 차이를 기준으로 4개의 아종으로 나누고 있다. 이 중 크기가 제일 작은 중대백로를 Eastern Great Egret라는 별개의 종으로 보는 견해도 있지만 아직은 아종으로 보는 견해가 더 많은 것 같다.
▶ A. a. alba Europe. 우리나라의 겨울철새인 대백로.
▶ A. a. egretta Americas 가까운 장래에 새로운 종으로 분화할 가능성이 있음.
▶ A. a. melanorhynchos Africa.
▶ A. a. modesta India, Southeast Asia, and Oceania. 중대백로. 크기가 제일 작음.
출처: Gill, F.; Donsker, D., eds. (2014). "IOC World Bird List (v 4.4)". doi:10.14344/IOC.ML.4.4. Retrieved 28 December 2014.
▲ 이 사진을 보고 있으니 목아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라는 시 구절이 생각나는데, 사실 이 녀석들이 목이 길어서 딱히 슬플 것 같지는 않다. 우아해 보이긴 하다만.
▲ 이 녀석은 어시장에서 뭘 잔뜩 묻히고 다녀서 그런 지 꽤 지저분해 보인다. 살아가는 게 쉽지는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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