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rds of Borneo]보르네오에서 중대백로를 만나다 비가 내리고 엷은 안개가 뒤덮은 아침, 하얀 흑로를 만나러 간 코타 키나발루의 어시장에서 어슬렁거리는 녀석을 만났다. 반가워라! 너 여기에도 사는구나. 우리나라에서 중백로는 여름철새지만 여기에서는 일년 내내 터잡고 사는 텃새. Great Egret(Ardea alba modesta). Kota Kinabalu, Borneo. 17 August 2017 ⓒ Larus Seeker▲ 안개 때문일까? 사진이 온통 뿌옇게 나왔는데 특이하게도 녀석의 아름다움이 더 살아나는 것 같다. 겨울깃으로 거의 바뀐 듯. 이름의 유래 중대백로 Great Egret [Ardea alba modesta] 중대백로 : 몸길이 90cm 정도의 대형 백로로 우리나라에서 번식..
[Birds of Borneo]Bornean Endemic SpeciesDusky Munia Borneo의 고유종. Borneo에선 꽤 흔한 녀석이라 그닥 대접받지는 못하는 것 같지만 암갈색의 깃을 가진 매력적인 녀석. 녀석을 보고 있으면 다크 초컬릿이 떠오른다. Dusky Munia(Lonchura fuscans). Penampang Paddyfield, Borneo. 17 August 2017 ⓒ Larus Seeker 녀석은 Borneo 전역에 걸쳐 폭넓게 분포하고 있으며, 고유종이라는 설명과는 달리 Borneo의 북서쪽에 위치한 Natuna Island(현재는 인도네시아 영역이지만 중국과 말레이시아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섬)와 Borneo의 북동쪽에 위치한 Cagayan Sulu Island(..
[Birds of Borneo]얼룩무늬납부리새Scaly-breasted Munia 작년 여름 Sandakan에서 얼룩무늬납부리새 미성숙새들을 만난 이후로 제대로 된 성조를 만나길 바랬었는데 다행히 이번 여행에서 성조를 만날 수 있었다. Mantanani Island로 떠나는 보트를 타려고 기다리는데 바로 옆에 녀석이 그윽한 자태로 앉아 있었다. 아~ 만날 녀석은 이렇게 만나지는구나. ^^ Scaly-breasted Munia(Lonchura punctulata nisoria). Kota Belud, Borneo. 10 August 2017 ⓒ Larus Seeker 얼룩무늬납부리새는 2003년 소청도에서 처음 관찰된 이후 이동철에 꾸준하게 관찰되고 있다. 현재는 미조로 분류되고 있지만 이동철에 관찰기록이..
[Birds of East Sabah] Bornean Endemic Subspecies 회색바람까마귀[Ashy Drongo]를 만나다 Ashy Drongo(Dicrurus leucophaeus stigmatops). Kinabalu National Park HQ, Mt. Kinabalu. 9 August 2016 ⓒ Larus Seeker Borneo에는 바람까마귀류가 태국이나 캄보디아처럼 많지 않았다. 개체수도 그닥 많지 않고 종류도 그닥 많지 않았다. 무지 서운해 지려는 찰나 다행히 Kinabalu산에서는 회색바람까마귀가 제법 보였는데, 이 녀석들은 Borneo의 북부의 고산지대에만 서식하는 고유 아종이었다. 정말 귀한 녀석! 6년전 문갑도에서 만났던 회색바람(내가 관찰한 게 아마도 우리나라 일곱번 ..
[Birds of East Sabah] Purple Heron [붉은왜가리] Purple Heron. Likas Lagoon, Kota Kinabalu. 17 August 2016 ⓒ Larus Seeker 우리나라에서도 요즘 개체수가 늘고 있는 붉은왜가리[Purple Heron]. Borneo에는 이 녀석이 우리나라의 쇠백로만큼 많았다. 너무 흔하다 보니 사진을 잘 안 찍게 되더라. 글에 대한 이견이나 좋은 의견이 있을 경우 알려 주시면 보다 좋은 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Birds of East Sabah] Spiderhunters of East Sabah Spectacled Spiderhunter. Sepilok RDC., Sepilok. 15 August 2016 ⓒ Larus Seeker 시기가 조금 늦은 탓인지 이번 탐조에선 Spiderhunter들을 거의 만나지 못했다. 정말 보고 싶었던 Whitehead's Spiderhunter는 말할 것도 없고, 봐주고 왔어야 할 Bornean Spiderhunter도 보질 못했다. Spiderhunter를 타겟으로 한다면 3~4월에 와야 할 것 같다. Spectacled Spiderhunter는 Spiderhunter 중 가장 큰 녀석이다. Greater Yellow-eared Spiderhunter라고도 하는데, Ye..
[Birds of East Sabah] Bornean Endemic Subspecies Grey-chinned Minivet Grey-chinned Minivet(male). in front of Liwagu Restaurant, Mt. Kinabalu. 10 August 2016 ⓒ Larus Seeker 우리나라 할미새사촌(Ashy Minivet)의 친척뻘되는 녀석. Borneo의 산악지역에만 사는 고유 아종(Pericrocotus solaris cinereigula)이다. 오후내내 휴식을 취하던 Liwagu 식당의 테라스에서 한 번, 식당 앞 정원에서 한 번 만났다. 처음엔 Scarlet Minivet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생김이 달랐다. 암컷은 얼굴의 색 패턴이 확실히 Scarlet과 달랐고..
[Birds of East Sabah] Bulbuls of East Sabah Red-eyed Bulbul. Sepilok RDC., Sepilik. 13 August 2016 ⓒ Larus Seeker 우리나라에는 직박구리 종류가 그닥 많지 않은 편이다. 직박구리와 검은이마직박구리 단 2종. 그러나 동남아시아에 가면 직박구리류가 참 많다. 동남아시아에 39종의 직박구리류가 살고 있으니. 도시 주변에도 참 흔한 편이고. 역설적이게도 그래서 그러한 이유로 그닥 신경쓰지 않게 되는 녀석들이기도 하다. 이번 여행에서도 그랬다. 주변에 직박구리류가 꽤 많았는데 그닥 신경을 쓰질 못했던 것 같다. 글을 쓰려고 사진들을 뒤져보니 더 그렇다. 그렇게 많았는데 쓸만한 사진 한 장이 없다니. ^^; 나쁜 습관! 고쳐야 ..
[Birds of East Sabah] Bornean Endemic Species Black-crowned Pitta Black-crowned Pitta. Sepilok RDC., Sepilik. 16 August 2016 ⓒ Larus Seeker 우리나라의 팔색조(P. nympha)가 속해있는 팔색조과(Pittidae)과의 새들은 세계를 주무대로 새를 보는 탐조가들이라면 꿈에서도 만나고 싶어하는 타겟종 중 하나이다. 내 주변에도 전세계의 팔색조과(이하 pitta로 표현함)를 다 보고야 말겠다는 무지막지한 꿈을 꾸고 있는 사람이 하나 있어서 녀석들의 이야기들을 가끔씩 듣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강렬한 탐조가들의 열망에 반비례하여 녀석들을 보는 것은 그만큼 어렵고. 아마도 녀석들의 수가 그리 많지 않고,..
[Birds of East Sabah] Little Pied Flycatcher Little Pied Flycatcher(female). Liwagu Restaurant, Mt. Kinabalu. 10 August 2016 ⓒ Larus Seeker 이번 탐조 여행은 빡세게 진행되리라 예상했던 것과 달리 첫날을 제외하고는 굉장히 느긋하고 널널하게 진행되었다. 10년 넘게 새를 보면서 이렇게 널널하게 새를 본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고백하자면 이런 느긋한 탐조는 내 스스로의 의지였다기 보다는 Borneo의 기온과 새들의 생태가 나를 그럴 수 밖에 없도록 끌고 갔다고 보는 것이 맞다. 안 그랬다면 내가 Borneo까지 가서 그랬을 리가 없으니까. ^^; Borneo에서 새들은 해뜨기 전(대체로 5시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