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갈매기 첫째날개 패턴

한국재갈매기 첫째날개 패턴

Primary Pattern of Mongolian Gulls

 

 

※ 이 글을 읽기 전에 첫째날개의 각 부위별 명칭(Topography)과 설명을 먼저 읽는 편이 이해에 도움이 됩니다.

갈매기 첫째날개의 부위별 명칭과 설명

 

 

한국재갈매기 Mongolian Gull

Mongolian Gull. Adult summer. Gureop Island, Incheon. 20 April 2014. ⓒ Larus Seeker

 

 

 

 

첫째날개 패턴이 왜 중요한가?

 

    필드에서 갈매기들을 관찰할 때 주로 바닷가나 모래사장에 앉아 있는 갈매기들을 동정하게 된다. 종의 크기, 등판의 회색 정도, 다리의 색, 머리와 몸의 줄무늬, 부리의 형태와 색, 날개의 돌출 정도, 전체적인 형태 등을 고루 살펴 종을 동정하지만 비슷한 외형적 특징을 가지는 종들의 경우 이러한 모습만으로는 동정이 어려울 때가 제법 있다. 이런 경우 갈매기의 첫째날개에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패턴을 살펴 보면 동정에 아주 많은 도움이 된다. 외형적 형태가 비슷한 종이라 하더라도 첫째날개 패턴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종들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하나 들어 보자. 앉아 있는 작은재갈매기는 외형적인 형태에서 우리나라에서 월동하는 다른 재갈매기류와 그닥 차이가 많지 않아서 동정이 쉽지 않다. 하지만 작은재갈매기는 범위가 매우 제한적이고 연한 날개끝 검은무늬를 가지고 있어서 다른 재갈매기류의 첫째날개 패턴과 큰 차이를 보인다. 따라서 갈매기가 깃을 손질할 때나 가까운 곳에서 날고 있을 때 첫째날개의 패턴을 볼 수만 있다면 작은재갈매기를 동정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게 된다. 

   

    비슷한 외형적 특징으로 인해 동정을 하고도 확신을 가지기는 어려운 재갈매기류 3종(한국재갈매기, 재갈매기, 줄무늬노랑발갈매기)의 경우에도 첫째날개의 패턴을 살피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이 3종의 첫째날개가 극명한 패턴의 차이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종마다 나름대로의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 그러한 패턴을 살펴보는 과정을 통해 종을 동정하는 데 있어 결정적인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첫째날개 패턴을 어떻게 파악하는가?

 

    첫째날개 패턴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갈매기가 날개를 활짝 펼쳐 첫째날개의 패턴을 보여주는 시간까지 기다려야 한다. 주로 깃을 손질하거나 날아갈 때 첫째날개를 잘 보여주기 때문에 이 때까지 무작정 기다려야 하는 것이 첫째날개 패턴 파악의 어려운 점이다. 보통 갈매기가 날개깃을 손질할 경우 첫째날개가 넓게 펴지는 경우가 많아서 첫째날개가 가지는 특징들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 날아가는 경우에는 활짝 펼친 날개를 통해 첫째날개의 패턴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날아가는 모습을 본다 하더라도 그 짧은 시간동안 첫째날개의 패턴을 파악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럴 경우 눈으로만 보는 방법은 한계가 있으며 사진 촬영을 통해서 순간적인 장면을 기록하고, 나중에 사진을 분석하여 그 갈매기가 가지고 있는 첫째날개의 패턴을 파악하는 방법이 좀 더 유용할 것이다.

 

 

  

전체적인 특징

  

    한국재갈매기 날개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첫째날개의 검은 무늬가 아시아 지역에서 월동하는 갈매기들 중 가장 어둡다는 것이다.  첫째날개의 날개끝 검은 띠는 재갈매기의 6장(평균)에 비해 좀 더 많은 7장(평균) 나타나며, 미러는 p10과 p9에 2개 나타난다. 한국재갈매기 첫째날개 패턴에서 또다른 특이한 점은 다 자란 성조의 경우에도 첫째날개덮깃의 바깥쪽 부분에 10마리 중 3마리 꼴로 검은 무늬가 나타나는 경우가 꽤 있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날개끝 흰선(trailing edge)이 다른 재갈매기류보다 넓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날개끝 흰선의 정도를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날개끝 흰선이 매우 넓게 보이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큰재갈매기의 그것보다는 약간 좁으며, 재갈매기나 줄무늬노랑발갈매기의 날개끝 흰선보다는 좀 더 넑게 형성되어 있다. 어깨의 초승달 모양 흰점(scapular crecent)과 셋째날개의 초승달 모양 흰점(tertial crecent)이 잘 발달되어 있어 두드러지게 보이는 것도 한국재갈매기 날개의 특징이라 할 수 있겠다. 

 

한국재갈매기 날개의 특징

  • 날개의 길이는 재갈매기보다 조금 더 길다.

  • 첫째날개의 검은 무늬는 아시아 지역에서 월동하는 재갈매기류 중 가장 어둡다.

  • 첫째날개의 검은 무늬가 잘 발달되어 있으며 넓은 범위를 차지한다.

  • 첫째날개의 날개끝 검은 띠는 평균 7장 나타난다(재갈매기는 평균 6장).

  • 첫째날개의 미러는 주로 p10과 p9에 2개 나타난다(미러가 1개인 경우는 10% 정도).

  • 첫째날개덮깃의 바깥쪽 부분에 검은 무늬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30%).

  • 날개끝 흰선이 잘 발달되어 있다(큰재갈매기 > 한국재갈매기 > 재갈매기,줄무늬노랑발갈매기).

  • 어깨 흰점과 셋째날개 흰점이 잘 발달되어 있다(큰재갈매기 > 한국재갈매기 > 재갈매기).

 

 

 

 

날개끝 검은 띠

  

한국재갈매기 날개끝 검은 띠 ⓒ Larus Seeker

 

    재갈매기류에서 보이는 날개끝 검은 띠는 갈매기 종류에 따라 수와 형태에 있어서 차이를 보인다. 한국재갈매기의 날개끝 검은 띠는 p10(맨바깥쪽 첫째날개깃)에서부터 안쪽으로 p4까지 보통 7장의 날개에서 나타난다(74%). 한국재갈매기 날개끝 검은 띠의 개수는 개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기도 하는데 최소 6장(p5-p10)에서부터 최대 9장(p2-p10)까지 나타난다. 보통 p10에서부터 안쪽으로 p5까지 나타나는 검은 띠는 양쪽 우면을 가로지르는 띠 형태로 나타나지만 안쪽 마지막 검은 띠인 p4에 나타나는 검은 띠는 완벽한 띠 형태가 아니라 잘린 띠나 점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날개끝 검은 띠가 7장 이상 나타날 경우 좀 더 안쪽의 첫째날개(p3와 p2)에 검은 띠가 나타날 경우에도 작은 점 형태로 나타난다.

 

 

한국재갈매기 날개끝 검은 띠 수의 변이 ⓒ Larus Seeker

왼쪽 개체의 경우 p3까지 8장의 검은 띠가 나타나며, p10부터 p4까지는 완전한 띠  형태가 나타나며, p3의 검은 띠는 작은 점 형태로 나타난다. 오른쪽 개체는 검은 띠의 개수가 9장으로 한국재갈매기에서 나타날 수 있는 최대치를 보여주고 있으며, p4까지는 완전한 띠 형태로 나타나며, p3와 p2에서는 작은 점 형태로 나타난다. 오른쪽 개체의 날개끝 검은 띠는 양쪽 날개 모두에서 9장을 보여주었는데 평균값으로 나타냈을 경우 평균값이 '9'에 해당되어 Yésou의 89개체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나타나지 않았던 극단적인 개체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양쪽 날개의 날개끝 검은 띠는 같은 형태와 수로 나타나지만 약 10% 정도의 개체에서 양쪽 날개의 검은 띠 수가 다르게 나타난다. 예를 들면, 오른쪽 날개에서는 검은 띠가 7장 나타나고, 왼쪽 날개에서는 검은 띠가 8장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재갈매기 첫째날개의 날개끝 검은 띠를 측정할 경우에는 양쪽 날개 모두를 대상으로 확인해야 한다. 한국재갈매기 외에도 날개끝 검은 띠가 양쪽 날개에서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재갈매기도 이렇게 양쪽 날개의 날개끝 검은 띠가 서로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가 14% 정도 된다. 하지만 Steppe Gull(Larus cachinnans barabensis) 같은 경우는 날개끝 검은 띠가 양쪽 날개에서 항상 같은 수로 나타난다.

 

날개끝 검은 띠의 수

한국재갈매기 (%)

재갈매기 (%)

barabensis (%) 

8.5

1

-

8.0

11

 -

39

7.5

8

 -

-

7.0

74

36

39

6.5

-

10

-

6.0

6

42

22

5.5

-

4

-

5.0

-

8

-

표본 수(개체)

89

50

18

첫째날개 날개끝 검은 띠의 수(자료 출처: Yésou, 2001) ⓒ Larus Seeker

※ 양쪽 날개의 검은 띠 수가 다를 경우 그 평균값을 표시함. 예를 들어 오른쪽 날개의 검은 띠가 8개이고 왼쪽 날개의 검은 띠가 7개인 경우 평균값인 7.5로 표시함

 

 

 

날개끝 검은 띠를 필드 동정에서 어떻게 사용하는가?

    필드에서 한국재갈매기인지 재갈매기인지 혼동되는 개체를 만났을 경우 첫째날개 날개끝 검은 띠의 개수를 알아보는 것은 동정을 위해 꽤 유용할 수 있다. 날개끝 검은 띠의 필드에서의 구체적인 활용 방법을 좀 더 자세히 살펴 보도록 하자.

 

    위 자료를 기반으로 살펴 보자면 한국재갈매기는 검은 띠가 7장인 경우가 가장 많고, 대부분의 경우 7장 이상을 보여주고 있으며 검은 띠가 6장 미만인 개체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실제로 필드에서 한국재갈매기를 관찰했을 때 검은 띠가 7장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반면 재갈매기는 검은 띠가 6장인 경우가 제일 많고, 7장인 경우도 36% 가량 있으나 7장을 초과하는 검은 띠를 가진 개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이 자료를 기반으로 생각해 보자면 필드에서 날개끝 검은 띠가 7.5장 이상인 개체를 만났을 경우 이 개체가 재갈매기일 확률은 상당히 줄어든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한국재갈매기의 경우 날개끝 검은 띠가 7장을 초과하는 경우가 20%나 되기 때문에 이는 상당히 유용한 동정키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자료는 날개끝 검은 띠가 6장 미만인 개체를 만났을 경우에도 활용할 수 있는데, 날개끝 검은 띠가 6장 미만인 개체를 만났을 경우 이 개체가 한국재갈매기일 확률은 상당히 떨어진다고 봐야할 것이다. 다만 위 조사에서도 나타나지 않은 극단적인 개체가 나타날 경우도 있을 수 있으므로 단지 날개끝 검은 띠만 가지고 동정하기 보다는 다양한 동정 단서를 조합하여 동정하는 것이 보다 현명한 선택이 될 것이다. 

   

    위 자료에서 재미있는 사실 하나는 카스피해 갈매기(Caspian Gull Larus cachinnans)의 아종인 barabensis의 날개끝 검은 띠의 수에 대한 것이다.  barabensis의 날개끝 검은 띠는 주로 7장과 8장을 보여 주는데 이것은 한국재갈매기의 검은 띠 수보다도 평균적으로 좀 더 많은 수치이며, 이로 인해  barabensis의 날개끝은 상당히 어두워 보일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Yésou도  barabensis가 한국재갈매기보다 더 어두운 첫째날개를 가진다고 언급하고 있다. 비록 표본의 수가 상당히 부족하지만 위 조사에서 barabensis의 날개끝 검은 띠는 한국재갈매기나 재갈매기가 소수의 개체에서 양쪽 날개의 날개끝 검은 띠의 숫자가 다르게 나타나는 것과 달리 양쪽 날개에서 항상 같은 수로 나타난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한국재갈매기

     날개끝 검은 띠 대부분 7장

     최소 6장, 최대 9장

    재갈매기

     날개끝 검은 띠 대부분 6장

     최소 5장, 최대 7장

    Larus cachinnans barabensis

     날개끝 검은 띠 대부분 7장, 8장

     최소 6장, 최대 8장

한국재갈매기, 재갈매기, barabensis의 날개끝 검은 띠 비교(자료 출처: Gulls of Europe, Asia and North America)

 

 

 

 

미러(mirror)[각주:1]의 수와 형태

 

 

한국재갈매기 미러의 수와 형태 ⓒ Larus Seeker

p10과 p9에 2개의 미러가 형성되어 있다. p10의 미러는 양쪽 우면 모두에서 커다랗게 나타나고 있으며, 날개끝 검은 띠에 의해 날개끝 흰점과 분리되어 있다. p9의 미러는 안쪽 우면에만 조그맣게 나타나고 있다.

 

 

 

    갈매기류 첫째날개의 패턴을 살펴볼 때 보통 미러의 수와 형태를 살펴보게 된다. 미러(mirror)는 맨바깥쪽 첫째날개깃(p10)과 바로 안쪽 날개깃(p9)의 날개끝 검은띠 위에 하얀 띠 또는 반점 형태로 나타난다.

 

    한국재갈매기의 미러는 대개의 경우 p10과 p9에 2개 나타나며, 약 10% 정도의 개체에서 p10에 1개 나타난다. p10의 미러는 크기가 크며 양쪽 우면에 걸쳐서 커다란 형태로 나타나며, 날개끝 검은 띠에 의해서 날개끝 흰점과 분리된다. 소수의 한국재갈매기에서 날개끝 검은 띠가 완전하지 않은 형태로 나타나거나 아예 없는 경우도 있어서 p10의 미러와 날개끝 흰점이 연결된 커다란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날개끝 검은 띠의 갯수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사진 속 오른쪽 개체를 살펴 보면 p10의 날개끝 검은 띠가 완전하지 않은 반점 형태로 형성되어 있어 미러가 날개끝 흰점과 연결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국재갈매기 p10의 미러 크기는 19-47mm이며, 평균 크기는 36.4mm이다.

 

    p9의 미러는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미러가 없는 경우도 있다. 미러가 나타날 경우에도 p10의 미러보다 크기가 훨씬 작으며, 주로 2가지 패턴으로 나타난다. 첫번째 패턴은 양쪽 우면 모두에 나타나는 것인데 Yésou의 조사에서 68%의 개체가 이런 패턴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두번째 패턴은 안쪽 우면에만 미러가 조그맣게 나타나는 것인데 32%의 개체가 이런 패턴을 보여 주었다고 한다. Panov & Monzikov(2000)의 조사에서 바깥 우면에만 미러가 나타나는 하나의 사례가 보고되었다고 한다. 

Yésou의 자료에서는 p9의 미러 형태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5가지 패턴으로 다시 나누고 있는데 필드에서 이 정도의 세밀한 구분은 필요없을 듯 하여 여기에서는 생략한다. 좀 더 자세한 패턴에 대해 알고 싶으면 Yésou의 논문을 참고하기 바란다.

 

한국재갈매기에 관한 Yésou의 논문

 

 

    필드에서 한국재갈매기의 미러를 관찰해 보면 미러가 1개 나타나는 개체가 10% 정도라는 Yésou의 자료와는 달리 꽤 많은 개체들이 p10에 1개의 미러를 가지고 있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된다. 그러나 이 개체들에 대한 사진 촬영 후 집에 와서 살펴보면 대개의 경우 p9의 안쪽 우면에 아주 작은 크기의 미러가 형성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국재갈매기의 경우 p9의 미러가 필드에서 육안으로 쉽게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게 형성되는 경우도 꽤 많은 듯하다.

 

    올 4월 초 화성호 근처 궁평항에서 촬영한 한국재갈매기 중에도 미러가 p10에 1개만 있는 것으로 보인 개체가 많았는데, 아래 사진의 개체도 그 중 하나다. 집에 와서 사진으로 확인해 보니 이 개체의 p9에도 안쪽 우면에 아주 작은 점 형태의 미러가 형성되어 있었다. 다른 개체들에서도 이 개체보다는 크지만 꽤 작은 크기의 p9 미러가 있는 경우가 있었다. 한국재갈매기의 미러 개수를 판단할 경우에 p9에서 아주 작은 크기로 나타나는 미러에 주의해서 판단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아주 작은 크기를 보이는 p9의 미러 ⓒ Larus Seeker

위 사진 속 개체의 날개끝 검은 띠는 p10부터 p4까지 모두 7장이며, 미러는 p10과 p9에 2개. p9의 미러는 안쪽 우면에 아주 작은 형태로 보인다. p6과 p7에서 보이는 그레이 텅은 매우 길코 크게 형성되어 있으며, 화이트 텅팁이 약하게 형성되어 있다. 첫째날개덮깃에 검은 무늬는 보이지 않는다.

 

 

    아래 사진은 위 사진의 개체의 전체 모습이다. 오른쪽날개 p9의 미러는 아주 작은 크기를 보이지만 왼쪽날개 p9의 미러는 오른쪽과 달리 좀 더 크고 확실한 형태의 미러를 미러를 보여 준다. 이처럼 양쪽날개의 미러가 크기가 다르거나 다른 패턴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므로 필드에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같은 개체의 양쪽날개 p9의 미러의 크기 차이 ⓒ Larus Seeker

왼쪽날개 p9의 미러와 오른쪽날개의 미러를 비교해 보면 오른쪽날개 p9의 미러는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매우 작다. 날개끝 검은 띠의 수는 한국재갈매기의 평균 숫자인 7장을 보인다. p4의 검은 띠는 가운데가 끊어진 불완전한 형태를 보인다. 첫째날개덮깃에 검은무늬는 보이지 않는다. 날개깃에 갈색이 전혀 남아 있지 않고, 꼬리끝 검은띠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성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재갈매기 미러의 다양한 형태 ⓒ Larus Seeker

첫번째 개체는 2장의 미러를 가지고 있으며, p10의 미러는 매우 크게 형성되어 있다. p9의 미러도 꽤 큰 편이며, 바깥 우면과 안쪽 우면 모두에 연결된 형태로 형성되어 있다. 두번째 개체는 p10에 1장의 미러가 있으며, 미러의 크기도 조금 작은 편이다. 세번째 개체는 2장의 미러를 가지고 있다. p10의 미러는 끊어진 날개끝 검은띠로 인해 날개끝 흰점과 연결되어 있어 하나의 커다란 흰점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p9의 미러는 바깥 우면과 안쪽 우면에 연결된 형태로 형성되어 있다.

 

 

 

 

첫째날개덮깃의 검은 무늬

 

한국재갈매기 첫째날개덮깃의 검은 무늬 ⓒ Larus Seeker

 

 

    한국재갈매기 첫째날개깃의 중요한 특징중 하나가 바로 첫째날개덮깃의 검은 무늬이다. 보통 다른 재갈매기류의 경우 다 자라지 못한 3년생이나 4년생의 경우에 덮깃에 검은색 무늬가 남아 있다가 성조가 되면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와는 다르게 한국재갈매기의 경우 다 자란 성조에서 첫째날개덮깃에 검은 무늬가 남아 있는 경우가 자주 관찰된다.

 

    Yésou는 이에 대한 연구를 통해 첫째날개덮깃에 검은무늬가 나타나는 규칙성을 발견해 냈다. 날개끝 검은 띠가 7장 이상인 84개체의 성조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5개체에서 첫째날개덮깃 바깥쪽에 검은 무늬가 나타났다. 날개끝 검은띠가 6장인 개체에서는 첫째날개덮깃의 검은 무늬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를 정리해 보면, 한국재갈매기의 날개끝 검은띠가 7장 이상인 개체에서 첫째날개덮깃의 검은 무늬가 약 30% 비율로 나타나며, 날개끝 검은띠가 6장인 개체에서는 검은 무늬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필드에서 이러한 사항에 대해서 관찰한 결과 날개끝 검은띠가 7장 이상인 개체에서 바깥쪽 첫째날개덮깃에 검은 무늬가 나타나는 경우가 꽤 있었다. 날개끝 검은띠가 더 많은 경우(8장이나 9장)에 검은 무늬가 더 많이 나타나는 지를 관찰해 보았으나 이에 대한 규칙성은 발견할 수 없었다. 첫째날개덮깃의 검은 무늬는 단지 날개끝 검은 띠가 7장 이상인 개체에서 나타나고 있었으며, 날개끝 검은 띠의 갯수가 더 많을수록 더 자주 나타나는 것은 아니었다. 서울 중랑천에서 관찰한 날개끝 검은 띠의 수가 6장인 개체에서는 첫째날개덮깃 검은 무늬가 보이지 않았다.

 

한국재갈매기 첫째날개덮깃 검은 무늬의 규칙성

날개끝 검은 띠가 7장인 이상인 개체에서 약 30%의 비율로 바깥쪽 첫째날개덮깃에 검은 무늬가 나타나며,

날개끝 검은 띠가 6장인 개체에서는 검은 무늬가 나타나지 않는다.

 

 

 

 

한국재갈매기 첫째날개의 검은 무늬는 왜 어둡게 보이는가?

 

    한국재갈매기의 날개에 대해 기술하고 있는 여러 자료들을 보면 한국재갈매기의 첫째날개 검은 무늬가 아시아에서 월동하는 모든 재갈매기류 중에서 가장 어둡다고 표현되어 있다. 한국재갈매기의 첫째날개 검은 무늬가 특히 어둡게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재갈매기의 첫째날개 검은 무늬가 어둡게 보이는 데에는 3가지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 한국재갈매기의 날개끝 검은 띠 수가 평균 7장으로 다른 재갈매기류보다 많다.

  • 한국재갈매기의 바깥쪽 첫째날개덮깃에 검은 무늬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 첫째날개의 검은 무늬가 잘 발달되어 있으며 넓게 나타난다.

 

    이러한 3가지 요인 때문에 필드에서 첫째날개를 관찰할 경우 한국재갈매기의 첫째날개 검은 무늬는 재갈매기나 줄무늬노랑발갈매기에 비해서 상당히 어둡게 보이게 된다. 작은재갈매기나 옅은재갈매기의 밝아 보이는 첫째날개가 동정의 중요한 포인트가 되는 것처럼 어둡게 보이는 한국재갈매기의 첫째날개 검은무늬도 중요한 동정 포인트가 될 수 있을 듯하다.

 

 

 

 

참고 문헌

Malling Olsen, K. & Larsson, H. 2004. Gulls of Europe, Asia and North America. London: Christopher Helm.

Yésou, P. 2001. Phenotypic variation and systematics of Mongolian Gull. Dutch Birding 23: 6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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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러(miror)는 갈매기류 첫째날개 중 p10과 p9에 나타나는 하얀 띠 또는 반점을 가리킨다. 미러는 대부분의 갈매기에서 주로 1개 또는 2개 나타나며, 괭이갈매기처럼 미러가 없는 경우도 있다. 미러의 수와 형태는 갈매기류 동정에 있어서 중요한 단서가 된다. 비록 어색할 지라도 갈매기의 각 부위별 명칭을 우리말로 번역하여 풀어쓰려고 노력하였으나 이 '미러(mirror)'라는 말은 우리말로 어떻게 나타내야 할 지를 도무지 알 수가 없어서 영어 표현을 그대로 쓰기로 하였다. mirror라는 영어 단어를 우리말로 있는 그대로 번역하면 '거울'이 되는데 이 표현이 적절한 것인지를 잘 모르겠다. 대체할 다른 말을 찾아보았지만 아직까지도 적절한 다른 표현을 찾지 못하였다. ^^;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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