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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재갈매기 번식 지역과 월동 지역의 미스터리

 

 

 

Migration Route of Mongolian Gull ⓒ Larus Seeker

 

 

 

 

    겨울이 되면 우리나라 서해안 어디에서나 한국재갈매기를 쉽게 만날 수 있다. 우리나라 서해안은 바이칼호 지역과 몽골 북서부 지역에서 번식하는 한국재갈매기의 주요 월동지 중 하나이며 다양한 번식 집단(Breeding Population)이 섞여서 월동을 하고 있다. 한국재갈매기의 주요 월동지인 서해안 외에 동해에서도 월동하고 소수의 한국재갈매기를 만날 수가 있다. 그렇다면 동해안에서 월동하는 한국재갈매기들은 어떤 녀석들인가? 서해안에서 월동하는 번식 집단과 동해안에서 월동하는 집단은 같은 집단인가? 아니면 동해안에서 월동하고 있는 소수의 개체들은 다른 지역에서 이동해 온 개체들인가? 이에 대해 자료를 꾸준히 모으면서 번식 지역과 월동 지역 사이의 미스터리를 밝혀보고자 한다. 자료를 모으고 미스터리를 밝히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이 글의 끝맺음을 위해서는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 생각한다. ^^;

 

 

 

 

한국재갈매기의 번식 지역과 월동 지역

 

번식지(Breeding Range)

Central Asia, South-east Altai, Transbaikalia, North-east Mongolia, Hulan Nor, China, 우리나라의 서해안 비무장지대의 무인도서

 

월동지(Winter Range)

East Asia coastal(between Japan and Hong Kong), Yangtze River, 우리나라 서해안

 

 

 

 

미스터리 해결을 위한 가설 설정

 

    일반적으로 갈매기들은 번식 지역의 집단(Breeding Population)에 따라서 크기, 색깔 등에서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재갈매기 역시 그렇다. 바이칼호 지역에서 번식하는 한국재갈매기 집단은 전체 번식집단 중에서 등판의 색이 제일 연하며, 유럽의 재갈매기 중 등판색이 연한 아종인 Larus argentatus argenteus와 비슷한 정도의 연한 등판색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등판색이 제일 어두운 번식 집단은 몽골 북서쪽에서 번식하는 집단.(출처: Gulls of Europe, Asia and North America)

 

    전에 김현태선생님의 글에서 서해안과 동해안에 도래하는 한국재갈매기는 달라 보인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위에서 언급된 번식집단의 차이로 인해 서해안과 동해안의 개체들 특성의 차이가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즉, 서해안의 월동 개체와 동해안의 월동 개체는 다른 곳의 번식 집단이며 이로 인해 등판 색이나 외형에서 차이를 보일 수 있을 거라는 생각.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세운 초기 가설은

서해안과 동해안에서 월동하는 번식 집단은 다를 것이다. 그로 인해 서해안과 동해안에서 월동하는 개체들은 번식 집단(Breeding Population)의 특성을 반영하여 등판 색과 외형 등에서 차이를 보일 것이다.

 

    가설의 검증을 위해서 해결해야 할 일은 크게 3가지 정도.

  • 우리나라에서 월동하는 개체들의 번식 지역

  • 각 번식 집단의 특성과 그 차이점

  • 서해안과 동해안에서 월동하는 개체들의 특성 차이

 

    무엇 하나 쉬운 일이 없고, 전문 연구자(특히 밴딩 연구자)가 아닌 내가 이런 것들을 밝히는 것들은 사실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다. 하지만 어떤가? 해결 가능성을 따지기 보다는 궁금한 게 있으면 그냥 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늘상 보는 한국재갈매기지만 생각할 거리를 가지고 갈매기를 본다는 측면에서 일단 무모한 도전을 시작해 보려고 한다. 다른 모든 것들을 떠나서 일단 재미있을 것 같지 않은가? ^^

 

 

 

해결을 위한 질문 1.

우리나라에서 월동하는 개체들은 어디에서 왔을까?

 

    위에서 설정한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서 제일 먼저 밝혀내야 할 문제이다. 우리나라 서해안과 동해안에서 월동하는 개체들의 번식 지역을 알아내는 일. 이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번식지와 월동지에서 밴딩을 하거나 인공위성을 위용한 위치 추적이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내 처지에서는 불가능한 일. ^^; 그래서 우리나라 조류 관련 웹 사이트의 밴딩된 갈매기 관찰 기록과 번식 지역에서의 밴딩 기록을 조사해 보았다.

 

    다행히 한국야생조류협회 웹페이지에 한국재갈매기의 밴딩 관찰 기록이 올라와 있었다. 철새연구센터에서 미디어에 발표한 밴딩 관찰 기록도 찾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반가웠던 건 번식지인 바이칼호 지역과 몽골 북동부에서 밴딩한 한국재갈매기들에 대한 정보들을 찾은 일.(몽골 북서부 개체들의 기록을 찾지 못한 건 아쉽다) 그동안 밴딩된 갈매기들을 찾는 일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필드에서 이런 소중한 관찰을 하고 기록들을 올려 주신 분들 덕분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몽골 지역 번식 집단의 월동지

 

    몽골 지역에서 번식하고 우리나라에서 월동한 개체들의 기록을 세 가지 찾을 수 있었다. 몽골 북부 지역인 에어칸 누르(Airchan Nuur)와 북동 지역인 호흐노르(Khokh Nuur)의 번식지에서 날개 표지를 단 개체들이 서해안(서산, 홍도)과 남동해안(낙동강 하구)에서 관찰된 기록들. 이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 보고 그 의미에 대해서도 알아 보면,

 

 

 

몽골 북부 지역에서 번식하고 홍도에서 관찰된 AC38의 기록

 

13 December 2005. Hong Island, Jeollanam-do ⓒ Park Jong-gil

 

 

    2005년 국립공원 철새 연구센터에서 날개에 표지를 부착한 한국재갈매기 한 마리가 관찰되었고, 이를 통해 번식지와 월동지의 상관 관계를 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 하나가 추가되었다. 즉, 어느 번식지에서 번식한 개체가 어느 월동지로 이동하는 지를 알 수 있게 된 것이다. 2005년 12월 13일 홍도에서 관찰된 한국재갈매기(AC38)는 같은 해 5월 18일 몽골 에어칸 누르(Airchan Nuur)에서 날개에 표지를 부착해 방사한 개체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 개체가 방사된 몽골 에어칸 누르(Airchan Nuur)에서 홍도까지는 직선 거리로 2,470km 정도라고 하니 상당히 먼 거리를 이동해 왔음을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몽골 북부 지역에서 번식한 개체가 월동을 위해 우리나라 서해안으로 이동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AC38의 관찰 기록

  • 날개 표지: AC38

  • 가락지 부착: 2005. 5. 18. 몽골 북부 에어칸 누르(Airchan Nuur) 49°37′N, 102°40′E

  • 이동 거리: 직선 거리 2,470km

  • 관찰 정보: 2005. 12. 13. 전남 신안군 흑산면 홍도리(철새 연구센터) 34°42′N, 125°12′E

 

 

   이 개체에 대한 신문 기사가 있어 링크 걸어 둔다.

 

"동아시아 철새 최소 2천470㎞ 비행"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1&aid=0001505625

출처: 연합뉴스. 2006. 12. 26.

 

 

 

 

몽골 북동부 지역에서 번식하고 서산(궁리와 보령 앞바다)에서 관찰된 AB48의 기록

 

23 March 2006. ⓒ Kim Shin-hwan

25 January 2009. ⓒ Kim Shin-hwan

23 October 2011. ⓒ Park Heon-woo

 

 

    2006년 충남 서산의 궁리 바닷가에서 또다른 관찰이 기록되었다. 서산에서 새를 관찰하시는 김신환선생님께서 2006년 3월 서산 궁리에 있는 해안에서 어깨 표지와 발목에 링을 부착한 한국재갈매기 성조 한 마리를 관찰하셨다. 이 개체는 어깨에 'AB48' 이라는 흰색 표지를 달고 있었으며, 다리에 '4059948' 링을 달고 있었는데, 몽골에 문의한 결과 이 개체는 몽골 북동부 지역 호흐 노르(Khokh Nuur)에서 2004년 5월 27일에 가락지를 부착한 것이었다고 한다. 2006년 최초 관찰 이후에도 이 개체는 서산 지역과 인근 보령 지역에서 월동을 하는 모습이 그 후로도 꾸준히 관찰되었다.(2006년부터 2011년까지 서산과 보령지역에서 4회 관찰됨) 날개 표지 부착 당시 5CY 성조였다고 하니 지금도 우리나라에서 월동을 하고 있다면 나이가 14살쯤 되었을 것이다. AB48 개체의 몇년간 지속된 관찰 기록을 분석해 보면 한국재갈매기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어떻게 변하는 지를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AB48의 관찰 기록

  • 날개 표지: AB48

  • 가락지 번호: 4059948

  • 가락지 부착: 2004. 05. 27. 몽골 호흐 누르(Khokh Nuur) 49°32′N, 115°31′E

  • 부착 당시 상태: 5CY 성조

  • 이동거리: 직선거리로 약 1,700km

  • 1차 관찰 2006.03.23. 충남 홍성군 서부면 궁리(김신환)

  • 2차 관찰 2007.11.11. 충남 홍성군 서부면 남당리(김현태). 36°32′N, 126°28′E

  • 3차 관찰 2009.01.25. 충남 홍성군 서부면 남당리(박종길). 36°32′N, 126°28′E

  • 4차 관찰 2011. 10. 23. 충남 보령시 앞바다(박헌우, 최순규, 박성진)

 

 

 

몽골 북동부 지역에서 번식하고 낙동강 하구에서 관찰된 AA63의 기록

    2006년 2월 낙동강 하구에서 AA63 개체가 영국 버더 중 한 명인 Nial Moores님에 의해 관찰되었다. 이 개체는 AB48과 마찬가지로 몽골 북동 지역인 호흐 노르에서 표지를 단 개체. 2004년 봄에 독일 조류 연구팀이 몽골 북동부 지역에서 한국재갈매기의 잘 알려지지 않은 월동지 이동 루트를 연구하기 위해 170개체에 윙태그와 가락지를 달았다고 한다. 그 중 두 개체(AB48, AA63)가 우리나라 서해안과 남동해안에서 관찰된 것이다. 이를 통해 몽골 북동부 지역에서 번식하는 집단이 월동을 위해 우리나라 서해안과 남동해안으로 이동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낙동강 하구에서 관찰된 AA63 개체의 사진을 살펴 보면 옆에 서 있는 재갈매기의 등판 회색보다 다소 어두워 보인다. 같은 자세와 각도로 서 있는 사진이 아니니 단순 비교는 어려워 보이지만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사진 속 한국재갈매기가 옆에 서 있는 재갈매기보다 밝아 보이지 않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

 

AA63 개체의 밴딩과 우리나라 관찰 기록에 대한 보다 자세한 관찰 기록은 여기(Gull Research Organisation)에서 확인 바란다.

http://gull-research.org/cachinnans/5cy/aa63mongolicus.html

 

AA63의 관찰 기록
  • 날개 표지: AA63

  • 가락지 부착 정보: 2004. 5. 24. 몽골 호흐 노르(Khokh Nuur) 49°32′N, 115°31′E

  • 부착당시 상태: 5CY 아성조(작은날개깃에 검은 반점이 남아 있는 상태)

  • 이동 거리: 1,940km

  • 관찰 정보: 2006. 2. 2. 낙동강 하구(Nial Moores) 35°03'N, 128°55'E

 

 

 

 

러시아 지역 번식 집단의 월동지

 

   러시아 지역에서 번식하고 우리나라에서 월동한 개체들의 기록은 몽골 지역의 개체들에 비해서 많지 않았다. 다만 구체적인 기록들은 많지 않았지만 van Djik et al.(2011)이 발표한 논문에 러시아 가락지 센터의 자료를 인용한 부분이 마침 찾고 있던 자료라서 출처를 밝히고 인용해 본다.

 

 

바이칼호 지역에서 번식하고 금강 하구에서 월동한 AG33의 기록

    바이칼호 주변에서 번식한 개체가 우리나라 금강 하구에서 월동한 기록이 2009년 보고되었다. 바이칼호의 토이낙 섬(Toynak Island)에서 번식한 이 개체는 2009년 1월 1일 군산 근처의 금강 하구에서 영국인 버더 Nial Moores님에 의해 관찰되었다. 바이칼호 주변의 번식 개체가 우리나라 서해안에서 월동한다는 구체적인 기록이라 할 수 있겠다. 어쩌면 이 기록은 아래에서 다루게 될 van Djik 등의 자료에 나타난 서해안 관찰 기록 중 하나일지도 모르겠다.

 

    토이낙섬(이렇게 발음하는게 맞는지 ^^;)은 바이칼호에서도 한국재갈매기가 많이 번식하는 지역이라고 하는데 2008년 봄에 이 곳에서 날개 표지를 달았고, 2,450km나 이동하여 금강 하구까지 와서 월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아주 멋진 기록인 것 같다. 다만 제시된 사진이 다른 갈매기들과 함께 찍힌 사진이 아니어서 바이칼호에서 번식한 개체의 등판 색깔이 밝은지 어떤 지를 상대적으로 비교할 수 없는 점은 많이 아쉽다. 나중에라도 이 개체의 관찰 기록에 대한 추가적인 사진을 구할 수 있다면 가장 밝은 등판을 가진다는 바이칼호 번식집단과 재갈매기의 등판 회색이 어떤 지를 비교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AG33 개체의 밴딩과 우리나라 관찰 기록에 대한 보다 자세한 관찰 기록은 여기(Gull research Organisation)에서 확인 바란다.

http://gull-research.org/cachinnans/5cy/ag33.html

 

 

AG33의 관찰 기록
  • 날개 표지: AG33

  • 가락지 번호: DEH N007633 / RUM C435633

  • 가락지 부착 정보: 2008. 5. 29. 바이칼호 토이낙섬(Toynak island) 53°04'N, 106°50'E

  • 부착 당시 상태: 성조

  • 이동 거리: 2,450km

  • 관찰 정보: 2009. 1. 1. 군산 근처의 금강 하구(Nial Moores) 35°59'N, 126°44'E

 

 

 

러시아 바이칼호 주변에서 번식하고 서해안에서 월동한 개체의 기록

    van Djik et al.(2011)이 20011년 Dutch birding에 발표한 논문을 보면 러시아 가락지 센터(Bird Ringing Centre of Russia)의 자료를 인용하여 우리나라에 도래하는 한국재갈매기와 줄무늬노랑발갈매기(Larus heuglini taimyrensis)의 이동 경로에 대해 아주 좋은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그 중 녹색선으로 표시(줄무늬노랑발갈매기는 붉은선)된 한국재갈매기의 번식지와 월동지 간 이동 경로를 나타낸 자료를 보면, 표지를 단 한국재갈매기가 우리나라에서 총 3회(인천지역 1회, 서남해안 2회) 관찰된 것으로 나온다. 한국재갈매기에 표지를 부착한 장소는 주로 바이칼호 주변이므로, 바이칼호 주변에서 번식하는 등판의 색이 가장 연한 집단이 우리나라 서해안으로 월동을 위해 이동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러시아 가락지 센터에 가면 이 기록들을 구체적으로 볼 수 있을 지도 모르는데 홈페이지에서 도대체 기록들을 찾을 수가 없다. ^^; 논문에 보면 이 세 번의 기록 외에도 6개의 기록이 더 있다고 하는데 그 기록들을 도무지 찾을 수 없었다. 그 기록들까지 합한다면 멋진 자료가 나올 수도 있을 텐데...

 

Ringing and recovery sites of Mongolian Gulls(green lines)

Source: van Dijk, K. et al.(2011, 재인용)

 

 

한국재갈매기의 우리나라 번식 기록

    그동안 한국재갈매기는 월동을 위해 우리나라를 찾는 겨울철새로 알려져 있었지만 아주 소수의 집단이 우리나라 서해안의 무인도서에서도 번식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문화재청이 2006년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김포시 유도에서 50~100쌍 정도가 번식을 하였고 강화군 석도에서도 번식이 관찰되었다고 한다(원병오, 김화정, 2012. 재인용). 이 곳에서 번식한 집단은 어느 곳에서 월동을 하는지 외형적 특성에서 몽골 및 바이칼호의 번식 집단과 어느 정도 차이가 나는 지를 밝히는 후속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서해안 무인도서의 번식 집단이 번식지에서 깃갈이 패턴이 어떻게 나타나는 지를 조사한다면 그또한 재미있는 결과가 나올 것 같다. 서해 무인도서에서 번식하는 집단을은 번식지에서 월동지로 2,000km 이상을 이동하는 집단들과는 깃갈이 시기와 패턴에서 많은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번식지와 월동지 사이의 이동거리가 현저히 다른 집단 간에는 깃갈이 시기와 패턴에서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앞으로 우리나라 무인도서에서 번식하는 한국재갈매기에 대한 후속 연구(외형적 특성 차이, 월동지, 깃갈이 시기 및 전략)가 진행되어 이에 대한 비밀들이 밝혀지길 기대해 본다.

 

 

 

 

한국재갈매기의 번식 지역과 월동 지역의 관계

 

Migration Route of Mongolian Gull ⓒ Larus Seeker

 

    구체적인 기록을 찾을 수 있었던 한국재갈매기 4개체의 기록을 정리해 보면 위 그림과 같은 이동 루트가 나온다. 몽골 북동부 지역에서 번식한 개체들(AB48, AA63)은 우리나라 서해안과 남동해안에서 월동을 하고 있었고, 몽골 북부 지역에서 번식한 개체(AC38)도 우리나라 서남해안에서 월동을 하고 있었으며, 등판의 색이 가장 연하다는 바이칼호 주변에서 번식한 개체(AG33)도 서해안에서 월동을 하는 사실이 밝혀졌다. 각 지역의 개체가 같은 지역에서 월동하는 재갈매기들과 비교해서 어느 정도의 등판색을 보여주는 지를 비교하면 무척 재미있을 것이다. 또 바이칼호 주변에서 번식한 개체와 몽골 지역에서 번식한 개체의 등판 회색이 어느 정도 차이가 나는 지 비교할 수 있다면 이 역시 아주 재미있는 자료가 될 것이다. 좀 더 구체적인 사진 자료를 찾아보고 비교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 기록들이 가설을 해결하기 위한 조건이 되려면 몇 가지 사항들이 추가로 관찰되어야 할 것이다. 우선 동해안 위쪽(고성-울진 구간)에서 관찰된 한국재갈매기에 대한 기록이 추가되어야 한다. 동해안에서 만나는 한국재갈매기들의 날개 표지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 다른 한 가지 부족한 점은 몽골 북서부 지역에서 번식한 집단에 대한 기록이 없다는 점이다. 한국재갈매기 번식 집단 중 가장 등판의 색이 어둡다는 몽골 북서부 지역의 개체들에 대한  기록이 추가되고, 이들이 어느 지역에서 월동하는지 등판의 색은 어떤 지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들이 추가되어야 할 것이다.

 

 

한국재갈매기 번식 지역과 월동 지역의 관계
  • 몽골 북동부 지역 번식 집단은 서해안, 남동해안에서 월동한다.

  • 몽골 북부 지역 번식 집단은 서남해안에서 월동한다.

  • 바이칼호 지역 번식 집단은 서해안, 서남해안에서 월동한다.

  • 우리나라 동해안에서 월동하는 개체들의 번식지역은 아직 알려져 있지 않다.

  • 몽골 북서부 지역의 번식 집단의 우리나라 월동 지역은 아직 알려져 있지 않다.

 

 

 

 

아직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

 

    동해안에서 월동하는 집단의 번식 지역에 대한 정보와 몽골 북서부 지역의 번식 집단의 월동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위 가설의 채택이나 거부를 위한 검증은 현재로선 불가능한 상태가 된다. 가설의 검증을 위해서 우선적으로 알아내야 할 것은 우리나라 동해안에서 월동을 하는 한국재갈매기가 어느 번식지에서 이동한 개체들인지 하는 것과 몽골 북서부 지역에서 번식하는 개체들이 어느 지역에서 월동하는지 하는 문제이다. 서해안과 달리 동해안에는 한국재갈매기 개체수가 적기 때문에 표지나 링을 단 개체를 찾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만일 이에 대한 관찰 기록들이 쌓인다면 가설의 검증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월동지역만 밝힌다고 해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은 아니며, 그 개체들의 특성에 대한 부분도 함께 밝혀져야 하겠지만. 

   

    한국재갈매기가 월동을 위해 도래하는 올해 9월부터는 동해안의 한국재갈매기들을 좀 더 유심히 관찰할 필요가 있겠다. 동해안 월동 개체들의 번식지를 밝혀내는 문제와 몽골 북서부 지역 번식 개체들의 월동 지역을 알아내기 위해서. 이와 더불어 우리나라 서해 무인도서에서 번식하는 개체들이 어느 지역에서 월동을 하는 지에 대한 정보를 쌓기 위한 연구도 진행된다면 좋겠다. 한국재갈매기의 번식과 월동에 관한 좋은 자료를 가지고 있거나 추가적인 관찰 기록에 대해 알고 계신 분이 계시다면 알려 주셨으면 좋겠다.

 

 

 

참고 문헌

원병오, 김화정. 2012. 한반도의 조류. 아카데미서적.

Malling Olsen, K. & Larsson, H. 2004. Gulls of Europe, Asia and North America. London: Christopher Helm.

van Dijk, K. et al. 2011. Taimyr Gulls: evidence for Pacific winter range, with notes on morphology and breeding. Dutch Birding 33(1): 9-21.

Yésou, P. 2001. Phenotypic variation and systematics of Mongolian Gull. Dutch Birding 23: 65-82.

Yésou, P. 2001. Phenotypic variation and systematics of Mongolian Gull. Gull Research Organisation. Online at http://gull-research.org/cachinnans/03cyjan.html [accessed 8 April 2014]

 

 

이 글에 대한 이견이나 좋은 의견이 있을 경우 알려 주시면 보다 좋은 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 at 2015.11.20 23:01 [edit/del]

    비밀댓글입니다

    Reply
    • Favicon of https://gulls.tistory.com BlogIcon Larus Seeker at 2015.11.22 20:56 신고 [edit/del]

      우리나라에서 갈매기에 가락지를 다는 건 무척 힘든 일이 되겠지만 번식지에서 가락지를 다는 건 그닥 어렵지 않은 일이라고 합니다. 알을 낳아 놓은 둥지에 갈매기 부부가 잠시 자리를 비운사이 트랩을 설치하고, 어미가 돌아올 때 잡는 방식입니다. 기본적인 측정과 링을 달아준 후 놓아주는 데 걸리는 시간은 숙달된 전문가라면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아래 사이트에 비슷한 과정들이 설명되어 있군요. 그닥 전문가들은 아닌 걸로 보입니다만
      http://www.talk.gull-research.org/viewtopic.php?t=865

  2. at 2015.11.23 09:59 [edit/del]

    비밀댓글입니다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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