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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재갈매기 동정

Identification of Mongolian Gull(Larus vegae mongolicus)

 

    2009년 노랑발갈매기에서 이름이 바뀐 한국재갈매기(Mongolian Gull, Larus vegae mongolicus)에 대해 간단한 동정 포인트를 적어 보려고 한다. 여기에서 서술하는 내용은  Yésou가 2001년 Dutch birding에 발표한 자료와 Gulls of Europe, Asia and North America에 실려 있는 자료에 주로 기대 있으며, 그 외에 몇몇 논문들과 도감에서 기술하고 있는 유용한 정보들이 사용될 것이다.

 

한국재갈매기

Mongolian Gull. Adult summer, Hwaseong, Gyeonggi. 5 April 2014. ⓒ Larus Seeker

  

전체적인 형태 

    한국재갈매기는 커다랗고 하얀 머리를 가진 대형의 갈매기이다. 전체적인 형태는 재갈매기와 비슷하다. 잘 발달된 가슴(배와 뒷부분은 상대적으로 가늘어 보인다)과 커다랗고 노란 부리를 가지고 있다. 등판의 회색(Kodak Grey Scale 5-6)은 중간 회색(mid-grey)으로 재갈매기와 비슷하며, 줄무늬노랑발갈매기(Larus heuglini taimyrensis)보다는 좀 더 밝은 편이다. 재갈매기나 줄무늬노랑발갈매기와 달리 겨울깃을 유지하고 있을 때에도 뒷목에 줄무늬가 거의 없거나 아주 가는 줄무늬가 조금 있을 뿐이다. 앞이마가 재갈매기에 비해 좀 더 길어 보이며, 눈테는 붉은 색(vermilion-red)이며, 홍채는 연한 색이 많다. 다리는 옅은 살색부터 노란색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크기는 재갈매기와 비슷하거나 약간 더 크며, 날개의 길이는 재갈매기에 비해 조금 더 길다. 첫째날개깃의 검은색은 재갈매기에 비해 평균적으로 더 많아서 어둡게 보인다.

 

한국재갈매기의 전체적인 형태

커다랗고 하얀 대형의 갈매기

주로 어깨가 올라가 있는 업되어 있는 상태로 앉아 있어 덩치가 상대적으로 커 보인다.

가슴이 잘 발달되어 있으며 상대적으로 배와 아랫배가 가늘어 보인다.

겨울깃의 뒷머리와 뒷목에 아주 가는 줄무늬가 조금 있으며 겨울 후반기에 머리가 하얗게 된다.

앞이마는 길게 뻗어 있고 머리가 각진 형태를 보여 준다

부리는 크고 육중하고 길며 아랫부리의 붉은반점은 재갈매기보다 크다.

아랫부리 붉은 반점은 아랫부리 윗부분에 닿지 않으며, 부리 앞 부분에 검은 무늬가 있는 경우도 있다.

등판의 회색은 코닥 그레이 스케일 5-6 정도의 중간 회색이며 재갈매기와 비슷하다.

눈테는 주홍색(vermilion-red)이며, 홍채의 색은 연한 색이 많으며 어두운 개체도 있다.

다리의 색은 연한 살색부터 짙은 노란색까지 다양한 변이가 있으며, 시기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날개의 길이는 재갈매기보다 조금 더 길다.

첫째날개의 검은 띠는 평균적으로 P10-P4까지 7장 나타나며 최대9장까지 나타난다.(재갈매기는 평균 6장)

첫째날개의 미러(mirror)는 주로 P10과 P9에 2개 나타난다(10% 정도의 개체에서 미러가 P10에 1개)

 

 

머리의 줄무늬

    한국재갈매기가 다른 재갈매기류(재갈매기, 줄무늬노랑발갈매기)와 확연히 달라 눈에 띄는 특징 중 하나는 겨울깃에서도 뒷머리와 뒷목의 줄무늬가 적어서 하얗게 보인다는 점이다. 한국재갈매기의 겨울깃에서 보이는 뒷머리와 뒷목의 줄무늬는 굵고 뭉툭하게 형성되는 재갈매기에 비해 가늘고 날카로운 줄무늬를 형성하며, 이 때문에 한국재갈매기는 겨울깃을 한 개체가 줄무늬를 가지고 있을 경우에도 다른 재갈매기류보다 머리가 더 하얗고 깨끗한 인상을 준다. 또한 다른 재갈매기류보다 빠른 겨울 중반부터 여름깃으로 전환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2월 이후에 만나게 되는 개체들은 대부분 뒷목과 뒷머리에 줄무늬가 없는 유난히 하얀 머리를 가지고 있어서 눈에 띈다.

Stripe on the Head of Mongolian Gull(left), Vega Gull(center), Heuglin's Gull(right) ⓒ Larus Seeker

 

 

 

 

등판의 회색

    한국재갈매기의 등판의 회색은 중간 정도의 회색(mid-grey)이며 줄무늬노랑발갈매기보다 조금 더 연한 회색을 보여준다. 코닥 그레이 스케일 값은 5-6이다. 바이칼호에서 번식하는 집단의 등판 회색이 가장 연하고, 몽골 북서부 번식 집단이 가장 진하다. 재갈매기의 등판 회색과는 비슷한 정도여서 필드에서 등판 회색만으로 한국재갈매기와 재갈매기를 비교하는 일은 매우 어렵다. 또한 한국재갈매기와 재갈매기의 등판 회색의 연하고 짙음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자료들에서 서로 다른 주장을 하고 있어서 필드에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필드 동정키로서의 한국재갈매기의 등판 회색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 내리기 어려운 상태이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한국재갈매기 등판 회색의 미스터리"를 참고)

 

Mantle Grey of Mongolian Gull, Vega Gull, Mew Gull ⓒ Larus Seeker

 

 

부리의 모양과 색

    한국재갈매기의 부리는 커다랗고 육중하며 밝은 노란색을 띈다. 아랫부리에 붉은 반점이 있으며, 붉은 반점은 재갈매기의 반점에 비해서 커다랗다.

부리는 육중하고 윗부리와 아랫부리가 평행하며, 길이가 길다.

부리의 색은 노란색이며, 연한 노란색부터 밝고 진한 노란색(bright orange-yellow)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아랫부리 붉은 반점은 재갈매기의 붉은 반점보다 크며, 윗부리까지 닿지 않는다.

아랫부리 붉은 반점 앞쪽에 검은 무늬(반점이나 끊어진 띠 모양)가 여름깃 상태에서도 약 30% 정도의 개체에서 나타난다. 

부리의 검은 무늬는 주로 4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A-검은 무늬가 나타나지 않음. B-검은 무늬가 윗부리에만 나타남. C-윗부리와 아랫부리 모두에서 나타남. D-윗부리와 아랫부리를 연결하는 띠 형태로 나타남(1% 비율)

구각(gape)은 밝은 오렌지색이다.

 

 A group  부리에 검은 무늬가 나타나지 않음. 100마리 중 70마리 비율.

A-1

A-2

A-3

 B group 검은 무늬가 하나의 부리에만 나타남. 100마리 중 17마리 비율.

 

B-1

 

 

 C group 검은 무늬가 윗부리와 아랫 부리 모두에서 나타남. 100마리 중 12마리 비율.

C-1

C-2

C-3

 D group 검은 무늬가 윗부리와 아랫부리를 연결하는 띠 형태로 나타남. 100마리 중 1마리 비율.

 

 

 

 

 

 

D-1

 

 

Bill of Mongolian Gulls ⓒ Larus Seeker

 

    한국재갈매기의 부리 끝부분의 검은 무늬는 4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첫번째 타입(위 사진의 A그룹)은 아랫부리 붉은점 앞에 검은 무늬가 없는 경우이다. 한국재갈매기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타입(약 70%)이다. 두번째 타입(B그룹)은 윗부리에만 검은 무늬가 조금 나타나는 경우이다. Yésou의 자료에는 부리 한쪽에만 검은 무늬가 나타날 경우 윗부리에 검은 무늬가 나타난다고 되어 있다. 그런데 위 사진의 B-1 개체를 보면 붉은 반점 위에 검은 무늬가 아주 조금 나타나 있는데 윗부리에는 검은 무늬가 보이지 않고 아랫부리에 검은 무늬가 나타나 있다. 실제 필드에서 한 쪽 부리에만 검은 무늬가 있는 개체를 관찰해 보면 아랫부리에 검은 무늬가 나타나는 경우도 꽤 있다. 이 부분에 대한 추가적인 자료도 모아봐야갰다. 윗 부리에 검은 무늬가 나타나는 경우는 전체의 약 17%. 세번째 타입(C그룹)은 윗부리와 아랫부리 모두에서 검은 무늬가 나타나는 경우이다. 위 사진에서 C 그룹의 개체들은 윗부리와 아랫부리에 작은 검은 반점이 보이고 있다. 마지막 그룹(D그룹)은 윗부리와 아랫부리를 연결하는 띠 형태의 검은 무늬가 나타나는 경우이다. 이러한 경우는 많지 않으며 약 1% 정도의 비율로 나타난다고 한다. 하지만 위부리와 아랫부리에 검은 무늬가 띠 형태로 나타나는 D그룹과 같은 형태를 필드에서 아직 관찰하지 못했다. 물론 성조가 아닌 3년생이아 4년생 개체에서는 이런 형태의 부리가 자주 관찰되긴 하지만 여기에서는 성조에서 나타나는 부리의 검은무늬 형태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케이스는 제외하고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최근 서산에서 새를 관찰하고 계신 권경숙선생님께서 D그룹에 해당되는 개체의 멋진 사진을 보내주셨다. 이 개체는 태안에 있는 신진도의 항에서 올해 4월 21일 관찰된 개체라고 하며, 전체적인 모습으로 볼 때 여름깃으로 깃갈이를 마친 성조로 판단된다. 이 개체의 부리에 나타나는 검은 무늬는 놀랍게도 윗부리부터 아랫부리까지 명확하게 연결되어 나타나며 띠 형태를 이루고 있다.

Mongolian Gull with Black Band on the Bill. Taean. 21 April 2014. ⓒ Kwon Kyung-Suk

 

     부리의 형태와 패턴을 알아보기 위한 사진들은 주로 3월과 4월에 찍힌 성조의 사진이기 때문에 한 겨울에 한국재갈매기의 부리 검은 반점이 어느 정도로 나타나는 지를 알아보기에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된다. 특히 A그룹 사진의 개체들의 경우 주로 4월에 촬영된 개체이기 때문에 번식기 상태로 변환되는 과정에서 비번식기의 부리의 검은 무늬가 사라졌을 가능성이 있다. 겨울에 촬영된 자료가 정리되면 한겨울에 나타나는 부리의 형태와 패턴은 어떠한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재갈매기 3종의 부리 비교

    필드에서 자주 관찰하고 또 동정이 어려운 재갈매기류 3종의 부리를 비교해 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비슷해서 동정이 어려운 3종을 동정하는 데 있어 부리의 형태와 색이 동정키로 작용할 수 있는 지 검토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Mongolian Gull

Vega Gull

Heuglin's Gull

Bill of Mongolian Gull(left), Vega Gull(center), Heuglin's Gull(right) ⓒ Larus Seeker

    필드에서 관찰할 경우 한국재갈매기의 부리는 재갈매기나 줄무늬노랑발갈매기에 비해 좀 더 크고 육중한 느낌이 든다. 물론 갈매기류는 암수의 차이가 꽤 크기 때문에(대략 30%정도) 단순한 비교는 쉽지 않겠지만. 줄무늬노랑발갈매기의 부리가 제일 짧고 가늘어 보여서 한국재갈매기의 부리 형태와 비교가 된다.

    한국재갈매기의 부리 색은 좀 더 진한 노란색을 보여주는데 재갈매기의 연한 노란색과는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줄무늬노랑발갈매기도 한국재갈매기처럼 진한 노란색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두 종의 부리 색을 놓고 비교할 경우 비세한 정도로 한국재갈매기의 부리색이 더 진한 노란색을 띈다. 부리의 노란색은 비번식기와 번식기에 노란 정도에서 차이를 보이는데 번식기에 더 진해지는 경향이 있다. 부리의 검은 무늬 패턴을 나타낸 표에서 C-3 개체는 겨울에 촬영된 개체이고, A그룹의 개체들은 4월에 촬영된 개체이다. 이 개체들 모두 다른 재갈매기류에 비해서는 조금 더 노란색을 보여주지만, 상대적인 노란 정도를 비교해 보면, 비번식기인 1월에 찍힌 개체의 부리는 조금 연한 노란색을 보여주며, 번식기로 넘어가는 A그룹의 개체들은 진한 노란색의 부리를 보여준다. 여담이지만 갈매기류가 나이를 먹을수록 부리의 노란색이 더 진해진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그에 대한 정확한 근거를 아직 찾지 못했다.

    아랫부리에 있는 붉은 반점의 크기와 형태도 종의 동정에 있어서 꽤 중요한 단서가 된다. 평균적으로 줄무늬노랑발갈매기의 붉은 반점은 다른 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보이며, 한국재갈매기는 중간 정도. 재갈매기의 붉은 반점은 제일 작은 크기를 보여준다. 그리고 한국재갈매기의 아랫부리 붉은 반점은 윗부리까지 올라가지 않는다. 물론 이것도 암수에 다른 차이와 개체별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절대적인 동정키가 될 수는 없지만 세 종을 구별하는 데 있어서 매우 유용한 수단이 된다.  

 

재갈매기류 3종의 부리 비교

                 부리 길이와 굵기   한국재갈매기 > 재갈매기 > 줄무늬노랑발갈매기

                 부리 색의 진하기   한국재갈매기 > 줄무늬노랑발갈매기 > 재갈매기

                 부리의 반점 크기   줄무늬노랑발갈매기 > 한국재갈매기 > 재갈매기

 

 

눈과 눈테의 색

    Yésou의 자료에 의하면,

    한국재갈매기의 눈테(Orbital ring)는 모든 개체에서 주홍색(Vermilion-red)을 띄며 번식기에 가장 밝고 진한 색이 된다. 홍채(Iris)는 연한 재색(ashy-grey)부터 녹회색(olive-grey), 암회색(dark smoky-grey)을 띈다. 바이칼호 번식 집단의 54%, 몽골 북서부 번식 집단의 68%가 연한(pale) 홍채를 가진다. 홍채의 색과 다리의 색 사이에는 상관 관계가 없다.

    실제로 필드에서 만나는 한국재갈매기의 눈테는 주황색이 섞인 붉은 색(vermilion-red)으로 보인다. 이 색을 뭐라고 번역하는 것이 좋을지? 그냥 붉은색? 아니면 주홍색? 붉은색이라 하면 완전히 빨간 눈테를 의미하는 것일텐데 한국재갈매기의 눈테는 이와는 조금 달라 보이므로 '주홍색'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지도 모르겠다. 다만 번식기가 가까워지면 눈테의 색이 조금 더 진하고 밝아지는 경향을 보여주는 것 같다. 지난 겨울 1월에 동해에서 만난 한국재갈매기의 눈테는 주변의 재갈매기들의 붉은색 눈테보다 더 선명하고 밝은 색감을 가지고 있어서 쉽게 눈에 띄었다. 재갈매기의 눈테는 한국재갈매기처럼 주홍색인 경우도 있지만 노란 기운이 섞여 있는 개체부터 핑크 계열의 개체까지 다양한 변이를 보여 준다. 따라서 필드에서 동정이 혼동되는 개체를 만날 경우 눈테의 색을 살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노란 기운이 강하거나 핑크 계열의 눈테를 가진 재갈매기류를 봤다면 이 개체에 대한 동정에서 한국재갈매기는 제외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 자료를

완성하지 못함.

 

 

 

 

 

 

 

Iris & Orbital ring of adult Mongolian Gulls ⓒ Larus Seeker

 

    홍채의 색 패턴이 필드 동정에 도움이 되는 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아주 가까이에서 유심히 관찰하지 않은 한 갈매기 홍채의 색을 구분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다만 홍채가 연한 색인지 진한 색인지를 구분하는 정도는 필드에서도 가능할 것 같다. Yésou의 자료에 따르면 한국재갈매기의 절반 이상이 연한 색의 홍채를 보여 준다고 하니 이 부분 정도가 필드 동정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부리의 비교를 위해 올린 개체들(7개체)의 홍채를 살펴 보면 모든 개체의 홍채가 연한 색을 나타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필드에서 만난 한국재갈매기 중 Yésou의 자료에서 말하는 홍채가 매우 어두운 개체들은 아직 보지 못했다. 버드디비(BirdDB)의 해당 자료들도 살펴 보았는데 사진 화질이 좋지 않아 홍채의 색을 명확히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제법 많았지만 홍채의 색을 확인할 수 있었던 개체들은 대부분 연한 홍채를 가지고 있었다. 필드에서 선명한 주홍색의 눈테와 연한 홍채를 가진 재갈매기류를 만날 경우 우선적으로 한국재갈매기를 떠올리는 것이 동정에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

 

한국재갈매기 부리의 색과 홍채의 색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사진들(Gull Research Organisation)

http://gull-research.org/cachinnans/03cymar.html

 

 

다리의 색

    한국재갈매기 다리의 색은 매우 복잡하게 엉켜 있어서 이 글을 쓰기 시작하자 마자 갑자기 머리가 지끈거린다.  ^^;

    재갈매기류의 다리 색은 필드에서 아주 눈에 잘 띄는 특성 중에 하나이며 매우 중요한 동정키로 여겨지곤 한다. 하지만 한국재갈매기, 재갈매기, 줄무늬노랑발갈매기(heuglini와 taimyrensis)의 다리 색은 매우 변이가 많아서 필드에서 항상 혼란과 주저함을 만들어 낸다. 다른 많은 특징들은 한국재갈매기처럼 보이지만 다리가 줄무늬노랑발갈매기 정도의 진한 노란색을 띄는 개체는 누구인가? 줄무늬노랑발갈매기의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다리가 전혀 노랗지 않은 개체는 어떤 종으로 동정해야 하는가? 줄무늬노랑발갈매기만큼이나 진한 노란색 다리를 가진 재갈매기같이 생긴 개체는 누구라고 이름표를 붙여줘야 하는가?

    재갈매기의 특성들에 대한 정보가 버더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고 한국재갈매기의 이름이 노랑발갈매기로 불리던 시절(2009년 개정 이전), 나를 포함한 많은 버더들은 머리와 뒷목에 줄무늬가 없고 다리가 노란색인 갈매기를 찾아다녔다. 실제로 서해안 지역에선 가끔 그런 개체들이 관찰되었고, 이 개체들을 노랑발갈매기로 동정하곤 했었다. 그러던 어느날 노랑발갈매기가 다리색이 노랗지 않다는 이야기가 들렸다. 이건 또 무슨 청천벽력이란 말인가? 노랑발갈매기가 다리가 노랗지 않다니. 그 후 노랑발갈매기의 이름이 한국재갈매기로 바뀌었고, 한국재갈매기의 다리는 노랗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 되었다. 그럼 우리가 그동안 관찰해왔던 그 '노랑발갈매기'는 누구였단 말인가? 도대체 한국재갈매기의 다리색이 어떻길래?

 

    일단 한국재갈매기의 다리색의 구성과 변이에 대한 연구자들의 연구 결과를 먼저 살펴 보도록 하자.

Pyzhianov & Tupitchyn(1992)

Yésou(2001)

  Yésou(2001)

바이칼호와 몽골

바이칼호(152개체)

 필드 관찰(555개체)

회색(grey) 22-40%

노란색(yellow) 13-27%

분홍색(pink) 21-46%

살색(flesh) 4-10%

살색-분홍색(flesh to pink) 15.8%

노란 살색(yellowish flesh) 76.3%

연한 노란색(pale yellow) 5.9%

밝은 노란색(bright yellow) 2%

연한 색(pale) 98.7%

노란색(yellow) 1.3%

 

다리색에 대한 글을 읽기 전에 알아 두어야 할 점!!

    다리색에 대한 자료를 다루면서 어려웠던 부분 중 하나는 영어로 표현된 색 용어들을 적절한 우리말로 바꾸는 것이었다. 색에 대한 지식도 부족하고 감각도 그닥 좋은 편이 아니니 절대 쉽지 않은 작업일 터. 하지만 매번 익숙하지도 않은 영어를 사용할 순 없으니 바꾸긴 바꿔야 했다. 하여 영어로 된 색 표현들을 나름대로 고민하며 우리말로 바꾸었고, 바꾼 우리말 색 표현들과 영어 원문을 함께 실어 잘못된 번역으로 인해 혹시라도 발생할 지 모를 혼란을 조금이라도 줄여 보고자 하였다. 다리색의 우리말 표현에 있어 더 좋은 표현이나 어색한 부분에 대한 지적이 있다면 언제든지 수용하고 수정하려고 한다. 이후에 기술하는 다리색에 대한 우리말 표현들은 위의 표에 나타낸 방식으로 사용될 것이다.

 

    Pyzhianov와 Tupitchyn는 바이칼호와 몽골 지역의 한국재갈매기들을 대상으로 다리색의 다양성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컬러 차트를 사용하여 다리의 색 범위를 측정했다. 이 때 사용된 다리색의 범주는 크게 4가지. 회색(grey), 노란색(yellow), 분홍색(pink), 살색(flesh). 4가지 색 범주 중 회색을 범주에 넣은 부분은 이해하기가 힘들다. 물론 회색톤을 띄는 개체가 있지만 이럴 경우 회색이라고 하기보다는 회색을 띈 살색 정도로 분류하는 것이 좀 더 적합할 듯하다. 어쨌든 측정 결과, 한국재갈매기의 다리색은 회색이 22-40%, 노란색이 13-27%, 분홍색이 21-46%, 살색이 4-10%로 나왔다. 분홍색과 회색을 띄는 다리색을 가진 개체가 가장 많았고, 살색 다리를 가진 개체가 제일 적은 것으로 측정되었다. 다리색을 이렇게 분류하는데 사용된 컬러 차트를 보지 못해서 이 측정 결과에 대해 뭐라 말하긴 어렵지만 실제 필드에서 관찰되는 비율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Yésou 2001에서 재인용).

    Yésou는 바이칼호의 번식지에서 152개체를 대상으로 다리색을 측정하였다. Yésou가 분류에 사용한 다리색의 범주는 Pyzhianov와 Tupitchyn의 범주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데,  Yésou의 다리색 범주가 보다 현실적인 것이라 느껴진다. 측정된 152개체의 다리색을 살펴보면, 살색-분홍색(flash to pink)가 15.8%, 노란 살색(yellowish flesh)이 76.3%, 연한 노란색(pale yellow)이 5.9%, 밝은 노란색(bright yellow)이 2%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개체가 노란색을 띄는 살색(yellowish flesh)이라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밝은 노란색을 띄는 개체는 152개체 중 3마리만 관찰되었다고 한다.

     Yésou는 포획하여 가까이에서 관찰한 색 측정 데이터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꼈는지 추가로 555개체를 대상으로 필드 테스트도 실시하였다. 이 필드 테스트에서 거의 대부분의 개체인 98.7%가 연한 색의 다리를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여기에서 말하는 연한 색이란 살색이나 분홍색을 포함하며, 노란색이 아주 조금 섞여 있는 경우도 포함한다고 단서를 달고 있다. 이 필드 테스트에서 노란색 다리를 가진 개체는 겨우 7마리(1.3%)였다고 한다. 다리색이 연한 개체가 대부분이었다는 Yésou의 필드 테스트의 결과들은 우리나라에서 관찰되는 한국재갈매기 다리색 관찰 결과와 꽤 일치하는 것같다. 다만 500이 넘는 개체 중 노란색 다리를 가진 개체가 겨우 7개체였다는 것은 동의하기 힘든 부분이다. 아마도 Yésou가 이 필드 테스트에서 말하는 노란색 다리란 다리에 노란색 기운이 있는 개체를 제외한 매우 밝은 노란색 다리를 가진 개체만을 말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Pyzhianov와 Tupitchyn와 Yésou의 다리색 범주 분류 외에 이들이 말하는 공통적인 기술 사항 중 하나는 한국재갈매기의 다리색은 앞에서 기술한 다양한 색상들이 섞여서 나타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Pyzhianov와 Tupitchyn의 다리 색 범주 분류에서 등장하지 않는 노란색과 분홍색이 섞인 다리색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Pyzhianov와 Tupitchyn는 이렇게 다리색이 혼합되어 나타나는 비율이 6-30% 정도 된다고 말하고 있다(Yésou 2001에서 재인용).

    Pyzhianov(1998)는 갈매기의 나이와 먹이의 종류에 따라 다리 색의 진하기와 색의 정도가 변할 수 있다고 가설을 세우고 이를 검증하려 하였다. 이 가설 중 먹이의 종류에 따라 다리색의 진하기와 색의 정도가 변할 수 있다는 가설은 최근 널리 인정을 받고 있다. 예를 들어 카로틴이 풍부한 먹이를 먹으면 몸 속에 카로티노이드가 많아져서 갈매기 다리의 색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한다. 카로티노이드는 주로 노란색과 주황색을 담당하는 색소이므로 카로틴이 풍부한 먹이를 많이 섭취한 갈매기들의 다리색은 다른 갈매기보다 더 노랗게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상당히 재미있는 결과!! ^^ 갈매기류의 나이가 다리의 색 변화에 어떤 영향을 주는 지에 대한 가설은 아직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으며 이에 대한 검증이 좀 더 진행되어야 한다고 한다(Yésou 2001에서 재인용).

    먹이의 종류 외에 다리색에 영향을 미치는 몇 가지 추가적인 사항에 대해 알아보자. 우선 번식기가 가까워지면 한국재갈매기의 다리색은 더 노랗게 되는 경향이 있다. 두번째 사항은 필드에서 육안으로 한국재갈매기의 다리색을 관찰할 경우 노랗게 보이던 다리색이 쌍안경으로 자세히 살펴보면 분홍색인 경우가 있을 수 있다는 점. Yésou는 필드에서 한국재갈매기의 다리색를 판정할 겨우 두 가지 점에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기술하고 있다. 첫번째는 빛의 영향. 빛의 방향과 각도에 따라서 다리색이 달라보일 수 있으니 이 점을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마도 이 점에 대해서는 갈매기를 관찰해 본 경험이 있는 버더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항일 것이다. 두번째 사항은 갈매기의 다리가 젖어 있는지 말라 있는 지를 살펴 이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갈매기의 다리가 젖어 있으면 다리의 색이 더 진하게 보인다고 하는데, 약한 노란색 기운이 있는 다리가 물에 젖어있을 경우 훨씬 노랗게 보일 수 있다고 한다. 평소 갈매기의 다리를 관찰하면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인데 앞으로는 이 부분을 고려하면서 다리색을 판정하도록 해야겠다.

 

한국재갈매기 다리의 색에 관한 몇 가지 사항들

한국재갈매기의 다리색은 주로 노란 살색을 띄며 다양한 변이가 나타난다.

밝은 노란색 다리를 가진 개체는 아주 소수이다(핸들링 2%, 필드 관찰 1.3%).

먹이에 따라 다리색의 진하기와 색 정도가 변할 수 있으며, 카로틴이 많은 먹이를 먹으면 다리색이 더 노랗게 된다.

번식기가 가까워지면 다리색이 더 노랗게 되는 경향이 있다.

빛의 영향으로 인해 다리의 색이 실제와 다르게 보이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다리가 물에 젖어 있을 경우 말라있을 때보다 다리색이 더 진하게 보인다.

 

한국재갈매기 다리의 색에 대한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

    한국재갈매기 다리의 색에 관해 그동안 연구된 자료들을 정리하면서 몇 가지 혼란스러웠던 부분들을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던 점은 참으로 다행스럽다. 그러나 세 종의 재갈매기류에서 다리색이 겹치는 개체들의 판정에 있어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잔뜩 남아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자료를 좀 더 조사해 보고, 또 필드에서의 관찰 기록을 쌓아가면서 어느 정도 준비가 되면 다시 한 번 문제 해결을 시도해 보려고 한다. 내 사진 창고에 잔뜩 쌓여 있는 지나치게 다리가 노랗고 여러 가지 특성들이 뒤섞여 있는 개체들에 대한 동정도 그때까지 미뤄둬야 할 것 같다. ^^;

 

 

첫째날개 패턴

    갈매기류를 동정하는 데 있어서 첫째날개의 패턴을 살펴보는 일은 필수적인 과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앉아있을 때 알 수 없는 중요한 동정 단서들이 날고 있는 갈매기의 첫째날개에서 우수수 쏟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동정이 어려운 재갈매기류 3종의 첫째날개 패턴은 비슷비슷하며 아주 큰 차이를 보이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관심을 가지고 세심하게 살펴 보면 그 속에서도 3종을 구별할 수 있게 해주는 몇 가지 중요한 동정 단서들을 얻을 수 있다. 한국재갈매기가 가지는 첫째날개 패턴의 특성에 대한 보다 자세한 부분은 내용이 길어질 수 있으므로 따로 다루기로 하고, 여기에서는 한국재갈매기 첫째날개에서 나타나는 간단한 특징만을 살펴 보도록 하겠다. (한국재갈매기의 첫째날개 패턴에 대한 보다 자세한 글은 다음 글을 참고: 한국재갈매기 첫째날개 패턴)

 

Primary Pattern of Mongolian Gull. Hwaseong, Gyeonggi. 5 April 2014. ⓒ Larus Seeker

위 사진의 개체는 매우 어둡고 폭넓은 검은 부분, 미러가 P10에 1개, 날개끝 검은띠가 8장(P3-P10), 첫째날개덮깃 바깥쪽에 검은무늬, 폭넓은 날개끝 흰선으로 볼 때 한국재갈매기의 첫째날개 패턴으로 보인다. 전형적인 한국재갈매기의 모습에서 벗어나는 부분은 미러가 p10에 1개라는 점과 날개끝 검은띠가 평균보다 한 장 더 많은 8장이라는 점 정도.

 

첫째날개가 아시아 재갈매기류 중 가장 어둡게 보인다.

날개의 길이는 재갈매기보다 조금 더 길다.

첫째날개깃의 검은 띠는 대부분 P4-10까지 7장(6장~9장) 나타난다(재갈매기는 대부분 6장).

첫째날개깃의 미러(mirror)는 주로 P9과 P10에 2개 나타난다(10% 정도의 개체에서 미러가 P10에 1개)

앉아 있을 경우 어깨 흰점과 셋째날개 흰점이 잘 받달되어 있어 두드러져 보인다.

첫째날개덮깃 바깥쪽에 검은 무늬가 있는 경우가 있다(약 30% 비율).

날개끝 흰선이 다른 재갈매기류(재갈매기, 줄무늬노랑발갈매기)에 비해 넓다.

 

참고 문헌

  • Malling Olsen, K. & Larsson, H. 2004. Gulls of Europe, Asia and North America. London: Christopher Helm.

  • Yésou, P. 2001. Phenotypic variation and systematics of Mongolian Gull. Dutch Birding 23: 6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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