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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에서 연노랑눈썹솔새(라고 생각하는 개체)를 만났을 때 확신을 가질 수 있을까?

 

연노랑눈썹솔새의 소리(song이나 call)를 내는 개체를 만나거나 아주 전형적인 외형 특징을 보여주는 개체를 만나게 된다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이번 봄에 4월 말에서 5월 중순 사이에 노랑눈썹솔새들이 가득한 봄 섬에서 연노랑눈썹솔새의 call을 4번 정도 들었지만 소리를 내고 있는 개체를 육안으론 관찰하지 못했다. 눈 앞에 보이던 연노랑눈썹솔새처럼 생긴 녀석들은 약속이나 한 듯 울지를 않더라. 어쩌라고? ^^;

 

노랑눈썹솔새들 사이에서 연노랑눈썹솔새처럼 보이는 녀석들(아랫부리가 검어 보이고 다리가 어두운 녀석들)을 만나게 되면 마음을 다해서 관찰을 하게 된다. 아랫부리까지 까맣고 뾰족한 부리, 검게 보이는 어두운 다리, 둘째날개 기부의 커다란 흑갈색 반점, 약한 윗날개선까지. 오호~ 이 녀석은 연노랑인걸까? 그러다가 녀석이 고개를 치켜들 때면 그동안 보이지 않던 아랫부리 기부가 자세히 보이게 되는데, 기부에 나타나는 밝고 넓은 노란색! 늘 마음에 걸리는 아랫부리 기부 노란색.

 

  '아랫부리 기부까지 까맣게 보이면 얼마나 좋을까? ㅠㅠ 다른 특징들은 다 연노랑에 가까운데 왜 아랫부리 기부가 저렇게 넓은 노란색인 거냐고? 이러면 연노랑인건가 노랑인건가? 포기? 포기??'

 

언제나 이런 일들의 반복! 그러다 문득 궁금해졌다. 도대체 연노랑눈썹솔새의 범위는 어디까지인 걸까? 어떤 녀석까지를 연노랑눈썹솔새로 봐야 하는 걸까?

 

 

노랑눈썹솔새와 연노랑눈썹솔새의 외형에서 변이가 겹치는 부분

노랑눈썹솔새와 연노랑눈썹솔새의 동정을 가장 어렵게 하는 부분은 무엇일까? 너무 작은 데다가 빠르게 움직여서 제대로 관찰하기도 어렵다는 점? 두 종의 외형 특징이 유사하고 미세하게 다르다는 점? 물론 어느 정도 맞는 말이지만 두 종의 동정을 진정으로 어렵게 하는 점은 두 종의 외형 특성 범위가 (특히 아랫부리와 다리에서) 상당히 겹친다는 점이다. 이런 현상이 심각하게 진행되면 쇠솔새 복합군(Artic Warbler Complex)처럼 외형 동정을 포기하고, 소리 동정에 올인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두 종의 외형 특성은 어느 부위에서 어느 정도로 겹치는 걸까?

 

● 다리의 색  ← 변이가 많은 특성

  • 노랑눈썹솔새의 전형적인 다리 색은 갈색이며 상대적으로 밝은 느낌 (범위: 밝은 갈색~암갈색?)

  • 연노랑눈썹솔새의 전형적인 다리 색은 암갈색이며 상대적으로 어두운 느낌 (범위: 덜 어두운 회갈색~암갈색)

노랑눈썹솔새와 연노랑눈썹솔새(P. h. mandellii)의 다리 색 범위 ⓒ Kang Jihye

여러 논문들을 살펴보아도 두 종의 다리 색은 다양해서 꽤 많은 부분에서 겹치는 듯하다. 실제로 봄철 이동기에 다리가  어두운 노랑눈썹솔새들을 만난 경험이 많기도 하고. 물론 두 종의 다리 색이 극단 범위까지 겹치지는 않아서 노랑눈썹솔새의 다리 색이 까맣게 보이는 암갈색이라거나 연노랑눈썹솔새의 다리 색이 밝은 갈색인 경우는 보지 못했다.

 

● 아랫 부리 기부의 노란색 범위  ← 변이가 많은 특성

  • 노랑눈썹솔새는 아랫부리 기부의 노란색이 밝고 폭이 넓어서 아랫부리가 밝아 보임 (범위: 1/3 ~ 전체?)

  • 연노랑눈썹솔새는 아랫부리 기부의 노란색이 상대적으로 어둡고 폭이 좁아서 아랫부리가 검게 보임 (범위: 1/5 ~ 1/2?)

 

● 변이 범위가 겹치는 다른 부분들

  • 연노랑눈썹솔새 중 눈썹선이 잘 발달된 개체가 간혹 나타남

  • 봄철에는 둘째날개 기부의 흑갈색 반점 크기 변이가 다양하게 나타남 (필드 관찰 경험에 의함)

 

 

노랑눈썹솔새와 연노랑눈썹솔새의 깃갈이

  번식후 깃갈이
Complete post-breeding moult
번식전 깃갈이
Partial pre-breeding moult
노랑눈썹솔새
P. ionrnatus
• 성조: 7월~8월(9), 번식지, 몸깃과 비행깃 전체 • 성조: 3월~4월, 월동지, 몸깃
• 유조: 7월~9월초, 번식지, 몸깃 + 덮깃 일부 • 유조: 3월~4월, 월동지, 몸깃, 덮깃 일부도??
연노랑눈썹솔새
P. h. humei
 성조: 8월~9월, 번식지, 몸깃과 비행깃 전체
            (늦을 경우 11월~12월, 월동지에서)
 성조: 3월~4월, 월동지, 몸깃
 유조: 7월~9월, 번식지, 몸깃 + 덮깃 일부  유조: 3월~4월, 월동지, 몸깃, 덮깃 일부도??

 

 • 봄에 만나는 성조의 깃 상태

비행깃+덮깃은 전년도 7월~8월에 교체된 깃, 몸깃은 올해 3월~4월에 교체된 깃. 

봄에 만나게 되는 성조 개체의 몸깃은 상태가 좋아서 종의 특징이 잘 드러나며, 비행깃과 덮깃은 8개월 정도 된 낡은깃을 가지고 있어서 빛바램과 마모로 인해 날개선, 둘째날개 기부의 반점, 셋째날개 테두리선이 약하게 보이거나 색이 변해 있을 수 있다.

 

 • 봄에 만나는 1회 여름깃의 깃 상태

비행깃은 전년도 7월 이전부터 가지고 있던 유조깃, 덮깃은 7월~9월에 일부 교체된 깃(일부는 올해 3월~4월에 월동지에서 교체), 몸깃은 3월~4월에 교체된 깃.

봄에 만나게 되는 1회 여름깃 개체의 몸깃은 성조와 마찬가지로 상태가 좋지만, 비행깃은 10개월 정도 지나서 매우 낡아 있는 상태일 것이며, 덮깃 일부(PC)는 7개월 정도 지난 낡은깃이고, 일부는 월동지에서 교체된 새깃일 것이다. 이 개체들에서는 비행깃인 둘째날개 기부의 흑갈색 반점은 약하게 나타날 것이지만, 덮깃의 끝에 나타나는 날개선 일부는 새깃이라 명확하게 나타나서 꽤 혼란스러운 특징을 보여줄 수 있다.

 

 • 새깃이 낡은깃으로 진행될 때 나타나는 특징

   - 몸 윗면은 더 회색이 많아짐

   - 몸 아랫면은 칙칙한 때 묻은 황백색으로 변함

 

노랑눈썹솔새와 연노랑눈썹솔새의 새깃 비교 ⓒ 국립공원 조류연구센터

번식이 끝난 후 완전한 깃갈이(성조는 몸깃+비행깃, 유조는 몸깃+덮깃 일부)를 마치면 두 종의 깃차림은 위와 같은 색 패턴을 보여준다. 성조의 경우 몸깃과 비행깃 모두 새깃을 가지고 있어서 종을 구별할 수 있는 색 패턴이 잘 드러나고, 비행깃과 덮깃에서 나타나는 특징(날개선의 폭과 색, 큰날개덮깃의 대조, 둘째날개 기부 반점의 크기, 셋째날개 테두리선의 정도)도 명확하게 나타나고 있다. 

 

  노랑눈썹솔새
Phylloscopus inornatus
연노랑눈썹솔새 동쪽 아종
Phylloscopus h. mandellii
 
깃차림 • 정수리와 등에 회색이 적고 올리브색이 강함
• 가슴 옆 옆구리에 노란 기운이 있음
정수리, 뒷목, 옆목에 회색이 많이 나타남
• 가슴 옆 옆구리에 회색 기운이 있음
몸 윗면  녹회색이며 머리가 등보다 약간 어두운 색  흐리고 회색 기운이 더 많음
머리와 얼굴  녹색기운이 많지만 낡은깃에서는 회색이 증가함  정수리에 녹색 기운이 적고 회색과 갈색 기운이 더 많음
 귀깃 주변에 작은 회색 반점
윗날개선  폭이 넓진 않지만 길고 명확함 •폭이 두텁지만 중간에 끊어진 짧은 길이
아랫날개선 크리미한 노란색
노란 기운이 상대적으로 강함
크리미한 흰색
노란 기운이 상대적으로 약함
큰날개덮깃  축반이 어두워 아랫날개선과 강한 대조를 이룸  축반이 덜 어두워 아래날개선과 약한 대조를 이룸
둘째날개깃
기부의 반점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고 색이 덜 진함 매우 진하고 크게 나타남
셋째날개깃 테두리  축반이 어둡고 테두리선이 밝고 폭이 넓어 강한 대조를 이룸 상대적으로 폭이 좁음

 

새깃 상태의 개체들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점은 큰날개덮깃과 아랫날개선이 만들어 내는 대조이다. 노랑눈썹솔새의 큰날개덮깃은 축반(윗날개선과 아랫날개선의 사이 깃)의 색이 어두워서 밝은 아랫날개선과 상대적으로 강한 대조를 이루지만, 연노랑눈썹솔새 동쪽 아종의 큰날개덮깃 축반은 덜 어두워서(등판과 색 차이도 크지 않다) 밝은 아랫날개선과 상대적으로 약한 대비를 보여준다.

 

시간이 흘러 봄이 되면, 몸깃은 월동지에서 깃갈이를 통해 위와 비슷한 상태가 되지만, 비행깃과 덮깃은 많이 바래고 마모되어서 위 모습과는 다른 색과 형태를 보여준다. 1회 여름깃 개체의 경우엔 봄에 비행깃의 상태가 성조에 비해 더 나쁘다.

 

 

 

개체들을 분석하기에 앞서

 • 이 글에서 개체들의 익식을 분석할 때 날개깃의 순서는 Ascendent numbering을 사용합니다.

Ascendent numbering

날개 바깥쪽에서 몸 안쪽으로 번호를 매기는 방법. 가장 바깥쪽에 있는 깃이 1번 깃(P1)이며, 몸 안쪽으로 2번, 3번, 4번으로 번호가 부여됨. 가락지 부착 연구에서 주로 사용하는 방법. 

 

 • 개체들의 외형  분석에 사용하는 명칭과 용어들은 <2부> 내용 중 '솔새 속의 외부 명칭'에서 설명했던 명칭과 용어들을 그대로 사용하게 됩니다. 그 외에 아래에 설명하는 용어들을 추가적으로 사용합니다.  

P1-PC

첫째날개 첫 번째 깃(P1)과 첫째날개덮깃(Primary Covert)의 가장 긴 깃 사이의 길이 차.
P1이 PC(정확하게는 PC의 가장 긴 깃이 되겠지만 여기에서는 이를 줄여 PC로 부르기로 함)보다 더 길면 값이 '+'가 되고, P1이 PC보다 더 짧으면 값이 '-'가 된다.
필드에서 색 변이가 많아 동정이 까다로운 쇠솔새 복합군의 P1-PC 값의 경향을 사진을 통해 파악할 수 있다면 동정에 훌륭한 근거가 될 수 있다. 쇠솔새(Phylloscopus borealis)는 P1-PC 값이 평균 -1.2mm이고, 솔새(Phylloscopus xanthodryas)는 P1-PC 값이 평균 2.7mm(Satoh, 2011). 즉, 쇠솔새는 P1이 PC보다 짧고, 솔새는 P1이 PC에 비해 더 길다는 이야기이니 사진을 통해 이 부분이 잘 드러났다면 강력한 동정 포인트가 된다.

 

P2 또는 2ndP의 상대적 길이 또는 위치

첫째날개 두 번째 깃(P2)이 첫째날개의 다른 깃들과 비교하여 어느 정도의 길이를 가지는 지 표시하는 방법.
  /   : P2가 '/' 앞뒤깃 사이의 길이를 가짐. P2=6/7과 같이 표기함.
  ( ) : 드물게 또는 간혹 볼 수 있는 사례
  [ ] : 예외적으로 볼 수 있거나 매우 드물게 볼 수 있는 사례
예를 들면 연노랑눈썹솔새 동쪽 아종이 'P2=7/9 [=7], 절대로 P2=6/7은 없음' 이라고 할 때, P2는 P7과 P9 사이의 길이를 가지고, 매우 드물게 P7과 같은 길이를 가지며, 절대로 P6과 P7 사이의 길이를 가지는 일은 없다는 뜻이다.

첫째날개 돌출부 [Primary projection]

새가 날개를 접고 쉬고 있을 때, 가장 긴 셋째날개깃 끝을 넘어서는 첫째날개깃의 돌출 정도. 그림 설명은 여기에서!

 

 • 개체들을 분석하는 이 글에서는 필연적으로 두 종의 익식 특성에 대해 알아보고, 각 개체들이 보여주는 익식을 비교 분석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밴딩 과정을 통해 정확하게 측정된 값이 아닌 특정한 각도에서 찍힌 사진을 통해 익식의 경향을 파악하려 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방식이 될 것이며, 접힌 날개에서 다른 날개 아래로 가려지는 P2의 상대적 길이를 파악하려는 시도는 더욱 위험한 방식이 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객관적이지 않으며 제한적인 정보라 할 지라도 그 속에서 익식의 경향을 파악하려는 시도는 분명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과정들을 통해서 익식을 읽는 방법들을 배울 수 있고, 각 개체들이 가진 익식에 집중하는 과정을 통해 그 개체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정확하고 객관적인 측정에 기반하지 않고 사진 자료를 활용하여 익식 분석을 진행해 나가면서, 많은 오류들이 발생할 수 있으며, 원하는 방향으로 해석하려 하는 확증편향이 발생할 수 있음을 항상 염두에 두고 주의를 기울여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익식 분석을 통해 파악하는 정보들은 동정에 매우 제한적으로만 사용할 것입니다. 

 

 

노랑눈썹솔새 복합군 개체들 살펴보기

이번 봄에 만난 노랑눈썹솔새와 연노랑눈썹솔새라 판단되는 개체들을 중심으로 이들을 특징에 따라 그룹화하고, 하나하나 살펴보고자 한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이들 복합군이 가지는 스펙트럼의 경계를 찾아낼 수 있기를 희망하며.

 

A 그룹: 연노랑눈썹솔새 동쪽 아종[P. h. mandellii]의 특징을 보여주는 개체들

 

B 그룹: 연노랑눈썹솔새 동쪽 아종[P. h. mandellii]의 특징을 일부 보여주는 개체들

 

C 그룹: 노랑눈썹솔새[P. inornatus]의 특징을 보여주는 개체들

 

 

A 그룹: 연노랑눈썹솔새 동쪽 아종[P. h. mandellii]의 특징을 보여주는 개체들

 

Yeonpyeong island, Ongjin-gun, Incheon. 13 May 2019 ⓒ Lee Wooman

2019년 연평도에서 관찰된 이 개체는 정수리와 뒷목, 얼굴에 나타나는 회색 기운, 뾰족한 부리, 아랫부리 기부의 매우 제한적인 노란색(검은색 부위가 넓다), 앞이마까지 연결되지 않는 눈 앞 눈썹선, 약하게 나타나는 윗날개선, 큰날개덮깃과 아랫날개선의 약한 대조, 둘째날개 기부의 커다란 흑갈색 반점, 짙은 암갈색 다리까지 연노랑눈썹솔새 동쪽 아종(이후 특별한 언급이 없이 연노랑눈썹솔새라 하면 동쪽 아종을 가리킴)의 특징을 고루 갖추고 있다.

 

반면, 눈썹선에서 나타나는 (봄철에는 보기 어려운) 상대적으로 강한 노란 기운, 눈 뒤에서 눈썹선이 넓어지는 형태, 귀깃과 얼굴에서 제법 많이 나타나는 노란 기운, 가슴 옆 옆구리에 나타나는 노란 기운까지 노랑눈썹솔새의 특징도 가지고 있다.

 

Yeonpyeong island, Ongjin-gun, Incheon. 13 May 2019 ⓒ Lee Wooman

이 각도에서 보면, 아랫부리 기부의 노란색은 부리의 1/4 정도까지 약하게 나타나고 있다.

 

첫 번째 사진과 다르게 이 사진에서는 눈 앞의 눈썹선이 불명확하지만 앞이마까지 약하게 연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A-02 개체와 A-03 개체의 눈 앞 눈썹선에 대한 사진 분석을 통해 짐작해 보자면, 눈 앞 눈썹선의 앞이마 연결은 사진 각도에 따라 조금씩 달라 보일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할 것 같다. 따라서 (이 각도의) 이 사진에서 보이는 정도의 약한 연결은 눈 앞 눈썹선이 발달해 앞이마까지 연결되었다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다.

 

이 사진에서도 (등판과 색 차이가 크지 않은)큰날개덮깃과 아랫날개선의 약한 대조가 잘 드러나고 있다. 이는 C 그룹의 개체들(특히 C-04, C-05)과 비교해 보면 차이를 느낄 수 있다.

 

▲ A-01 개체는 봄철의 전형적인 연노랑눈썹솔새 동쪽 아종에 비해 노란 기운이 조금 더 드러나고 있지만, 대부분의 특징들이 연노랑눈썹솔새 동쪽 아종을 가리키고 있는 것 같다.

 

 

Sinjin island, Taean-gun, Chungcheongnam-do. 11 May 2011 ⓒ Byeon Jonggwan

2011년 신진도에서 관찰된 이 개체는 뾰족한 부리, 아랫부리 기부의 매우 제한적인 노란색(상대적으로 넓은 검은색), 앞이마까지 연결되지 않는 눈 앞 눈썹선, 약하게 나타나는 윗날개선, 둘째날개 기부의 커다란 흑갈색 반점, 짙은 암갈색 다리까지 연노랑눈썹솔새의 특징을 고루 갖추고 있다.

 

반면, 큰날개덮깃의 축반이 어두워서 아랫날개선과 대조가 조금 과하게 나타나고 있는데(A-01, A-03 개체와 비교할 때), 이는 노랑눈썹솔새의 특징에 가깝다.

 

이 사진 만으로 이 개체의 정확한 익식을 파악하는 건 어려운 일이지만 그럼에도 굳이 살펴보자면,이 개체의 P1(첫째날개 첫 번째 깃)은 PC(첫째날개덮깃)에 비해 제법 길어 보이고[연노랑눈썹솔새의 P1은 PC보다 4~8.5mm 길고, 노랑눈썹솔새의 P1은 PC보다 3~7mm 정도 길다. 즉, 연노랑눈썹솔새의 P1이 평균적으로 좀 더 길지만 변이 범위가 넓어 극단값을 보여주는 개체가 아니라면 큰 의미가 없다], P2는 P3에 가려 끝까지 보이지 않는데 각도로 보면 그다지 길지 않으리라 짐작되며(정말 짐작이다 ^^;;), P7보다 짧을 수도 있을 것이다(노랑눈썹솔새 동쪽 아종(P. h. mandellii)의 익식은 P2=7/9, 매우 드물게 P2=7, 절대로 P2=6/7은 없음). 

 

이 시기에 만나는 개체들은 덮깃과 비행깃이 꽤 낡아 있어야 하는데 이 개체는 이와는 다른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개체는 정수리와 뒷목, 얼굴에서 갈색과 회색, 올리브색이 고루 섞여서 나타나고 있고, 눈썹선과 날개선에서 크림빛 노란 기운이 A그룹의 다른 개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날개선과 비행깃의 마모 정도도 심하지 않다. 이러한 깃갈이 후 시간이 지날수록 빛바램과 마모가 일어나는 상황을 고려할 때, 이 개체의 경우 몸깃, 덮깃, 비행깃의 깃갈이가 일어난 지 얼마되지 않았어야 할 것이다. 이 개체는 어떤 깃갈이 과정을 거쳤기에 봄철에 이 정도의 색 패턴을 보여주는 것일까?

 

이 개체는 연노랑눈썹솔새의 깃갈이 패턴 중 성조의 '지체된 깃갈이' 유형(윗쪽의 깃갈이표 참고)에 해당되는 것이 아닐까? 연노랑눈썹솔새의 지체된 깃갈이는 번식 후에 (어떤 이유로 인해) 깃갈이를 하지 않고, 월동지에서 11월~12월 사이에 뒤늦게 몸깃과 덮깃, 비행깃을 포함하여 완전깃갈이를 하는 것이다. 이 깃갈이 패턴을 따르고, 번식 전 부분깃갈이 또한 조금 지체되면서 4월 말 정도에 몸깃을 깃갈이했다면 충분히 이런 깃차림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깃갈이 패턴을 따를 경우 큰날개덮깃과 아랫날개선의 강한 대조도 연노랑눈썹솔새의 특징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충분히 설명이 가능해진다.

 

이 개체 외에도 B-01 개체에서도 비슷한 색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 두 경우 모두 성조의 지체된 깃갈이 패턴으로 보인다.

 

Sinjin island, Taean-gun, Chungcheongnam-do. 11 May 2011 ⓒ Byeon Jonggwan

이 사진에서 정말 특이해 보이는 점은 다리의 뒤쪽 색이다. 연노랑눈썹솔새의 경우 앞다리 쪽은 어두운 암갈색이지만, 뒷다리 쪽은 조금 더 밝은 색을 보여주며, 부척 뒤쪽에서 오렌지색을 보여준다고 되어 있는데 이 개체는 뒷다리까지 짙은 암갈색을 보여주며, 부척에서도 오렌지색 기운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정말 다리가 까맣게 보이는 신기한 녀석이다. ^^;

 

▲ A-02 개체는 지체된 깃갈이로 인해 봄철에 보일 수 있는 전형적인 연노랑눈썹솔새 동쪽 아종과는 다른 패턴을 보여주지만, 대부분의 특징들이 연노랑눈썹솔새 동쪽 아종을 가리키고 있는 것 같다.

 

 

Eocheong island, Gunsan-si, Jeollabuk-do. 17 May 2020 ⓒ Larus Seeker

뾰족한 부리, 불명확한 눈 앞 눈썹선, 노란 기운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 흰색 눈썹선, 눈 뒤에서 확연히 좁아지는 눈썹선, 머리와 뒷목에서 강하게 나타나는 회색과 귀깃의 회색 반점, 매우 약하게 나타나는 윗날개선, 둘째날개 기부의 매우 커다란 흑갈색 반점, P7과 비슷한 길이의 P2, 약하게 나타나는 셋째날개의 테두리선까지 연노랑눈썹솔새의 특징을 고루 갖추고 있다. 특히 이 개체는 회색 기운이 매우 강해서 A 그룹 3 개체 중 봄에 만날 수 있는 연노랑눈썹솔새의 전형적인 색 패턴에 제일 가까워 보인다.

 

P1의 길이는 PC에 비해 제법 길어서, PC의 2배 정도 길이를 보이고 있다. A-03 개체의 P1은 꽤 길어서 P1-PC 값은 A 그룹의 개체들 중 제일 커 보인다. P2는 P7에 비해 조금 더 길어 보이지만 날개를 접은 각도를 고려하면, 비슷한 길이일 것이다.

 

반면, 범위가 조금 넓어 보이는 아랫부리 기부의 노란색, 어둡긴 하지만 까맣게 보이진 않을 정도의 다리 색은 우리가 알고 있던 전형적인 특성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다리의 색은 진한 암갈색은 아니지만 꽤 어두운 톤을 보여주고 있어서, 이 정도라면 변이 범위 내에서 충분히 허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는 달리 부리 길이의 1/2 정도로 보이는 아랫부리 기부의 노란색은 전형적인 연노랑에 비해서는 꽤 넓어 보인다. 아랫부리 기부 노란색이 이 정도로 크게 나타나는 것을 연노랑눈썹솔새의 변이 범위로 볼 수 있을까?

 

Eocheong island, Gunsan-si, Jeollabuk-do. 17 May 2020 ⓒ Larus Seeker

하얀 눈썹선의 색감과 눈썹선이 눈 뒤에서 확연히 좁아지는 점이 눈에 잘 들어온다. 둘째날개 기부의 흑갈색 반점은 확실히 크고 색이 진해서 두드러져 보인다. 이 각도에서도 P1은 PC에 비해서 꽤 길어 보이고, P2는 P7과 비슷한 길이로 보인다(사진의 각도를 생각하면 매우 위험한 발언임 ^^;)

 

Eocheong island, Gunsan-si, Jeollabuk-do. 17 May 2020 ⓒ Larus Seeker

이 사진에서는 P2가 P6만큼 길어 보인다. 내가 날개를 잘못 읽고 있는 건가? 그렇다기보다는 사진 속 날개의 각도가 교묘해 보인다. 손에 잡아서 각을 맞춰 익식을 측정할 경우에는 이와 다르게 나올 것이다(확증 편향??).

 

Eocheong island, Gunsan-si, Jeollabuk-do. 17 May 2020 ⓒ Larus Seeker

둘째날개 기부의 흑갈색 반점은 확실히 폭이 넓고 색이 진하다. 셋째날개 테두리선은 마모가 심해서 아주 약하게 나타나거나 보이지 않는다. 다리 뒤쪽의 색은 꽤 밝은 황갈색이다.

 

▲ A-03 개체는 봄철에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연노랑눈썹솔새 동쪽 아종의 깃차림을 보여주고 있다. 아랫부리 기부의 노란색 범위가 조금 넓은 축에 속하지만 다른 특징들을 감안하면 연노랑눈썹솔새 동쪽 아종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B 그룹: 연노랑눈썹솔새[P. h. mandellii]의 특징을 일부 보여주는 개체들

 

Eocheong island, Gunsan-si, Jeollabuk-do. 26 April 2020 ⓒ Larus Seeker

머리와 뒷목, 윗등, 귀깃에 나타나는 회색 기운, 눈썹선의 약한 노란 기운, 눈 뒤에서 폭이 좁아지는 눈썹선, 일부분만 짧게 나타나며 모호한 윗날개선, 큰날개덮깃과 아랫날개선의 약한 대조(노랑눈썹솔새의 큰날개덮깃은 축반이 어둡게 보여서 아랫날개선의 밝은 색과 대조가 강하게 나타나는데(C-02 개체 참조), B-01 개체의 큰날개덮깃 축반은 그다지 어둡지 않아서 아랫날개선과 대조가 약하게 나타난다), 둘째날개 기부의 커다란 흑갈색 반점, 셋째날개의 약한 테두리선, 짧은 첫째날개 돌출부(Primary projection: 새가 날개를 접고 쉬고 있을 때, 가장 긴 셋째날개깃 끝을 넘어서는 첫째날개깃의 돌출 정도), 짙은 암갈색 다리까지 연노랑눈썹솔새 동쪽 아종의 특징을 고루 갖추고 있다. 

 

반면, 매우 밝고 2/5 정도로 넓게 나타나는 아랫부리 기부 노란색, 앞이마까지 연결되는 눈 앞 눈썹선은 노랑눈썹솔새의 특징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랫부리 기부의 노란색 변이 폭을 고려하고, 간혹 눈썹선이 발달한 연노랑눈썹솔새도 나타난다는 점을 고려하면 허용이 불가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 개체의 부리 형태에 관해서는 명확하게 규정하기가 어렵다. 윗부리의 꺾인 각은 크지 않아서 C 그룹의 개체들보다는 A 그룹의 개체들에 가까워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윗부리의 꺾인 각이 아주 작지는 않아서 부리의 형태가 다른 연노랑눈썹솔새들처럼 가늘고 뾰족해 보이지는 않는다. 이 녀석의 부리는 굵고 뭉툭한가, 아니면 가늘고 뾰족한가? 현재 판단으로는 C 그룹에 가까운 굵고 뭉툭한 부리로 보인다.

 

Eocheong island, Gunsan-si, Jeollabuk-do. 26 April 2020 ⓒ Larus Seeker

이 사진에서는 부리가 가늘고 뾰족해 보인다. 각도의 함정일 터. 아랫부리 또한 상대적으로 어두워 보인다(아랫부리 기부의 색은 다양한 각도에서 사진을 찍고 검토하지 않으면 정말 함정에 빠지기 쉽다 ^^;). 둘째날개 기부의 흑갈색 반점은 노랑눈썹솔새에서는 볼 수 없는 정도로 상당히 크고, 큰날개덮깃 축반의 검은색은 강하지 않아서 아랫날개선과 대조가 약하다. 숨겨진 P2는 휘어지는 각도로 보면 P7에 비해 길어 보이진 않지만 이 사진으로 단정하는 건 무리로 보인다.

 

이 개체의 깃차림과 색 패턴을 보면, 몸깃 뿐 아니라 덮깃과 비행깃도 깃갈이가 끝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근거를 들자면, 폭이 넓고 크림색이 많이 남아 있는 아랫날개선, 둘째날개 기부의 유난히 큰 반점, 비행깃의 강한 올리브색과 좋은 깃 상태 등을 들 수 있겠다. 이런 근거들을 기반으로 추론해 보면, 이 개체는 A-02 개체와 마찬가지로 월동지에서 11월~12월 사이에 지체된 깃갈이가 진행되었을 것이다. 월동지에서의 지체된 깃갈이는 연노랑눈썹솔새의 깃갈이 패턴 중 하나(물론 노랑눈썹솔새도 지체된 갓갈이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에 대한 사례나 근거를 현재 발견하지 못했다)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 개체의 깃차림은 연노랑눈썹솔새라는 하나의 근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깃갈이에 대한 이 추론은 현재로선 증명되지 않은 과도한 추론일 가능성이 높다).

 

▲ B-01 개체는 눈썹선이 발달한 점과 아랫부리 기부의 노란색이 밝고 폭이 조금 넓은 점(2/5)을 제외한다면 거의 모든 특징들이 연노랑눈썹솔새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깃갈이 패턴까지 감안할 때 이 개체는 연노랑눈썹솔새 동쪽 아종으로 보고 싶은데, 어떨까?

 

 

Eocheong island, Gunsan-si, Jeollabuk-do. 3 May 2020 ⓒ Larus Seeker

머리와 뒷목, 윗등, 귀깃에 나타나는 회색과 갈색 기운, 뾰족한 부리, 눈썹선의 약한 노란 기운, 불명확한 눈앞 눈썹선, 눈 뒤에서 폭이 좁아지는 눈썹선, 가슴 옆에 나타나는 회색 기운, 일부분만 짧게 나타나며 모호하고 짧은 윗날개선, 큰날개덮깃과 아랫날개선의 약한 대조, 셋째날개의 약한 테두리선, 짙은 암갈색 다리까지 연노랑눈썹솔새 동쪽 아종의 특징이 고루 나타나고 있다. 

 

반면, 둘째날개 기부의 흑갈색 반점은 명확하지 않고 크기가 애매한 편이다. 또한 아랫부리 기부의 노란색은 1/2 정도까지 확장된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B-02 개체를 연노랑눈썹솔새로 판단하는 데 가장 걸림돌이 되는 특징이다. 

 

Eocheong island, Gunsan-si, Jeollabuk-do. 3 May 2020 ⓒ Larus Seeker

이 개체의 P2는 P7보다 조금 짧거나 비슷한 길이를 가지는 것으로 보인다. 연노랑눈썹솔새 동쪽 아종(P. h. mandellii)의 익식이 [P2=7/9(매우 드물게 P2=7, 절대로 P2=6/7은 없음]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개체가 보여주는 P2=7/8는 연노랑눈썹솔새의 범위에 들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이 개체의 P1은 꽤 길어 보이는데, 연노랑눈썹솔새의 P1이 PC보다 4~8.5mm 길다는 점을 고려하며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Eocheong island, Gunsan-si, Jeollabuk-do. 3 May 2020 ⓒ Larus Seeker

이 녀석을 같은 장소에서 관찰하고 찍었음에도 처음엔 B-02가 아닌 다른 개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빛의 영향으로 인한 색감의 변화를 제외하고 살펴보니 거의 모든 특징들이 B-02 개체와 일치하고 있다. 이 녀석이 같은 장소에서 하루 종일빨빨거리고 돌아다니고 있었던 것이다. ^^;;

 

이 개체의 부리는 거의 모든 각도에서 봐도 참 뾰족해서, C 그룹의 개체들이 보여주는 조금은 두툼하고 뭉툭한 부리 모양과는 달라 보인다.

 

아랫부리 기부의 노란색은 이 사진을 포함한 3장 모두에서 그리 강하지 않아 보인다. 이 녀석은 정말 아랫부리가 어두운 걸까?

 

Eocheong island, Gunsan-si, Jeollabuk-do. 3 May 2020 ⓒ Larus Seeker

윗 사진에서 어두워 보이던 아랫부리 기부의 노란색이 반전을 선사한다. 부리 기부에서 시작된 노란색은 폭이 넓어서 아랫부리의 1/2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가 쉽게 빠지게 되는 각도에 따른 함정(또는 확증 편향)! 같은 개체라도 사진이 찍히는 각도에 따라 아랫부리의 색은 어두워 보일 수도 밝아 보일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 개체의 사례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아랫부리 기부가 잘 드러나지 않은 사진 몇 장을 가지고, 개체의 아랫부리가 어둡다고 말하는 건 꽤 위험한 일이라는 것이다. 아랫부리가 어둡다고 말하려 한다면, 아랫부리 기부가 잘 드러나는 각도의 사진을 포함하거나 그렇지 못했을 경우엔 아랫부리의 색을 훨씬 보수적으로해석해야 할 것이다.

 

▲ B-02 개체는 많은 부분들에서 연노랑눈썹솔새의 특징들을 가지고 있다. 반면, 아랫부리 기부의 노란색이 1/2까지 나타난다는 점 때문에 꽤 머리가 아프다. 이 개체는 누구일까? 현재로선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

 

 

Eocheong island, Gunsan-si, Jeollabuk-do. 3 May 2020 ⓒ Larus Seeker

정수리, 뒷목, 얼굴에 나타나는 회색 기운, 불명확한 눈앞 눈썹선, 눈썹선의 색 패턴, 눈 뒤에서 좁아지는 눈썹선, 가슴 옆에 나타나는 회색 기운, 모호하며 짧게 나타나는 윗날개선, 두껍지만 형태가 완전치 않은 아랫날개선, 둘째날개 기부의 커다란 반점, 약한 셋째날개 테두리선, PC(큰날개덮깃)에 비해 꽤 길어 보이는 P1(첫째날개 첫 번째 깃), 살짝 짧아 보이는 Primary projection, 암갈색 다리(다른 개체들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덜 어둡다)까지 연노랑눈썹솔새의 특징을 고루 보여주고 있다.

 

반면, 이 개체의 부리는 윗부리의 꺾인 각도 때문에 가늘고 뾰족하다기보다는 살짝 두툼해 보인다. 아랫부리 기부의 노란색 폭은 꽤 넓어서 아랫부리의 1/3 정도 되어 보인다.

 

Eocheong island, Gunsan-si, Jeollabuk-do. 3 May 2020 ⓒ Larus Seeker

이 사진에서는 정수리, 뒷목, 윗등까지 회색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눈썹선은 다른 개체들에 비해 뒷목까지 길게 발달해 있다. 윗날개선은 꽤 약하고, 둘째날개 기부의 반점은 상대적으로 커다랗다.

 

▲ B-03 개체는 몸 윗면에 회색이 많이 나타나는 개체로서 많은 부분들에서 연노랑눈썹솔새의 특징들을 가지고 있다. 반면, 부리가 두툼하고 아랫부리 기부의 노란색이 1/3까지 나타나는 점은 노랑눈썹솔새의 특징을 보여준다. 이 개체는 누구일까? 현재로선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

 

 

C 그룹: 노랑눈썹솔새[P. inornatus]의 특징을 보여주는 개체들

 

Eocheong island, Gunsan-si, Jeollabuk-do. 26 April 2020 ⓒ Larus Seeker

귀깃에 나타나는 노란 기운, 잘 발달된 눈썹선, 눈 뒤에서 폭이 넓어지는 눈썹선, 상대적으로 두툼하고 뭉툭해 보이는 부리, 넓어 보이는 아래부리 기부의 노란색(1/2), 큰날개덮깃과 아랫날개선의 대조, 작아 보이는 둘째날개 기부의 반점까지 노랑눈썹솔새의 특징들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정수리와 뒷목에 살짝 보이는 회색 기운, 모호한 윗날개선, 약한 셋째날개 테두리선, (밝아 보이지도 않고 많이 어두워 보이지도 않는) 모호한 정도의 다리 색은 노랑눈썹솔새의 일반적인 특징들에서 벗어나 있다. 

 

봄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정수리와 뒷목에서 보이는 회색 기운은 노랑눈썹솔새에서도 충분히 나타날 수 있는 정도로 보인다. 

 

짧고 모호한 윗날개선의 패턴에 대해서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전형적으로 보이는 C-02 개체의 윗날개선과 비교하면 이 개체의 윗날개선은 확실히 애매해 보인다.

 

큰날개덮깃의 축반은 윗등의 색과 달라서 약한 대조를 보여주며, 아랫날개선과도 어느 정도 대조를 이루는데, C-02 개체만큼 대조가 강하진 않다. 

 

Eocheong island, Gunsan-si, Jeollabuk-do. 26 April 2020 ⓒ Larus Seeker

눈 앞 눈썹선에 노란 기운이 제법 나타나고 있다. 이 사진에서 보이는 다리의 색은 노랑눈썹솔새의 전형적인 그것보다는 살짝 어둡지만 그렇다고 검거나 암갈색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Eocheong island, Gunsan-si, Jeollabuk-do. 26 April 2020 ⓒ Larus Seeker

아랫부리 기부의 노란색과 잘 발달된 눈썹선이 잘 드러나고 있다. 이 사진에서도 윗날개선은 상당히 짧고 불명확하다.

 

Eocheong island, Gunsan-si, Jeollabuk-do. 26 April 2020 ⓒ Larus Seeker

뾰족하다기보다는 두툼하고 뭉툭한 부리의 특성이 잘 드러나고 있다. 이 각도에서는 둘째날개 기부의 반점이 거의 보이지 않고 있는데, 이것은 빛과 사진의 각도 때문일 수도 있다. 또한 큰날개덮깃 축반이 어두워서 아랫날개선과 강한 대조가 나타나고 있다(←덮깃에서 보이는 이러한 대조는 큰날개덮깃의 축반이 등판과 보이는 대조, 아랫날개선과 보이는 대조를 합하여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Eocheong island, Gunsan-si, Jeollabuk-do. 26 April 2020 ⓒ Larus Seeker

P1은 PC에 비해 그리 길지 않고, P2는 P7과 비슷하거나 살짝 짧아 보인다. 이 상태에서 정확한 익식을 파악하고 종의 특성을 찾아내는 건 무리라 생각되지만, A 그룹의 개체들에 비해 P1의 길이가 짧아 보이는 점은 노랑눈썹솔새의 특징으로 보인다.

 

▲ C-01 개체는 몇 가지 측면(모호하고 짧은 윗날개선, 밝지 않은 다리 색)에서 전형적인 노랑눈썹솔새에서 살짝 벗어나 있지만 대부분의 특징들이 노랑눈썹솔새의 범위 내에서 나타나고 있다. C-01 개체는 노랑눈썹솔새로 보인다.

 

 

Eocheong island, Gunsan-si, Jeollabuk-do. 3 May 2020 ⓒ Larus Seeker

노란 기운이 많이 나타나는 눈썹선, 앞이마까지 잘 발달된 눈 앞 눈썹선, 눈 뒤에서 넓어지는 눈썹선의 폭, 상대적으로 굵고 뭉툭한 부리, 아랫부리 기부의 넓은 노란색, 길게 나타나는 윗날개선, 강한 대조를 보여주는 큰날개덮깃과 아랫날개선, 상대적으로 명확한 셋째날개 테두리선, 갈색의 다리까지 노랑눈썹솔새의 특징들을 모두 보여주고 있다.

 

어떤 흠을 잡을 수 있을까? 딱 하나 맘에 걸리는 부분을 꼽자면, 둘째날개 기부의 반점이 상대적으로 커 보인다는 것 정도.

 

Eocheong island, Gunsan-si, Jeollabuk-do. 3 May 2020 ⓒ Larus Seeker

다른 개체들에 비해 두껍고 뭉툭한 부리가 잘 드러나고 있다. 아랫부리 기부의 노란색은 꽤 밝고 1/2 정도의 범위를 보여주고 있다. 이 개체에서 드러나는 가장 노랑눈썹솔새다운 특징은 큰날개덮깃 축반이 꽤 어두워서 등판과도 강한 대조를 보이고, 아랫날개선과도 강한 대조를 보인다는 점이다. 

 

Eocheong island, Gunsan-si, Jeollabuk-do. 3 May 2020 ⓒ Larus Seeker

큰날개덮깃의 축반이 등판의 깃과 강한 대조를 보여주고 있다. 비행깃과 덮깃의 상태를 보면, 깃갈이 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난 것으로 보이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째날개 기부의 반점이 크고 명확한 점은 의문이다.

 

▲ 다른 어떤 말이 필요할까? C-02 개체는 전형적인 노랑눈썹솔새로 보인다. 

 

 

Eocheong island, Gunsan-si, Jeollabuk-do. 3 May 2020 ⓒ Larus Seeker

명확한 눈 앞 눈썹선, 아랫부리 기부의 넓은 노란색(1/2), 짧아 보이는 P1(사진 상으론 그렇지만 정확하게는 모름), 길게 뻗어 있고 명확한 윗날개선, 큰날개덮깃과 아랫날개선의 명확한 대조는 노랑눈썹솔새의 특징.

 

뾰족한 부리, 노란 기운이 적은 눈썹선, 눈 뒤에서 폭이 좁아지는 눈썹선, 귀깃에서 나타나는 회색 기운, 어두워 보이는 다리 색은 연노랑눈썹솔새의 특징.

 

둘째날개 기부 반점의 크기는 애매해 보인다.

 

노랑눈썹솔새와 연노랑눈썹솔새의 특징이 섞여서 나타나고 있는 개체.

 

Eocheong island, Gunsan-si, Jeollabuk-do. 3 May 2020 ⓒ Larus Seeker

이 각도에선 아랫부리 노란색 범위가 넓어 보이지만 노랑눈썹솔새처럼 밝아 보이진 않는다. 이 사진에서는 살짝 드러난 P1이 다른 개체들에 비해 짧아 보이지만 정확하게 드러나지 않아 조심스럽다. 각도가 이래서 둘째날개 기부의 반점 크기를 판단하는 건 쉽지 않다.

 

▲ 노랑눈썹솔새와 연노랑눈썹솔새의 특징이 고루 섞여서 나타나는 개체. 전혀 모르겠다 이 녀석은. 

 

 

 

노랑눈썹솔새 복합군 개체들 비교하기

위에서 살펴봤던 개체들의 머리와 날개 덮깃을 모아봤다. 어떤 패턴들이 발견될 수도 있겠다 싶어서.

 

노랑눈썹솔새 복합군의 머리 비교 ⓒ Larus Seeker & Kang Jihye

어떤가? 어떤 패턴이 보이는가? 오랫동안 이 녀석들을 살펴보고 분석해 왔지만 잘 모르겠다. 기대했던 패턴은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각 개체들이 가진 개성만 두드러진다.

 

 눈 앞 눈썹선의 명확도

자료들에 의하면, 노랑눈썹솔새는 눈썹선이 눈 앞에서 명확하고 앞이마까지 연결되는 반면, 연노랑눈썹솔새는 눈 앞 눈썹선이 불명확하고 앞이마까지 연결되지 않는다 했다. 그러나 이번 글에서 다룬 9개체에서 그러한 패턴을 전혀 발견하지 못하겠다.

  - 눈 앞 눈썹선이 명확하고 앞이마까지 이어지는 개체: B-01, C-01, C-02, C-03

  - 눈 앞 눈썹선이 불명확하고 앞이마까지 이어지지 않는 개체: A-02, A-03, B-03

  - 눈 앞 눈썹선이 불명확하지만 앞이마까지 이어지는 개체: A-01

  - 눈 앞 눈썹선이 명확하지만 앞이마까지 이어지지 않는 개체: B-02

 

눈 뒤 눈썹선의 폭

노랑눈썹솔새는 눈 뒤에서 눈썹선 폭이 넓어지고, 반면 연노랑눈썹솔새는 폭이 좁아진다. 

  - 눈 뒤에서 눈썹선의 폭이 넓어지는 개체: A-01, A-02, C-01, C-02

  - 눈 뒤에서 눈썹선의 폭이 좁아지는 개체: A-03, B-02, B-03, C-03

  - 눈 뒤에서 눈썹선의 폭에 대해 판단이 어려운 개체 : B-01

 

부리의 뾰족한 정도

노랑눈썹솔새는 부리가 굵고 뭉툭하고, 반면 연노랑눈썹솔새는 부리가 가늘고 뾰족하다. 

  - 부리가 굵고 뭉툭한 개체: B-01, B-03, C-01, C-02

  - 부리가 가늘고 뾰족한 개체: A-02, A-03, B-02, C-03

  - 부리의 굵기와 뾰족한 정도 판단이 어려운 개체: A-01

 

 아랫부리 기부의 노란색 범위

노랑눈썹솔새는 아랫부리 기부의 노란색이 폭 넓고, 반면 연노랑눈썹솔새는 아랫부리 기부의 폭이 좁고 제한적이다.  

  - 아랫부리 기부 노란색 폭이 넓은 개체: B-01, C-01, C-02, C-03

  - 아랫부리 기부 노란색 폭이 좁은 개체: A-01, A-02, A-03

  - 판단이 어려운 개체: B-02, B-03

 

 

노랑눈썹솔새 복합군의 날개 덮깃 비교 ⓒ Larus Seeker & Kang Jihye

개체들의 머리에서 패턴을 전혀 찾아내지 못했던 반면, 날개 덮깃에서는 그래도 패턴을 발견할 수 있었다.

 

 윗날개선

노랑눈썹솔새는 길이가 길고 상대적으로 명확하고, 반면 연노랑눈썹솔새는 길이가 짧고 불명확하다. 

  - 길이가 길고 명확한 개체: C-02, C-03

  - 길이가 짧고 불명확한 개체: A-01, A-02, A-03, B-01, B-02, B-03, C-01

 

큰날개덮깃과 아랫날개선의 대조

노랑눈썹솔새는 큰날개덮깃의 축반이 어두워 아랫날개선과 대조가 강한고, 반면 연노랑눈썹솔새는 대조가 약하다. 

  - 축반이 어둡고 대조가 강한 개체: C-01, C-02, C-03

  - 축반이 덜 어둡고 대비가 약한 개체: A-01, A-03, B-01, B-02, B-03

  - 판단이 어려운 개체: A-02

 

 둘째날개 기부의 반점

노랑눈썹솔새는 둘째날개 기부의 반점이 상대적으로 작고, 반면 연노랑눈썹솔새(동쪽 아종)는 반점이 상대적으로 크다. 

A-03, B-01 개체의 반점이 두드러지게 크다. A 그룹 나머지 개체들의 반점도 명확하고 두드러진다. 전형적인 노랑눈썹솔새라 보여지는 C-02 개체의 반점 또한 상당히 크다는 사실은 잘 이해가 안 된다.

  - 반점의 크기가 작은 개체 : B-02, C-01, C-03

  - 반점의 크기가 큰 개체 : A-01, A-02, A-03, B-01, B-03, C-02

 

 

 

노랑눈썹솔새 복합군 동정에 관한 글을 마치며 

4월 말 봄섬에서 시작된 의문을 따라가는 모험이 더운 여름으로 접어들어서야 끝났다. 노랑눈썹솔새 복합군이 가진 비밀들(?)을 하나하나 알아가면서 지난 봄 내내 즐거웠고, 탐조 친구들과 꽤나 진지하게 이런저런 의견들을 나누면서 행복했다. 단순 관찰만으로 알아낼 수 없는 한계 때문에 답답했고, 의문에 대한 답을 제대로 찾아내지 못해 아쉬웠다. 시간이 흐르면 이 봄에 시작된 의문의 답을 알 수 있게 될까?

 

기꺼이 모험에 동참해 주고 때론 따끔한 조언을 아끼지 않은 강지혜선생 덕분에 보다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할 수 있었고, 글이 더 풍성해질 수 있었다.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던 탐조 친구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연노랑눈썹솔새의 멋진 사진을 제공해 주신 이우만선생님, 변종관선생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연노랑눈썹솔새는 동정 가능할까? <1부> 소리로 동정하기

봄철 이동기가 되면 섬과 육지에서 참 많은 노랑눈썹솔새들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가을에 깃갈이를 마치고 새깃을 가진 채 이동하는 (비교적 동정이 수월한) 개체들과 달리 봄에 이동하는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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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노랑눈썹솔새는 동정 가능할까? <2부> 외형으로 동정하기

번식이 끝난 후 깃갈이를 마친 가을철 새깃 상태에서 노랑눈썹솔새 복합군은 서로 다른 깃차림을 보여서 외형으로 동정이 가능하다. 깃이 바래고 마모된 봄철 낡은깃 상태에서도 전형적이며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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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국립공원연구원 철새연구센터. 2009. 휘파람새과 분류 매뉴얼. 국립공원관리공단.

•박종길. 2014. 야생조류 필드가이드. 자연과 생태.

•이우신, 구태회, 박진영, 타니구찌 타카시. 2014. 야외원색도감 한국의 새 개정증보판. LG상록재단.

•Alström, P. 2006. Species concepts and their application: insights from the genera Seicercus and Phylloscopus. Acta Zoologica Sinica 52: 429-434.

•Baker, K. 1997. Warblers of Europe Asia and North Africa. Christopher Helm, London.

•Madge, S. 1997. Identification of Hume's Warbler. British Birds 90(12): 571-575.

Saitoh T. 2011. Arctic Warbler Ko-mushikui (Jpn) Phylloscopus borealis, Kamchatka Leaf Warbler Oh-mushikui (Jpn) P. examinandus, Japanese Leaf Warbler Meboso-mushikui (Jpn) P. xanthodryas. Bird Research News Vol.8 No.11. 4-5.

•Svensson, L. (1992) Identification Guide to European Passerines, Fourth edition. Stockholm.

 

 

이미지 출처

•국립공원 조류연구센터. 2009. 노랑눈썹솔새와 연노랑눈썹솔새의 새깃 비교.

•변종관. A-02. 충청남도 태안군 신진도. 2011년 5월 11일.

•이우만. A-01. 인천광역시 옹진군 연평도. 2019년 5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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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우만 at 2020.06.21 01:58 [edit/del]

    고생하셨습니다. 우선 슥 흝어봤는데도 흥미롭고 애쓰신 흔적이 고스란히 읽힙니다. 두고두고 찬찬히 읽은 다음 내년 봄 솔새들을 만날 때 비교해가며 보면 훨씬 더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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