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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rds of Taiwan]


타이완에 사는 쇠물닭


Common Moorhen(Gallinula chloropus). Da-an Forest Park, Taiwan. 7 May 2018 ⓒ Larus Seeker


우리나라에도 참 흔한 쇠물닭. 타이완에선 여기저기 정말 많기도 하다. 이번에도 도심 공원 여기저기에서 새끼들을 키워 내느라 분주한 녀석들을 만날 수 있었다. 사람들을 두려워 하지 않고 발 밑으로 태연하게 걸어다니는 녀석들. 사람들이 빤히 보고 있는 곳에 둥지를 만들고 알을 품고 있는 녀석들. 사람들 사이에서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녀석들을 보는 건 언제나 묘한 감흥을 불러 일으킨다. 풍요로운 대자연 속에서 태곳적 모습 그대로 살아갈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으랴. 그러나 사정 여의치 않고 살아갈 공간이 없다면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것도 필요하겠지.  


   

Common Moorhen의 분포

아프리카부터 동남아시아, 동아시아까지 폭넓게 서식하고 있다. 쇠물닭-정확히 말하자면 쇠물닭과 아주 비슷한 녀석들은 아메리카 대륙과 호주를 포함하여 거의 전세계에 걸쳐 살고 있다. 아메리카 대륙에는 Common Gallinule이 살고 있는데 생김새가 흡사해서 따로 이야길 듣고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다른 종인 걸 모를 정도이다. 오스트레일리아와 뉴기니 지역에는 Dusky Moorhen이 살고 있는데 쇠물닭과 비슷하게 생기긴 했지만 몇 가지 점에서 외형적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Distribution Map of Common Moorhen  BirdLife International 2017



오스트레일리아에 사는 쇠물닭 사촌 Dusky Moorhen

오스트레일리아에 사는 Dusky Moorhen은 쇠물닭과 꽤 비슷한 생김을 보여주고 있지만 조금만 주의 깊게 관찰하면 차이를 알 수 있다. 우선 액판(부리에서 이마로 이어지는 단단한 판)의 색이 쇠물닭에 비해 좀 더 연한 주황색이고, 다리의 색이 쇠물닭과 달리 붉은 색이다. 물론 얼핏 보고 지나치면 쇠물닭이라 속을 지도~


Dusky Moorhen(Gallinula tenebrosa). Royal National Park, Australia. 16 January 2018 ⓒ Larus Seeker

▲ 액판의 색과 다리의 색을 쇠물닭과 비교하여 살펴 보라


▲ 이 개체는 액판이 좀 이상해 보이는데 자라면서 변하는 건지 어떤 문제가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 어쨌든 액판의 색은 쇠물닭과 달리 확실히 주황색



자색쇠물닭이라 불리는 Australasian Swamphen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만나게 되는 쇠물닭과 비슷한 이 녀석. 정말 인상 강렬하다. 저 무시무시한 발가락을 보라.


Australasian Swamphen(Porphyrio melanotus). Barwon Heads, Australia. 6 January 2018 ⓒ Larus Seeker



▲ 사람들이 자주 왕래하는 연못에 둥지를 틀었다. 연못이라곤 해도 그닥 넓지 않아서 길 가에서 10여미터 정도 떨어진 곳인데다 연꽃도 그리 우거지지 않아서 녀석의 모습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데도. 녀석의 얼굴 어디에도 긴장한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이 동네 사람들이 녀석들에게 잘 해 주나 보다.


▲ 식사 중이었는지 입에 말 종류가 묻어 있다.



▲ 입에 뭘 묻히고 다니는 것만 제외한다면 상당히 단아한 생김이다.


▲ 내가 바로 앞에서 보고 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쭉쭉이'를 하고 있다. 가까이에서 쇠물닭의 이런 편안한 모습을 본 건 나도 처음이라서



▲ 쇠물닭 유조. 연못 가장자리에서 느긋하게 물풀들을 먹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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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ddamddon.tistory.com BlogIcon 땀똔 at 2018.06.20 16:55 신고 [edit/del]

    이전 포스트에서 말씀하신게 Australasian Swamphen 욘석이군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모습과는 다르게, 벨로시랩터는 깃털에 쌓여있는 외모였을거라던 다큐가 생각나네요..
    어거지 1도 없이 욘석은 딱 벨로시랩터의 후손인데요... @.@
    키가 2미터 넘어가는 생물체가 저런 손발을 가졌다면....... ㄷㄷㄷㄷ

    Reply
    • Favicon of https://gulls.tistory.com BlogIcon Larus Seeker at 2018.06.20 21:48 신고 [edit/del]

      ㅎㅎ Australasian Swamphen 맞습니다.
      이 녀석 무지 순딩순딩한 녀석이긴 한데...
      발가락 생김 만으로 보면 한 성깔하는 것처럼 보이죠?
      하는 짓이랑 인상이 너무 차이가 많이 나요.
      벨로시랩터까진 몰라도 발가락은 무시무시하게 생겼죠~ ^^

  2. 백원희 at 2018.06.21 22:40 [edit/del]

    호주에 사는 쇠물닭종들이 불연듯 보고 싶어지네요.ㅎㅎ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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