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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rds of Taiwan]

Taiwan Endemic Sub-species

사람도 공격하는 Bronzed Drongo


Bronzed Drongo(Dicrurus aeneus braunianus). Dasyueshan, Taiwan. 4 May 2018 ⓒ Larus Seeker


Dasyueshan 아래 마을엔 정말 많은 검은바람까마귀가 살고 있었다. 그에 반해 Bronzed Drongo는 마을에서 전혀 만날 수 없었는데 9Km 지점에서 우연히 녀석들을 만날 수 있었다. Bronzed Drongo는 몇 년 전 태국의 치앙마이에서 만난 적이 있고, 일 년 전 말레이시아에 있는 프레이저스 힐에서도 만난 적이 있지만 타이완에 사는 녀석은 고유 아종이라서 무척 반가웠다.


Bronzed Drongo에게 공격받다

그런데 이 녀석들 너무나 사납다. 관찰을 위해 다가가던 나에게 매섭게 돌진해 오는 바람에 깜짝 놀라서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내가 뭘 잘못했던 걸까? 혹시 근처에 둥지가 있어서 그런가?' 하고 찾아봤지만 둥지를 찾을 수 없었다. 이후로도 일행들에 대한 녀석들의 공격이 몇 차례 반복되었고, 결국 녀석들의 스트레스를 우려해 우리가 물러나고 말았다. 이후에 녀석들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니 Bronzed Drongo는 공격적이고 겁이 없어서 포란 중이거나 새끼를 키우고 있을 경우 자기보다 큰 어떤 종에게라도 덤벼 든다는 기록이 있다. 이에 대한 상세한 기록은 아래 링크를 참고. 아마도 어린 새끼를 보호하고 있던 중에 구경하겠다고 몰려드는 사람들에게 화가 난 것이리라. 녀석들에겐 화가 나고 예민한 상황이었겠지만 어쨌든 나로선 놀랍고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놀라게 해서 미안하다~



   

Bronzed Drongo의 분포

남아시아부터 동남아시아, 보르네오, 중국, 타이완까지 넓은 지역에 걸쳐 서식하고 있다. 넓은 지역에 반해 아종은 단 3종만 기록되어 있다. 타이완에 사는 아종은 D. a. braunianus. 타이완에서 이 녀석은 산악종인데 해발 100m~2,000m 정도의 1차림과 2차림에서 서식한다. 저지의 개방된 들판에 많이 사는 검은바람까마귀와는 달리 이 녀석들은 절대로 개방된 들판에 서식하지 않는다. 우리가 머물렀던 산 아래의 마을에서도 검은바람까마귀는 정말 많이 만났지만 Bronzed Drongo는 한 마리도 만나지 못했었다.


Distribution Map of Bronzed Drongo  BirdLife International 2017



Grey-chinned Minivet과 함께 사냥하다

녀석들은 다른 종과 함께 무리를 이뤄 사냥하는 경우가 많은데 타이완에서는 Grey-chinned Minivet과 자주 무리를 이뤄 사냥을 한다고 한다. 다른 지역에서도 같은 지역에 사는 다른 종들과 무리를 이뤄 사냥을 한다고 한다. 워낙에 똑똑하고 눈치도 빠른 녀석들이니 사냥 무리의 리더를 맡지 않을까? 열대 지역의 파티(사냥을 위해 다양한 종들이 일시적으로 모인 무리)에는 파티의 특성에 따라 대체로 리더가 되는 종들이 있는데 Bronzed Drongo도 아마 그런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다. 


▲ 검은바람까마귀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크기가 좀 더 작고 꼬리가 파인 정도도 더 얕다. 푸른 금속 광택은 검은바람까마귀에 비해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 이 녀석들이 나를 공격한 무리들이다. 얼핏 봐서는 누가 새끼인지 알 수도 없다. 그래도 무리 중 양 옆에 앉아 있던 녀석들이 공격을 했으니까 가운데에 앉은 녀석이 어린 개체일 지도 모르겠다. 어찌나 사납던지. ^^;




▲ 멱에 있는 금속 광택깃이 현전히 부족하다. 이 녀석이 어린 개체 같았는데 끊임없이 소리를 질러대고 있었다. 밥 달라는 베깅 콜(begging call)이었을라나? 바람까마귀류는 원래 소리 모방의 대가여서 정말 다양한 소리들을 흉내낼 수 있다. Bronzed Drongo 또한 소리 모방(mimic)의 대가. 


▲ 머리 위에서 아주 예쁘게 우는 소리가 들려서 고개를 들어 봤더니 이 녀석이 있었다. 생긴 걸로 볼 땐 성조로 보이는 데. 메이팅을 위한 노래를 부르는 중이었을까?


▲ 이 녀석을 보고 있자니 말레이시아 프레이저스 힐에서 만났던 Lesser Racket-tailed Drongo가 떠오른다. 얼굴이 참 비슷해서. ^^



Lesser Racket-tailed Drongo(Dicrurus remifer). Fraser's Hill, Peninsular Malaysia. 16 January 2017 ⓒ Larus Seeker

▲ 어떤가? 얼굴이 많이 닮지 않았는가? 내 눈엔 참 많이 닮아 보이는데.


Lesser Racket-tailed Drongo(Dicrurus remifer). Fraser's Hill, Peninsular Malaysia. 16 January 2017 ⓒ Larus Seeker

▲ 물론 꼬리는 이렇게 다르게 생겼지만~



대륙에 사는 Bronzed Drongo

일년 전 프레이저스 힐에서 만났던 Bronzed Drongo. 타이완에 사는 녀석과는 다른 아종이라 하지만 사진 만으로는 차이를 구별하지 못하겠다. 어디가 다르다는 거야?


Bronzed Drongo(Dicrurus aeneus aeneus)Fraser's Hill, Peninsular Malaysia. 15 January 2017 ⓒ Larus See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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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ddamddon.tistory.com BlogIcon 땀똔 at 2018.06.11 20:01 신고 [edit/del]

    멋드러진 꽁지와는 달리 성격이 꽤나 까칠을 넘어 사나운 녀석이네요.. @.@
    욘석이나 대륙에 사는 녀석이나 제 눈에도 똑같아 보입니다~ ^^;

    Reply
    • Favicon of https://gulls.tistory.com BlogIcon Larus Seeker at 2018.06.11 23:17 신고 [edit/del]

      저도 당하기 전까진 몰랐어요.
      세 차례나 공격을 당하나 보니 섬뜩하면서도 신기하긴 했어요.
      새보는 사람은 어쩔 수 없는 건지...신기한 마음에 재빠르게 물러 나질 못해서 ^^;

  2. 신은주 at 2018.06.13 17:07 [edit/del]

    너무 똑똑하다 보니 스트레스도 더 받는 듯... 저도 정면 공격을 받다보니 히치콕 감독 영화 새가 생각났답니다.

    Reply
  3. 백원희 at 2018.06.14 22:36 [edit/del]

    두분이 공격당해 당황하던 모습이 떠올라 잠시 웃음지어 봅니다. 기억에 남을 순간하나 더 간직하셨네요~^^

    Reply
  4. Favicon of https://wanderers.tistory.com BlogIcon plover at 2018.06.17 02:17 신고 [edit/del]

    허걱! 입니다.
    어릴 적 올빼미의 공격을 받아 본 적이 있어서 느낌이 확 옵니다.ㅋㅋㅋ

    Reply
    • Favicon of https://gulls.tistory.com BlogIcon Larus Seeker at 2018.06.17 08:19 신고 [edit/del]

      새 보던 초창기에 쇠제비갈매기들 번식하는 곳에 멋 모르고 들어갔다가 녀석들의 집단 공격을 받은 적이 있는데
      그 때 이후론 첨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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