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재갈매기(1회 겨울깃)의 초상화
- SPECIES/큰재갈매기(Slaty-backed Gull)
- 2016. 1. 31.
큰재갈매기(1회 겨울깃)의 초상화
Close Up Portrait of Slaty-backed Gull 1st-winter
Portrait of Slaty-backed Gull[Larus schistisagus] 1st-winter Hupo Port, Gyeongbuk. 10 January 2016. ⓒ Larus Seeker
올해의 첫 동해 갈매기 탐조에서 만난 착한 큰재갈매기. 올해 동해 갈매기 탐조를 하면서 느낀 건데, 큰재갈매기 동정은 정말 어렵더라. 생각했던 것보다 잡종도 굉장히 많이 발생하는 듯하고. 미성숙 개체에서 참 다양한 패턴의 덮깃과 첫째날개 윙팁을 보여 주던데, 이에 대한 정리가 되지 않는다면 큰재갈매기는 손도 대지 못할 수도. 미국과 유럽의 갈매기 전문가들이 큰재갈매기 동정을 어려워하는 이유를 이제야 조금 알겠다. 큰재갈매기의 패턴들을 정리하려면 착한 녀석들을 좀 더 만나야 할 텐데.
내용을 수정함!
글을 쓴 지 한달이나 지나서 녀석을 다시 보니 어색한 데가 한두군데가 아니다. 글을 쓸 때는 재갈매기를 많이 닮은 큰재갈매기라고 생각했었는데, 다시 보니 재갈매기를 닮기만 한 게 아니라 피가 섞인 잡종으로 보인다. 첫째날개의 길이(날개돌출 정도 참고)와 뾰족한 형태, 눈 주위의 약한 아이 마스크, 큰날개덮깃의 패턴, 얇고 색이 애매한 눈테 등으로 볼 때 후포항의 이 녀석은 큰재갈매기와 재갈매기의 잡종으로 보인다.
2016년 2월 28일 수정
1.
Hupo Port, Gyeongbuk. 10 January 2016. ⓒ Larus Seeker
둥그런 두상과 밝아 보이는 얼굴. 얼핏보면 재갈매기로 착각할 수도 있겠다. 전형적인 녀석이 아닌 큰재갈매기는 생각보다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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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po Port, Gyeongbuk. 10 January 2016. ⓒ Larus Seeker
둥그런 두상. 정수리에서 부리까지 내려오는 앞이마의 선은 빗각으로 떨어지고 있다. 눈테는 연한 분홍색-그래도 큰재갈매기의 특징이 조금은 나타나고 있다. 홍채는 어두운 갈색. 부리는 굵고, 아랫부리각은 평범한 정도. 부리끝은 검은색이며, 부리 기부에 30% 정도 살색이 나타나고 있다. 머리에서 가슴까지 옅은 갈색의 줄무늬가 나타나고 있다. 눈 주위에는 아이 마스크가 나타나고 있긴 한데, 큰재갈매기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어두운 아이 마스크와는 거리가 있다.
3.
Hupo Port, Gyeongbuk. 10 January 2016. ⓒ Larus Seeker
아랫부리각은 재갈매기에 비해 좀 더 발달한 것으로 보인다. 확대된 사진으로 보니 부리에 살색이 좀 더 많이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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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po Port, Gyeongbuk. 10 January 2016. ⓒ Larus See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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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po Port, Gyeongbuk. 10 January 2016. ⓒ Larus See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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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po Port, Gyeongbuk. 10 January 2016. ⓒ Larus Seeker
이렇게 보니 인상 참 사나워 보인다. 원래 큰재갈매기가 어두운 아이 마스크 때문에 더러운 인상 담당이긴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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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po Port, Gyeongbuk. 10 January 2016. ⓒ Larus Seeker
이 사진은 영락없는 재갈매기의 초상화처럼 보인다. 두상이 그렇다. 이 녀석의 피에 재갈매기의 유전자가 섞여 있는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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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po Port, Gyeongbuk. 10 January 2016. ⓒ Larus Seeker
등판(등과 어깨)의 깃은 1회 겨울깃으로 깃갈이가 진행중인데 큰재갈매기의 특징이 잘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반점이 많이 나타나는 큰날개덮깃의 무늬는 재갈매기에 좀 더 가까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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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po Port, Gyeongbuk. 10 January 2016. ⓒ Larus Seeker
불가사리가 잔뜩 깔려 있는 위를 걸어가고 있는데, 마치 단풍을 밟고 있는 것 같다. 다리의 색은 짙은 분홍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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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po Port, Gyeongbuk. 10 January 2016. ⓒ Larus See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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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po Port, Gyeongbuk. 10 January 2016. ⓒ Larus See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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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po Port, Gyeongbuk. 10 January 2016. ⓒ Larus Seeker
첫째날개 바깥쪽과 안쪽의 농도 차이가 심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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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po Port, Gyeongbuk. 10 January 2016. ⓒ Larus Seeker
꼬리끝 검은띠는 폭 넓으며, 연한 흑갈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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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po Port, Gyeongbuk. 10 January 2016. ⓒ Larus Seeker
셋째날개와 첫째날개가 거의 같은 톤의 갈색인데, 첫째날개의 갈색이 좀 더 어두워 보인다. 첫째날개 아래로 보이는 갈색은 셋째날개와 비슷한 정도. 첫째날개는 끝이 많이 닳아 있고, 깃끝을 따라 하얀색 라인이 나타나고 있다. 셋째날개 가장자리의 흰색은 한국재갈매기에서처럼 매우 폭넓게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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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po Port, Gyeongbuk. 10 January 2016. ⓒ Larus Seeker
첫째날개 P7의 끝과 꼬리끝이 일치하고 있다. P8은 꼬리 바깥으로 꽤 많이 돌출되어 있다. 날개의 돌출정도를 보면 큰재갈매기와 재갈매기의 중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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