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밭종다리 톺아보기
- BIRDING STORY
- 2021. 8. 20.
2000년에 최초 관찰된 후 매년 1~2 개체가 관찰되곤 하던 나무밭종다리가 올봄에는 중부에서 남부에 이르는 다양한 도서 지역에서 4개체나 관찰되었다. 운 좋게도 이 중 2개체를 현장(어청도와 외연도)에서 직접 관찰할 수 있었고, 녀석들을 가까이에서 관찰하면서 나무밭종다리에 대해 가지고 있던 생각들에 의문을 제기하고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이후 올봄에 다른 지역에서 관찰된 나무밭종다리들의 사진을 살펴볼 기회가 있었는데, 각각의 개체가 뿜어내는 개성이 상당해서 '이 개체들이 과연 같은 종이 맞나?' 하는 놀람과 감탄을 연발했었다.
이 글에서는 올봄 우리나라에서 관찰된 나무밭종다리 4개체의 외부 형태(깃차림과 구조적 특성)를 톺아보고, 이를 통해 봄철에 우리나라를 지나가는 나무밭종다리의 외부형태에서 나타나는 특징들과 그 범위를 살펴보려고 한다. 4개체에 한정된 분석이기 때문에 나무밭종다리 외부형태의 전형을 규정짓거나 범위를 결정하는 것은 무리겠지만, 각각의 개체가 보여주는 개성과 특징들 하나하나에 집중하면서 찬찬히 살펴보는 일만으로도 멋지고 즐거운 일이 될 것이다.
이 글에서 살펴보게 될 나무밭종다리 4개체는 다음과 같다. 이 글에서는 설명 편의를 위해 각 개체에 관찰된 섬 이름을 넣어 '어청도 나무밭종다리'나 '어청 개체'로 부르게 될 것이다.
• 소청도 나무밭종다리: 2021. 4. 26. 인천광역시 옹진군 대청면 소청도리. 관찰: 김영환.
• 흑산도 나무밭종다리: 2021. 5. 2. 전남 신안군 흑산면 심리 암동마을. 관찰: 진경순.
• 어청도 나무밭종다리: 2021. 5. 9. 전북 군산시 옥도면 어청도리. 관찰: Larus Seeker.
• 외연도 나무밭종다리: 2021. 5 19. 충남 보령시 오천면 외연도리. 관찰: Larus Seeker.
올해 만난 개체들을 살펴 보기 전에 나무밭종다리의 전형적인 깃차림과 구조적 특성에 대해 미리 읽어보고 오는 편이 도움이 될 것이다.
어청도 나무밭종다리
항구를 기점으로 어청도 오른편 해안가 데크 위쪽으로 올라가면 나타나는 언덕 초지에서 녀석을 만났다. 한창 더운 대낮이라 나무그늘 아래 벤치에 앉아 느긋하게 쉬고 있는데, 벤치에 그늘을 드리우고 있는 나뭇가지에 밭종다리류가 한 마리 앉았다. 다소 작은 크기에, 눈썹선이 전혀 보이지 않는 밋밋한 얼굴. 옆구리 가는 줄무늬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힝둥새랑은 완전 다른걸?? 많이 달라~
어?? 나무밭종다리닷!
소리에 놀랐는지 녀석은 순식간에 날아 버렸고(나도 놀랐다 ^^;; 왜 소리를 지른거냐고), 이후 벤치에 앉아서 녀석이 다시 나타나길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렸다. 다행히 녀석이 다시 나타나 주었고, 이후 녀석은 언덕의 풀밭을 걸어 다니며 먹이 활동을 시작했다. 행여 달아날 새라 조심스럽게 관찰을 시작했고, 녀석은 나 따위는 신경쓰지 않는다는 듯이 언덕 전체를 쏘다니며 먹이활동에 열중하고 있었다. 그렇게 관찰한 녀석의 외부 형태, 먹이 행동과 날아오르는 행동은 확실히 힝둥새랑 차이를 보여 주었고, 덕분에 더욱 흥미롭게 녀석을 관찰할 수 있었다.
• 관찰 날짜: 2021년 5월 9일
• 관찰 장소: 전북 군산시 옥도면 어청도리 해안 데크 위쪽의 언덕
• 관찰자: Larus Seeker, 강지혜, 권찬수
• 서식지 환경: 주변에 나무와 덤불이 군데군데 흩어져 있고, 키 큰 풀이 자라고 있는 언덕 초지
※ 아래 사진들은 한낮의 강렬한 햇빛으로 인해 색감의 왜곡이 있고, 계조가 빈약하다는 점을 감안하고 보아야 한다.
어청-01
약한 눈썹선과 밋밋해 보이는 귀덮깃으로 인해 평범해 보이는 얼굴, 갈색에 올리브색이 섞여 나타나는 몸윗면은 얼핏 풀밭종다리를 떠오르게 한다. 그러나 다소 짧고 기부가 두툼해 보이는 삼각 형태의 부리, 부리 기부의 분홍색, 검은색 눈앞 눈선, 가슴의 굵은 줄무늬와 대조를 이루는 옆구리의 가느다란 줄무늬, 육중하고 다소 길어 보이는 몸매는 이 개체가 나무밭종다리임을 알려 준다. 다소 짧고 많이 휘어져 있는 뒷발톱은 이 동정을 확정 짓는다.
이 개체를 나무밭종다리로 동정하는 데 문제는 없지만, 나무밭종다리의 전형적인 모습과 비교하면 3가지 특이점이 나타나고 있다.
• 정수리와 뒷목에 줄무늬가 명확하지 않고 약하게 나타난다.
→ 오후의 강한 빛 영향으로 인해 줄무늬가 매우 약하게 보이고 심지어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아닐까 판단되지만, 빛의 영향을 감안한다고 해도 이 개체의 줄무늬는 매우 가늘고 불분명하다.
• 눈썹선이 풀밭종다리만큼 불명확해서 마치 없는 것처럼 보인다.
→ 외연도와 소청도의 개체와 비교해 볼 때 확실히 이 개체의 눈썹선은 매우 약하다. 할미새과 분류 매뉴얼과 야생조류 필드가이드의 사진 자료들과 비교해 봐도 이 정도로 눈썹선이 약하게 나타나는 경우는 없는 것 같다. 눈썹선의 약한 정도로만 본다면 어청도 나무밭종다리는 나무밭종다리의 극단에 위치한 게 아닐까 싶다.
• 몸윗면에 갈색에 올리브색이 섞여서 나타나고 있다.
→ 나무밭종다리의 몸윗면은 주로 옅은 갈색인데, 이 개체는 정수리부터 뒷목까지 갈색에 올리브색이 꽤 많이 섞인 것으로 보인다. 사진에서는 이 정도로 표현되지만 현장에서 이 개체를 관찰할 때 힝둥새의 몸윗면 색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아서 많이 놀랐었다. 풀밭종다리의 얼굴에 힝둥새의 몸윗면! 누구냐 넌? ^^;;
어청-02
이 각도에선 이마에서 정수리까지 줄무늬가 좀 더 잘 보이는데 폭이 매우 좁아서 가늘어 보인다(정수리, 뒷목, 등판의 줄무늬가 제대로 보이는 어청-06 사진 참고). 또 이 각도에서는 눈앞 눈선이 좀 더 명확하게 보이고, 눈 뒤의 눈선도 잘 보여서 눈선이 눈을 가로지르는 효과를 가져온다. 눈선이 눈을 가로지르는 효과는 나무밭종다리와 힝둥새에게서 나타나고 풀밭종다리에서는 나타나지 않는다. 이 사진에서도 눈썹선은 거의 없는 것처럼 보인다. 멱과 뺨밑선부터 시작해서 가슴과 옆구리까지 크림빛을 띤 옅은 담황색이 나타나고 있으며, 살짝 보이는 배 가운데 부분은 흰색이다. 가슴의 줄무늬는 검은색으로 굵게 나타나다가 옆구리 아래쪽으로 갈수록 가늘어져서 가슴과 옆구리 줄무늬 굵기 대조가 잘 나타나고 있다. 아랫부리 기부와 다리 모두에서 분홍색이 나타나는데, 부리 기부의 분홍색은 좀 더 진하고 탁해 보인다. 짧고 많이 휘어진 뒷발톱이 이 사진에서도 잘 드러난다.
어청-03
이 사진에서도 눈썹선은 잘 보이지 않으며, 머리옆선도 전혀 보이지 않고, 눈테가 두드러져서 얼굴이 밋밋하고 눈테만 두드러지는 풀밭종다리를 떠오르게 한다. 그러나 귀덮깃 뒤쪽으로 옅은 담황색 반점과 흑갈색의 반점 2개가 흐릿하지만 나타나고 있는 점은 풀밭종다리와 다른 점이다. 이 사진에선 눈을 가로지르는 눈선이 너무 희미해서(특히 눈앞 눈선) 잘 보이지 않는다.
이 개체의 부리는 나무밭종다리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부리가 다소 짧고, 부리 기부가 두터워서 삼각 형태를 보여준다. 아랫부리와 부리 경계부의 옅은 분홍색(풀밭종다리는 노랑색 또는 오렌지색)도 나무밭종다리의 전형적인 특성을 보여준다.
가슴의 굵은 줄무늬와 옆구리 가는 줄무늬의 대조가 잘 나타나고 있고, 짧고 많이 휘어진 뒷발톱도 살짝 보인다.
이 사진에서는 나무밭종다리의 특징 중 하나인 두드러진 가운데날개덮깃이 잘 드러나고 있다. 가운데날개덮깃의 테두리는 연한 크림색인데 폭이 매우 넓고, 축반은 검은색이며 명확하고, 축반의 이빨(축반에서 뾰족하게 튀어나온 부분)이 잘 발달되어 있다. 가운데날개덮깃 테두리가 크림색이고(성조 개체는 대체로 흰색), 축반의 이빨이 미성숙 개체처럼 잘 발달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어청 개체는 미성숙개체일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어청-04
불명확한 눈썹선, 눈앞의 옅은 담황색, 귀덮깃 뒤에서 매우 약하게 나타나는 반점(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함), 다소 짧고 부리 기부가 두터운 삼각형의 부리는 이 개체를 힝둥새와 분리할 수 있게 해 준다. 또한 다소 큰 머리와 짧아 보이는 목, 삼각 형태의 두터운 부리, 아랫부리 기부의 분홍색은 이 개체를 풀밭종다리와 분리해 준다.
이 개체가 전형적인 나무밭종다리와 다른 점은 정수리와 등에서 나타나는 줄무늬 패턴과 몸윗면의 색. 이 사진에서도 정수리에서 뒷목으로 이어지는 줄무늬가 약하게 나타나서 마치 없는 것처럼 보인다. 나무밭종다리의 정수리 줄무늬는 북방힝둥새보다 더 어둡고 명확하게 나타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독특한 패턴이라 할 수 있다. 등의 줄무늬는 암갈색이며 명확하지만 폭이 살짝 좁아 보인다.
이 개체의 몸윗면은 갈색에 올리브색이 많이 섞여서 힝둥새 또는 겨울의 풀밭종다리와 매우 비슷한 녹갈색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그동안 관찰된 나무밭종다리 사진들과 도감의 사진들을 모두 비교해 보아도 이 정도로 녹갈색 몸윗면을 보여주는 개체를 찾지 못했다. 무슨 일인거냐?? ^^;; 어쩌면 이 개체가 미성숙 개체라는 점과 관련이 있을 지도.
어청-05
이 사진에서 가장 눈에 띠는 점은 배의 흰색. 연한 담황색 가슴과 옆구리와 비교할 때 깨끗한 흰색 배는 강한 대조를 만들어 내는데, 이는 나무밭종다리의 중요한 특성 중 하나이다. 풀밭종다리는 몸아랫면이 대체로 균일한 색을 보여준다. 이 각도에선 정수리에 가느다란 검은 줄무늬가 나타나고 있다.
작은 가지를 움켜준 모습에서 살짝 보이는 뒷발톱은 다른 사진들에서 보이던 모습보다 훨씬 길어 보인다. 밭종다리류 뒷발톱 길이의 판단을 할 때 늘 고민하는 지점인데, 뒷발가락과 뒷발톱이 모두 보이지 않는 각도에서 뒷발톱 길이를 판단하는 일에는 언제나 신중을 기해야 할 것 같다.
어청-06
뒷모습을 촬영한 이 각도의 사진에선 전혀 다른 양상이 타나나고 있다. 다른 사진들에서 그동안 아주 약하거나 거의 없는 것처럼 보였던 정수리와 뒷목의 줄무늬가 꽤 명확하고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아 사진에서 어청 개체의 정수리 줄무늬는 폭이 가늘지만 꽤 명확하고 암갈색인데, 북방힝둥새 정수리의 모호한 줄무늬에 비하면 조금 더 명확해 보인다. 같은 개체가 빛과 각도에 따라 줄무늬의 강도가 이렇게까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 꽤 놀랍다. 이런 점들을 고려할 때 1장의 사진으로 종의 동정을 시도하는 일이 얼마나 위험한 지! 어떤 개체를 관찰할 때 선입견을 가지지 않고, 다양한 각도에서 관찰하고 보다 많은 사진을 남기려는 습관과 노력이 필요함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정수리와 뒷목의 줄무늬와 달리 윗등의 줄무늬는 폭이 좁고 약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이 정도 강도의 줄무늬는 힝둥새에서도 관찰이 가능한 정도. 어청도 나무밭종다리는 여러 가지로 특이한 개체임에 틀림없다.
먹이 활동을 할 때 나무밭종다리는 조금 더 수평적인 자세를 취해 몸이 낮게 유지되는 반면, 풀밭종다리는 고개를 들고 조금 더 몸을 곧추 세운 자세를 취한다. 이 사진에서 어청도 밭종다리의 자세는 나무밭종다리의 낮은 자세가 아니라 풀밭종다리의 곧추 세운 자세를 보여 주고 있는데, 먹이 활동을 하고 있지 않고, 경계를 하는 중이라 이런 높은 자세를 취한 게 아닐까 생각된다.
어청-07
날아오르는 이 사진에선 정수리와 뒷목의 강한 줄무늬, 짧고 많이 휘어진 뒷발톱이 두드러진다. 이렇게 날아갈 때 이 녀석은 전혀 소리를 내지 않고 조용히 날았다. 그닥 멀리 가지 않고 바로 근처의 풀밭으로 조용히 내려 앉아서 키 큰 풀밭을 헤집으며 먹이활동을 했다. 힝둥새와는 다른 행동 패턴! 같은 나무밭종다리류라 해도 힝둥새와 미묘하게 차이를 보여주는 나무밭종다리의 행동 패턴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다루어 보려고 한다.
어청-08
그림자에 가려 허리는 잘 보이지 않지만 윗꼬리덮깃에 검은색 줄무늬(축반)가 나타나고 있다. 명확도 아니고 불명확도 아닌 모호한 정도의 줄무늬. 필드에서 윗꼬리덮깃의 줄무늬 명확도를 확인하고, 이를 동정키로 활용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먹이 활동을 할 때 나무밭종다리는 이렇게 몸을 낮춰서 수평에 가깝게 하고 은밀하게 걸어다녔다. 키가 큰 풀 사이를 낮은 자세로 은밀하게 이동하며 먹이 활동을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확실히 풀밭종다리의 먹이활동과는 다른 모습. 어청도 밭종다리는 힝둥새의 먹이활동 지역에 비해 키가 더 큰 풀밭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외연도 나무밭종다리
외연도 마을에서 학교를 끼고 길을 따라 왼편으로 가다 보면 연못이 있는 작은 공원이 나온다. 이 날따라 새가 많지 않았고, 한낮의 내리 쬐는 햇볕으로 인해 지친 터라 공원의 그늘진 벤치에 앉아 쉬고 있었다. 벤치 주변으론 멧새류와 힝둥새들이 걸어 다니고, 언덕에선 검은바람까마귀 여러 마리가 먹이 활동을 하고 있었고, 벤치 근처 전신주와 전선에는 할미새류(노랑할미새와 큰밭종다리)가 자주 찾아 와서 흔들의자 탐조(Armchair Birdwatching, 앉아서 하는 세상 편안하고 즐거운 탐조)를 하는 중이었다. 그러다가 녀석이 나타났다. 전깃줄에 앉아 있는 녀석을 처음 봤을 땐 눈썹선이 잘 발달해 있어서 힝둥새려니 했다. 녀석과는 거리도 제법 멀었고, 역광이라 잘 보이지도 않았던 터라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녀석이 전깃줄에서 날아오를 때 소리를 전혀 내지 않는 거였다. 번뜩!! 힝둥새와 달리 날아오를 때 소리를 내지 않던 어청도 나무밭종다리가 떠올랐다.
어? 저 힝둥새는 소리를 내지 않고 나는데? 가만, 이거 이상한데?
그제서야 관심을 가지고 녀석을 제대로 관찰하려 찾아 봤지만 녀석을 도통 찾을 수 없었다. '힝둥새가 이렇게 잘 숨었던가? 먹이 활동을 하는 거라면 이 근처에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아까는 그렇게 잘 나타나더니 왜 찾으려 하니까 안 보이는 거야?' 투덜대면서 녀석을 찾기를 한참여. 그물이 널려 있는 곳 가장자리 풀밭에서 먹이 활동 중인 녀석을 찾을 수 있었다. 그렇게 다시 녀석을 관찰할 수 있었는데, 갈색 몸윗면에 옆구리에 아주 가는 줄무늬(사실 없는 것처럼 보였다)가 제일 먼저 보였다.
너, 나무밭종다리였어? 말을 하지 그랬냐!
그 뒤 그물을 말리는 들판 가장자리 풀밭에서 먹이 활동을 하는 녀석을 관찰하기 시작했는데, 어청도 밭종다리와 달리 활동 범위가 제법 넓었고, 소리없이 날아 사라진 뒤로 녀석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녀석을 발견하고 관찰한 시간을 헤아려 보니 채 10분이 되지 않았다. 아~ 아쉬워라!
• 관찰 날짜: 2021년 5월 19일
• 관찰 장소: 충남 보령시 오천면 외연도리 마을 외곽 공원 길 건너편의 그물 말리는 곳
• 관찰자: Larus Seeker, 강지혜, 권찬수
• 서식지 환경: 흙바닥에 듬성듬성 키 작은 풀들이 자라고 있는 지역과 키 큰 풀들이 자라는 지역
외연-01
짧고 많이 휘어진 뒷발톱으로 인해 다른 모든 밭종다리들은 후보군에서 제외된다. 이 새는 힝둥새이거나 나무밭종다리 둘 중의 하나!
눈썹선은 불명확하고, 눈앞은 옅은 담황색, 눈앞 눈선은 거의 없는 것처럼 보인다. 머리 옆선은 특이하게도 꽤 명확하고 강해서 힝둥새를 떠오르게 한다. 귀덮깃 뒤의 반점은 매우 희미해서 마치 없는 것처럼 보인다. 부리는 다소 짧고 부리 기부가 두터워서 삼각형 형태를 보여주며, 아랫부리 기부는 분홍색. 정수리에서 뒷목으로 이어지는 줄무늬는 명확하고 암갈색, 등의 줄무늬는 폭이 좁고 조밀하다. 가운데날개덮깃 테두리는 매우 폭넓고 명확한 흰색이며, 검은색 축반도 명확하다. 이 각도에선 가슴의 줄무늬는 잘 보이지 않고, 옆구리 줄무늬는 거의 없는 것처럼 보인다. 어청도 나무밭종다리와 비교할 때 외연의 개체는 몸윗면에 갈색이 강하고, 올리브색이 거의 섞이지 않은 전형적인 색을 보여주고 있다.
외연의 개체는 한 가지 특징만 제외한다면 클래시컬한 나무밭종다리!
이 개체가 전형적인 나무밭종다리와 다른 점은 머리옆선의 강도! 위 사진을 보면 머리옆선이 너무 명확해서 힝둥새와 비슷해 보이는데, 그 덕분에 불명확한 눈썹선에도 불구하고 전깃줄에 앉아 있던 이 개체를 멀리서 볼 때 눈썹선이 매우 발달한 것처럼 보이는 착시가 발생하기도. 실제로 이 개체를 현장에서 관찰할 때도 눈썹선이 매우 발달된 나무밭종다리라 생각했었다. 녀석의 눈썹선이 의외로 불명확하고, 단지 머리옆선이 발달해서 착시를 일으킨 것이라는 걸 알게 된 것은 집에 돌아와서 사진을 정리하면서였다. 놀라워라!!
진한 머리옆선은 힝둥새를 나무밭종다리와 구별해 주는 동정 특성(나무밭종다리의 머리옆선은 불명확) 중 하나였는데, 이렇게 명확하고 진한 머리옆선을 가진 나무밭종다리를 만나다니. '나무밭종다리의 머리옆선은 명확하지 않다' 라는 기술은 수정되어야 하려나? 아니면 이 개체를 예외로 두어야 하려나? 일단은 후자에 점수를 주고 싶다. 이 녀석이 특이한 걸로! ^^;
외연-02
이 개체를 멀리서 관찰했을 때도 그랬지만 15미터 정도의 가까운 거리에서 봤을 때도 눈썹선이 강해 보였고, 머리옆선이 특이하게 굵은 개체인가보다 생각을 했었다. 이 개체의 눈썹선이 실제로는 그닥 강하지 않다는 사실은 나중에 사진을 확대해 보고서야 알았다. 이러한 판단 착오는 부족한 내 관찰 실력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눈썹선 위쪽의 머리옆선이 너무 명확하고 강해서 눈과 머리옆선 사이에서 눈썹선이 잘 발달된 것처럼 보이는 효과도 일부 작용한 게 아닌가 생각된다.
정수리의 줄무늬는 나무밭종다리의 전형보다 더 강하게 발달되어 있고, 특히 머리옆선은 힝둥새만큼 발달되어 있다. 밭종다리류는 5월 중순의 낡은깃 상태에서 몸윗면의 줄무늬가 새깃일 때에 비해 더 도드라지고 강화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 개체에서 그러한 효과가 극단적으로 나타난게 아닐까 생각된다.
눈을 가로지르는 눈선은 눈앞에서 아주 약하게 보이고, 눈 뒤쪽에서는 도드라진다. 외연 개체의 줄무늬가 전체적으로 강하게 나타나는 점과 비교할 때 눈앞 눈선이 매우 약하게 나타나고 있는 점은 특이한데, 사진의 각도 탓일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가슴의 줄무늬는 굵게 나타나며, 옆구리에는 아주 가늘고 모호한 줄무늬가 나타나고 있다. 빨간 나일론 끈 뭉치 위에 앉아 있어서 두 눈을 크게 뜨고 봐야 하지만, 드러난 뒷발톱은 짧고 많이 휘어져 있다.
외연-03
가늘고 깡똥한 풀밭종다리와는 다르게 길고 매끄러운 몸매를 보여주고 있다. 나무밭종다리는 힝둥새보다 크기가 작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현장에서 단일 개체를 관찰하는 경우 힝둥새와 비교할 때 얼마나 작은 지 크기를 파악하는 건 쉽지 않았다.
위 2장의 사진과 반대쪽 면을 보여주는 이 사진에선 머리옆선의 패턴이 꽤 달라 보인다. 강한 햇빛 때문인지 몰라도 정수리의 줄무늬가 그닥 강하지 않고, 특히 머리옆선도 강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어서 불명확한 눈썹선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 얼굴의 이쪽 면을 보면 외연의 이 녀석은 정말 전형적인 나무밭종다리! 네가 아수라백작이냐?(아수라백작을 알아듣는다면 당신은 옛날 사람 ^^) 하지만 당시 현장에선 사진을 찍느라 바빠서 얼굴 양측면에서 머리 옆선의 강도가 다르고, 이로 인해 눈썹선의 강도까지 다르게 보인다는 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었다. 관찰과 사진 찍기의 딜레마! ^^;
외연-04
얼굴이 보이지 않는 사진으로도 이 개체의 동정이 가능할까? 몸윗면과 몸아랫면에서 나타나는 줄무늬, 갈색의 몸윗면의 갈색으로 인해 밭종다리류로 후보가 좁혀진다. 또 짧고 많이 휘어진 뒷발톱으로 인해 후보는 힝둥새와 나무밭종다리로 다시 한 번 좁혀진다. 정수리와 윗등의 강한 줄무늬, 가운데날개덮깃의 잘 발달된 흰색 테두리선, 옆구리의 매우 가는 줄무늬로 인해 이 새는 나무밭종다리로 동정된다.
물론 정수리와 등의 줄무늬가 강하고, 옆구리 줄무늬가 매우 가늘게 나타나는 힝둥새일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옆구리 줄무늬가 약하게 나타나는 북방힝둥새의 경우라도 옆구리 줄무늬가 이 정도로 가늘고 모호하게 나타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다.
외연-05
길고 매끄러운 몸매, 눈을 가로지르는 눈선, 잘 발달된 턱선, 아랫부리 기부의 분홍색, 잘 발달된 가운데날개덮깃의 축반과 테두리선, 옆구리의 매우 가는 줄무늬, 짧고 많이 휘어진 뒷발톱. 셋째날개와 꼬리의 테두리는 옅은 담황색. 전형적이다.
소청도 나무밭종다리
올봄에 소청에서 탐조를 하고 계시는 김영환선생님께서 보내주신 멋진 녀석. 이 녀석의 사진을 처음 받은 게 5월 16일이었는데, 마침 나무밭종다리에 꽂혀 있었던 터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짙은 안개가 섬 전체를 점령한 아침, 등대 근처 초지에서 녀석을 잠깐 만났다고 하신다. 아니 어떻게 이렇게 멋지게 찍을 수 있을까? 자욱한 안개 덕분에 오히려 계조가 살아 있고, 색이 제대로 나왔다. 멋지다!!
• 관찰 날짜: 2021년 4월 26일
• 관찰 장소: 인천광역시 옹진군 대청면 소청도리 소청도 등대 가기 전 왼편 초지
• 관찰자: 김영환
• 서식지 환경: 나무가 군데군데 흩어져 있는 키 큰 풀 초지
소청-01
다소 통통한 몸매, 커다란 머리, 매우 짧은 목. 크림색이 섞인 옅은 갈색(올리브색이 살짝 섞인 걸 수도 있으려나?)의 몸윗면, 노란 기운이 강한 담황색 가슴과 옆구리, 살짝 보이는 흰색 배. 셋째날개의 테두리와 꼬리 바깥깃의 담황색. 5월에 관찰된 어청과 외연의 개체와 비교할 때 소청 개체(5월 9일 관찰된 어청 개체보다 15일 정도 빠르다)는 비교적 새깃과 가까운 색을 보여준다. 물론 개체 특성일 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한달이라는 시간이 가져다 주는 깃의 마모 효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부분은 좀 더 많은 개체들을 다양한 시기에 관찰하고 나서 다시 고민해봐야 할 부분.
정수리의 줄무늬는 힝둥새에 비해 조금 더 강하고, 등의 줄무늬는 명확하고, 간격이 넓다. 옆구리의 줄무늬는 가슴 줄무늬에 비해 많이 가늘고, 매우 짧게 끊어진 형태로 드문드문 나타나고 있다. 윗꼬리덮깃에 약한 쐐기꼴 줄무늬가 나타나고 있다.
소청도 나무밭종다리의 얼굴은 강렬한 특징 없이 밋밋해서 오히려 풀밭종다리를 떠오르게 한다. 어청 개체에 이어 이 녀석도 풀밭종다리와 닮은 얼굴이라니 ^^; 유럽에서는 나무밭종다리를 풀밭종다리로 오동정하는 경우가 꽤 많다고 하는데, 어쩌면 이렇게 밋밋한 얼굴을 보여주는 나무밭종다리들이 오동정의 원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소청 개체가 풀밭종다리와 비교할 때 어떤 점이 비슷하고, 어떤 점이 다른 지 알아보는 건 꽤 유익할 것 같다.
풀밭종다리와 유사한 특성들
• 풀밭종다리와 비슷한 깃차림색
→ 옅은 갈색에 크림색(올리브색도?)이 섞인 몸윗면은 풀밭종다리와 비슷하고, 몸아랫면의 색도 꽤 균일하게 보인다.
• 밋밋한 얼굴
→ 매우 불명확한 눈썹선, 눈을 가로지르는 눈선의 부재, 귀덮깃 뒤 반점의 부재(희미하게 2개의 반점이 나타나긴 함), 귀덮깃에 붉은색과 갈색의 대조가 드러나지 않는 점 등이 결합하여 풀밭종다리의 밋밋한 얼굴을 떠오르게 한다. 밋밋한 얼굴에 더해 소청 개체의 상대적으로 두드러지는 눈테 또한 풀밭종다리의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
• 셋째날개와 꼬리 바깥쪽 테두리 색
→ 셋째날개와 꼬리 바깥쪽 테두리 색이 (올리브색이 섞인?) 담황색이어서 나무밭종다리(옅은 담황색)보다 풀밭종다리에 더 가깝다.
풀밭종다리와 다른 특성들
• 다소 큰 머리와 매우 짧은 목
→ 풀밭종다리는 머리가 작고 둥근 형태인데 반해, 나무밭종다리는 머리가 다소 크고 목이 없는 듯한 형태를 보여준다. 소청 개체의 머리와 목 형태가 정확히 그렇다. 나무밭종다리스러운.
• 다소 짧고 두툼한 부리와 아랫부리 기부의 분홍색
→ 풀밭종다리의 부리는 길고 가늘며 뾰족한데 반해, 나무밭종다리의 부리는 조금 짧고 끝이 뭉툭하며 부리 기부가 깊고 두터워서 삼각 형태를 보여준다. 소청 개체 또한 다소 두꺼운 삼각 형태의 부리를 보여준다. 다만 소청 개체의 부리는 올해 다른 장소에서 관찰된 나무밭종다리들의 부리와 비교할 때 살짝 가늘어 보여서 부리의 두께로만 보자면 혼란이 생길 수 있겠다. 아랫부리와 부리 경계부에서 나타나는 분홍색(풀밭종다리는 주황 기운이 섞인 노란색) 또한 나무밭종다리의 특징이다.
• 옆구리 가는 줄무늬
→ 가슴의 굵은 줄무늬와 대조적으로 옆구리에 연필로 그린 듯한 가는 줄무늬가 나타나고 있다. 풀밭종다리는 옆구리 줄무늬가 가슴과 비슷하거나 조금 얇은 폭으로 나타나며, 매우 얇게 나타나는 개체라 하더라도 나무밭종다리만큼 가늘게 나타나는 경우는 없다. 번식지에서 관찰되는 유조의 경우에는 두 종 모두에서 옆구리 줄무늬가 없거나 매우 약하게 나타날 수 있지만, 봄철 이동기에 이런 패턴이 나타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이른 가을에 이동하는 어린 개체들이라면 옆구리 가는 줄무늬가 없거나 매우 약하게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다.
• 짧고 많이 휘어진 뒷발톱
→ 이 개체의 잘 드러난 뒷발톱으로 인해 동정은 완성된다. 소청 개체의 뒷발가락과 뒷발톱의 비율은 1:0.9 정도로 뒷발톱 길이가 풀밭종다리에 비해 현저하게 짧아 보인다. 뒷발톱의 휘어진 정도에 대해서는 판단이 애매한데, 나뭇가지를 움켜쥐고 있을 때는 뒷발톱의 휘어진 모양에 대한 판단이 어려운 것 같다.
소청-02
부리 기부가 두꺼운 삼각 형태의 부리, 크고 육중한 머리와 짧은 목, 옆구리의 짧고 가는 줄무늬, 짧은 뒷발톱까지 나무밭종다리의 특징들이 잘 드러나고 있다.
등에 나타나는 줄무늬는 암갈색(풀밭종의 흑갈색보다는 약간 연한 색)이며 폭이 넓고, 줄무늬 간격이 넓게 나타나고 있다. 등에 나타나는 줄무늬는 색이나 굵이의 변이가 상당히 폭넓게 나타나기 때문에, 소청 개체의 윗등 줄무늬만 가지고 풀밭종다리와 동정을 시도하는 것에는 상당한 제약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풀밭종다리와 비교하여 살펴 보자면, 소청 개체의 줄무늬는 꽤 굵어서 폭이 넓지만 풀밭종다리의 줄무늬에 비하면 살짝 가늘어 보인다. 풀밭종다리의 경우 줄무늬가 굵어서 줄무늬 사이의 간격이 줄무늬 폭보다 좁아 보이는 경우가 꽤 있는데, 소청의 개체는 줄무늬 사이의 간격이 줄무늬 폭보다 조금 더 넓어 보인다. 소청 개체의 줄무늬 색 또한 풀밭종다리의 흑갈색보다는 살짝 연해 보인다. 이와 관련하여 아래쪽 '2018 흑산-02', '2006 흑산 풀밭종다리-01' 사진과 비교해 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소청 개체의 이 사진에서 조금 의아한 부분은 윗꼬리덮깃의 쐐기꼴 축반. 일반적으로 나무밭종다리의 허리와 윗꼬리덮깃엔 쐐기꼴 축반(줄무늬)이 나타나지 않으며, 풀밭종다리의 경우 연한 축반이 나타난다고 알고 있는데 소청 개체의 경우 윗꼬리덮깃에 풀밭종다리와 비슷한 정도의 쐐기꼴 축반이 나타나고 있는 점은 외외다. 이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
흑산도 나무밭종다리
어청도 나무밭종다리보다 일주일 빠른 5월 2일, 흑산도에서도 나무밭종다리의 관찰 소식이 있었다. 흑산도에서는 그동안 봄과 가을 이동기에 나무밭종다리가 여러 차례 관찰되었는데, 이번에 관찰된 흑산도 개체는 이 시기 나무밭종다리의 전형적인 특징들을 잘 보여주고 있다.
• 관찰 날짜: 2021년 5월 2일
• 관찰 장소: 전남 신안군 흑산면 심리 암동마을
• 관찰자: 진경순
• 서식지 환경: 풀밭 근처 길가?
흑산-01
크고 육중한 머리, 짧은 목, 정수리와 윗등의 명확한 줄무늬, 다소 짧고 삼각 형태의 굵은 부리와 아랫부리 기부의 분홍색, 옆구리의 가는 줄무늬, 짧고 많이 휘어진 뒷발톱. 흑산 개체는 나무밭종다리의 전형적인 특성들을 모두 갖추고 있다. 눈을 가로 지르는 눈선이 약하게 나타나고, 귀덮깃 뒤에 담황색과 검은색 반점이 약하게 나타나고 있다. 나무밭종다리의 특징인 가슴을 가로 지르는 담황색도 슬몃 보인다. 흑산 개체는 등판에 갈색에 올리브색이 섞여서 나타나고 있는데, 셋째날개와 꼬리 바깥쪽 테두리에서 올리브색이 두드러진다.
흑산-02
흑산도 개체는 정수리와 등의 줄무늬 강도와 패턴에서 힝둥새와 풀밭종다리 사이에서 나무밭종다리가 보여주는 중간적인 특성이 잘 드러나고 있다. 힝둥새는 유령 줄무늬(ghost streak)이라고 해서 정수리와 등에 아주 약하고 흐릿해서 마치 없는 듯한 줄무늬를 보여주는 데 반해 풀밭종다리의 정수리와 등에서는 폭이 두껍고 명확한 흑갈색 줄무늬가 나타난다. 나무밭종다리는 힝둥새와 풀밭종다리의 중간 정도-그러니까 힝둥새보다는 조금 더 명확하고 폭이 넓지만 풀밭종다리의 명확한 흑갈색 줄무늬보다는 약한-의 줄무늬를 보여 주는 데 흑산도 개체에서 이러한 특징이 잘 드러나고 있다. 이 각도에서는 정수리와 등의 줄무늬가 풀밭종다리에 조금 더 가까운 흑갈색을 보여주지만, 줄무늬의 폭은 풀밭종다리에 비해서 살짝 좁게 나타나고 있다. 아래쪽에 있는 '2006 흑산 풀밭종다리-01' 사진과 비교해 보라.
클래식한 흑산도 나무밭종다리(2018년)
감사하게도 진경순선생님께서 2018년 관찰된 클래식한 나무밭종다리의 사진을 함께 보내 주셨다.
• 관찰 날짜: 2018년 4월 18일
• 관찰 장소: 전남 신안군 흑산면 진리
• 관찰자: 진경순
2018 흑산-01
봄에 만나게 되는 나무밭종다리의 전형적인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할미새과 분류 매뉴얼이 2017년에 발간되는 바람에 이 녀석의 멋진 사진이 매뉴얼에 들어가지 못한 점은 참 아쉽다.
흑산도 클래식 개체의 구조적 특성
• 육중하고 기다란 몸매
• 크고 육중한 머리와 짧은 목
• 다소 짧고 부리 기부가 두터운 삼각 형태의 부리, 아랫부리 기부와 경계부의 옅은 분홍색
• 짧고 많이 휘어진 뒷발톱
• 매우 짧은 첫째날개 돌출(이 사진에서는 살짝 + 값으로 보인다)
흑산도 클래식 개체의 깃차림 특성
• 옅은 담황색의 불명확한 눈썹선과 가늘게 나타나는 머리옆선
• 옅은 담황색의 눈앞(힝둥새는 짙은 담황색)
• 가늘지만 명확하게 나타나는 눈앞 눈선(눈 뒤의 눈선은 매우 불명확)
• 귀덮깃 뒤에서 희미하게 보이는 담황색 반점과 검은색 반점
• 몸윗면 옅은 갈색(올리브색이 섞여 있지 않음)
• 정수리+윗등에 힝둥새보다 명확한 줄무늬
• 잘 발달된 가운데날개덮깃 축반과 테두리선(때묻은 흰색?)
• 셋째날개와 꼬리 바깥쪽 테두리의 담황색
• 가슴과 옆구리에서 보이는 진한 담황색과 배에서 나타나는 흰색의 대조
• 가슴의 굵은 줄무늬와 옆구리의 짧고 가는 줄무늬의 대조
2018 흑산-02
뭐지? 이 녀석 풀밭종다리처럼 보이는걸? 분명 나무밭종다리인데 왜 그렇게 보이는 거지?
가만 들여다 보니 밋밋한 얼굴과 하얗게 두드러진 눈테 때문이었던 것 같다. 밋밋한 얼굴과 두드러진 눈테는 풀밭종다리를 직관적으로 동정하는 중요한 식별키인데, 이 녀석에게서 그런 모습이 보여서였을 것이다. 어청 개체나 흑산 개체에서도 그랬지만, 각도에 따라서 눈썹선이 거의 보이지 않고 눈테가 두드러지는 모습을 보게 되면 반사적으로 나무종다리보다는 풀밭종다리가 먼저 떠오르게 되는 것이다. 물론 얼굴을 제외한 다른 특징들은 모두 나무밭종다리를 가리키고 있기 때문에 조금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오동정할 위험은 확연히 줄어들게 된다.
이 각도의 흑산도 클래식 개체에서 드러나는 나무밭종다리의 특징은 무엇일까? 먼저 정수리와 등에서 나타나는 중간 정도의 폭과 명확도를 가진 줄무늬, 아랫부리 기부의 분홍색, 셋째날개와 꼬리의 옅은 담황색 테두리, 그리고 결정적으로 짧고 많이 휘어진 뒷발톱.
2006 흑산 풀밭종다리-01
2006년에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관찰된 풀밭종다리의 뒷모습과 비교해 보면 2018 흑산 클래식 개체의 특징이 더 명확해진다. 풀밭종다리의 흰색 눈테는 나무밭종다리와 비교하면 좀 더 밝고 명확하다. 풀밭종다리의 부리는 길고 뾰족하며, 아랫부리 기부와 경계부에 밝은 노란색(나무밭종다리는 연한 분홍색)이 명확하다. 정수리와 등의 줄무늬는 진한 흑갈색이고, 등에 나타나는 줄무늬는 폭이 매우 넓어서 줄무늬의 폭이 줄무늬의 간격보다 더 넓어 보인다. 셋째날개와 꼬리의 테두리는 좀 더 밝은 색(흰색에 가까운)을 보여 준다. 옆구리의 줄무늬는 짧지만 꽤 굵고 명확하게 나타나고 있다(2018 흑산 개체는 옆구리 줄무늬가 거의 보이지 않음).
안타깝게도 이 사진에서 뒷발톱은 촛점이 맞지 않고, 발톱의 색이 바위와 비슷해서 잘 구별되지 않기 때문에 휘어짐과 길이 등의 특징을 파악하는 건 어려워 보인다.
나무밭종다리 비교하기
지금까지 올해 봄에 관찰된 나무밭종다리 4개체와 2018년 흑산도에서 관찰된 1개체의 외부 형태에 대해서 살펴 보았다. 이 개체들 모두 외부 형태 면에서 나무밭종다리의 특징들을 보여주었기에 동정을 확정지을 수 있었지만, 나무밭종다리로 보기에 이상한 특징들 또한 가지고 있었다. 올해 만난 각각의 개체들이 뿜어내는 남다른 개성들은 동정에 역동성을 주었고, 덕분에 동정을 진행하면서 커다란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그렇다면 이제 남는 의문은 하나!
봄철에 우리나라를 거쳐 이동하는 나무밭종다리는 어떻게 생겼을까? 나무밭종다리의 외부형태 특성은 어떤 범위까지 나타날 수 있는 거지? 눈썹선은 어느 정도까지? 옆구리 줄무늬는 또 어느 범위까지?
올해 관찰된 개체들의 외부 형태 비교를 통해 나무밭종다리 각 부분에서 동정 특성들이 어느 정도의 범위로 나타날 수 있는 지 살펴 보도록 하자.
※ 올해 관찰된 흑산도 개체의 경우 비교를 위한 적절한 사진이 없어서 비슷한 특성을 보여주는 2018년에 관찰된 흑산도 개체로 대체하였다.
사진 출처
• 어청 나무밭종다리: 2021년 5월 9일. 전북 군산시 옥도면 어청도. Larus Seeker.
• 외연 나무밭종다리: 2021년 5월 19일. 충남 보령시 오천면 외연도. Larus Seeker.
• 소청 나무밭종다리: 2021년 4월 26일. 인천광역시 옹진군 대청면 소청도. 김영환.
• 흑산 나무밭종다리: 2018년 4월 18일. 전남 신안군 흑산면 흑산도. 진경순.
• 머리의 크기와 형태
풀밭종다리의 작고 둥근 머리에 비하면, 나무밭종다리들의 머리는 조금 더 크고 둔탁해 보인다. 특히 4개체 모두 목이 짧아서 풀밭종다리와 다른 인상을 준다. 소청도 개체는 몸을 움츠린 상태로 있어서 머리가 더 크고, 목이 유난히 짧아 보인다.
머리의 크기와 형태는 일정한 범위를 보이며, 풀밭종다리와 구별이 된다. 힝둥새와 구별은 쉽지 않다.
• 부리의 길이, 굵기, 형태
4개체 모두 풀밭종다리에 비해 부리의 길이가 다소 짧고 부리 기부가 두터워서 삼각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부리의 굵기 면에서 보면, 어청도와 흑산도 개체의 부리는 나무밭종다리의 일반적인 범위 안에 들지만, 외연도와 소청도 개체의 부리는 양 극단에 위치한 것으로 보인다. 외연도 개체의 부리는 매우 굵고 윗부리각이 커서 부리만 놓고 보자면 나무밭종다리가 아닌 다른 밭종다리처럼 보이며, 소청도개체의 부리는 다른 개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뾰족하고 가늘어 보인다.
부리의 길이, 굵기, 형태는 일정한 범위를 보이며, 풀밭종다리와 구별이 된다. 힝둥새와 구별은 쉽지 않다.
• 부리의 색
아랫부리 기부와 부리 경계부의 색은 4개체 모두 다르게 나타나는데, 전체적으로 분홍색 계열로 보여서 풀밭종다리의 노란색과는 확실히 차이를 보여준다. 어청도와 외연도 개체의 부리색이 제일 진해서 분홍색으로 보이고, 흑산도 개체는 진주색으로 보인다. 소청도 개체는 옅은 분홍색에 노랑 기운이 조금 섞인 것으로 보인다. 어청도와 외연도 개체의 부리색은 힝둥새의 부리색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부리의 색은 일정한 범위를 보이며, 풀밭종다리와 구별이 된다. 힝둥새와 구별은 쉽지 않다.
• 눈썹선
흑산도 개체를 제외하면 눈썹선이 꽤 약해서 힝둥새와 잘 구별되지만, 풀밭종다리와 구별하기 어려워 보인다. 특히 어청도 개체와 소청도 개체의 눈섭선은 매우 약해서 풀밭종다리처럼 보이기도 한다.
흑산도 나무밭종다리는 전형적인 눈썹선-풀밭종다리보다 훨씬 명확하지만 힝둥새보다는 조금 약한 눈썹선-을 보여주고 있다. 흑산도 나무밭종다리를 제외하면 다른 3개체의 눈썹선은 매우 약하게 나타나고 있다. 외연도 나무밭종다리는 머리옆선이 매우 강렬해서 눈과 머리옆선 사이에 눈썹선이 잘 발달된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눈썹선이 그닥 발달해 있지 않다. 어청과 소청 개체의 눈썹선은 매우 약해서 풀밭종다리와 더 유사해 보인다.
눈썹선의 강도는 다양한 범위를 보이며, 풀밭종다리와 구별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힝둥새와 구별은 오히려 쉽다.
• 머리옆선
외연도 개체와 흑산도 개체는 머리옆선이 꽤 명확하게 나타나고 있어서 힝둥새와 비슷해 보인다. 반면 소청도 개체의 머리옆선은 약하게 나타나고, 어청도 개체의 머리옆선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4개체에서 나타나는 머리옆선의 범위로 보자면, 머리옆선의 강도는 범위가 꽤 다양하여 종의 동정 포인트로 쓰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머리옆선의 강도는 다양해서 풀밭종다리, 힝둥새와 구별이 쉽지 않다.
• 눈테와 눈선
눈테는 눈 위와 아래에서 크림색이 섞인 흰색을 보여주고 있는데, 4개체 모두 비슷한 정도를 보여 준다. 힝둥새와 큰 차이는 없는 듯하고, 풀밭종다리의 눈테에 비하면 살짝 약해 보인다.
눈의 앞쪽과 뒤쪽에 나타나는 눈선은 4개체에서 차이가 두드러져 보이는데, 소청 개체는 눈선이 거의 보이지 않고, 외연 개체는 눈뒤 눈선만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눈선은 4개체에서 형태가 다양해서 종의 특성을 말하기 어려운 듯하다.
눈테는 일정한 범위를 보이지만 눈선은 다양한 범위를 보이며, 풀밭종다리, 힝둥새와 구별이 쉽지 않다.
• 귀덮깃 뒤 반점
4개체 모두에서 귀덮깃 뒤 반점은 매우 약하게 나타나고 있어서 힝둥새의 강렬한 귀덮깃 뒤 반점과 비교할 때 동정 특성으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듯하다. 하지만 매우 약하게 나타나는 개체는 풀밭종다리와의 차별점으로 사용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귀덮깃 뒤 반점은 다양한 범위를 보이며, 풀밭종다리와 구별은 쉽지 않지만 힝둥새와 구별된다.
• 옆구리 줄무늬
4개체 모두 가슴의 줄무늬는 굵고, 옆구리 줄무늬는 상대적으로 짧고 가늘어 보인다. 정도가 차이는 있지만 옆구리 줄무늬의 굵기는 힝둥새와의 구별 포인트로 사용하기에 무리가 없어 보인다.
옆구리 줄무늬는 다양한 범위를 보이지만 풀밭종다리, 힝둥새와 구별된다. 따라서 매우 중요한 동정 특성이 된다.
• 가운데날개덮깃
4개체 모두 가운데날개덮깃 축반이 잘 발달되어 있고, 테두리선은 흰색으로 매우 굵게 나타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무밭종다리의 가운데날개덮깃은 잘 발달되어 있어 풀밭종다리와 구별되는 동정 특성이라고 하는데, 현재로서는 잘 모르겠다.
가운데날개덮깃은 축반과 테두리선의 형태와 강도는 일정한 범위를 보이는데, 다른 종과의 차이점을 잘 모르겠다.
동정에 유용한 특성
외부형태에서 보이는 특성들 중 범위가 넓지 않고, 다른 종과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특성들은 동정에 유용할 것이며, 범위가 넓고, 다른 종과 겹치는 부분이 많은 특성들은 동정에 그다지 유용하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내용들을 정리해 보면 나무밭종다리의 외부 형태 특성들을 풀밭종다리나 힝둥새와 구별하는데 유용한 특성과 그렇지 않은 특성으로 나누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보조적인 특성으로 동정에 사용할 수 있지만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특성들도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몸윗면의 색은 3종을 직관적으로 구별하는 특성 중 하나일 수 있지만 범위가 넓고 다양하기 때문에 이러한 특성을 전적으로 믿고 받아들이기 보다는 보조적인 특성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여야만 한다.
• 풀밭종다리와 구별하는데 유용한 특성
- 머리의 크기와 형태
- 부리의 굵기, 길이, 형태
- 아랫부리와 경계부의 색
- 옆구리 줄무늬의 두께
- 다리의 색
- 뒷발톱의 길이와 형태
- 먹이 행동시 움직이는 패턴
• 풀밭종다리와 구별할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특성
- 정수리와 몸윗면의 줄무늬 폭과 색
- 몸윗면의 색
- 눈썹선과 머리옆선의 강도
- 눈테와 눈선
- 귀덮깃 뒤 반점의 강도
- 가운데날개덮깃의 축반 형태와 테두리선의 강도
• 힝둥새와 구별하는데 유용한 특성
- 눈썹선의 강도
- 눈앞 짙은 담황색 여부
- 귀덮깃 뒤 반점의 강도
- 옆구리 줄무늬의 두께
- 탈출비행시 소리?
• 힝둥새와 구별할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특성
- 몸윗면의 색
- 정수리와 몸윗면의 줄무늬 폭과 색
- 부리의 굵기, 길이, 형태
- 아랫부리와 경계부의 색
- 머리옆선의 강도
- 눈테와 눈선
- 다리의 색
나무밭종다리의 탈출 비행과 소리
어청도에서 나무밭종다리를 관찰하면서 가장 놀랐던 일은 나무밭종다리가 탈출 비행시에 전혀 소리를 내지 않고 조용히 날아오른다는 점이었다. 힝둥새가 탈출 비행시에 대부분 '찌리리' 소리를 내며 날아가는 것과 대비가 되는 행동이기 때문이기도 했고, 나무밭종다리의 이러한 행동에 대해 도감이나 자료들에서 제대로 된 설명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외연도에서 관찰한 나무밭종다리도 어청 개체와 마찬가지로 소리없이 조용히 날아오르는 행동을 보였다. 이러한 행동 덕분에 외연 개체를 눈여겨 보게 되었고, 녀석을 찾아낼 수 있었던 것이다. 어청과 외연에서 두 개체를 관찰하면서 상당히 여러 번의 탈출 비행을 지켜볼 수 있었는데, 녀석들은 날아오를 때 한 번도 소리를 내지 않고 조용히 날아 올랐다. 반면, 이 시기에 관찰된 힝둥새들은 탈출 비행시에 대부분 소리를 내며 날아 올랐다(외연의 힝둥새 1개체가 소리없이 한 번 날았다). 뭘까 이건? 힝둥새와 대비되는 나무밭종다리만의 행동 특성인 걸까? 아니면 관찰된 2개체가 우연히 그러한 특성을 가지고 있었던 걸까?
나무밭종다리의 소리없는 조용한 탈출비행에 대해 기술한 도감 기록은 이후로도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하여 아랍에미리트 지역의 나무밭종다리 보고서에서 비슷한 기록을 찾을 수 있었다. 이 지역에서 미조로 발견되는 나무밭종다리들이 날아오를 때 조용히 날아오른다는 기술이 그것이다.
이동기에 나무밭종다리들은 날아오를 때 소리를 내지 않는 특성이 있는 것일까? 아니면 몇몇 개체에서 나타나는 특성인 걸까? 현재로서는 관찰 경함도 부족하고 관련 데이터도 없어서 이에 대한 결론을 내리긴 어렵다. 이후 추가적인 관찰이 진행된다면 이에 대해서 좀 더 나아진 논의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행동 특성이 일정한 경향성을 보인다면, 이는 동정에 매우 강력한 열쇠를 제공하는 일이 될 것이다.
감사
나무밭종다리와 풀밭종다리의 멋진 사진을 사용할 수 있도록 기꺼이 허락해 주신 김영환선생님, 진경순선생님, 박종길선생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덕분에 글이 한층 풍성해질 수 있었습니다.
참고 문헌
• 국립공원관리공단 국립공원 연구원. 2017. 할미새과 분류 매뉴얼. 국립공원연구원.
• 박종길. 2014. 야생조류 필드가이드. 자연과 생태.
• 이우신, 구태회, 박진영, 타니구찌 타카시. 2014. 야외원색도감 한국의 새 개정증보판. LG상록재단.
• Alström, P. & Mild, K. 2003. Pipits and Wagtails Princeton University Press, Princeton.
• Svensson, L. (1992) Identification Guide to European Passerines, Fourth edition. Stockholm.
사진 및 그림 출처
• 어청도 나무밭종다리: 2021년 5월 9일. 전북 군산시 옥도면 어청도리. Larus Seeker.
• 외연도 나무밭종다리: 2021년 5월 19일. 충남 보령시 오천면 외연도리. Larus Seeker.
• 소청도 나무밭종다리: 2021년 4월 26일. 인천광역시 옹진군 대청면 소청도리. 김영환.
• 흑산도 나무밭종다리: 2021년 5월 2일. 전남 신안군 흑산면 심리 암동마을. 진경순.
• 2018 흑산도 나무밭종다리: 2018년 4월 18일. 전남 신안군 흑산면 진리. 진경순.
• 흑산도 풀밭종다리: 2006년 12월 21일. 전남 신안군 흑산면. 박종길.
여러분의 공감과 댓글은 저에게 힘이 됩니다.
'BIRDING 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슴에 붉은 반점이 강한 이상한 조롱이 수컷 (0) | 2024.05.06 |
---|---|
새로운 도전 03: 힝둥새, 나무밭종다리, 풀밭종다리 동정하기 (7) | 2021.06.09 |
솔새사촌류 Big 4 (2) | 2020.06.22 |
연노랑눈썹솔새는 동정 가능할까? <3부> 어디까지를 연노랑눈썹솔새로 봐야 하는 걸까? (2) | 2020.06.18 |
연노랑눈썹솔새는 동정 가능할까? <2부> 외형으로 동정하기 (6) | 2020.05.29 |
연노랑눈썹솔새는 동정 가능할까? <1부> 소리로 동정하기 (8) | 2020.05.22 |
동박새류[White-eye] 동정하기: 동박새, 작은동박새, 한국동박새 (8) | 2020.05.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