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기깃 가진 타이완 진박새

[Birds of Taiwan]

Taiwan Endemic Sub-Species

댕기깃 가진 타이완 진박새[Coal Tit]

Coal Tit(Periparus ater ptilosus). Dasyueshan, Taiwan. 5 May 2018 ⓒ Larus Seeker

타이완에는 특이한 진박새가 산다. 야트막한 산에서도 살아가는 우리나라의 진박새와 달리 타이완의 진박새는 아주 높은 산악지역에서만 살고 있는데 길고 뾰족한 댕기깃이 달려 있다. 댕기깃이 달린 진박새라니~. 작년에 갔을 때도 녀석을 보고 싶었는데 놓치고 말았다. 다행히 이번 여행에선 녀석을 만날 수 있었지만 높은 나무에서 잘 내려 오지도 않는 데다가 워낙에 부산스럽게 움직여서 도대체 사진을 담을 수가 없었다. 하여 이렇게 모두 흔들린 사진들만. ^^; 그래도 녀석의 사진을 지울 수가 없어서. 

   

Coal Tit의 분포

유라시아 대륙부터 아프리카 북부까지 폭넓은 지역에 걸쳐 서식하고 있다. 고산지대부터 낮은 평지까지 다양한 높이에서 살고 있는데 주로 침엽수림에서 살고 있다. 전세계에 걸쳐 25아종이 살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3아종이 기록되어 있다 하는데 아종 간 구별이 까다로워 구별이 쉽지 않은 것 같다.

Distribution Map of Coal Tit ⓒ BirdLife International 2017

▲ 머리 뒤로 길게 뻗은 댕기가 보이는가? 우리나라에서 살고 있는 진박새(아래쪽 사진 참고)는 댕기가 짧아서 댕기라고 말하기도 민망한 수준인데 반해 이 녀석의 댕기는 확실하고 길어서 눈에 띈다. 'Crested'를 붙여도 어색하지 않을 듯 싶은.

▲ 아랫배는 우리나라의 진박새에 비해 붉은 기운이 적다.

▲ 우리나라 진박새에 비해 머리가 작아 보이긴 하지만 각도도 다르고 다양한 개체들을 만난 게 아니라서 정확하게는 비교하기 어려울 것 같다. 번식기에 저 댕기깃이 활짝 펼쳐진다면 꽤 멋질 듯하다. 

▲ 완전히 흔들려 버린 이 사진을 지우질 못하겠다. ^^;

우리나라의 진박새

우리나라의 진박새는 텃새 무리와 가을에 서해 섬 지역을 통과하여 남하하는 무리가 있다. 우리나라 내륙에서 일 년 내내 서식하는 텃새는 P. a. ater로 알려져 있는데 가을에 섬 지역을 통과해 남하하는 무리가 어떤 아종인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중국 남동부에 주로 분포하는 P. a. kuatunensis일 수도 있고, 중국 중앙 지역(그중에서도 동부)에 분포하는 P. a. pekinensis일 수도 있을 것이다. 내륙에 서식하는 P. a. ater일 수도 있고. 누굴까 이 녀석은? 어쨌든 타이완에 사는 녀석(P. a. ptilosus)이랑은 많이 달라 보인다. 

가을에 섬 전체를 점령한 진박새들

2010년 가을 서해안의 외딴 섬 굴업도는 진박새 무리로 가득 찼었다. 마을에도 산길에도 숲은 온통 진박새 무리가 점령하고 있었다. 평소엔 높은 나무에서 잘 내려 오지 않던 녀석들이 있을 자리가 부족했는지 땅바닥 여기저기까지 내려와서 수근수근 난리를 치던 모습이 아직도 잊혀 지질 않는다. 누구였을까 이 녀석들은? 

Coal Tit(Periparus ater ater?). Gureop Island, Korea. 23 October 2010 ⓒ Larus Seeker

▲ 머리가 좀 커 보인다는. 머리 뒤로 댕기깃이 작게 튀어나와 있는 모습이 보인다.

▲ 내가 묵던 숙소 앞 길가에 까지 내려와 있던 녀석들. 내가 지나가도 그닥 신경 쓰지 않더라.  

▲ 이런 샷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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