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nhoe's Pheasant male

[Birds of Taiwan]

Taiwan Endemic Species

Swinhoe’s Pheasant  male

Swinhoe's Pheasant(Lophura swinhoii) male. Dasyueshan, Taiwan. 21 January 2017 ⓒ Larus Seeker

  

Taiwan에 가면 반드시 봐야 할 새를 두 종만 꼽는다면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나라면 Mikado Pheasant와 Swinhoe's Pheasant를 꼽을 것이다. Taiwan의 고산지대에 살고 있는 두 종의 꿩은 예쁘기도 하거니와 Taiwan의 상징적인 새들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애초에 Taipei에서 꽤 먼 거리에 있는 Dasyueshan을 탐조장소로 고르게 된 이유 중 하나도 두 종을 비교적 수월하게 만날 수 있는 지역이기 때문. 

같은 꿩이라도 두 종은 살고 있는 지역(정확히 말하면 해발고도)은 전혀 다른데 Swinhoe's Pheasant는 산 중턱인 23km지역(Dasyueshan에선 탐조구역을 해발고도로 표시하지 않고, 산 아래를 0km로 하여 거리에 따라 'km'를 붙여 부르고 있었다)에서 살고 있는 반면, Mikado Pheasant는 그보다 훨씬 높은 지대인 47km지역에서 살고 있다. 두 종이 살고 있는 곳을 차로 이동한다해도 꼬불꼬불한 산길을 올라가면 족히 40분은 걸리는 먼 거리. 차가 없어서 새를 보기 위해서는 오로지 걸어서 이동해야만 했던 우리였기에 동시에 두 종을 보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그렇다고 둘 중의 한 종을 포기하는 건 더더욱 어려운 일이었고.

하나씩 하나씩 도전해 보기로 결정하고, 먼저 타겟으로 정한 건 좀 더 귀한 종이었던 Mikado Pheasant. 43km지역에 위치한 숙소에 짐을 풀고 나서 오후 내내 47km지역 주변을 샅샅이 탐색했다. 도대체 어디로 가버린 건지 ^^;  결과는 실패! 첫째날의 탐색이 실패로 돌아간 후에도 Mikado Pheasant의 아름다운 자태가 아른거려 Swinhoe's Pheasant를 찾으러 가야 했던 둘째날 오전에도 47km지역에서 하염없이 맴돌았다. 그렇게 거의 하루에 가까운 시간을 허비했는데도 녀석은 코빼기도 비추지 않았다. 야속한 녀석. 이번엔 연이 아니었는 지도.

Mikado Pheasant를 찾느라 너무 힘을 빼서 그런지 Swinhoe's Pheasant를 찾는 건 거의 포기 상태였다. 보게 되면 보겠지, 볼 놈은 보고, 못 볼 놈은 못 보겠지! Swinhoe's Pheasant를 찾으러 아래로 내려오는 길은 너무 멀고도 힘들었다. 다행히 친절한 분들의 차량을 얻어 타고 23km지역에 도착. 길가에 꽃과 열매가 많아 새들의 활동이 활발한 23km지역에서 Swinhoe's Pheasant는 어느덧 머리에서 잊혀졌다. 그렇게 새들을 만나는 데 여념이 없는 사이 녀석이 갑자기 눈 앞에 나타났다. 뚜벅뚜벅 걸어서 바로 눈 앞으로! 헐~ 이 무슨 일이래? ^^;; 역시 볼 놈은 보게 되나 보다.

눈 앞에서 마주친 Swinhoe's Pheasant의 자태는 고왔다. 참으로 고왔다. Mikado Pheasant의 고귀한 자태(?)와는 다른 화려함이 거기에 있었다. 얼굴을 가득 덮은 시뻘건 마스크(wattles)도 좋았고, 푸른 물결 비단같은 깃도 좋았다. 갑자기 갑자기 Swinhoe's Pheasant 수컷을 마주쳤을 때 화투의 똥광에 그려진 봉황이 떠올랐다면 내가 이상한 건가? 나만??

Swinhoe's Pheasant에 관한 몇 가지 사실들

 - Taiwan 중부지역 고산지대에 서식하는데 해발 2,300m까지 살고 있다. 

 - 학명인 'Lophura swinhoii'에서 Lophura는 산마루를 가리키는 그리스어 'lophos'에서 파생되었고, swinhoii는 대만 주재 영국 영사이자 생물학자였던 Robert Swinhoe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한다.

 - Swinhoe's Pheasant는 Taiwan의 국기 색깔인 빨간색, 하얀색, 파란색을 가지고 있어서 비공식적인 국가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 우리나라에서는 Swinhoe's Pheasant를 산에 사는 닭이라는 의미로 '산계(山鷄)'라고 한다.

  

Swinhoe's Pheasant male. Dasyueshan, Taiwan. 21 January 2017 ⓒ Larus Seeker

푸른빛이 주조를 이루는 등판의 색과 물결치는 듯한 비늘무늬, 얼굴 전체를 덮고 있는 나출부(wattles)가 인상적인 녀석. 얼굴과 몸깃에 빨강, 하양, 파랑이 모두 들어가 있다. Taiwan 국기 색깔 맞네~

Swinhoe's Pheasant male. Dasyueshan, Taiwan. 22 January 2017 ⓒ Larus Seeker

셋째날 녀석을 다시 만났을 땐 도로 옆 길가에까지 친히 납시어 주셨다. 황송하기도.

Swinhoe's Pheasant male. Dasyueshan, Taiwan. 22 January 2017 ⓒ Larus Seeker

옆구리를 따라 흐르는 푸른 물결이 인상적이다. 어찌나 코 앞으로 다가오던지. 렌즈 초점거리를 급하게 200mm로 변경하여 찍었는데도 꼬리가 잘렸다. 귀한 녀석이 무지막지 들이대는 바람에 마이~ 놀랬다. 손은 왜 이리 떨어버린 거냐 ^^;

Swinhoe's Pheasant male. Dasyueshan, Taiwan. 21 January 2017 ⓒ Larus Seeker

Swinhoe's Pheasant male. Dasyueshan, Taiwan. 21 January 2017 ⓒ Larus Seeker

눈 주위의 나출부는 녀석의 트레이드 마크인데 번식기가 되면 얼굴보다 더 크게 자라서 얼굴 전체를 덮어 버린다. 머리 뒤로 뿔깃이 살짝 나타나고 있다.

Swinhoe's Pheasant male. Dasyueshan, Taiwan. 22 January 2017 ⓒ Larus Seeker

강렬한 햇빛 아래에선 계조가 모두 날아가 버리지만 갑옷처럼 번쩍이는 금속 광택을 더 잘 관찰할 수도 있다. 

Swinhoe's Pheasant male. Dasyueshan, Taiwan. 22 January 2017 ⓒ Larus Seeker

도깨비??

Dasyueshan에서 만난 Swinhoe's Pheasant female 그리고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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