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에서 연노랑눈썹솔새(라고 생각하는 개체)를 만났을 때 확신을 가질 수 있을까? 연노랑눈썹솔새의 소리(song이나 call)를 내는 개체를 만나거나 아주 전형적인 외형 특징을 보여주는 개체를 만나게 된다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이번 봄에 4월 말에서 5월 중순 사이에 노랑눈썹솔새들이 가득한 봄 섬에서 연노랑눈썹솔새의 call을 4번 정도 들었지만 소리를 내고 있는 개체를 육안으론 관찰하지 못했다. 눈 앞에 보이던 연노랑눈썹솔새처럼 생긴 녀석들은 약속이나 한 듯 울지를 않더라. 어쩌라고? ^^; 노랑눈썹솔새들 사이에서 연노랑눈썹솔새처럼 보이는 녀석들(아랫부리가 검어 보이고 다리가 어두운 녀석들)을 만나게 되면 마음을 다해서 관찰을 하게 된다. 아랫부리까지 까맣고 뾰족한 부리, ..
번식이 끝난 후 깃갈이를 마친 가을철 새깃 상태에서 노랑눈썹솔새 복합군은 서로 다른 깃차림을 보여서 외형으로 동정이 가능하다. 깃이 바래고 마모된 봄철 낡은깃 상태에서도 전형적이며 극단적인 특징을 보여주는 개체들은 외형으로 어느 정도 동정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간적인 특징들을 보여주는 개체들은 어떨까? 연노랑눈썹솔새 느낌이 나지만 부리가 조금 밝다거나 둘째날개 기부의 흑갈색 반점이 크지 않다거나 하는 개체들은? 정말 이들의 동정은 포기해야 하는 걸까? 1부에서 소리(song과 call)로 이들을 동정하는 법을 살펴봤다면, 이번 글에서는 외형으로 이들을 동정하는 방법을 살펴보려고 한다. 우선 전형적인 개체들의 외형 특징들을 살펴보고, 이후 중간 특성들을 보이는 개체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는 과정들..
봄철 이동기가 되면 섬과 육지에서 참 많은 노랑눈썹솔새들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가을에 깃갈이를 마치고 새깃을 가진 채 이동하는 (비교적 동정이 수월한) 개체들과 달리 봄에 이동하는 개체들은 깃의 마모와 손상 정도가 개체마다 다르고 이에 따라 깃차림이 정말 다양해서 동정을 시도할 때면 언제나 난관에 부딪히게 된다. 정말 이렇게 다르게 생긴 녀석들이 모두 노랑눈썹솔새인 건가 하는 의문이 들고. 그러다가 연노랑눈썹솔새의 존재를 알게 되고 난 후부터는, 노랑눈썹솔새 무리 중 다리 색이 유난히 어둡고, 아랫부리가 까맣고 부리가 뾰족한 녀석을 만나게 되면 혹 연노랑눈썹솔새가 아닐까 늘 의심하는 버릇이 생겼다. 이동기에 매우 드물게 우리나라를 지나가는, 만나기도 어렵고 구별하는 건 더더욱 어렵다는 연노랑눈썹솔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