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tanani Scops Owl

[Birds of Borneo]

IUCN RED LIST  Near Threatened

Mantanani Scops Owl


Mantanani Scops Owl(Otus mantananensis). Mantanani Island, Borneo. 10 August 2017 ⓒ Larus Seeker

  

군함조를 보기 위해 들렀던 보르네오 북동쪽에 있는 작은 섬 Mantanani. 그 곳엔 군함조 외에도 멋진 녀석들이 살고 있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Mantanani Scops Owl. 섬의 이름이 붙은 녀석인만큼 이 섬이 녀석의 중심 서식지. 이 섬을 중심으로 근처의 작은 섬들에 흩어져 살고 있기에 이번 탐조에서 꼭 만나야만 하는 녀석이었고, 바람대로 결국 만났다. Viva!!


Mantanani Island

보르네오의 북쪽에 위치한 작은 섬. 물이 맑고 얕아서 스노클링과 스쿠버 다이빙의 명소로 알려져 있는데 새를 보는 사람들에겐 군함조들(Lesser Frigatebird, Christmas Frigatebird, Great Frigatebird)의 휴식지(roosting site)가 있어서 군함조들을 관찰하기에 최적의 장소로 더 잘 알려져 있다(사실 섬에 머무르는 이틀간 이 멋지다는 섬에서 스노클링은 하지도 않았다. 새를 보기에도 모자란 시간이라서. ^^;). 군함조들 외에도 외딴 섬에서만 관찰할 수 있는 Island Pigeon들과 무덤새(Philipine Megapode)를 관찰하기에도 꽤 멋진 장소여서 새를 보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가볼만 한 곳이라고 생각된다. Mantanani Island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메인 섬인 M. Besar, 군함조들이 주로 쉬는 M. Lungisan, M. Kecil로 이루어져 있다.


Mantanani Island, Borneo ⓒ Google Maps

보르네오의 북동쪽(지도에 표시된 붉은 점이 Mantanani Island)에 위치하고 있다. Mantanani Island 북동쪽은 필리핀 팔라완 지역. Mantanani Island에 가려면 코타 키나발루에서 차량으로 2시간, 보트로 50분 정도를 가야 한다. Kota Belud에 있는 작은 선착장에 도착하면 Manatanani Island에 있는 숙소(Mari Mari Backpackers)에서 데리러 온다. 숙소를 예약할 때 왕복보트비도 함께 내도록 되어 있어서 따로 신경쓸 필요는 없어서 좋은데, 좀 비싸다 ^^;


Mantanani Island, Borneo. 10 August 2017 ⓒ Larus Seeker

우리가 머물렀던 섬은 오른쪽에 보이는 Mantanani Besar. Besar 왼쪽에 보이는 동그랗고 작은 섬이 군함조들이 쉬는 작은 섬 Lungisan이다.


Mantanani Island, Borneo. 10 August 2017 ⓒ Larus Seeker

Mantanani 섬의 바다는 연한 청록색이었는데 수심이 앝고 물이 맑아서 스노클링을 하기에 제격이다. 운이 좋으면 얕은 물에서 사냥을 하는 군함조를 관찰할 수도 있다. 


Mantanani Island, Borneo. 11 August 2017 ⓒ Shin Eunju

바닷가로 나 있는 길을 걸으며 탐조를 하곤 했는데, 한낮에도 시원한 바람이 불어서 적도의 더위를 견딜만 했다. 뒤쪽으로 보이는 소나무처럼 생긴 나무들이 Australian Pine Tree.



Mantanani Scops Owl

Mantanani Scops Owl은 보르네오와 필리핀 사이의 작은 섬에서 살고 있는 작은 소쩍새류(Scops Owl)이다. 이 녀석은 보르네오의 고유종(Endemic Species)은 아니지만 분포 영역이 매우 좁아서 고유종만큼이나 희귀한 녀석이다. 현재는 독립된 종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예전에는 소쩍새(Oriental Scops Owl)나 Eurasian Scops Owl의 집단으로 분류되기도 했었다. Mantanani Scops Owl의 서식지가 계속 줄어들고 있어서 IUCN Red List에 위기 근접종(Near Threatened)으로 분류되어 있는데 Mantanani 섬에는 최소 100여마리 정도가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숲 가장자리나 개활지에서 주로 곤충을 잡아 먹고 살며, 소쩍새속의 다른 새들처럼 나무 구멍에 둥지를 짓고 알을 낳아 기른다. 사냥 습성이나 번식 습성도 소쩍새랑 상당히 유사해 보이는 데 소리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출처: George Wagner, XC53917. Accessible at www.xeno-canto.org/53917



Mantanani Scops Owl. Mantanani Island, Borneo. 10 August 2017 ⓒ Larus Seeker

우리가 머물던 숙소와 마을 사이에 있는 작은 숲에선 녀석들의 울음 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리고 있었다. 덕분에 녀석들을 수월하게 발견할 수 있었다. 처음 본 녀석의 인상은 소쩍새와 무척 비슷했다. 정말 소쩍새의 아종으로 봐도 무방할 듯. 그러나 소리는 확실히 소쩍새와 달랐다. 


Mantanani Scops Owl. Mantanani Island, Borneo. 10 August 2017 ⓒ Larus Seeker

귀깃이 삐죽 솟아있는 모습이 이 녀석에겐 훨씬 어울린다. 그나저나 이 녀석은 인상이 꽤 사나워 보인다. 갑작스레 나타난 인간들에게 사냥을 방해 받아서 화가 난 걸지도. 정말 미안타!! 


Mantanani Scops Owl. Mantanani Island, Borneo. 10 August 2017 ⓒ Larus Seeker

녀석이 앉아 있는 나무는 Australian pine tree(Casuarina equisetifolia)인데 소나무랑 비슷하게 생겼지만 잎의 모양이나 수형이 달라 보였다. 섬에는 이 나무가 아주 많았는데 Mantanani Scops Owl은 이 나무를 선호한다고 한다.


Mantanani Scops Owl. Mantanani Island, Borneo. 10 August 2017 ⓒ Larus Seeker


Mantanani Scops Owl. Mantanani Island, Borneo. 10 August 2017 ⓒ Larus Seeker

이 녀석은 위의 사진들과 다른 개체인데 깃에 붉은색이 더 많아 보인다. 녀석들도 소쩍새처럼 적색형(Rufous Morph)이 나타난다고 하는데, 그렇다곤 해도 이 정도를 적색형으로 보기엔 무리. 왜 그렇게 생각하는 지는 글의 맨 아래에 첨부한 소쩍새 적색형의 사진과 비교해보면 알 수 있을 거다. 적색형이 회색형에 비해서 확실히 예쁘긴 하던데.


Mantanani Scops Owl. Mantanani Island, Borneo. 10 August 2017 ⓒ Larus Seeker


Mantanani Scops Owl. Mantanani Island, Borneo. 10 August 2017 ⓒ Larus Seeker

이 녀석도 소쩍새처럼 발가락이 깃털로 덮여 있지 않다. 큰소쩍새는 발가락이 깃털로 덮여 있어서 이 점은 큰소쩍새와 구별할 때 동정 포인트로 사용되기도 한다.



소쩍새(Oriental Scops Owl Otus sunia)

우리나라의 소쩍새랑 비교해 보면 어떨까? 야간에 찍은 사진이 있으면 비교하기에 더 좋을 텐데 사진이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두 종 사이엔 상당한 형태적 유사성이 보인다.


Oriental Scops Owl(Grey Morph). Mungap Island, Incheon. 21 May 2010 ⓒ Larus Seeker

일반적인 소쩍새 회색형. 귀깃이 서 있지 않은 녀석은 어딘가 기운이 없어 보이고 그닥 강렬해 보이지도 않는다. 회색형이라곤 했어도 붉은 톤의 깃털도 꽤 보이는 것 같다.


Oriental Scops Owl(Rufous Morph). Paju, Gyeonggi-do. 27 June 2017 ⓒ Larus Seeker

올 여름에 특히 많이 보였던 소쩍새 적색형. 이 녀석에 관해선 시간이 나면 글을 하나 쓰려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 벌써 두 달 전. 언제나 게으름이 발목을 잡는다 ^^; 어쨌든 귀깃이 바짝 서 있는 이 녀석은 귀깃이 보이지 않는 소쩍새에 비해 훨씬 멋져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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