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rds of Borneo]
Bornean Endemic Species / IUCN RED LIST Near Threatened
Black-crowned Pitta
Black-crowned Pitta(Erythropitta ussheri). Sepilok Rainforest Discovery Center, Borneo. 16 August 2017 ⓒ Larus Seeker
작년 여름에 이어 올해 여름에 보르네오에 다시 한 번 다녀왔다. 만나지 못한 보르네오의 새들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서 일게다. 이번 여행에는 많은 동행들이 있어서 여행의 루트나 방식이 작년과는 달랐지만 보르네오는 역시 보르네오였다.
작년 보르네오 여행에서 정말 아쉬운 만남을 가졌던 녀석, Black-crowned Pitta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사진을 확인해 보니 녀석을 다시 만나는 데 정확히 1년-2016년 8월16일 첫만남, 2017년 8월 16일 두번째 만남-이 걸렸다. 놀라워라! Sepilok Jungle Resort의 주방장인 Robert의 도움 덕분에 이른 새벽에 꽤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었는데, 아주 잠깐의 시간이었고 너무 어두운 곳이었기 때문에 녀석의 멋진 모습을 제대로 담는 건 힘들었지만 다시 만난 녀석은 아름다웠다.
다시 만날 수 있어서 정말 반가웠다, Sepilok의 1등성이여!
Black-crowned Pitta의 다른 이름들[Synonym]
Black-crowned pitta는 꽤 여러 가지 이름을 가지고 있어서 헷갈릴 때가 있다. 여기에 그 이름들을 적어둔다.
● Black and Crimson Pitta
● Black-headed Pitta
● Black and Scarlet Pitta
● Black-crowned Garnet Pitta
Black-crowned Pitta와 Garnet Pitta
Black-crowned Pitta는 1996년 Garnet Pitta에서 갈라져 나온 녀석인데 보르네오의 북동부 Sabah지역에만 사는 고유종[Endemic Species]이다. Garnet Pitta가 정수리 뒤쪽이 붉은색인데 반해 Black-crowned Pitta는 온통 검다는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초기에는 Sabah에서 발견되는 Black-crowned Pitta가 교잡종이 아닐까 생각되기도 했었지만 유전자와 소리의 차이로 인해 현재는 별개의 종으로 인정되고 있다.
관광객들에게 구경당하다
Black-crowned Pitta를 만날 수 있었던 곳은 Sepilok RDC의 Pitta Path를 따라 조금 올라간 곳이었는데, 지역의 가이드들에겐 어느 정도 알려진 장소였던 것 같다. 우리가 녀석을 기다리고 있는 동안에 다른 로컬 가이드가 이끄는 외국인 관광객팀(분명 버더들은 아니었다)이 이 곳에 들렀었다. 우리는 그 때 Pitta가 놀랄까봐 숨도 크게 쉬지 못하고 대기하고 있던 차였는데 우리가 민망할 정도로 핸드폰으로 우리를 찍어 대고(커다란 렌즈를 장착한 여러 명의 아시아인들이 바닥에 누워서 새를 기다리는 모습이 신기하기도 했겠지만 ^^;) 우리를 구경하면서 시끄럽게 떠드는 바람에 Pitta를 제대로 관찰하지 못하고 말았다. 일년 만에 겨우 얻은 천재일우의 기회를 이렇게 놓치다니. 녀석을 뒤로 하고 돌아오는 내내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던. ^^;
Sepilok RDC., Borneo. 16 August 2017 ⓒ Shin Eunju
외국인 관광객 팀에겐 이 모습이 작은 새 한 마리 보는 것보다 신기해 보였나 보다. Black-crowned Pitta가 세 번 정도 다녀 갔는데 사진과는 달리 녀석이 나타나는 장소는 꽤 어두워서 대부분의 사진들이 흔들려 버렸다. Pitta를 찍을 땐 삼각대가 필수!!
Sepilok RDC., Borneo. 16 August 2017 ⓒ Shin Eunju
왼쪽에서 세 번째 있는 이가 세필록 정글 리조트의 주방장이자 버딩 가이드 역할을 해 주었던 로버트. 인도네시아에서 가족과 함께 취업 이민을 왔다고 들었는데 눈이 밝고 재주가 많아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세필록의 새를 찾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 Pitta를 찍느라 정신이 없어서 사진을 남길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었는데 기념이 될 사진을 남겨주신 신은주선생님께 참 고맙다.
Black-crowned Pitta. Sepilok RDC., Borneo. 16 August 2017 ⓒ Larus Seeker
밤새 비가 내린 정글 숲에서 바닥을 헤집으며 먹이를 잡다 온 모양인지 부리가 온통 흙투성이. 그래도 1등성의 미모는 어디 가지 않는 법이어서 Pitta류가 주는 신비로움과 화려한 미모는 여전하다.
Black-crowned Pitta. Sepilok RDC., Borneo. 16 August 2017 ⓒ Larus Seeker
그나마 밝은 나무 등걸에 올라갔을 때 제대로 찍었어야 하는 건데. 돌아와 확인해 보니 대부분의 사진이 흔들려 버렸다 ㅠㅠ
Black-crowned Pitta. Sepilok RDC., Borneo. 16 August 2017 ⓒ Larus Seeker
Black-crowned Pitta. Sepilok RDC., Borneo. 16 August 2017 ⓒ Larus Seeker
Black-crowned Pitta. Sepilok RDC., Borneo. 16 August 2017 ⓒ Larus Seeker
2016년에 만났던 Black-crowned Pitta
세필록에서 꼭 만나고자 했던 녀석이었지만 정글 여기저기에서 소리만 들릴 뿐 얼굴을 보는 건 쉽지 않았다. '녀석을 보지 못하고 세필록을 떠나는 구나.' 포기하고 있던 순간 녀석을 만날 수 있었다.
Black-crowned Pitta. Sepilok RDC., Borneo. 16 August 2017 ⓒ Larus Seeker
작년 여름 세필록을 떠나오던 날 아침 어렵사리 만났던 녀석. 이 녀석을 만나러 질척질척한 정글을 헤메다가 신발이랑 바지까지 온통 엉망이 되어버렸던 기억이 있다. 그렇게 고생하고도 남긴 사진은 달랑 이 정도. 정확히 일년이 흐른 후에 녀석을 다시 만나게 되리라고는 이 때는 전혀 생각치 못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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