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문항에 나타난 수리갈매기 X 큰재갈매기[Glaucous-winged X Slaty-backed Gull] Hybrid?

기사문항에 나타난 수리갈매기 × 큰재갈매기 Hybrid?

Glaucous-winged × Slaty-backed Gull Hybrid?

 

Glaucous-winged X Slaty-backed Gull Hybrid? Gisamun port, Gangwon. 17 January 2016. ⓒ Larus Seeker

 

기사문항에 사는 수리갈매기 성조를 만나러 갔다가 녀석을 만났다. 수리갈매기 4회 겨울깃(부리의 검은 반점, 꼬리의 검은 반점 흔적, 등판과 덮깃의 갈색 흔적 등)으로 보였는데, 처음 봤을 때부터 접힌 첫째날개의 진한 회색이 마음에 걸렸다. 하여 현장에선 Olympic Gull(Glaucous-winged × Western Gull의 잡종으로 북아메리카 서부 지역에서 많이 발생함)이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집에 와서 차분히 검토해 보니 뜻밖에 수리갈매기와 큰재갈매기의 잡종처럼 보인다. 두 종의 잡종에 대해선 가능성만 생각하고 있었고, 필드에서 관찰한 경험이 거의 없으며, 본격적인 검토를 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확신할 순 없지만 이 녀석이라면 검토해 볼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지금부터 기사문항에서 만난 4회 겨울깃 개체의 동정을 시작해보자.

 

 

수리갈매기가 아니라고? 왜??

수리갈매기와 정말 비슷해 보이는 이 녀석을 수리갈매기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뭘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다음 세 가지 정도.

  첫째날개 바깥쪽의 흑회색(진한 회색이 아닌 검은색이 섞인 회색이다)

  전체적인 체형 - 머리의 형태와 체형이 수리갈매기보다 큰재갈매기에 가까워 보임

  홍채의 색 - 수리갈매기와 큰재갈매기의 중간 정도로 어두운 홍채

 

 

기사문항 개체에 대한 검토

위에서 언급한 요인들을 고려하면, 기사문의 개체를 수리갈매기의 변이 범주 안에 있는 것으로 동정하고 넘어가기엔 여러모로 찜찜하다. 지금부터 기사문항에 새롭게 등장한 이 녀석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살펴보도록 하자.

 

전체적인 체형

기사문항 개체의 전체적인 체형은 수리갈매기보다는 큰재갈매기의 그것에 더 가까워 보인다. 특히 머리의 모양과 가슴에서 배로 이어지는 라인이 그렇다. 수리갈매기의 머리 모양은 좀 더 육중하며, 정수리에서 부리까지 이어지는 라인이 좀 더 완만하다 그러나 기사문 개체는 정수리에서 부리로 이어지는 라인이 수리갈매기보다는 좀 더 경사가 진 것으로 보인다. 기사문의 개체는 앞가슴이 발달하고, 뒤로 갈수록 가늘어지는 체형인데 이것은 큰재갈매기와 좀 더 유사해 보인다. 그러나 체형이라는 것이 자세에 따라 전혀 다른 인상을 줄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체형을 동정에 중요한 증거로 채택하기엔 무리가 있을 것 같다. 

 

눈테와 홍채의 색

기사문항 개체의 눈테는 채도가 낮은 분홍색. 수리갈매기의 보라색이 섞인 분홍색 눈테와는 약간의 차이를 보이지만, 큰재갈매기의 밝은 분홍색과도 차이를 보여준다. 기사문항 개체의 홍채색은 어두운 반점이 섞인 중간 정도 밝기의 갈색을 보여준다. 이는 수리갈매기의 어두운 갈색 홍채와 큰재갈매기의 연한 노란색 홍채의 중간 정도 톤으로 보여지는데, 이것은 두 종의 잡종에서 나타나는 중요한 특징 중 하나이다. 따라서 기사문 개체가 보여주는 두 종의 중간 톤을 보이는 홍채 색은 기사문 개체가 잡종이라는 것을 나타내는 꽤 중요한 증거로 채택할 수 있을 것 같다.

 

         수리갈매기[Glaucous-winged Gull]                         기사문 개체[Gisamun Gull]                            큰재갈매기[Slaty-backed Gull] 

수리갈매기, 기사문 개체, 큰재갈매기의 눈테와 홍채의 색 비교 ⓒ Larus Seeker

 

부리의 크기와 형태

가시문항 개체의 부리는 기부에선 그닥 굵어 보이지 않으나 부리끝단으로 갈수록 부리가 굵어지고 있으며, 아랫부리각은 매우 발달해 있다. 이러한 부리의 형태는 수리갈매기의 부리와 상당히 유사하지만, 부리 기부의 굵기가 가는 점은 수리갈매기와는 다르며 오히려 큰재갈매기를 떠올리게 한다. 사실 수리갈매기 수컷의 부리는 큰재갈매기와 커다란 차이를 보이지만 수리갈매기 암컷의 부리라면 꽤 얌전해서 큰재갈매기와 그 차이를 구별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머리와 가슴의 줄무늬

머리부터 가슴까지 갈색의 줄무늬로 덮혀 있다. 갈색의 줄무늬는 뭉개진 형태로 나타나는 데 이는 수리갈매기 미성숙개체에서 나타나는 특징이다. 다만 좀 더 가늘고 잘게 뭉개진 형태가 나타나야 하는 데 기사문 개체의 갈색 줄무늬가 거칠어 보이는 점은 마음에 걸린다. 큰재갈매기의 특성이 조금 드러나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이 또한 미묘해서 증거로 채택하기에는 무리.

 

다리의 색

기사문 개체의 다리는 어두운 분홍색. 부척 앞쪽에 짙은 흑갈색 줄무늬가 나타나고 있다. 부척 앞쪽의 흑갈색 줄무늬는 이 개체가 미성숙 개체란 증거. 수리갈매기의 다리는 채도가 낮은 분홍색이고, 큰재갈매기의 다리는 채도가 높은 진한 분홍색인데, 기사문 개체는 채도가 낮은 어두운 분홍색이어서 수리갈매기의 다리색에 좀 더 가까워 보인다. 

 

등판의 회색

다른 재갈매기류와 등판의 색을 비교할 수 있는 사진을 촬영하지 못해서 직접적인 비교는 어려울 듯하다. 사진으로 볼 때는 수리갈매기의 일반적인 등판에 비해 조금 어두워 보이는데, 현장에서도 재갈매기와 거의 비슷한 정도의 등판을 보여주었다.

 

첫째날개의 색

등판의 회색과 비교할 때 기사문 개체의 첫째날개 바깥쪽 P7-10의 색은 확실히 더 어둡고 진해 보인다(17번과 5번 사진 참조). 수리갈매기의 경우에 첫째날개 바깥쪽이 등판과 거의 같은 정도의 회색을 보이거나 좀 더 어두운 진한 회색을 보여주게 된다. 그러나 기사문의 이 개체는 진한 회색이 아니라 분명 검은색이 섞인 흑회색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색 패턴은 순종에서 나타나지 않으며, 오직 잡종 개체에서만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수리갈매기와 큰재갈매기의 잡종에서 드러나는 가장 큰 특징이 두 종의 중간 톤을 나타내는 첫째날개의 색이라는 점을 감안해 보면 기사문 개체의 첫째날개의 색은 이 개체가 두 종의 잡종이라는 매우 강력한 증거가 된다.

여담이지만 우리나라에서 그동안 관찰된 수리갈매기 중 꽤 많은 개체들이 등판보다 더 어둡고 검은색이 섞인 첫째날개를 보여주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에서 관찰되는 수리갈매기들에 대해 좀 더 꼼꼼하게 잡종 여부를 체크해봐야 할 것 같다.

 

첫째날개의 길이

수리갈매기와 큰재갈매기 모두 날개가 짧은 편이라 첫째날개가 꼬리 뒤로 많이 돌출되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두 종의 잡종을 동정하는 경우에도 첫째날개의 길이를 활용한 동정은 꽤 어려울 걸로 보인다. 기사문 개체의 첫째날개(17번 사진 참조)를 보면 P8의 하얀 반점이 꼬리 뒤로 돌출되어 있으며, P7의 날개끝 하얀 반점은 꼬리 안쪽에 위치하고 있다. 셋째날개 끝에서 꼬리 끝까지의 길이와 꼬리끝에서 첫째날개 끝까지의 거리를 비교해 보면, 꼬리끝에서 첫째날개 끝까지의 거리가 더 짧은을 알 수 있다.

 

펼쳐진 첫째날개의 특징

4번 사진을 참고하라. 미러는 P10에 하나 형성되어 있는데, 날개 끝 하얀 반점과 연결되어 있다. P10에 오직 한 개의 미러가 나타나는 건 수리갈매기의 특징과 일치한다. 날개끝 검은띠는 P5까지 나타나고 있다. 왼쪽날개를 보면 P5-8에 화이트텅이 약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큰재갈매기의 날개에서 볼 수 있는 '진주 목걸이'로 볼 수 있을 지는 잘 모르겠다. 바깥쪽 첫째날개의 바깥 우면(P7-10)에 검은색이 많이 섞인 회색의 띠가 나타나고 있다. 이상의 특징들을 검토해 볼 때 기사문 개체의 펼쳐진 첫째날개는 수리갈매기와 비슷한 특징들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첫째날개 P7-10에서 바깥 우면을 따라 나타나는 흑회색 띠는 기사문의 이 개체가 수리갈매기 순종이 아니며, 다른 종과의 잡종이라는 것을 나타내는 매우 강력한 증거로 보인다. 북미에서 자주 발생하는 Olympic Gull(수리갈매기 × Western Gull)의 경우에도 이런 패턴의 첫째날개가 잡종 동정의 강력한 증거로 작동한다고 한다.

 

 

그래서 기사문의 녀석은 누구라는 건데?

기사문 개체가 나타내는 외부 형태들을 검토해보니 꽤 많은 특징들이 수리갈매기와 일치하고 있다. 그러나 몇 가지 점(전체적인 체형, 홍채의 색, 첫째날개 P7-10 바깥 우면의 흑회색)에서 기사문의 개체는 수리갈매기와 분명 다른 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 다른 점들은 종을 결정하는데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보인다. 이러한 검토 결과를 바탕으로 판단해 보자면 기사문의 개체는 수리갈매기와 큰재갈매기의 잡종으로 보인다. 다만 기사문의 개체가 두 종의 중간적인 특성을 보이는 대신 수리갈매기에 좀 더 가까운 특성을 나타내는 점으로 볼 때, 기사문 개체는 잡종 1세대(F1)가 아니라 수리갈매기와의 역교배(backcross)를 통한 잡종 2세대(B1)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수리갈매기의 잡종 2세대에 대한 비슷한 사례가 'Gulls of Europe, Asia and North America' 163쪽 179번 사진 설명에서 언급되고 있다). 그러나 갈매기 잡종의 동정은 극단적으로 어려운 영역이고, 기사문의 개체가 두 종의 잡종이 아닌 수리갈매기의 변이(극단적인 변이) 범주 안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으므로 이에 대해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역교배[back cross]

서로 다른 종사이에 교배가 일어나 태어나는 잡종(F1)과 부모 중 한 종(이 경우 원래의 부모일 필요는 없으며, 같은 종이면 된다)과의 교배를 역교배라 한다. 이런 역교배로 태어나는 종을 B1이라 하는데, 역교배의 대상이 되는 부모 종에 따라 중간 특성이 아닌 어느 한쪽에 좀 더 가까운 특성을 가지게 된다. 예를 들면 재갈매기와 큰재갈매기의 잡종(F1)은 두 종의 중간 특성을 가지게 되지만, 이 잡종 개체와 부모 중 한 종인 재갈매기와 교배하여 태어나는 개체는 재갈매기와 좀 더 가까운 특성을 가지게 된다. 물론 부모가 우성호모인지 열성호모인지에 따라 표현되는 형질은 달라지게 될 지라도.

 

Glaucous-winged × Slaty-backed Gull Hybrid에 관한 갈매기 도감 자료 정리

수리갈매기와 큰재갈매기의 잡종에 대해 유럽, 북아메리카, 일본의 갈매기 도감에서 기술하고 있는 정보를 정리해 둔다.

 

출처: Gulls of Europe, Asia and North America 

 캄차카 반도와 코만도르스키예 제도(Commander Islands)의 북쪽과 동쪽 해안을 따라 소규모 비율로 발생함

 겨울에 남쪽으로 일본까지 도달함

 머리의 형태 - 수리갈매기보다 더 머리가 동그랗다

 머리의 줄무늬 - 수리갈매기보다 더 거칠고 빽빽한 반점이나 줄무늬를 보임

 아이 마스크 - 큰재갈매기처럼 눈 주위에 어두운 줄무늬가 나타남

 홍채의 색 - 홍채는 자주 연한 색을 띤다

 부리의 형태 - 수리갈매기보다 부리가 더 가늘다 

 등판의 색 - 등판은 수리갈매기보다 더 어두운 회색

 첫째날개 윙팁의 색 - 윙팁은 더 검은 색이어서 등판과 윙팁의 대비가 수리갈매기보다 강함

 첫째날개의 특성 - P5-7(8)에 큰재갈매기의 '진주 목걸이'를 떠오르게 하는 넓은 화이트 텅이 자주 나타남

 셋째날개 흰점 - 둘째날개 끝의 하얀 줄과 연결되는 넓은 셋째날개 흰점이 나타남

 다리의 색 - 수리갈매기의 다리색보다 붉은 톤이 강한 분홍색이 자주 나타남 

 

출처: Gulls of the Americas 

 캄차카 반도와 코만도르스키예 제도(Commander Islands)에서 두 종간의 잡종이 보고됨

  (Firsova and Leveda 1982, King and carey 1999, Grabovsky et al. unpublished data)

 알라스카 서쪽 지역에서도 발생할 수 있지만 세부적인 양상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음

 코만도르스키예 제도에서 적어도 3% 정도의 잡종 성조들이 두 종의 중간 정도의 등판 회색을 가지거나 큰재갈매기에 좀 더 가까운 등판 회색(Kodak grey scale 8-9)을 가짐(Grabovsky et al.) 

 수리갈매기와 Western Gull의 잡종에서처럼 두 종의 중간 정도의 색을 가지는 윙팁도 나타날 것

 중간 정도의 윙팁의 색은 재갈매기 × 큰재갈매기의 잡종과 구별하는 데 도움이 됨

 

출처: カモメ識別ハンドブック(A gull identification handbook revised edition)

 재갈매기 × 흰갈매기 잡종보다 개체수가 적음

 큰재갈매기와 비슷하지만 등판 회색이 좀 더 연함

 첫째날개 검은색에 회색빛이 섞여 있음

 두 종의 중간 특징을 나타냄

1회 겨울깃은 수리갈매기와 비슷하지만 수리갈매기의 몸 색보다 더 진함

1회 겨울깃은 날 때 첫째날개, 둘째날개, 꼬리가 다른 부분보다 더 진하게 보임 

 

기사문의 개체는 수리갈매기에 가까운 특성을 보이는 B1이 아닐까 생각되는데, 필드에서는 잡종 1세대(F1)이 더 많이 발생하고 더 많이 관찰될 것이다. 위 도감의 자료들을 참고하여 수리갈매기와 큰재갈매기의 중간 특성을 보여주는 잡종 1세대를 좀 더 많이 관찰해야겠다. 

 

 

1. 

Gisamun port, Gangwon. 12 January 2016. ⓒ Larus Seeker

등판의 회색에 비해 첫째날개의 색이 더 어두워 보인다. 이 사진에서 첫째날개에 검은색이 많이 섞여 있음을 알 수 있다.

 

2. 

Gisamun port, Gangwon. 12 January 2016. ⓒ Larus Seeker

 

3. 

Gisamun port, Gangwon. 12 January 2016. ⓒ Larus Seeker

 

4. 

Gisamun port, Gangwon. 12 January 2016. ⓒ Larus Seeker

첫째날개 P7-10의 바깥 우면에 형성된 진한 흑회색을 보라. 등판의 색과 첫째날개의 색이 거의 비슷하게 보이는 수리갈매기의 특징을 고려하면 확실히 이상한 특성으로 봐야할 것이다. 꼬리의 끝단에 검은색 반점이 남아 있는 것은 이 개체가 아직 다 성장하지 않은 4회 겨울깃 개체라는 것을 보여준다.

 

5. 

Gisamun port, Gangwon. 12 January 2016. ⓒ Larus Seeker

이 사진에서도 첫째날개 바깥쪽의 진한 흑회색은 확연히 눈에 띈다. 왼쪽날개의 P5-8에서 진주 목걸이라 부를만한 화이트 텅이 눈에 띄긴 하지만 그렇게 선명하진 않아 보인다. P10의 미러는 수리갈매기에 일치하는 특성으로 보인다.

 

6. 

Gisamun port, Gangwon. 12 January 2016. ⓒ Larus Seeker

등판과 첫째날개의 색 차이를 유심히 살펴 보라.

 

7. 

Gisamun port, Gangwon. 17 January 2016. ⓒ Larus Seeker

스탠다드한 이 자세에서 수리갈매기라면 머리가 더 크고, 정수리에서 부리까지 경사가 더 완만하며, 좀더 육중한 체형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러나 기사문 개체의 두상과 체형은 수리갈매기의 그것과는 차이를 보이며 오히려 큰재갈매기와 비슷하게 보인다.

 

8. 

Gisamun port, Gangwon. 17 January 2016. ⓒ Larus Seeker

머리와 가슴을 뒤덮은 갈색 반점은 수리갈매기에 좀 더 가깝지만 완벽하지는 않으며, 줄무늬가 보이는 것으로 볼 때 큰재갈매기의 특성도 조금 나타나고 있다.

 

9. 

Gisamun port, Gangwon. 17 January 2016. ⓒ Larus Seeker

홍채의 색을 보라. 수리갈매기의 전형적인 어두운 홍채가 아닌 좀 더 밝은 톤의 갈색을 보여주고 있다. 보통 수리갈매기의 눈은 작고 어둡고 동그랗게 생겼다. 기사문 개체의 눈은 그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지 않은가? 부리 기부가 가늘게 시작하는 점도 수리갈매기와는 차이가 있어 보인다.

 

10. 

Gisamun port, Gangwon. 17 January 2016. ⓒ Larus Seeker

부리의 검은 띠와 꼬리의 검은 반점은 이 개체가 성조가 아닌 4회 겨울깃 개체임을 말해준다.

 

11. 

Gisamun port, Gangwon. 17 January 2016. ⓒ Larus Seeker

다리는 채도가 낮은 분홍색으로 수리갈매기에 좀 더 가깝다. 부척 앞쪽에 나타나는 흑갈색의 줄무늬는 수리갈매기나 큰재갈매기 미성숙 개체에서 보이는 특징이다. 특히 수리갈매기 미성숙 개체는 다리가 많이 어둡다는 설명이 일본쪽 자료에 나와 있다.

 

12. 

Gisamun port, Gangwon. 17 January 2016. ⓒ Larus Seeker

 

13. 

Gisamun port, Gangwon. 17 January 2016. ⓒ Larus Seeker

 

14. 

Gisamun port, Gangwon. 17 January 2016. ⓒ Larus Seeker

 

15. 

Gisamun port, Gangwon. 17 January 2016. ⓒ Larus Seeker

 

16. 

Gisamun port, Gangwon. 17 January 2016. ⓒ Larus Seeker

 

17. 

Gisamun port, Gangwon. 17 January 2016. ⓒ Larus Seeker

등판과 첫째날개의 색 차이가 이 사진에서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첫째날개는 단지 짙은 회색이 아니라 검은색이 섞여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색 패턴은 주로 연한 첫째날개를 가지는 종과 검은색의 첫째날개를 가지는 종이 하이브리드되었을 때 나타나게 된다. 예를 들면 흰갈매기와 재갈매기의 잡종, 작은흰갈매기(Larus glaucoides kumlieni)와 작은재갈매기의 잡종, 수리갈매기와 Western Gull의 잡종에서. 첫째날개가 단일한 색이 아니라 두 가지 색이 섞여서 나타나는 이런 패턴은 잡종의 강력한 증거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기사문에서 만난 4회 겨울깃 개체가 수리갈매기와는 다른 특징들을 보여서 검토해 본 결과 수리갈매기와 큰재갈매기의 중간적인 특성이 나타나고 있어서 기사문항의 개체는 두 종의 잡종일 것으로 잠정 결론내렸다. 그러나 기사문의 개체가 수리갈매기의 변이 범주 안에 있는 것일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으므로 잡종 판단에 대한 확신은 현재로선 어렵다. 이를 보다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필드 경험과 자료의 수집이 필요하므로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혼자 이러한 것들을 밝히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일테고. 하여 기사문 개체의 동정, 나아가 두 종(수리갈매기와 큰재갈매기)의 잡종에 대한 이 글의 기술에 대해 다른 의견이 있다면 언제든 환영이다. 이 문제에 대한 활발한 토론을 통해 새로운 관점들이 생겨나고, 필드에서 이러한 개체들에 대해 더 많은 경험들이 쌓인다면 우리나라를 찾는 두 종의 잡종에 대해 더 많은 것들이 밝혀질 것이다. 

 

 

이 글과 관련하여 읽어보면 좋은 글들

 수리갈매기와 그 잡종의 동정 [Identification and ageing of Glaucous-winged Gull and hybrids] 

 수리갈매기와 옅은재갈매기의 잡종 [Stealth Gull- Herring × Glaucous-winged Gull Hybrids]

 

 

 

참고문헌

Malling Olsen, K. & Larsson, H. 2004. Gulls of Europe, Asia and North America. London: Christopher Helm.

Howell, S. and Dunn, J. 2007. Gulls of the Americas. New York: Houghton Mifflin Company.

氏原巨雄・氏原道昭,2004.シギ・チドリ類ハンドブック.文一総合出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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