옅은재갈매기 American Herring Gull

어달항에서 만난 옅은재갈매기

American Herring Gull at Eodal Port

 

 

American Herring Gull[Larus smithsonianus]. Adult winter. Eodal Port, Gangwon. 22 February 2014. ⓒ Larus Seeker

 

 

어달항에는 꽤 오래전부터 옅은재갈매기가 살고 있다. 2년전 녀석을 찾아 어달 해변과 항구 전체를 뒤졌는데 찾을 수가 없었다. 찾기를 포기하고 항구 근처의 식당에서 칼국수를 먹고 나왔는데, 식당 앞 방파제에서 녀석을 만났다. 살다보니 이런 행운도. 착하게 살아서 그런가?

 

녀석은 성조 겨울깃이었는데 첫째날개 깃갈이를 모두 마친 상태였다. 부리의 노란색도 벌써 진하게 변해 있었고. 머리의 줄무늬와 부리의 색 으로 볼 때 이미 겨울깃 후기에서 여름깃으로 넘어가는 상태로 보였다.

 

곧 어달항에 갈 일이 있는데...어떨까? 동해안에서 갈매기를 관찰하는 심헌섭선생님의 소식에 의하면 어달항이 개발되어 사람들이 많아져서 그런지 올해는 녀석이 보이질 않는다고 한다. 녀석을 이번 겨울에도 다시 만날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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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can Herring Gull. Adult winter. Eodal Port, Gangwon. 22 February 2014. ⓒ Larus Seeker

녀석은 몇 년째 어달항에서 관찰되고 있다. 옅은재갈매기의 월동지인 미국 서부 지역과는 꽤 멀리 떨어진 우리나라 동해안까지 매년 오는 이유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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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can Herring Gull. Adult winter. Eodal Port, Gangwon. 22 February 2014. ⓒ Larus See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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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can Herring Gull. Adult winter. Eodal Port, Gangwon. 22 February 2014. ⓒ Larus Seeker

재갈매기의 붉은 눈테나 한국재갈매기의 주홍색 눈테와는 달리 이 녀석은 주황색이 섞인 진한 노란색의 눈테를 보여준다. 유럽재갈매기(European Herring Gull)의 눈테 정도가 이 녀석이랑 비슷하려나? 아주 연하고 어두운 반점이 없는 홍채도 눈에 띈다. 부리는 가늘거나 하진 않지만 다른 재갈매기류에 비해 특별히 굵어 보이진 않는다. 아랫부리 붉은점의 크기는 크지 않으며, 붉은점 위에 작은 검은 반점이 나타나고 있다. 한겨울에 옅은재갈매기의 머리와 가슴은 짙은 갈색의 줄무늬가 빽빽하게 덮여 있는 경우가 많은데, 옅은재갈매기들은 겨울깃 깃갈이가 빨라서 2월 하순에 이미 머리와 가슴의 줄무늬가 옅어지고 있다. 햇빛에 의한 탈색과 마모 때문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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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can Herring Gull. Adult winter. Eodal Port, Gangwon. 22 February 2014. ⓒ Larus See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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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can Herring Gull. Adult winter. Eodal Port, Gangwon. 22 February 2014. ⓒ Larus Seeker

왼쪽의 재갈매기와 등판의 회색을 비교해 보라. 오른쪽의 옅은재갈매기가 살짝 더 연한 등판 회색을 보여주고 있다. 다리는 분홍색으로 두 개체에서 차이가 거의 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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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can Herring Gull. Adult winter. Eodal Port, Gangwon. 22 February 2014. ⓒ Larus Seeker

아랫쪽에 있는 재갈매기 3회 겨울깃 개체(?)와 비교해 보라. 아래쪽 재갈매기 미성숙개체가 유달리 커보인다. 등판의 회색은 비슷한 정도, 다리의 색도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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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can Herring Gull. Adult winter. Eodal Port, Gangwon. 22 February 2014. ⓒ Larus See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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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can Herring Gull. Adult winter. Eodal Port, Gangwon. 22 February 2014. ⓒ Larus See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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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can Herring Gull. Adult winter. Eodal Port, Gangwon. 22 February 2014. ⓒ Larus See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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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can Herring Gull. Adult winter. Eodal Port, Gangwon. 22 February 2014. ⓒ Larus Seeker

첫째날개 깃갈이는 P10까지 모두 끝났다. 미러는 2개. 날개의 검은무늬는 재갈매기에 비해 좁은 편이라 좀 더 밝은 인상을 준다. P10의 미러가 크지 않고 날개끝 흰점과 합쳐지지 않는 것으로 볼 때 미국 서부 해안의 개체군의특성을 보여준다. 날개끝 검은띠는 P4까지 7장 나타난다. P5의 날개긑 검은띠는 독립적으로 나타나며, P4의 검은띠는 바깥 우면에 제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날개에 검은색이 좀 더 많이 나타나는 서부 해안 개체군의 경우에도 날개끝 검은띠는 대체로 P5까지 6장이 나타나는데, P4에 제한적이긴 하지만 검은띠가 나타나는 건 이례적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할 듯. 참고로 말하자면 아야진에서 관찰된 옅은재갈매기는 동부 해안 개체군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P5-7에 화이트 텅이 나타나고 있지만 그닥 발달해 있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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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can Herring Gull. Adult winter. Eodal Port, Gangwon. 22 February 2014. ⓒ Larus See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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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can Herring Gull. Adult winter. Eodal Port, Gangwon. 22 February 2014. ⓒ Larus Seeker

머리보다는 목둘레를 중심으로 연한 갈색의 줄무늬가 좀 더 많이 나타나고 있다. 마치 갈색 목걸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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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can Herring Gull. Adult winter. Eodal Port, Gangwon. 22 February 2014. ⓒ Larus Seeker

첫째날개의 검은색을 보라. 한국재갈매기에 비해서 많이 밝아 보이며, 재갈매기에 비해서도 검은색 면적이 좁아 보인다. 아야진에서 관찰된 개체의 첫째날개가 동부해안 개체군의 전형적인 패턴을 보여주는 것과는 확실히 차이가 있다.

 

14. 

American Herring Gull. Adult winter. Eodal Port, Gangwon. 22 February 2014. ⓒ Larus Seeker

첫째날개가 새깃으로 깃갈이가 된 점을 감안하면 날개끝 흰점의 크기가 꽤 작다. 확실히 옅은 재갈매기 서부 해안쪽 개체들은 재갈매기에 비해 날개끝 흰점의 크기가 작은 것 같다. 그렇다곤 해도 이 녀석은 P10의 날개끝 흰점이 유난히 작은 것으로 보인다. P4에도 바깥 우면에 검은띠가 있는 것이 보인다.

 

 

어달항의 이 녀석을 언제까지 볼 수 있을까? 20년간 관찰되었던 붉은가슴도요 B95처럼 이 녀석도 20년 정도 계속해서 만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곧 다시 만나서 인사할 수 있게 되기를.

 

 

2016년 1월 19일 추가하는 글

1월 12일과 17일에 두 번에 걸쳐 어달항에서 녀석를 다시 만나길 바라며 찾아 보았으나 다시 만나지 못했다. 어달항에서 지난 5년간 관찰되던 녀석은 작년 겨울부터 지금까지 관찰되지 않고 있다. 어디로 갔을까? 대신 수컷으로 보이는 다른 개체를 관찰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한 것은 아래 링크의 글을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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