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ed Triller

[Birds of Borneo]

Pied Triller


도감에 보면 해안가에선 꽤 흔한 녀석이라 했다. 그래서 Kota Kinabalu 아무데서나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왠걸?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이 녀석을 보는 건 쉽지 않았다. Mantanani Island로 가서야 이 녀석을 겨우 만날 수 있었다. 섬 곳곳에 있는 Casuarina 나무에서 녀석들은 새끼 키우며 정겹게 살아가고 있었다. 수컷, 암컷, 새끼를 모두 볼 수 있었는데, 녀석들의 영어 이름(Triller)이 생기게 된 수컷의 커다란 울음소리를 듣지 못한 건 아쉬웠다.


Pied Triller(Lalage nigra) male. Mantanani Island, Borneo. 11 August 2017 ⓒ Larus Seeker


   

   이름의 유래  Pied Triller [Lalage nigra]

   Pied : (흑백) 얼룩무늬의. 검은색과 흰색의 두 가지 색으로 얼룩이 만들어질 경우 새 이름에 'pied-'가 붙게 된다. 

   Triller : 수컷의 매우 시끄러운 trilling(높고 짧게 지저귀는 소리) 소리에서 이름이 연유됨.

   Lalage : lalages는 미동정된(어떤 종인지 밝혀지지 않은) 새(Hesychius가 언급함).

   nigra : niger는 검정색, 어두운 색의. 아마도 Pied Triller의 검은색 등판을 가리키는 듯.



Pied Triller의 분포

Pied Triller는 말레이시아 반도, 수마트라, 보르네오, 필리핀 지역에 분포하고 있다. 주로 작은 섬이나 해안 지역, 공원 등에서 곤충 등을 잡아 먹으며 산다.


Distribution Map of Pied Triller  BirdLife International 2016


01. Adult male 

▲ 눈을 가로지르는 굵고 선명한 검은색 눈선이 인상적이다.  이 사진에선 플라이캐쳐 느낌도 나는 듯. 수컷답게 무늬가 선명하다.


▲ 이렇게 보니 참 깔끔한 새 같다.


▲ 눈빛 하나로 인상이 이렇게 달라진다. 인상 참 쎄 보여~


02. Juvenile

▲ 아직 어린 유조. 아랫 부리의 연한 색이 이 녀석이 아직 어리다는 걸 말해 준다. 가슴의 줄무늬도 가로 형태로 나타나는 암컷과 달리 세로로 나타나고 있다.


▲ 전형적인 어린 개체. 깃이 많이 성기고, 부리도 아직 제 색이 잡혀 있지 않다.


03. Adult female

▲ 수컷과는 달리 머리가 회색인 암컷 성조. 제 얼굴만한 곤충(아마도 여치 종류)을 잡았다. 현장에서 보니 새끼들 먹이느라 어미들이 정신없이 바빴다. 


04. Who? Immature male?

▲ 이 녀석은 누구지? 아랫부리의 색과 등판의 깃을 보면 아주 완전히 어린새도 아니다. 그렇다고 성조로 보기엔 수컷과도 다르고 암컷의 깃차림과도 다르다. 정수리에서 등판으로 이어지는 회색은 암컷에서 나타나는 특성, 어깨와 날개덮깃에 폭넓게 나타나는 하얀 띠(패널 형태)는 수컷의 특성. 암컷에게서 이처럼 폭넓은 흰색 반점이 나타날 리는 없으니 아마도 다 자라지 않은 수컷이 아닐까 싶다. 현재로선 이 녀석을 수컷 미성숙개체로 동정하는 게 적당할 것 같다.



Mantanani Island에서 만난 풍경과 사람들

Mantanani Island에서 참 멋진 풍경과 순박한 섬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그 중에서도 천진하기 이를 데 없는 아이들을 만난 건 참 기쁜 일이었다. 이 녀석들이 나를 졸졸 쫒아 다니며 시끄럽게 연주를 하는 통에 새들이 다 달아나 버리긴 했지만 ^^;


▲ Mantanani 숙소 앞 선착장 풍경. 어느 하나 바쁠 것 없어 보이는 이들을 보고 있자면 나까지 어느새 느긋해져 버린다.


▲ 도착하기 전 보이던 Mantanani Island의 마을 모습. 동화책에 나오는 성냥갑같은 작은 집들이 인상적이었다. 


▲ 저녁무렵 바라 본 마을 모습은 또 달라 보였다. Mantanani Island는 신기하게도 빛에 따라 그 모습이 너무나 달라 보이곤 했다.


▲ 대낮의 Mantanani Island 해변. 일없이 느긋하다.


▲ 오후의 Mantanani Island 해변. 일없이 느긋하다. 어디 여행사 광고 사진인 줄~


▲ 해질 무렵 Mantanani Island의 풍경. 낮 하늘이 푸르렀던 만큼이나 저녁하늘은 붉었다.


▲ 이른 아침 등교하는 아이들. 꽤 이른 아침에 등교하는 아이들을 만났는데 이 때가 새벽 6시30분. 이렇게 일찍 등교를 하고, 12시쯤엔 하교를 한단다. 헐~~ 하교할 때만큼 밝은 표정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아이들은 밝았다. 가운데 걸어가는 푸른 옷의 아이는 아직 학교에 갈 나이가 아니라 한다. 집에 있으면 심심해서 형 따라 같이 등교하는 중이라고.


▲ 오후 내내 나를 따라 다니며 깡통과 막대기로 작은 음악대를 만들어 연주하던 녀석들. 무척 개구진 녀석들이었는데 세상에서 제일 행복해 보였다. 내가 목에 건 쌍안경에 아주 관심이 많아서 그거 한 번 보여달라고 무지 졸라 댔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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