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n Glossy Starling

[Birds of Borneo]

Bornean Endemic Subspecies

Asian Glossy Starling


Borneo의 어딜 가나 무리를 지어 시끄럽게 떠드는 깡패같은 녀석들. 도심 주변의 식당에서 이것저것 훔쳐 가기도 하고, 작년 여름에 갔을 땐 단체로 쓰레기통 뒤지고 있더라 ^^; 도시에 아주 잘 적응해서 건물 여기저기에 둥지를 짓고 터잡아 살아간다. 우리나라로 치면 직박구리 같은? 직박구리보다 좀 더 극성인 녀석들. 

   

녀석들의 불타는 듯한 빨간 눈이 좋다. 짙은 녹색의 광택 속에 박힌 새빨간 눈은. 햇빛에 따라 시시각각 달라지는 금속광택의 깃도 신비롭고.    


Asian Glossy Starling(Aplonis panayensis eustathis). Sepilok, Borneo. 15 August 2017 ⓒ Larus Seeker


   

   이름의 유래  Asian Glossy Starling [Aplonis panayensis eustathis]

   Asian : 아시아의. 서식지가 아시아 지역으로 한정되는 경우에 붙이는 이름.

   Glossy Starling : glossy는 광택이 있는, Starling은 찌르레기. Glossy Starling은 광택찌르레기류.

   Aplonis : haploos는 단순, 소박, 평범, ornis는 새. 따라서 Aplonis는 소박한 새 또는 평범한 새.

   panayensis : Panay Island(필리핀 중서부 비사야 제도에 있는 섬). 아마도 이 섬에서 Asian Glossy Starling이 발견된 듯.

   eustathis : eustathes는 꾸준한, 고요한, 조용한.



Asian Glossy Starling의 분포

동남아시아 전역에 걸쳐 열대와 아열대의 습한 저지에 살고 있다. 도시에 이들의 잠자리가 될 수 있는 버려진 건물이나 나무들이 있다면 어디에서나 잔뜩 무리를 지어 살아간다. 이번 여행에서 잠깐 방문했던 Kota Kinabalu 시내의 대형 쇼핑몰(아마도 수리아 사바) 앞 나무들에 이 녀석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잠을 청하고 있었다. 밤이 시작되자 박쥐들은 일하러 나가고, 이 녀석들은 쉬러 들어 오고. 낮과 밤의 임무 교대. 무려 시내 한 가운데에서 낮에는 박쥐들이 잠을 자고, 밤에는 Asian Glossy Starling들이 잠을 청하는 모습은 뭔가 묘했다. 언젠가 이 곳에 다시 올 기회가 된다면 이들의 교대식을 제대로 다시 한 번 관찰하리라.


Distribution Map of Asian Glossy Starling  BirdLife International 2016



도심에 터잡아 사는 새, Asian Glossy Starling

Asian Glossy Starling은 도시에 유독 잘 적응한 종으로 유명하다. 작년 여름 식사를 위해 들렀던 Sandakan 시내의 전통식당 자카리아의 외벽에 이 녀석들이 둥지를 틀고 무리지어 살고 있었다. 사진엔 잘 나오지 않았지만 자카리아 식당 외벽에 둥지를 튼 녀석들이 50쌍은 족히 넘어 보였다. 마치 Asian Glossy Starling의 아파트 같은 느낌?


Restaurant Jakaria. Sandakan, Borneo. 16 August 2016 ⓒ Larus Seeker

▲ 말레이시아의 전통음식인 로띠(인도의 난과 비슷한 얇은 빵)가 너무 맛있는 식당 자카리아. 산다칸에 간다면 들러서 한 끼 식사를 할 만한 가치가 있다.


Restaurant Jakaria. Sandakan, Borneo. 12 August 2017 ⓒ Larus Seeker

▲ 이번 탐조여행에 함께 했던 일행들과 함께. 자카리아 사장님과 함께 찍은 사진도 있었던 것 같은데 찾지를 못하겠다. 네스카페에서 홍보용 발을 나눠준 모양이다. ^^;


Asian Glossy Starling Nesting. Sandakan, Borneo. 16 August 2016 ⓒ Larus Seeker

▲ 식당 자카리아의 외벽. 저 블럭 하나하나에 한 가족이 둥지를 틀고 살고 있다. 그러니 거의 블럭수 만큼 녀석들의 둥지가 있다고 보면 된다.


Asian Glossy Starling at dumpster. Kota Kinabalu, Borneo. 9 August 2016 ⓒ Larus Seeker

▲ Tanjung Aru 외곽의 도로에 놓여진 쓰레기통을 뒤지고 있던 녀석들. 무리 생활을 하며 도심에 잘 적응한 일본의 까마귀들 못지 않게 이 녀석들도 잘 적응한 듯 보였다.



유조와 성조의 모습이 너무나 다른 Asian Glossy Starling

다 자란 Asian Glossy Starling은 매끈한 진초록 광택의 깃과 빨간 눈이 인상적인 딱 떨어지는 새. 하지만 미성숙새와 유조는 전혀 다른 인상을 가지고 있다. 같은 종이라는 설명을 듣지 않으면 전혀 다른 새로 오해할 수도. 올해 찍어 둔 사진이 없어서 작년 사진들 올린다.


01. 유조(Juvenile)

Asian Glossy Starling juvenile. Kota Kinabalu, Borneo. 9 August 2016 ⓒ Larus Seeker

▲ 짙은 암갈색의 몸체에 아랫부분엔 굵고 짙은 밤갈색 줄무늬가 있다. 홍채는 탁한 빨간색.


02. 미성숙새(Immature)

Asian Glossy Starling immature. Kota Kinabalu, Borneo. 9 August 2016 ⓒ Larus Seeker

▲ 유조에 비해선 미모가 조금 살아나고 있지만 성조의 딱 떨어지는 모습과는 차이가 확연히 있다. 유조와 비슷한 색을 가지고 있지만 좀 더 정돈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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