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rds of Peninsular Malaysia]
Oriental Magpie-Robin [까치딱새] 아종 비교하기
◈ 2021. 05. 24.
2021년 5월9일 어청도에서 첫관찰된 개체의 기록을 반영하여 내용 일부 수정함.
◈ 2017. 02. 17.
Taman Negara의 암컷을 수컷으로 잘못 동정한 부분과 Fraser's Hill에서 만난 수컷을 추가하여 내용 수정함.
Oriental Magpie-Robin은 동남아시아에서 참 흔한 녀석이다.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나 도시 주변에서 터잡고 살아가는 유쾌한 녀석. 예전에는 지빠귀과로 분류되었으나 지금은 솔딱새과(Old World Flycatcher)로 분류되고 있는 듯하다. 울새랑 비슷한 부류. 대략 19cm 정도의 크기에 긴꼬리를 가지고 있으며 검은색과 흰색의 깃을 가지고 있다. 방글라데시(Bangladesh)에서는 이 녀석을 국조로 정하고, 지폐에도 그려 넣고, 기념우표도 발간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노래 소리가 아름다워서 동남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애완조로 인기가 높다고도 한다. 어쨌든 동남아시아에서는 사람들에게 꽤 사랑받고 있는 종.
최근 몇년간 동남아시아의 여러 나라들(Thailand, Cambodia, Malaysian Borneo, Peninsula Malaysia)을 방문했을 때 이 녀석을 관찰할 기회가 항상 주어졌다. 워낙에 흔한 녀석이라 도시 근교, 정글의 가장자리, 심지어 호텔 앞 정원에도 녀석은 있었다. 또 내가 다가가도 그리 두려워하지 않아서 관찰하기도 수월했고. 수컷과 암컷은 색의 진하기가 조금 달랐지만 대체로 여러 나라에서 만난 녀석들이 비슷하게 생겼다고 생각해서 그닥 신경을 쓰지 않았었는데, Borneo에서 녀석을 만나고 생각이 달라졌다. Borneo에 사는 Oriental Magpie-Robin은 확실히 생김새가 달랐던 것이다. 그 후 녀석에 대해 관심이 생겨 좀 더 알아보니 뭐가 그리 복잡하던지. 예전 분류로 보면 녀석의 아종은 19종이나 있었다(아래의 분포도 참조). 놀라워라 ^^; 이렇게까지 복잡다단하게 나누어졌던 아종은 Sheldon 등(2009)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최근 다시 합쳐지고 있는데, 최근에는 7종(IOC World Bird List) 또는 8종(Clements Checklist)으로 정리가 되어 가고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여전히 아종이 많긴 하다. 이 녀석들은 왜 이렇게 아종이 많은걸까? 아마도 Oriental Magpie-Robin이 이동성이 약하고(주로 텃새), 고립된 지역에서 오랜 세월을 살아가다 보니 유전자와 외형에서 차이가 발생하는 것 같다.
Oriental Magpie-Robin의 아종들
새로운 탐조장소에서 새로운 종을 만나는 것은 분명 기쁘고 즐거운 일이지만 그에 못지 않게 각 지역에 흩어져 있는 아종들을 만나고 그들의 차이를 살펴보는 것도 꽤 즐거운 일이다 내게는. 하여 지금부터 동남아시아를 다니면서 지금까지 만난 녀석들의 아종에 대해 정리해 보려고 한다. 그리 다양한 아종들을 만난 것도 아니고, 또한 그들 모두를 구별할 재주도 없으니 여기서는 내가 그동안 만난 아종에 대해서만 간단하게 다루도록 하겠다.
Oriental Magpie-Robin의 아종과 지역 분포는 아래 자료를 참고하기 바란다. 내가 그동안 관찰했던 아종은 붉은색으로 나타내었다.
Oriental Magpie-Robin[Copsychus saularis] 아종의 지역 분포[source: IOC World Bird List]
아종 분포 지역
- saularis ne Pakistan and India to s, e China, Hainan Is.(off se China), Thailand and Indochina.
우리나라에서 2021년 5월 첫 관찰된 아종- ceylonensis s India and Sri Lanka
- andamanensis Andaman Is.
- musicus s Thai-Malay Pen., Sumatra, w Java, and s and w Borneo
- amoenus e Java and Bali
- adamsi n Borneo and Banggi Is.
- pluto Maratua Is., e and se Borneo
위 자료의 IOC World Bird List(2017)에서는 Oriental Magpie-Robin의 아종을 7개로 분류하면서 꽤 많은 아종들을 합쳐서 표기하고 있다. 아종을 합쳐서 표현하고 있는 부분 때문에 동남아시아와 동아시아 도감들을 볼 때 아종들의 표기에 있어서 혼란이 생기기도 한다. 예를 들면 이번에 Taiwan에서 만난 아종은 (Birds of East Asia 자료에 의하면) C. s. prosthopellus인데 IOC List에는 이 아종에 대한 부분이 없어서 처음엔 혼란스러웠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prosthopellus 아종은 saularis에 합쳐졌다고 하더라. 헷갈려 ^^;
Oriental Magpie-Robin의 아종 분포에 대해서 가장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는 분포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지역의 섬 하나마다 다른 아종이 살고 있다는 점은 놀랍기도 놀랍다. 19개 아종이라니 ^^; 이 중 Philippine 중남부지역에 살고 있는 mindanensis는 최근에 'Philippine Magpie-Robin'이라는 별개의 종으로 분화가 이루어졌다.
adamsi VS musicus VS saularis(prosthopellus)
내가 만난 아종은 총 3종(prosthopellus를 인정한다면 4종이 될 수도). 이들이 외형적으로 어떻게 다른 지 살펴보자.
adamsi musicus saularis(prosthopellus)
세 아종의 외형적 차이가 느껴지는가? adamsi는 Oriental Magpie-Robin의 일반적인 형태(몸윗면-검은색, 아랫면-흰색)와 달리 아랫부분이 검은색이어서 쉽게 구별이 되는 편이지만 musicus와 saularis(prosthopellus)도 구별이 되는가?
01. C. s. adamsi
adamsi : n Borneo and Banggi Island에 분포하는 종.
몸 아랫부분이 검은색이라 다른 아종과 쉽게 구별이 되는 편이다. 하지만 Borneo의 동부와 남동부지역(Kalimantan)에 사는 아종인 pluto도 몸 아랫부분이 검은색이기 때문에 Borneo에서 녀석들을 만날 땐 동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adamsi는 꼬리의 바깥쪽 가장자리에 흰색 테두리가 없고, pluto는 꼬리 가장자리에 흰색 테두리가 있으니 이 점을 참고하여 동정하면 될 듯하다. Kota kinabalu 지역에서는 두 아종간의 잡종이 나타난다는 자료를 본 적이 있다. 두 아종에 잡종이 생기면 도대체 어떻게 동정해야 하는걸까? ^^; 이번 여름 Kota Kinabalu에 간다면 녀석들을 좀 더 주의깊게 살펴봐야 할 것 같다.
02. C. s. musicus
musicus : Thai-Malay Peninsula, Sumatra, w Java, w Borneo에 분포하는 종.
수컷의 경우 등판과 가슴은 adamsi와 비슷하게 금속광택이 나는 진한 검은색을 보여주고 있다. 아래 사진의 암컷은 수컷과는 달리 머리부터 가슴까지는 회색이 많이 섞인 검은색이며, 날개는 금속광택이 있는 검은색이다. 두 종에서 공통적인 점은 멱에서 이어진 검은색은 가슴 아래부분까지 둥근 형태로 내려오고 있다는 점이다. 반면 아래 사진의 saularis는 멱에서 이어진 검은색이 가슴 위쪽까지 내려오고 있으며 라인이 좀 더 직선에 가까운 형태를 보이고 있다.
03. C. s. saularis [2021년 5월 9일 어청도에서 첫 관찰된 까치딱새(가칭)와 같은 아종]
saularis : ne Pakistan and India to s, e China, Hainan Island(off se China),Thailand and Indochina, Taiwan에 분포하는 종.
Taiwan 일정 마지막 날 Botanical Garden에서 만난 녀석. 이 녀석은 현재 IOC World Bird List의 분류에 따르면 saularis 아종이지만 그 전엔 prosthopellus로 분류했었다. 그래서 Birds of East Asia나 다른 문헌에서는 이 아종을 prosthopellus로 표기하기도 한다. 여기서는 IOC World Bird List를 기준으로 삼아 녀석을 saularis로 다루기로 한다. Oriental Magpie-Robin의 기아종답게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검은색 몸 윗면과 하얀 아랫면. 하얀 어깻죽지의 라인까지. 위쪽의 musicus와는 몸 윗면의 색이 조금 다른데 musicus의 금속광택이 있는 완전한 검은색과는 다르게 푸른빛이 섞인 검은색을 보여주고 있다. 몸 아랫면의 흰색도 훨씬 깨끗하게 보인다. 결정적인 차이는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가슴까지 내려오는 검은색의 라인의 형태. 두 아종의 라인은 확실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가슴의 검은색이 많이 내려오지 않아서 배의 흰 부분이 범위가 더 크고 그래서 더 깨끗한 인상을 주고 있다.
[ 2021. 5. 24.에 내용 추가함. 이동성이 적은 이 녀석이 우리나라에까지 오다니 참 놀랍다. 5월 8일과 9일에 중국 쪽에서 불었던 바람이 대단하긴 했나 보다. 8일과 9일 이틀 동안 우리나라 서해의 외딴 섬(어청과 백령)에서 새롭게 관찰된 종만 3종이다 ^^; ]
추가 사진들
adamsi
musicus
saularis(prosthopellus)
참고문헌 및 웹페이지
• Gill, F & D Donsker (Eds). 2017. IOC World Bird List (v 7.1). doi : 10.14344/IOC.ML.7.1.
• Clements, J. F., T. S. Schulenberg, M. J. Iliff, D. Roberson, T. A. Fredericks, B. L. Sullivan, and C. L. Wood. 2016. The eBird/Clements checklist of birds of the world: v2016. Downloaded from http://www.birds.cornell.edu/clementschecklist/download/
• Sheldon FH, Lohman DH, Lim HC, Zou F, Goodman SM, Prawiradilaga DM, Winker K, Braile TM, Moyle RG (2009). "Phylogeography of the magpie-robin species complex (Aves: Turdidae: Copsychus) reveals a Philippine species, an interesting isolating barrier and unusual dispersal patterns in the Indian Ocean and Southeast Asia". Journal of Biogeography. 36 (6): 1070–1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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