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ater Racket-tailed Drongo

[Birds of East Sabah]

  

Bornean Endemic Sub-species

Greater Racket-tailed Drongo

Greater Racket-tailed Drongo. Sepilok RDC., Sepilok. 15 August 2016 ⓒ Larus Seeker

  

보르네오에는 6종류의 바람까마귀(두 종은 겨울철새, 네 종은 텃새)가 살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보고 싶었던 건 우리나라에서도 가끔씩만 관찰되곤 하는 바람까마귀(Hair-crested Drongo)였고, 다음으로 보고 싶었던 녀석이 이 녀석이었다. 자기 몸길이만큼이나 긴 꼬리깃을 가진 녀석의 모습이 참으로 멋져 보여서. 

Sepilok RDC에서 탐조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녀석들을 만났는데(8월14일, B-1~B-4), 기다란 꼬리가 없어서 Racket-tailed일거란 생각은 하지도 못했고, 막연히 Bronzed Drongo가 아닐까 했었다. 그러나 나중에 자세히 살펴보니 두 마리 중 한 마리의 꼬리에서 짧은 Racket-tail을 발견할 수 있었다. Racket-tail이 없는 Racket-tailed Drongo. 보고 싶던 녀석을 만나긴 했는데, 실망스러웠다. 나중에 자료를 찾아보니 Greater Racket-tailed Drongo 중 약 40%가 Racket형의 꼬리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했다. 그렇다고 해도 이건 뭔가 무효인 것만 같다. 난 꼬리달린 녀석을 원했다고!!

다음날 Sepilok RDC에서 만난 녀석(A1~A5)은 꽤 착했는데, 이 녀석 역시 꼬리가 없었다. 이 날 만난 녀석은 바람까마귀(Hair-crested Drongo) 미성숙개체와 특징이 겹치는 점이 많아서 머리를 많이 아프게 만들었다. 현지에서 이 문제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집에까지 이 문제를 싸들고 돌아와 고민하다가 인터넷 자료와 지인들의 도움 덕분에 어제 저녁에야 결론을 내렸다. 녀석은 Greater Racket-tailed Drongo. 결론을 내리고 나면 언제나 문제는 단순해 진다. 어떻게 봐도 Greater Racket-tailed Drongo! 그동안 왜 고민했던걸까? 바람까마귀를 좀 더 가까이에서 만나고 싶은 욕심??

Greater Racket-tailed Drongo는 세계적으로 13종이 아종이 살고 있다(Clements Checklist 2016). 보르네오에는 Dicrurus paradiseus brachyphorus 아종과 D. p. banguey 아종이 살고 있다. brachyphorus는 보르네오 전역에, banguey는 보르네오 북부의 섬들에 살고 있다. 그렇다면 Sepilok에서 만난 녀석은 아마도 brachyphorus일 것이다. 대륙의 종과는 다른 보르네오만의 Endemic Sub-species. 대륙과는 동떨어진 독특한 생물상을 보여주는 이런 것들이 보르네오의 매력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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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네오의 고유 아종인 Dicrurus paradiseus brachyphorus. 다음에 만날 땐 꼬리달고 나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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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오른쪽 꼬리가 살짝 말려 있다. 이 사진 때문에 바람까마귀가 아닐까 상당히 고민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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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ater Racket-tailed Drongo. Sepilok RDC., Sepilok. 14 August 2016 ⓒ Larus Seeker

집에 돌아가는 길이어서 상당히 어두웠다. 덕분에 온몸을 덮고 있는 파란색 깃이 상당히 인상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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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의 오른쪽 개체를 보면 짧긴 하지만 Racket 형태의 꼬리가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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