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vid Niltava
- BIRDS OF THE WORLD/TAIWAN
- 2017. 2. 18.
[Birds of Peninsular Taiwan]
Taiwan Endemic Sub-Species
Vivid Niltava
Vivid Niltava(Niltava vivida) male. Dasyueshan, Taiwan. 22 January 2017 ⓒ Larus Seeker
동남아시아의 솔딱새들 중 독특한 외형으로 나를 끌어 당겼던 Niltava. 동남아시아에 갈 때면 언제나 Niltava를 보길 원했지만 그동안 연이 닿질 않다가 다행히도 이번 여행에서 두 종의 Niltava를 만날 수 있었다. Fraser's Hill에서는 Large Niltava를 만났고, Taiwan의 Dasyueshan에서는 Vivid Niltava를 만났다.
Dasyueshan[大雪山]의 도로변 열매가 달린 나무들은 이 녀석들로 가득차 있었다. 솔딱새류답게 가벼운 몸놀림과 사람들을 그리 어려워하지 않는 습성 덕에 Dasyueshan에 머무는 사흘동안 녀석들을 실컷 만날 수 있었다. 수컷은 우리나라에도 몇 차례 기록이 있는 붉은가슴딱새(Fujian Niltava)와 꽤 비슷하게 생겼다(비슷하게 생기긴 했어도 구별이 어려운 편은 아니다). 암컷은 멱에 하얀 선이 없어서 붉은가슴딱새와 쉽게 구별할 수 있는 편.
Vivid Niltava female. Dasyueshan, Taiwan. 22 January 2017 ⓒ Larus Seeker
수컷의 화려함과는 다른 단아한 멋이 있는 녀석. 붉은가슴딱새가 멱에 하얀 목걸이가 있고, 목 옆으로 푸른 라인이 있는데 반해 이 녀석은 멱에 목걸이를 가지고 있지 않다. 붉은 기운이 있는 눈테가 인상적이다.
Vivid Niltava male. Dasyueshan, Taiwan. 22 January 2017 ⓒ Larus Seeker
녀석의 이름 vivid[발랄한, 선명한, 생생한 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처럼 정말 선명한 컬러를 가진 녀석이다. Niltava들 중에서도 녀석의 선명한 색상은 압권!
Vivid Niltava male. Dasyueshan, Taiwan. 22 January 2017 ⓒ Larus Seeker
역광에서 겨우 찍은 이 사진을 지우지 못한 건 이 녀석의 독특한 멱 패턴이 잘 드러나 있어서다. 다른 Niltava들이 멱의 검은색과 가슴의 오렌지색이 일자로 명확한 경계를 이루는 반면 Vivid Niltava는 가슴의 오렌지색이 멱까지 삐죽 파고드는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 현장에서 관찰하면서도 이 패턴이 신기해서 한참을 바라봤던 기억이 있다. Niltava 수컷들이 생긴 게 워낙에 비슷해서 구별이 꽤 까다롭지만 적어도 이 녀석이 우리나라에 나타난다면 아주 쉽게 구별할 수 있을 거라는 이야기. 따뜻한 봄날 서해 어느 섬에 나풀나풀 날아와 다오!
Vivid Niltava male. Dasyueshan, Taiwan. 22 January 2017 ⓒ Larus Seeker
등판은 이렇게 생겼다.
Vivid Niltava male. Dasyueshan, Taiwan. 22 January 2017 ⓒ Larus Seeker
Vivid Niltava male. Dasyueshan, Taiwan. 22 January 2017 ⓒ Larus Seeker
Vivid Niltava Large Niltava
Dasyueshan[大雪山]에 대하여
Taiwan 중부 Taichung지역에 있는 Dasyueshan은 해발 3,530m의 높은 산으로 풍광이 좋아 관광지로 유명하다. Dasyueshan은 Birder들에게 특히 유명한 데 높이에 따라 식생이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식생에 서식하는 갖가지 새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Dasyueshan에는 대만의 고유종들이 많이 살고 있는데 그들을 만나는 일이 다른 장소들에 비해 수월한 때문이다. 나도 이 산에 머무는 사흘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11종의 고유종과 12종의 고유아종을 만났었다. 시간이 며칠 더 주어졌다면 더 많은 고유종들을 만나고 올 수 있었을 터인데 무척 아쉬웠었다.
Dasyueshan에 머무는 사흘동안 새만큼이나 많은 Taiwan의 Birder들을 만났다. Dasyueshan에 새가 많기도 하거니와 예쁘고 거리도 잘 주는 편이라 수많은 Birder들이 사진을 찍으러 오는 것 같았다. 그들은 주로 도로변에 있는 열매가 달린 나무 주변에서 새들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정말 다양한 녀석들이 먹이를 먹으러 오기 때문에 하루종일 한 자리에서만 기다려도 꽤 다양한 녀석들을 예쁘게 찍는 것 같았다.
Dasyueshan의 해질 무렵 풍경
Dasyueshan 풍경
우리가 하룻밤 머물렀던 Dasyueshan 중턱에 있는 국립공원 숙소.
주변에 새들도 많고 경치도 멋진 곳이어서 유럽의 Birder들이 주로 이용하는 숙소였는데 가격이 워낙에 비쌌다. 주말엔 더 비싸고. 온통 한자로 된 홈페이지에서 예약하거나 전화로 예약을 해야 하는 점도 굉장히 불편했다. ^^;
Dasyueshan 아랫쪽 13km지점에 있는 마을.
이 마을 이름이 13共里였다. 이 곳은 숙박비가 상대적으로 싸고, 마을 사람들 인심도 좋아서 머물기에 편했다. 다음에 Dasyueshan에 가게 된다면 이 마을에 계속 머무를 계획이다.
Dasyueshan 아랫쪽 마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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