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의 이동기에 섬에 들어가면, 다양한 밭종다리들을 만나게 된다. 힝둥새, 붉은가슴밭종다리, 흰등밭종다리, 밭종다리, 큰밭종다리까지. 그중에서도 가장 흔하게 만나는 건 힝둥새. 밭이나 숲 가장자리 여기저기에서 꼬리를 까딱거리며 바삐 돌아다니는 힝둥새들의 모습 속에서 나는 (있는 그대로 힝둥새를 사랑스런 눈길로 보질 못하고) 늘 엉뚱한 녀석을 찾곤 한다. 저 녀석 옆구리 줄무늬가 얇아 보이는걸? 등판이 너무 갈색인데? 혹시 나무밭종다리 아닐까? 소리 없이 날아가는 저 녀석이 나무밭종다리는 아녔을까? 운 좋게도 올봄 어청과 외연에서 나무밭종다리를 2차례 관찰할 기회가 있었다. 두 번에 걸쳐 관찰한 나무밭종다리는 깃차림과 구조적 특성 면에서 힝둥새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부분들(특히 얼굴 패턴과 옆구리의 줄무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