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갈매기[Glaucous-winged Gull] 성조 여름깃 - 2010년 2월 아야진

아야진에서 만난 수리갈매기 성조 여름깃

Glaucous-winged Gull[Larus glaucescens] Adult summer at Ayajin

 

Glaucous-winged Gull[Larus glaucescens] Adult summer. Ayajin, Gangwon. 21 February 2010. ⓒ Larus Seeker

 

 

2010년 아야진 항구 안쪽에서 만난 녀석. 정말 착한 녀석이었는데 빛이 좋지 않았다. 의심할 여지없는 수리갈매기. 게다가 이쁘기까지 한 성조 여름깃(완전한 여름깃은 아니지만 거의 여름깃에 가까운). 요즘 수리갈매기와 큰재갈매기의 잡종 때문에 머리가 어지러운데 이런 녀석들이 있어서 그나마 다행. 이 녀석을 기준으로 수리갈매기의 특징을 살펴보면 좋을 것 같다.

 

2월말에 만난 수리갈매기는 첫째날개의 깃갈이를 모두 마쳤고, 머리와 가슴의 줄무늬, 부리의 색도 여름깃으로 거의 바뀌어 있었다. 수리갈매기보다 깃갈이가 조금 느린 큰재갈매기와의 비교를 통해 두 종이 어떻게 다른지 알아보려고 한다. 이러한 작업이 두 종간에 발생하는 잡종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며.

 

1.  

Ayajin, Gangwon. 21 February 2010. ⓒ Larus Seeker

둥그스름한 머리. 굵은 부리(충분히 굵지는 않아 보이지만). 분홍색 눈테와 어두운 홍채. 등판과 거의 같은 톤의 첫째날개. 수리갈매기다. 목 주변에 연한 갈색의 줄무늬가 조금 남아 있긴 하지만 첫째날개의 깃갈이도 모두 끝났고, 머리와 부리의 형태도 거의 여름깃으로 바뀌었으니 여름깃으로 봐도 무방할 듯. 

 

2. 

Ayajin, Gangwon. 21 February 2010. ⓒ Larus Seeker

이 쪽 목에는 줄무늬가 조금 더 남아 있긴 하다.

 

3. 

Ayajin, Gangwon. 21 February 2010. ⓒ Larus Seeker

 

4. 

Ayajin, Gangwon. 21 February 2010. ⓒ Larus Seeker

이 각에선 부리가 압도적으로 굵어 보인다. 수리갈매기의 부리에 대한 환상같은 건 없지만 그래도 수리갈매기를 만났을 때 부리가 굵으면 안심이 된다.

 

5. 

Ayajin, Gangwon. 21 February 2010. ⓒ Larus Seeker

 

6. 

Ayajin, Gangwon. 21 February 2010. ⓒ Larus Seeker

보라색이 섞인 분홍색의 강렬한 눈테와 매우 어두운 홍채가 압도적이다. 수리갈매기의 홍채는 거의 대부분의 개체에서 어둡다. 최근 웹페이지에 홍채가 아주 밝은 수리갈매기의 사진들이 올라오던데...그 녀석들은 체형이나 날개의 특징들을 다시 검사를 해봐야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잡종일 가능성도 있으니. 수리갈매기라는 이름답게 부리는 꽤 굵고, 아랫부리각이 매우 발달해 있다. 윗부리 끝이 많이 휘어져 있는 것도 수리갈매기의 특징. 아랫부리 붉은점은 참 독특하게 생겼는데, 아야진에서 몇년 전부터 관찰되는 녀석도 붉은점이 이렇게 생겼다. 나중에 시간이 되면 수리갈매기 아랫부리 붉은점만 모아 놓고서 분석을 해봐야 하는 건 아닌지. 어쨌든 두 종의 얼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눈테와 홍채의 색 차이.


 

Slaty-backed Gull Adult winter  

Slaty-backed Gull. Ayajin, Gangwon. 21 February 2010. ⓒ Larus Seeker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만난 큰재갈매기 (아마도)성조의 얼굴. 위의 수리갈매기와 비교하여 몇 가지 점에서 차이를 보여준다. 먼저 눈테와 홍채. 큰재갈매기의 눈테는 분홍색이며, 홍채는 매우 연한 노란색. 두 종의 잡종에서는 이 두 가지 특성이 섞여서 나타나는 것 같다. 큰재갈매기의 부리도 얇은 편은 아니지만 수리갈매기에 비해선 굵기나 아랫부리각 발달이 조금 약하다는 느낌이 든다. 두 종에서 콧구멍의 크기와 형태도 달라 보이는데, 이에 관해선 나중에 데이터를 모아서 다시 살펴봐야 할 것 같다.

 

7. 

Ayajin, Gangwon. 21 February 2010. ⓒ Larus Seeker

 

8. 

Ayajin, Gangwon. 21 February 2010. ⓒ Larus Seeker

첫째날개는 깃갈이를 모두 마쳤다. 미러는 2개, P10의 미러는 크고, P9의 미러는 안쪽우면에서 작게 나타나고 있다. 등판의 회색에 비해 첫째날개 바깥쪽 가장자리의 회색이 조금 더 진하지만 수용 가능한 정도로 보인다.  

 

9.

Ayajin, Gangwon. 21 February 2010. ⓒ Larus Seeker

주변에 있는 큰재갈매기들과 등판의 색을 비교해 보라. 녀석의 머리는 오히려 작고 아담해 보인다.

 

10.

Ayajin, Gangwon. 21 February 2010. ⓒ Larus Seeker

수리갈매기의 어두운 홍채와 뒤에 있는 큰재갈매기의 밝은 홍채가 대비된다. 첫재날개의 날깨끝 하얀 반점은 큰재갈매기가 훨씬 더 크게 보인다. 두 종의 잡종에선 하얀 반점이 중간 정도의 크기를 보여주는 듯하다.

 

11.

Ayajin, Gangwon. 21 February 2010. ⓒ Larus Seeker

가운데 맨 앞에 있는 녀석. 주변에 온통 큰재갈매기들 밖에 없다. ^^;그래도 가뭄에 콩나듯 섞인 재갈매기들과 등판의 회색을 비교해 보라.

 

 

Slaty-backed Gull Adult winter A.   

Slaty-backed Gull. Ayajin, Gangwon. 21 February 2010. ⓒ Larus Seeker

같은 시기 큰재갈매기들의 깃갈이 장도를 살펴보자. 이 사진에선 나오지 않았지만 이 시기 큰재갈매기의 첫째날개 깃갈이는 모두 완료되어 있다. 머리와 목의 줄무늬는 조금 남아 있으며, 험악한 인상을 담당하는(?) 눈 주위의 줄무늬도 그대로 남아 있다. 이 개체의 부리는 진한 노란색으로 거의 변해 있는데, 다른 개체들에 비해서 조금 빠른 것 같다. 

 

Slaty-backed Gull 3rd winter   

Slaty-backed Gull. Ayajin, Gangwon. 21 February 2010. ⓒ Larus Seeker

이 3회 겨울깃 개체는 눈테도 성조에 비해서 색이 조금 더 연한 것 같다.

 

Slaty-backed Gull Adult winter B.   

Slaty-backed Gull. Ayajin, Gangwon. 21 February 2010. ⓒ Larus Seeker

이 개체도 성조 A 개체와 비슷한 정도로 여름깃으로 깃갈이가 진행중이다. 부리의 색이 조금 덜 변한 정도.

 

Slaty-backed Gull Adult winter C-1.   

Slaty-backed Gull. Ayajin, Gangwon. 21 February 2010. ⓒ Larus Seeker

이 녀석의 부리가 성조 3개체 중에서 변화가 제일 느리다.

 

Slaty-backed Gull Adult winter C-2.  

Slaty-backed Gull. Ayajin, Gangwon. 21 February 2010. ⓒ Larus Seeker

첫째날개의 날깨끝 하얀 반점을 보라. 매우 커다랗고 선명하다. 깃갈이를 막 끝낸 큰재갈매기 성조의 전형적인 첫재날개 형태.

 

 

2010년 아야진에서 만난 수리갈매기는 꽤 멋진 녀석이었고, 현재로선 전형적인 형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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