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갈매기류의 깃갈이

재갈매기류의 깃갈이

Moult of 3 Species Herring Gulls

 

Larus heuglini taimyrensisBukseong Port, Incheon. 17 October 2015. ⓒ Larus Seeker 

 

우리나라에서 겨울철에 흔히 관찰되는 재갈매기류 3종(재갈매기, 한국재갈매기, 줄무늬노랑발갈매기)은 전체적인 형태가 매우 비슷하여, 특징이 매우 잘 드러나는 전형적인 개체가 아니면 동정이 매우 까다롭다. 3종 모두가 번식 후 겨울깃으로 깃갈이가 대부분 완료되는 한겨울(1월-2월)에는 깃갈이 정도가 동정에 그다지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겨울깃으로의 깃갈이가 진행되는 9월-12월, 여름깃으로의 깃갈이가 진행되는 3월-4월에는 깃갈이 진행 정도를 살펴보는 것이 3종을 동정하는데 아주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

 

 

지금부터 우리나라에서 월동하는 대표적인 재갈매기류 3종(재갈매기, 한국재갈매기, 줄무늬노랑발갈매기)의 깃갈이 패턴과 시기를 알아보고, 이를 활용한 동정 방법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살펴보도록 하겠다.

 

 

 

재갈매기류 3종의 깃갈이 패턴

   

재갈매기, 한국재갈매기, 줄무늬노랑발갈매기는 깃의 전체적인 형태가 비슷하지만 깃갈이 시기에서는 꽤 커다란 차이를 보여준다. 3종의 깃갈이는 평균적으로 각각 한달 정도 차이를 두고 진행되는데, 이러한 부분을 잘 살피면 동정에 많은 도움이 된다. 3종 중 한국재갈매기의 깃갈이가 제일 먼저 이루어지고, 재갈매기의 깃갈이가 그 다음이며, 줄무늬노랑발갈매기가 제일 늦게 깃갈이한다. 예를 들면, 10월하순경에 한국재갈매기는 겨울깃 머리 패턴을 보여주며 첫째날개깃 대부분이 새깃(P9-10은 자라고 있는 중)으로 교체되어 있는 반면, 줄무늬노랑발갈매기는 줄무늬가 전혀 없는 하얀 여름깃의 머리를 보여주며, 첫째날개깃의 1/3 정도만 깃갈이가 이루어져 있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재갈매기는 2종의 중간 정도의 깃갈이 시기를 가진다.

 

Moult procedure of 3 Species Herring Gulls

Moult procedure of 3 Species Herring Gulls ⓒ Larus Seeker

 

 

Timing of primary moult in LWHG ⓒ Larus Seeker

위 표에서 나타내고 있는 첫째날개의 깃갈이는 관련 문헌들에서 나타내고 있는 자료를 활용하여 평균적인 값을 나타낸 것으로, 각 종들의 깃갈이 시기에 대한 경향을 파악하기 위하여 만든 자료이며 각 종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될 수 없음을 밝혀둔다. 갈매기류의 깃갈이는 개체별로 (번식 집단의 차이, 이동 거리, 먹이와 건강 상황에 따라)깃갈이 시기에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위 표에서는 깃갈이가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것처럼 나타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이동기에는 깃갈이가 일시 중단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깃갈이가 전체기간에 걸쳐 일정한 속도로 진행되지 않는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또한 위 표에서 나타내고 있는 깃갈이 시기는 우리나라에서 관찰된 자료가 아니므로 우리나라에서 관찰되는 재갈매기류의 깃갈이 시기와는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한국재갈매기의 깃갈이 Moult of Larus vegae mongolicus

  

성조 겨울깃 깃갈이

한국재갈매기 성조의 깃갈이는 번식지인 몽골 지역과 바이칼호 지역에서 시작되며 월동지에서 깃갈이가 마무리된다. 성조의 깃갈이는 번식이 끝나는 시기인 6월에 완전깃갈이(complete moult)로 진행되며, 월동지에서 겨울이 끝나갈 무렵 번식깃으로 부분깃갈이(partial moult)가 진행된다.

재갈매기류에 대한 가장 훌륭한 연구자 중 하나인 P. Yésou의 출간되지 않은 문헌(편지들)에 의하면 한국재갈매기의 깃갈이는 다음과 같이 이루어진다. 번식이 끝나는 6월중순에 깃갈이가 시작되며, 첫째날개의 P1-2의 깃갈이가 이루어진다. 이 후 순차적으로 깃갈이가 진행되는데 P5-6는 8월중순에서 하순 사이에 깃갈이가 진행된다. 마지막 첫째날개인 P9-10 깃은 10월부터 11월까지 깃갈이가 진행된다. 깃갈이를 늦게 시작하는 경우 12월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한국재갈매기의 완전깃갈이가 이루어지는 시기에 머리깃도 깃갈이가 이루어진다. 일반적으로 한국재갈매기는 10월하순에 머리부분이 겨울깃으로 깃갈이되어 뒷머리와 뒷목에 가늘고 날카로운 줄무늬가 생긴다. 이 시기에 줄무늬노랑발갈매기의 머리깃은 여름깃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뒷머리와 뒷목이 하얗게 보인다. 이렇게 형성된 머리의 겨울깃은 겨울 중반이 지나갈 무렵 다른 재갈매기류보다 일찍 여름깃으로 깃갈이가 시작된다. 따라서 2월 무렵 관찰되는 재갈매기들 중 한국재갈매기의 하얗게 보이는 머리깃은 도드라진 특징이 된다.

한국재갈매기가 월동을 위해 우리나라에 도착하는 시기는 대략 9월부터이다. 이 때 제일 먼저 깃갈이가 이루어지는 몸깃과 등, 어깨의 깃은 깃갈이가 이루어져 새로운 깃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첫째날개의 P1-6는 새 깃으로 깃갈이가 이루어져 있을 것이며, P7-8은 낡은깃이 빠지고 새깃이 조그맣게 자라고 있는 중일 것이다. 맨바깥쪽 깃인 P9-10은 낡은깃을 그대로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깃갈이는 모든 개체에서 일괄적으로 같은 시기에 같은 패턴으로 이루어지지는 않으며 개체간에 차이가 나타나게 된다. 깃갈이의 개체간 차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는 크게 2가지 정도를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첫 번째 번식집단 간 차이, 두 번째는 개체의 먹이와 건강 상태에 따른 차이가 있을 것이다. 그 중 눈여겨 살펴야 할 것은 번식지가 다른 집단 간에 이동거리가 달라서 다른 깃갈이 전략을 보이는 경우이다. 바이칼호 주변에서 번식하는 집단과 몽골 북부나 북동부에서 번식하는 집단의 월동을 위한 이동거리가 다르기 때문에 깃갈이 전략과 시기에 있어서 어느 정도의 차이를 보일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 서해안 비무장지대 무인도서에서 번식하는 집단의 경우 이동거리가 상당히 짧기 때문에 먼 거리를 이동하는 개체들과는 깃갈이 시기와 패턴에서 많은 차이를 보일 것이다. .

 

성조 여름깃 깃갈이

일반적으로 갈매기류는 화려한 여름깃을 가지는 종들과 달리 여름깃(번식깃)과 겨울깃(비번식깃)의 차이가 많지 않다. 갈매기류에서 여름깃과 겨울깃의 차이는 대개의 경우 머리와 목의 줄무늬 존재 여부이다. 겨울깃에서는 머리와 목에 줄무늬를 가지며, 이 줄무늬가 여름깃에서는 보이지 않게 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여름깃은 깃 변화보다는 부리와 홍채, 다리색 등의 변화에서 더욱 크게 느낄 수 있다.

한국재갈매기는 가을과 겨울에 걸쳐 진행되는 완전깃갈이 시기가 다른 재갈매기류보다 빠르며, 여름깃으로의 전환도 좀 더 일찍 시작된다. 우지하라 갈매기 도감의 정보에 따르면 한국재갈매기는 겨울 중반부터 여름깃으로 전환되는 경향이 강하다고 한다. 따라서 1월 하순경에 이미 여름깃으로 깃갈이가 진행되는 개체들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

한국재갈매기의 머리와 목의 줄무늬는 여름깃으로 깃갈이가 이루어지면서 줄무늬가 없어지고 하얗게 된다. 다른 재갈매기들이 봄에 줄무늬가 없어지는 것과는 달리 1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깃갈이로 인해 한국재갈매기의 머리는 좀 더 이른 시기부터 하얗게 보인다. 3월에 필드에서 재갈매기류를 관찰했을 때 재갈매기나 줄무늬노랑발갈매기는 줄무늬가 있는 머리 패턴을 유지하고 있지만 한국재갈매기는 여름깃을 하고 있어서 머리가 유독 하얗게 보이는 특징을 볼 수 있다.

 

     non breeding plumage(Gangneung. 6 Jan. 2014)               breeding plumage(Gungpyeong Port. 5 Apr. 2014)

Head Pattern of mongolicus ⓒ Larus Seeker

 

1회겨울깃 깃갈이

8월 중순 무렵 번식지인 바이칼호에서 관찰되는 깃의 모습들은 머리, 몸, 몸윗면의 깃들이 심하게 닳고 헤져있는 상태라고 한다. 하지만 그 해 태어난 유조들은 유조깃을 가진 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에 비교적 온전한 깃 상태를 보여준다. 유조들의 첫길갓이는 번식지에서 월동지로 이동하기 직전이나 월동지로 이동한 직후, 그러니까 9월 초에 시작되며 보통 11월이면 깃갈이가 끝나게 된다. 월동지로 이동하기 전에 번식지에서 깃갈이가 시작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겠지만 대체로 월동지로 이동 후 월동지에서 깃갈이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유조들이 1회 겨울깃으로 갈아입는 첫깃갈이는 주로 등과 어깨 부분의 깃이 교체되는 부분 깃갈이(partial moult)로 진행된다. 이때 비행을 위한 날개깃과 날개덮깃의 깃갈이는 이루어지지 않으며, 부분 깃갈이를 통해 얻은 깃은 다음해 6월 중순에 완전 깃갈이가 이루어질 때까지 유지된다. 즉, 첫깃갈이를 마친 1회 겨울깃의 한국재갈매기는 등과 어깨깃은 깃갈이가 된 새깃을 가지며, 날개와 날개덮깃은 유조깃을 그대로 유지하게 된다. 첫깃갈이를 마친 후 다음 깃갈이가 진행될 때까지 햇빛에 의한 탈색과 모래 바람에 의한 깃의 마모가 진행되기 지속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태어난 다음해부터 완전 깃갈이가 진행되는 6월까지 이 개체들의 깃 상태는 매우 좋지 않게 된다. 날개와 날개덮깃의 유조깃은 성조깃에 비해 내구성이 떨어지고 밀도도 낮기 때문에 성조에 비해 깃의 상태가 특히 나쁘게 된다. 1회겨울깃 개체와 미성숙 개체의 여름깃은 겨울깃 개체에 비해 좀 더 밝고 하얗게 보인다. 이처럼 1회겨울깃 개체와 미성숙 개체가 여름깃에서 이러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깃갈이에 의한 효과가 아니며, 햇빛에 의한 탈색과 깃의 마모 때문에 겨울깃보다 좀 더 밝고 하얗게 보이는 것이다.

 

미성숙 개체(immature)의 깃갈이

첫깃갈이가 끝난 후 성조가 되기까지 몇 번의 부분 깃갈이와 완전 깃갈이가 더 진행된다. 첫깃갈이를 마친 후 완전한 성조깃으로 깃갈이가 이루어질 때까지의 새들을 미성숙 개체 또는 미성조(immature)라고 하는데, 이러한 미성숙 개체의 깃갈이 진행 방식과 시기에 대해서는 특히 정보가 많이 부족한 편이다. 한 가지 알려진 점은 미성숙 개체의 깃갈이는 성조들의 깃갈이보다 조금 더 이른 시기에 진행된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한국재갈매기 성조의 경우 6월중순에 P1-2의 깃갈이가 이루어지지만 미성숙 개체의 경우에는 이 시기에 이미 P3-4의 깃갈이가 이루어진다.

 

참고로 말하자면, 한국재갈매기의 깃갈이 패턴은 얼마 전까지 같은 종으로 취급되었던 카스피해 갈매기(Caspian Gull L. cachinnans)와는 많이 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한국재갈매기의 깃갈이가 카스피안 갈매기보다 깃갈이가 1달 정도 늦는다고 한다.

 

 

 

재갈매기의 깃갈이 Moult of Larus vegae

 

성조 겨울깃 깃갈이

성조 겨울깃 깃갈이는 완전깃갈이로 진행된다. 겨울깃으로의 깃갈이는 7월-1월(2월)동안 진행된다. 7월초에 P1-2가 시작되고, 주로 8월에 P3-5, 9월 중순-10월에 P5-6(9), 11월말에 P7-8, 12월말-2월에 P9-10을 깃갈이한다. 대부분의 첫째날개깃 깃갈이는 1월초에 종료되지만, 대부분의 advanced 개체들은 11월말에 끝난다(kinnerley et al. 1995). 겨울깃을 띤 머리는 9월중순으로 추정된다.

 

성조 여름깃 깃갈이

머리와 몸을 포함하는 부분 깃갈이. 2월중순-3월(4월초)에 진행된다.

 

1회겨울깃 깃갈이

보통 등과 어깨 부분으로 제한된다. 어떤 개체들은 겨울 중반부에 등과 어깻죽지가 완전히 깃갈이되지만 여전히 많은 개체들은 2월에도 유조깃을 보여준다. 1회겨울깃에서는 셋째날개깃과 덮깃은 깃갈이하지 않는다. 미성숙 개체의 깃갈이에 대한 정보는 제한적이다. 일년생(first-years)은 5월중순에 새로 깃갈이한 P1-2를 가지며, 이년생(Secon-years)은 8월중순에 깃갈이한 P5를 가진다. 6월부터 2회겨울깃으로 깃갈이하는데, 등, 어깨, 가운데날개덮깃부터 성조 형태로 깃갈이가 시작된다. 일부 3년생 개체들은 2월중순에 P9-10이 여전히 자라고 있는 경우도 있다.

 

 

 

줄무늬노랑발갈매기의 깃갈이 Moult of Larus heuglini

줄무늬노랑발갈매기는 2아종(heuglini와 taimyrensis)이 있는데, 두 아종간 깃갈이 시기에 꽤 큰 차이가 있으므로 구분해서 다루도록 하겠다.

    

Larus heuglini taimyrensis  우리나라에 주로 찾아오는 아종

taimyrensis의 깃갈이는 Larus. h. heuglini보다 평균적으로 1-2달 더 늦게 진행된다. P1은 6월-7월말, P2-4는 9월(이동하는 동안에는 깃갈이가 중단된다), P3-6은 11월, P8은 12월 초순, P9-10은 1월하순-3월초순에 진행된다. 대부분의 P10은 2월하순-3월에 진행되지만 어떤 개체들은 2월에도 P5-8을 깃갈이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머리의 겨울깃은 3월에도 남아 있다(Filchagov et al. 1992a, Kinnerley et al. 1995, King & Carey 2000, skins in MCZ, NHM).

미성숙 개체의 경우 성조보다 깃갈이가 빠른데 번식지에서 많은 양의 깃갈이가 진행된다. 일반적으로 번식지를 떠나기 전 20-40%의 깃을 겨울깃으로 깃갈이를 마친 상태이다. 첫째날개의 깃갈이는 7월하순에 P6에 다다른다(Buzun 2002). 한 2회겨울깃 개체는 7월하순에 P8까지 깃갈이가 이루어졌었다(이 개체는 등판과 날개덮깃 안쪽의 일부가 회색이고, 암색 꼬리띠를 가지고 있고, 꼬리 기부에 약간 연한 반점을 가지며, 어두운 무늬가 흩뿌려진 (작은날개덮깃에 줄무늬가 가장 많은)하얀 아랫날개를 가지고 있었다).

taimyrensis의 깃은 카스피안 갈매기의 아종인 barabensis와 유사하다. barabensis는 일반적으로 더 작고(Armenian Gull과 같은 크기), 머리가 하얗고 더 둥글며, 부리가 더 날씬하고 약하며, 눈이 더 작고, 새깃을 가진 몸윗면은 살짝 푸른빛이 난다. 셋째날개 흰점은 약하거나 없기도 하다. 부리와 다리는 일반적으로 진한 노란색이다. 부리는 어두운 붉은색과 연한 반점이 겨울에 두드러진다. Barabensis의 깃갈이는 taimyrensis보다 1-2달 정도 더 빠르게 진행된다. 성조는 대체로 12월-1월초순에 깃갈이를 모두 마친다(Filchagov et al. 1992a, Kinnerley et al. 1995, Garner & Quinn 1997, skins in MCZ, pers. obs. in India).

이 종의 깃갈이 시기와 패턴에 대해서는 도대체 잘 모르겠다. 많은 이들이 주장하는대로 taimyrensis가 heuglini와 vegae(서쪽 집단)의 잡종이라면 taimyrensis는 두 종의 중간 정도 깃갈이 패턴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자료들을 살펴보면 taimyrensis의 깃갈이는 vegae보다 한달 정도 늦게 진행된다고 하며, heuglini보다도 1~2달 더 늦게 진행된다고 한다. 잡종 개체가 두 종의 원종보다 1~2달이나 깃갈이 시기가 늦어지는 게 가능한걸까?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정리가 되질 않고 아직도 머릿속이 복잡하다.

   

   

Larus heuglini heuglini

Lesser Black-backed Gull fuscus 아종과 깃갈이 시기가 비슷하며, Lesser Black-backed Gull 다른 아종인 graellsii / intermedius보다 더 느리게 진행된다.

   

성조 겨울깃 깃갈이

성조 겨울깃으로의 깃갈이는 완전깃갈이로 진행된다. 번식지에서 6월중순-8월에 P1-4가 시작된다. 6월중순에 2~5% 정도의 개체들은 P1의 깃갈이를 마쳤다. Russkyi Zavarot 반도에서 P1은 6월하순-7월하순 사이에 떨어져 나간다(Buzun 2002). 깃갈이는 장거리 이주 전에 중단되며, 대부분 9월초순에 P4에 이른다. 중간기착지인 루마니아에서 10월중순에 P6에 도달하며, 일반적으로 P5-7은 11월에 깃갈이한다. 그러나 소수의 개체들(번식을 실패한 개체들?)은 11월중순에 첫째날개깃갈이를 완전히 마친다. 오만(Oman)에서는 11월초중순에 P4-8에 도달하고(P4 7%, P5 18%, P6 30%, P7 33%, P8 12%), P9-10은 1월-3월초순(4월)에 마친다. 둘째날개깃은 첫째날개의 깃갈이가 P4-6에 도달할 때 또는 그 이후에 시작되는데 때때로 4월에도 완료되지 않기도 한다. 꼬리깃 깃갈이는 11월에 대부분 이루어진다. 머리는 10월중순-12월에 이루어진다. 오만에서는 50%정도의 개체들이 11월중순부터 머리에 겨울깃 줄무늬를 가진다(Rauste 1999, V. Rauste & P. Schiermacker-Hansen in litt.).

   

성조 여름깃 깃갈이

성조 여름깃 깃갈이는 머리, 몸, 셋째날개, 일부덮깃의 부분깃갈이로 진행된다. 머리깃 깃갈이는 대부분의 advanced 개체들이 이미 여름깃 머리 패턴을 보여주는 때인 1월에 시작된다. 그러나 3월에 85% 이상의 개체들은 여전히 겨울깃의 머리 패턴을 보여준다. 4월중순에도 겨울깃 머리 패턴을 유지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1회겨울깃 깃갈이

유조에서 1회겨울깃으로의 깃갈이는 부분깃갈이로 진행된다. 대부분 월동지에 도착한 이후에 11월-3월 사이에 진행된다. 깃갈이는 등과 어깨의 50% 정도(희귀하게 등과 어깨 전체를 깃갈이하는 경우도 있다)와 머리에 한정되어 진행된다. 이 부분의 깃갈이는 때때로 성조와 같은 형태로 직접 진행되기도 한다. 대부분의 개체들은 덮깃 일부와 셋째날개깃을 깃갈이하는데, 대부분의 advanced 개체들(10~20%)은 첫째날개덮깃과 큰날개덮깃 바깥쪽을 제외한 모든 덮깃과 셋째날개깃을 깃갈이한다. 10~20%의 개체들은 덮깃과 셋째날개깃을 전혀 깃갈이하지 않는다. 10~20%의 개체들은 둘째날개깃 일부(희귀하게 전체를 깃갈이하는 경우도 있다)를 깃갈이한다. 대부분의 개체들은 첫째날개는 깃갈이하지 않는다. 다만 5~10% 정도의 개체들은 첫째날개깃 안쪽을 깃갈이하고(희귀하게 5장 이상을 깃갈이 하는 경우도 있다), 1% 미만의 개체들은 모든 첫째날개깃을 겨울-초여름 사이에 깃갈이한다?? 50% 정도의 개체들은 꼬리깃을 부분깃갈이한다(Eskelin & Pursiainen 1998, Jonsson 1998c, Rauste 1999, V. Rauste in litt.).  

   

1회여름깃 깃갈이

1회여름깃 깃갈이는 3월-5월에 부분깃갈이로 진행된다. 깃갈이는 머리를 포함하며, 때때로 등과 어깨의 일부를 포함하고, 셋째날개와 덮깃의 아주 일부를 성조 또는 성조와 거의 가까운 형태로 깃갈이한다. 1년생 개체의 '1회여름깃으로의 깃갈이'는 1회겨울깃 깃갈이의 마지막 단계로 볼 수도 있고, 2회겨울깃 완전한 깃갈이의 첫번째 단계로 볼 수도 있다.

   

2회겨울깃 깃갈이

2회겨울깃 깃갈이는 5월-1월 사이에 완전깃갈이로 진행된다. 머리와 몸윗면(특히 가운데날개덮깃과 덮깃의 안쪽을 포함하는 덮깃의 일부)과 꼬리깃 일부를 깃갈이한다. P1-2의 깃갈이는 5월하순-6월하순에 진행된다.  나머지 덮깃과 둘째날개, 꼬리깃은 8-12월에 깃갈이가 이루어진다. 첫째날개의 깃갈이는 P3-5가 8월, P9-10이 (9월)11-2월에 이루어진다. 대부분의 advanced 개체들은 남쪽으로의 이동 이전에 깃갈이를 완료한다(Lindholm 1997, Rauste 1999, V. Rauste in litt., photos and skins).

 

 

 

동아시아 재갈매기류의 10월 하순경 표준적인 깃갈이 상태

 출처: カモメ識別ハンドブック

 

재갈매기, 한국재갈매기, 줄무늬노랑발갈매기는 전체 개체를 확실하게 식별하는 것은 어렵지만, 각각 깃갈이 시기가 약 1개월씩 뒤로 밀리는 것이 식별에 참고가 된다.

한국재갈매기는 가장 깃갈이가 빨라 10월 하순경에는 머리 부분이 겨울깃이 되고, 첫째날개의 낡은 깃은 빠져버리는 경우가 많다. 줄무늬노랑발갈매기는 아직 여름깃에 가까운 상태로 첫째날개깃에 낡은 깃이 많이 남아 있다. 재갈매기는 그 중간의 경향을 보인다. 다만, 깃갈이의 진행은 개체별 편차가 커서 서로 겹치는 부분도 있으므로 반드시 다른 특징도 종합해서 판단해야 한다.

 

재갈매기(Larus vegae)

재갈매기는 P1부터 P6까지 새깃으로 깃갈이를 마쳤으며, P72/3 정도 자라고 있으며, P8이 빠진 후 아주 조금 자라고 있다. (위 그림에서 P8이 보이지 않지만 안쪽에서 자라고 있을 것이다.) P9-10은 낡은깃을 유지하고 있다. 머리와 목에 겨울깃 줄무늬가 나타나 있다.

 

한국재갈매기(Larus vegae mongolicus)

한국재갈매기는 깃갈이 진행 정도가 가장 빠르다. P1부터 P8까지 새깃으로 깃갈이를 마쳤으며, P93/5 정도 자라고 있고, P101/3 정도 자라고 있다. 뒷머리와 뒷목에 겨울깃 줄무늬가 약하게 나타나 있다.

 

줄무늬노랑발갈매기(Larus heuglini taimyrensis)

줄무늬노랑발갈매기는 깃갈이 진행 정도가 가장 느리다. P1부터 P3까지 새깃으로 깃갈이를 마쳤으며, P42/3 정도 자라고 있고, P5는 빠진 후 보이지 않지만 아주 조금 자라고 있을 것이다. P6-10은 낡은깃을 유지하고 있다. 머리와 목에 줄무늬가 없는 여름깃을 유지하고 있다.

 

 

동아시아 재갈매기류의 1월 하순경 표준적인 깃갈이 상태

출처: カモメ識別ハンドブック

 

한발 앞서 첫째날개의 깃갈이를 완료한 한국재갈매기는 겨울 중반을 지나면 여름깃으로 이행하기 시작하고, 머리의 흰색이 더 눈에 띄게 된다. 줄무늬노랑발갈매기는 이즈음이 겨울깃의 피크이고, 첫째날개도 아직 자라지 않은 것이 많다. 재갈매기는 첫째날개 깃갈이가 대부분 완료되었지만, 머리 부분은 길게는 3월경까지 겨울깃 상태로 있다. 다만, 이 단계도 가을처럼 깃갈이 상태의 개체간 편차가 크고 판단이 어려운 개체도 있으므로 최대한 많은 특징을 종합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다.

 

재갈매기(Larus vegae)

첫째날개의 깃갈이를 모두 마친 상태이며 새깃을 가지고 있다.

 

한국재갈매기(Larus vegae mongolicus)

이 시기의 한국재갈매기는 첫째날개의 깃갈이를 모두 마친 상태이며 모두 새깃을 가지고 있다. 보통 한국재갈매기는 11월에서 12월 사이에 깃갈이가 모두 끝난다. 여름깃 깃갈이(머리의 줄무늬)가 시작된다.

 

줄무늬노랑발갈매기(Larus heuglini taimyrensis)

줄무늬노랑발갈매기는 이 시기까지 첫째날개의 깃갈이가 진행 중이다. P1부터 P8까지 새깃으로 깃갈이를 마쳤으며, P92/3 정도 자라고 있고, P101/3 정도 자라고 있다.

 

(출처: カモメ識別ハンドブック)

 

 

 

 

 

 

 

참고 문헌

Olsen, K. M. & Larsson, H. 2004. Gulls of Europe, Asia and North America. Princeton: Princeton University Press.

Yésou, P. (2001). Phenotypic variation and systematics of Mongolian Gull. Dutch Birding 23: 65-82.

氏原巨雄・氏原道昭,2004.シギ・チドリ類ハンドブック.文一総合出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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