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반도의 새를 만나러 가다

[Birds of Peninsular Malaysia]



말레이시아반도의 새를 만나러 가다



  

지난 여름 보르네오를 다녀온 뒤부터 반년을 별렀던 말레이시아 반도 탐조를 이번 겨울에 다녀왔다. 말레이시아에 대해 그닥 아는 것도 없고 준비도 부실했으나 기꺼이 참아주고 격려해 준 일행 덕에 행복한 기억을 남길 수 있었던 여행이었다. 자세한 탐조 보고는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하는 것으로 하고, 이번엔 간단한 소개만!


   탐조 일정

     2017년 1월 11일(수)~19일(목) 8일 반나절

   

   탐조 장소 

    Peninsula Malaysia

      • Taman Negara National Park(열대 우림 지역)

      • Fraser's Hill(고산 우림 지역)

      • Kuala Lumpur 근처(도시 근교)



관찰한 새들

말레이시아 반도는 고유종은 보르네오에 비해 그다지 많지 않지만 열대우림에 기대어 살아가는 정말 다양한 종들을 품고 있다. 하여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숲이라 불리는 열대 우림 지역인 Taman Negara National Park에 특히 기대가 많았었다. 결과는 대실망!! Taman Negara에 새가 없었다기 보다는 여러 가지 상황들이 우리와 잘 맞지 않았던 탓이다. Taman Negara에서의 뜻하지 않은 부진에도 불구하고, 이번 탐조를 통해 그럭저럭 134종을 관찰할 수 있었고, 그 중 라이퍼(처음 보는 신종)는 62종 26아종이었다.


말레이시아에서 먹었던 다양한 음식들


말레이시아에서 만났던 반가운 사람들과 Selfie들


China Airline(Taiwan 국적기)을 타고 갔었는데 비행기도 크고 서비스도 좋았다.




Taman Negara National Park 강 건너편에서 바라본 풍경. 강 건너편 숲 바로 뒤에 우리가 사흘을 묵었던 Mutiara Resort가 있다. 강을 건널 때는 보트 택시를 이용하는 데 한 번 건너는 데 한 사람 당 1RM(우리 돈으로 260원 정도).  


Mutiara Resort의 프런트. 이 프런트 지붕 위에서 Great Hornbill을 처음 만났었다. Mutiara Resort에 묵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리를 제외하면 대부분 유럽사람들이었고, 아시아 사람들은 우리밖에 없었다.


Mutiara Resort에서 바라 본 풍경.


Taman Negara 내부의 정글 트레일(탐조를 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숲 속의 길)에는 이렇게 표지판이 잘 되어 있어서 조금만 주의하면 길을 잃어버릴 염려는 없다. 새 소리에 끌려 길을 벗어나지만 않는다면. ^^;;




Mutiara Resort에는 이렇게 독립적으로 만들어진 오두막이 100채나 있다. 정말 커다란 리조트. 정글과 경계가 따로 없어서 정글의 동물들이 무시로 드나들곤 했다.


Taman Negara에는 몇 개의 강과 작은 개울들이 있었는데, 이 날 아침에는 작은 배를 빌려 Tahan River를 거슬러 올라가며 새를 보았다. 오전 내내 배를 빌리는 데 들었던 비용은 200RM(우리 돈 52,000원 정도). Taman Negara에 갈 일이 있다면 반드시 경험해 보길 권하는 코스!


배 앞에 앉아있는 사람이 선장, 뒤에 편하게 앉아 있는 사람이 부선장. 강을 거슬러 올라가다가 군데군데 내려서 새를 보곤 했다.


Mutiara Resort를 떠나던 날. 숙소 내부는청결하고 시설도 잘 되어 있어서 좋았는데, 방에 원숭이들이 지붕 위로 뛰어 다녀서 시끄러울 때가 좀 있었다. 오두막 뒤쪽으로 1미터 크기의 도마뱀(보다 정확하게는 Water moniter)들이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는 걸 보곤 좀 놀라긴 했다.


Fraser's Hill의 숙소에서 바라본 하늘. 고산 지대인 Fraser's Hill은 열대우림지역인 Taman Negara와 하늘부터가 달랐다. 가을 하늘과 선선한 가을 날씨.


Fraser's Hill 숙소 바로 앞에는 유명한 골프장이 있었다. 이 골프장을 중심으로 해발 2,000미터가 훌쩍 넘는 고산지대에 자그마한 마을이 형성되어 있었다. 대체로 유럽 사람들을 겨냥한 시설들이어서 시설은 꽤 훌륭했지만 가격도 비쌌다. ^^;


Fraser's Hill에서 가장 유명한 버딩 가이드인 Mr. Durai. 2010년에 우리나라 서산시청팀의 탐조대회 참가를 서포트했고, 대회에서 3등을 했다며 자랑했었다. Fraser's Hill에서 머무르는 4일 내내 Mr. Durai가 여러 가지 조언을 해주었고, 많은 도움을 받았다. Fraser's Hill의 새들에 대해선 모르는 게 없는 전문가였고, 오로지 입으로만 모든 새들의 소리를 내서 그들을 부르곤 했다.


Fraser's Hill에 사는 야생 동물들. 고산지대라곤 해도 숲이 많이 우거져서(이런 숲을 Cloud Forest라고 부른다고 한다) 이렇게 많은 동물들이 살 수 있나 보다. 운이 닿지 않아서 호랭이는 만나지 못했다. 아까워라~


Fraser's Hill의 주도로를 따라 이렇게 걸어다니며 도로 주변의 새들을 보는 건데, 날씨도 쾌적해서 새보기엔 그만이었다. 맨 앞에 걸어가는 이가 Mr. Durai인데 프랑스 탐조인(가운데 걸어가는 참으로 유쾌했던 분인데 이름이 잘 기억이 안난다 ^^;)의 유료 버딩에 우리를 초대하는 호의를 베푼 덕분에 오전 동안 꽤 많은 새들을 만날 수 있었다. 럭키!! 




Fraser's Hill 중앙 광장. 이 시계탑이 제일 유명하대서 찍어봤다. 사실 난 별다른 감흥은 없었지만.


이 녀석 아주 맘에 든다. 잘 생겨서


Fraser's Hill 진입로. 오른편이 경찰서.


우리가 머물렀던 Shazan Inn의 식당. 외부의 정원과 연결된 오픈 형태로 되어 있다. 비가 내릴 땐 빗소리를 들으며 꽤 근사한 식사를 할 수도 있다.


Fraser's Hill에서 만난 중국계 말레이시아 탐조가 Mr. Tee와 숲 속에서 함께 한 아침 식사. Kuala Lumpur의 극심한 교통 정체를 피하기 위해 너무 일찍 움직이다 보니 목적지에 도착했을 땐 여전히 너무 어두웠고, 호텔에서 준비해 준 도시락으로 간단한 아침을 먹었다. 숲에서 돌아오면서 들은 얘긴데 이 숲엔 킹 코브라가 살고 있다고 하더라. Mr. Tee, 그런 얘긴 숲에 들어가기 전에 하셔야죠!! ^^;;  Mr. Tee는 Fraser's Hill의 Jelai Hotel 뒤편에서 우연히 만났는데 그 날 하루 종일의 탐조와 Kuala Lumpur에서 우리의 반나절 탐조를 책임져 주었다. 새벽 5시에 호텔로 우리를 데리러 와서 Kuala Lumpur 주변 여기저기의 탐조지를 친절하게 안내해 주었고, 공항에까지 직접 데려다 주기까지 했다. 단지 새를 보는 동료라는 이유로 베푼 호의에 감격! 나에게도 호의에 보답할 기회가 오기를.  


Kuala Lumpur의 호텔에서 바라 본 풍경

Kuala Lumpur의 랜드마크인 트윈타워가 인상적이었다. Kuala Lumpur는 생각했던 것보다 엄청나게 거대하고 번화한 도시였고, 교통정체가 서울만큼이나 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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