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g-tailed sibia

[Birds of Peninsular Malaysia]


Long-tailed Sibia


Long-tailed Sibia(Heterophasia picaoides). Fraser's Hill, Peninsular Malaysia. 17 January 2017 ⓒ Larus Seeker

  

Fraser's Hill에는 다양하고 많은 고산종(montane species)들이 살고 있고, 이들을 볼 수 있는 많은 기회들이 주어지기 때문에 새를 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고 싶어하는 멋진 탐조지이다. 새가 많을 뿐더러 날씨까지 일년내내 초가을 선선한 날씨를 가지고 있으니 얼마나 매력적인 곳인가?

이러한 두 가지 장점 이외에도 Fraser's Hill이 가진 또 한 가지 매력이 있는데 다른 곳에서는 보기가 어려운 녀석들을 정말 착하게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내 경험으로 보자면 Fraser's Hill에서 착하게 만날 수 있는 종은 다섯 종. 먹이대(Bird Feeder)에 자주 찾아오는 Long-tailed Sibia, Chestnut-capped Laughingthrush, Silver-eared Mesia 3종과 여기저기 피어 있는 꽃 주변에서 늘상 볼 수 있는 Streaked Spiderhunter와 Black-throated Sunbird(이 두 종은 나중에 확인해 보니 사진은 엉망이었다. 너무 흔해서 안심하고 찍다 보니 그랬을 수도). Fraser's Hill의 숙소들은 버드와칭을 하러 오는 탐조가들이 많기 때문에 숙소 내에 대체로 먹이대를 설치해 두고 있어서 숙소 근처에서 녀석들을 언제라도 쉽게 만날 수가 있다. 하지만 먹이만 있다면 관찰하는 사람의 발 밑으로 오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Silver-eared Mesia도 다른 지역에선 까칠하기 이를 데 없다고 하니 Fraser's Hill에 온다면 이 다섯 종만은 반드시 만나고 가야 할 것이다.


Long-tailed Sibia를 제대로 만나려면

이 글의 주인공인 Long-tailed Sibia도 먹이대를 하루 종일 들락거리는 무척 착한 녀석이었다. 녀석들은 주로 무리를 이루어 휘파람같은 소리를 내지르며 숲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는데, 내가 머물렀던 숙소(Shazan Inn) 식당 앞에 설치된 먹이대에 자주 들러서 파파야와 식빵을 먹곤 했다. 조용하던 숲 어디선가 무리를 지어 갑자기 우우~ 날아와선 먹이대를 소란스럽게 하는 녀석들을 바라보는 건 참으로 신기하고 매력적인 일이어서 오후내내 보고 있어도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돌아다니는 녀석들을 보는 건 그만큼 재미있었다. 


Shazan Inn 레스토랑 앞에 설치된 먹이대(오른쪽 상단). 17 January 2017 ⓒ Larus Seeker


녀석들을 관찰하는 건 야외와 연결된 숙소의 식당에 앉아 느긋하게 커피를 마시면서도 가능한 일이지만(실제로 아침시간이나 점심시간에 그들을 가까이서 관찰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괜찮은 사진을 건지는 건 또다른 문제였다. 먹이대에 가까이 다가가면 날아가 버리는 녀석들도 문제였지만, 어찌어찌 다가간다 해도 먹이대에선 괜찮은 사진이 나오질 않았다. ^^;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Jelai Hotel의 뒤쪽 정원으로 가는 것. 이 지역의 탐조 전문가들에게 듣기로 이른 아침 우리 숙소에서 4~5km 정도 떨어진 Jelai Hotel 뒤편 정원에 가서 기다리면 그들을 꽤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오호라~!!


아래의 사진들은 Jelai Hotel 뒤편 정원까지 가서 만난 녀석들이다.  Jelai Hotel 뒤편 정원은 참 멋진 장소였다. 관찰자를 전혀 두려워 하지 않는 녀석들이라니. 물론 숙소에 부탁해서 잔뜩 얻어간 파파야 덕도 있었음을 고백한다.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조용한 장소와 그들이 좋아하는 먹이, 그리고 기다림. 완벽하지 않은가? ^^



Long-tailed Sibia. Fraser's Hill, Peninsular Malaysia. 17 January 2017 ⓒ Larus Seeker

정원의 둔덕에 놓아둔 파파야를 먹으러 온 녀석. 이름처럼 굉장히 긴 꼬리를 가지고 있다. 하는 행동은 무척 귀여웠는데 생긴 건 꽤 사나워 보인다.


Long-tailed Sibia. Fraser's Hill, Peninsular Malaysia. 17 January 2017 ⓒ Larus Seeker

사진 속 녀석은 꼬리깃이 많이 닳아 있다. 숲 속을 이리저리 정신없이 헤집고 다니니 꼬리깃이 남아나기가 힘들 것 같다.


Long-tailed Sibia. Fraser's Hill, Peninsular Malaysia. 17 January 2017 ⓒ Larus Seeker

파파야를 먹을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녀석들. 한꺼번에 우우~ 몰려 들어 게걸스레 먹이를 먹어대는 Silver-eared Mesia들과는 달리 이 녀석들은 다른 녀석들이 먹이를 다 먹고 자리를 비킬 때까지 기다려주는 정도의 참을성은 가지고 있었다.


Long-tailed Sibia. Fraser's Hill, Peninsular Malaysia. 17 January 2017 ⓒ Larus Seeker

꼬리가 몸통 길이만큼이나 길다.


Long-tailed Sibia. Fraser's Hill, Peninsular Malaysia. 17 January 2017 ⓒ Larus Seeker

숙소에서 기꺼이 내어 준 파파야(너무 많은 양을 줘서 돈을 주어야 하나 보다 했는데 돈을 전혀 받지 않았다)를 녀석들이 어찌나 잘 먹던지~


Long-tailed Sibia. Fraser's Hill, Peninsular Malaysia. 17 January 2017 ⓒ Larus Seeker

녀석의 몸깃은 푸른빛이 섞인 검은색으로 보였는데, 빛의 각도에 따라선 회색으로 보이기도 했다. 신비해 보이는 푸른 광택에서 칙칙한 회색까지 다양한 색을 보여주던 녀석의 깃은 꽤 신비로웠다. 부리에 묻어 있는 물기는 파파야의 과즙으로 보인다.


Long-tailed Sibia. Fraser's Hill, Peninsular Malaysia. 17 January 2017 ⓒ Larus Seeker

가만히 앉아 있으면 꽤 우아하게 보이기도~ 꼬리가 길어서 녀석들이 무리를 지어 숲 하늘을 날아갈 땐 제법 우아하게 보였다.


Long-tailed Sibia. Fraser's Hill, Peninsular Malaysia. 17 January 2017 ⓒ Larus Seeker

가슴의 깃은 푸른빛이 적어 잿빛으로 보인다.


Long-tailed Sibia. Fraser's Hill, Peninsular Malaysia. 17 January 2017 ⓒ Larus Seeker

이런 포즈 참 좋아! 부리끝이 상당히 뾰족하다.


Long-tailed Sibia. Fraser's Hill, Peninsular Malaysia. 17 January 2017 ⓒ Larus Seeker


Long-tailed Sibia. Fraser's Hill, Peninsular Malaysia. 17 January 2017 ⓒ Larus Seeker


Long-tailed Sibia. Fraser's Hill, Peninsular Malaysia. 17 January 2017 ⓒ Larus Seeker

깃을 부풀리면 상당히 다른 실루엣을 보여준다. 


Long-tailed Sibia. Fraser's Hill, Peninsular Malaysia. 17 January 2017 ⓒ Larus Seeker


Long-tailed Sibia. Fraser's Hill, Peninsular Malaysia. 18 January 2017 ⓒ Larus Seeker

이 녀석 심지어는 우리가 식사하던 식당으로 들어와서 한참을 돌아다녔다. 



Fraser's Hill에 가게 된다면 제일 먼저 이 녀석들이 당신을 맞아줄 것이다. 재잘재잘 소란스러운 울음소리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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