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sser Shortwing

[Birds of Peninsular Malaysia]

Lesser Shortwing

Lesser Shortwing(Brachypteryx leucophris). Fraser's Hill, Peninsular Malaysia. 17 January 2017 ⓒ Larus Seeker

  

세상에 오로지 5종만 있는 Shortwing은 독특한 외모와 희소성 탓에 언제나 보고 싶었던 녀석이다. Borneo에서 White-browed Shortwing을 노렸지만 보지 못했었는데, 다행히도 Fraser's Hill에서 Lesser Shortwing을 만날 수 있었다. 이 녀석을 만난 건 Mr. Tee(중국계 말레이시아 탐조인)의 헌신적인 도움 덕분이었다. Lesser Shortwing은 굉장히 민감한 녀석이라 보기도 어렵고 사진을 찍는 건 더더욱 어려운 녀석이었는데, Mr. Tee가 정확한 활동 위치와 녀석을 부르는 방법을 알고 있었던 덕분에 볼 수 있었다.

Lesser Shortwing을 기다리고 있는 일행들. 맨 왼쪽에 위장망을 쓰고 있는 이가 Mr. Tee의 조카.  ⓒ Larus Seeker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Mr. Tee의 안내로 녀석이 활동하는 구역에서 밀웜 몇 마리를 놓아두고 하염없이 앉아서 기다렸다. 너무 나타나질 않아서 포기하고 자리를 뜨고 싶었지만 곧 올 거라며 조금만 더 기다려 보자는 Mr. Tee의 완곡한 부탁으로 인해 30여분을 기다렸다. 40여분이 흘러 인내가 한계에 다다를 즈음 녀석이 숲 안쪽에서 슬금슬금 기어나왔다. 어찌나 민감한 지 온몸을 드러내는데도 한참이 걸렸다. 그 후 먹이를 먹으러 잠시 들락날락거리긴 했지만 그 때조차도 경계가 심하고 예민해서 사진에 담기가 너무 어려웠다. 어두워서 셔속도 거의 안 나오는데 빠르기까지 하다니. ^^; 내가 왠만하면 기다려 사진 찍는 거 잘 안 하는데 보고 싶던 녀석이라 참아준 거다!!!

  

Lesser Shortwing. Fraser's Hill, Peninsular Malaysia. 17 January 2017 ⓒ Larus Seeker

어찌나 빨빨거리는 지. 이 때 셔터스피드가 1/100초 였는데, 녀석의 날개짓이 너무 빨랐다. 덕분에 나름 근사한 장면을 담을 수 있었다.

Lesser Shortwing. Fraser's Hill, Peninsular Malaysia. 18 January 2017 ⓒ Larus Seeker

도감에서 보던 것보다 등판의 갈색이 훨씬 붉었다. 하얀 눈썹선은 그닥 명확하지 않았다. 이 녀석은 성조로 보였는데 가슴에 비늘 무늬가 나타나는 유조는 만나지 못했다.

Lesser Shortwing. Fraser's Hill, Peninsular Malaysia. 17 January 2017 ⓒ Larus Seeker

날개는 짧지만 몸매는 제법 균형이 잘 잡혀 있고 꽤 날렵한 느낌. 역동적이면서도 안정적인?

Lesser Shortwing. Fraser's Hill, Peninsular Malaysia. 17 January 2017 ⓒ Larus Seeker

긴 말이 필요없는 자태. 한참을 바라보고 있어도 질리지 않는다.

Lesser Shortwing. Fraser's Hill, Peninsular Malaysia. 18 January 2017 ⓒ Larus Seeker

사진을 제대로 담질 못해서 다음날 한 번 더 가서 만나고 왔다. 까칠한 녀석이라 잘 담는 건 결국 실패했지만 다시 만날 수 있어서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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