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ssy Swiftlet and Echo-locating Swiftlets

[Birds of East Sabah]


Glossy Swiftlet and Echo-locating Swiftlets


Glossy Swiftlet. Kinabalu National Park, Mt. Kinabalu. 11 August 2016 ⓒ Larus Seeker

  

Borneo에는 칼새류가 많다. 바닷가 어디에든, 산악지역 어디에든 칼새류가 하늘을 여기저기 날아다니는 데 우리나라의 제비들보다도 훨씬 많다. 칼새류가 그닥 많지 않아서 칼새 한 마리만 봐도 흥분하게 되는 우리나라 환경을 생각하면 멋지기 그지없는 일임에 틀림없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그들을 만나면 처음에는 너무나 많은 칼새들을 보면서 흥분하다가 나중에는 그 많은 칼새류(Borneo에는 15종의 칼새류가 살고 있다)가 누구인지 도무지 알 수 없어서, 또 사진 한 장 제대로 찍을 수 없어서 절망하게 된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 칼새류가 근처에서 날아다녀도 점차 외면하는 경지에 이르게 된다. ^^;


이번 Borneo 탐조에서 보고 싶었던 녀석은 Endemic인 Bornean Swiftlet(Mt. Kinabalu 꼭대기에 살고 있다)과 4종의 Echo-locating Swiftlets(ELS). 특히 어두운 동굴 속에 둥지를 틀고 살면서 박쥐처럼 고음파를 이용해 길을 찾는(이를 '반향정위'라 부른다) ELS들을 만나고 싶었다. 그러나 그들을 만나기에 가장 좋은 장소인 Gomantong 동굴을 이번 여행 코스에서 제외해 버렸기에 그들을 만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찾아 봤지만 역시나 보질 못했다.


반향정위 [Echolocation]와 Echo-lacating Swiftlets 

박쥐가 초음파(30,000~60,000Hz)를 이용해서 길을 찾는 방식을 '반향정위(Echolocation)'라고 하는데, 보다 정확히 말하면 '동물이 스스로 소리를 내어서 그것이 물체에 부딪쳐 되돌아오는 음파(音波)를 받아 정위하는 일'이라고 정의된다. 새들 중에서도 이렇게 소리를 이용해서 방향을 찾는 녀석들이 있는데, 남미에 사는 기름새(Oilbird)나 Cave Swiftlet가 그렇다.

보르네오의 동굴에 사는 Swiftlet 4종(White-nest Swiftlet, Black-nest Swiftlet, Mossy-nest Swiftlet, German's Swiftlet)도 반향정위를 이용하여 길을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이 사용하는 음파는 박쥐의 초음파와 달리 높은 고주파음인데 정확도는 박쥐에 비해 많이 떨어지지만 동굴에서 장애물을 피할 수 있는 정도의 정교함은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이들이 박쥐와 다른 가장 큰 차이라면 야외에서 빛이 있을 땐 반향정위를 이용하지 않고, 여느 새들처럼 눈을 사용하여 방향을 파악한다는 점이다.

ELS 4종 중 White-nest Swiftlet과 Black-nest Swiftlet의 둥지는 우리가 잘 아는 제비집요리의 재료가 되는데, 1kg에 200~400만원 정도에 거래가 된다고 한다. 가장 귀하고 비싼 건 White-nest Swiftlet의 둥지. 그래서 Borneo의 동굴에선 이들의 둥지를 채취하는 사람들이 있고, Sepilok Jungle Roesort 근처 마을에서 이들을 위한 아파트(?)도 볼 수 있었다.

 


이번에 만난 Glossy Swiftlet은 Borneo에서 가장 흔한 칼새류인데 크기가 9cm 정도밖에 되지 않는 아주 작은 녀석이다. 우리나라에 기록이 있는 황해쇠칼새( 또는 작은칼새)(Hymalayan Swiftlet)가 12.5~14cm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얼마나 작은 지 알 수 있다. 녀석들은 동굴이 아닌 지붕의 처마에 둥지를 잘 트는 데 Kinabalu National Park의 정문 처마 밑에서도 Timpohon Gate의 처마 밑에서도 녀석들의 다닥다닥 붙어 있는 둥지를 찾을 수 있었다.



Kinabalu National Park, Mt. Kinabalu. 11 August 2016 ⓒ Larus Seeker

Kinabalu National Park의 정문이다. 왼쪽에 지붕이 있는 빨간 문이 보이는가? 그 지붕 아래에 Glossy Swiftlet들의 둥지들이 적어도 80~100여개 다닥다닥 매달려 있다.



Kinabalu National Park Gate, Mt. Kinabalu. 10 August 2016 ⓒ Larus Seeker

왼쪽 지붕 아래에 날고 있는 Glossy Swiftlet 한 마리가 보인다.



Glossy Swiftlet Nests. Kinabalu National Park, Mt. Kinabalu. 9 August 2016 ⓒ Larus Seeker

Kinabalu National Park 정문 지붕 아래에 있는 Glossy Switlet의 둥지들. 둥지는 풀과 아끼를 재료로 사용하고 있으며, 타액을 이용하여 벽에 붙인다고 한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녀석들의 둥지는 다닥다닥 붙어 있어 밀집도가 굉장히 높은 편이다.





정확히 알 순 없지만 이 녀석은 둥지에 있는 알을 품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Glossy Swiftlet. Kinabalu National Park, Mt. Kinabalu. 10 August 2016 ⓒ Larus Seeker

둥지 안에는 새끼들이 어미들이 가져오는 먹이를 기다리며 빽빽거리고 있다.



Glossy Swiftlet. Kinabalu National Park, Mt. Kinabalu. 11 August 2016 ⓒ Larus Seeker

이 녀석은 고음파로 길을 찾는 녀석은 아닌데 입을 이렇게 크게 벌려 소리를 지르니 마치 ELS 같은 느낌이 든다. 이 녀석 혹시 ELS인 건 아니겠지? 배를 전혀 찍지 못해서 참 어렵다. 배가 하얗게 보인다면 Glossy Swiftlet, 그렇지 않으면 ELS 중의 하나일 텐데.



Kinabalu 공원 안에 있는 숙소 지붕 처마에 녀석이 앉아 있다. 숙고 관리인이 집을 털어낸 흔적이 보이는데, 녀석은 여기에 집을 다시 짓고 싶은 모양이다. 이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녀석의 부리는 얼굴 크기에 비해 지나칠 정도로 작고 짧다. 어두운 그늘 속에 있어서 그런지 등판의 금속광택이 잘 나타나고 있지는 않은데 햇빛 아래에선 더 반짝거리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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