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에 최초 관찰된 후 매년 1~2 개체가 관찰되곤 하던 나무밭종다리가 올봄에는 중부에서 남부에 이르는 다양한 도서 지역에서 4개체나 관찰되었다. 운 좋게도 이 중 2개체를 현장(어청도와 외연도)에서 직접 관찰할 수 있었고, 녀석들을 가까이에서 관찰하면서 나무밭종다리에 대해 가지고 있던 생각들에 의문을 제기하고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이후 올봄에 다른 지역에서 관찰된 나무밭종다리들의 사진을 살펴볼 기회가 있었는데, 각각의 개체가 뿜어내는 개성이 상당해서 '이 개체들이 과연 같은 종이 맞나?' 하는 놀람과 감탄을 연발했었다. 이 글에서는 올봄 우리나라에서 관찰된 나무밭종다리 4개체의 외부 형태(깃차림과 구조적 특성)를 톺아보고, 이를 통해 봄철에 우리나라를 지나가는 나무밭종다..
새들의 이동기에 섬에 들어가면, 다양한 밭종다리들을 만나게 된다. 힝둥새, 붉은가슴밭종다리, 흰등밭종다리, 밭종다리, 큰밭종다리까지. 그중에서도 가장 흔하게 만나는 건 힝둥새. 밭이나 숲 가장자리 여기저기에서 꼬리를 까딱거리며 바삐 돌아다니는 힝둥새들의 모습 속에서 나는 (있는 그대로 힝둥새를 사랑스런 눈길로 보질 못하고) 늘 엉뚱한 녀석을 찾곤 한다. 저 녀석 옆구리 줄무늬가 얇아 보이는걸? 등판이 너무 갈색인데? 혹시 나무밭종다리 아닐까? 소리 없이 날아가는 저 녀석이 나무밭종다리는 아녔을까? 운 좋게도 올봄 어청과 외연에서 나무밭종다리를 2차례 관찰할 기회가 있었다. 두 번에 걸쳐 관찰한 나무밭종다리는 깃차림과 구조적 특성 면에서 힝둥새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부분들(특히 얼굴 패턴과 옆구리의 줄무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