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식이 끝난 후 깃갈이를 마친 가을철 새깃 상태에서 노랑눈썹솔새 복합군은 서로 다른 깃차림을 보여서 외형으로 동정이 가능하다. 깃이 바래고 마모된 봄철 낡은깃 상태에서도 전형적이며 극단적인 특징을 보여주는 개체들은 외형으로 어느 정도 동정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간적인 특징들을 보여주는 개체들은 어떨까? 연노랑눈썹솔새 느낌이 나지만 부리가 조금 밝다거나 둘째날개 기부의 흑갈색 반점이 크지 않다거나 하는 개체들은? 정말 이들의 동정은 포기해야 하는 걸까? 1부에서 소리(song과 call)로 이들을 동정하는 법을 살펴봤다면, 이번 글에서는 외형으로 이들을 동정하는 방법을 살펴보려고 한다. 우선 전형적인 개체들의 외형 특징들을 살펴보고, 이후 중간 특성들을 보이는 개체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는 과정들..
봄철 이동기가 되면 섬과 육지에서 참 많은 노랑눈썹솔새들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가을에 깃갈이를 마치고 새깃을 가진 채 이동하는 (비교적 동정이 수월한) 개체들과 달리 봄에 이동하는 개체들은 깃의 마모와 손상 정도가 개체마다 다르고 이에 따라 깃차림이 정말 다양해서 동정을 시도할 때면 언제나 난관에 부딪히게 된다. 정말 이렇게 다르게 생긴 녀석들이 모두 노랑눈썹솔새인 건가 하는 의문이 들고. 그러다가 연노랑눈썹솔새의 존재를 알게 되고 난 후부터는, 노랑눈썹솔새 무리 중 다리 색이 유난히 어둡고, 아랫부리가 까맣고 부리가 뾰족한 녀석을 만나게 되면 혹 연노랑눈썹솔새가 아닐까 늘 의심하는 버릇이 생겼다. 이동기에 매우 드물게 우리나라를 지나가는, 만나기도 어렵고 구별하는 건 더더욱 어렵다는 연노랑눈썹솔새. ..
동박새, 작은동박새, 한국동박새를 구별하기 위해 우리가 제일 먼저 살펴보는 것은 무엇일까? 대부분의 경우 그들의 옆구리 색을 살펴보는 것일 테다. 동박새는 옆구리에 옅은 담황색이 나타나고, 작은동박새는 담황색이 없이 회백색이며, 한국동박새는 밝은 밤색이 나타난다. 그러나 미성숙 개체일 경우 세 종 모두 옆구리에 특별한 색이 나타나지 않고 회백색이나 흰색을 보여준다. 따라서 옆구리 색 패턴에만 의존해서 동박새류 세 종을 동정하려고 하면 여러 가지 문제 - 그 중 가장 흔한 실수가 옆구리에 담황색이 나타나지 않는 동박새나 한국동박새를 작은동박새로 오동정하는 일 - 가 발생하게 된다. 옆구리 색과 상관없이 이들 세 종을 동정하는 일은 가능할까? 옆구리의 색 이외에도 이들의 동정을 위한 식별 포인트는 꽤 다양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