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박새류[White-eye] 동정하기: 동박새, 작은동박새, 한국동박새

 

동박새, 작은동박새, 한국동박새를 구별하기 위해 우리가 제일 먼저 살펴보는 것은 무엇일까? 대부분의 경우 그들의 옆구리 색을 살펴보는 것일 테다. 동박새는 옆구리에 옅은 담황색이 나타나고, 작은동박새는 담황색이 없이 회백색이며, 한국동박새는 밝은 밤색이 나타난다.

 

그러나 미성숙 개체일 경우 세 종 모두 옆구리에 특별한 색이 나타나지 않고 회백색이나 흰색을 보여준다. 따라서 옆구리 색 패턴에만 의존해서 동박새류 세 종을 동정하려고 하면 여러 가지 문제 - 그 중 가장 흔한 실수가 옆구리에 담황색이 나타나지 않는 동박새나 한국동박새를 작은동박새로 오동정하는 일 - 가 발생하게 된다.

 

옆구리 색과 상관없이 이들 세 종을 동정하는 일은 가능할까?

옆구리의 색 이외에도 이들의 동정을 위한 식별 포인트는 꽤 다양하므로 가능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관심을 두어야 할 건 얼굴에서 나타나는 특징들이다. 세 종의 얼굴은 얼핏 비슷한 듯 보여도 꽤 달라서 종마다 독특한 모습을 보여준다. 세 종의 얼굴에서 나타나는 특징들을 알아둔다면 이들에 대한 동정이 보다 정교해질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 도래하는 동박새류는 다음 세 종이다. 

  • 동박새 Warbling White-eye [Zosterops japonicus  japonicus]

  • 작은동박새 Swinhoe's White-eye [Zosterops simplex simplex]

  • 한국동박새 Chestnut-flanked White-eye [Zosterops erythropleurus]

 

2019년에 진행된 동박새류(white-eye)의 종 변화에 관해서는 [새로운 도전: 작은동박새[Swinhoe's White-eye] 찾기]를 참고하기 바란다.

 

 

새로운 도전: 작은동박새[Swinhoe's White-eye] 찾기

동네 어귀에서도 유리딱새와 검은딱새들이 보이는 걸 보니 봄은 봄인가 보다. 본격적인 봄 시즌이 시작되면 새롭게 만나게 될 종에 대한 기대로 가슴이 두근대기 시작한다. 올봄에는 어떤 녀석

gulls.tistory.com

 


 

세 종의 동정을 위한 특징

세 종은 유전적으로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종이지만 ①오랜동안의 지리적 격리로 인해 생김새가 달라졌고, ②소리가 달라졌으며, ③이동거리에 따라 날개의 길이에도 차이가 발생했다. 아래 그림은 각 종에서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외부 특징들을 기준으로 작성하였다. 

 

※ 글씨가 작아 잘 보이지 않을 수 있으니 사진을 클릭해서 크게 보시길 권장합니다.

동박새류 3종 비교 ⓒ Larus Seeker

사진 출처: 작은동박새[김석민], 동박새[김석민], 한국동박새[권찬수]

 

 

동박새류 3종의 얼굴 비교 ⓒ Larus Seeker

사진 출처: 작은동박새[김석민], 동박새[김석민], 한국동박새[변종관]

 

 

전형적인 성조 개체를 기준으로 할 때 세 종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작은동박새
Swinhoe's White-eye
동박새
Warbling White-eye
한국동박새
Chestnut-flanked White-eye
크기와 느낌 작고 날렵한 느낌 크고 통통한 느낌 작고 통통한 느낌
얼굴 대비가 확실한 강한 인상 대비가 약하고 평이한 인상 중간 대비. 검은 기운이 강함
부리 짧고 날카롭다 길고 두껍다 짧고 날카롭다
아랫부리 기부에 청회색 기부에 청회색 아랫부리 일부 진주색
눈앞선 짙은 검은색이며 명확하다 옅은 검은색이며 불명확하다 검은색이며 불명확하며 폭이 넓다
눈앞선 윗선 밝고 굵은 노란색이며, 부리 앞쪽까지 연결 노란색이 없거나 불명확 노란색이 불명확
눈테 아래선 진하고 굵은 검은선이 나타난다  검은선이 없거나 약하게 나타난다 검은선이 없거나 약하게 나타난다
밝은 노란색 노란색. 때때로 가슴까지 확장 밝은 노란색
멱과 가슴 경계가 비교적 명확 경계가 모호 경계가 명확
옆가슴 옅은 회색 옅은 담황색 회색
옆구리 회백색 옅은 담황색 밝은 밤색
깨끗한 흰색 노란색이 섞인 흰색 깨끗한 흰색
첫째날개 짧다 중간 길다(긴 이동거리)

위 특징들은 전형적인 성조를 대상으로 한 것이므로, 미성숙개체의 동정에서는 주의를 기울여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특히 미성숙 개체의 옆구리 색은 성조와 달리 모두 회백색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 두어야 한다. 한국동박새의 경우 성조라 할 지라도 암컷은 옆구리에 밤색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힌국동박새의 멋진 사진을 제공해 주신 변종관선생님, 권찬수선생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참고문헌 

 박종길. 2014. 야생조류 필드가이드. 자연과 생태.

 이우신, 구태회, 박진영, 타니구찌 타카시. 2014. 야외원색도감 한국의 새 개정증보판. LG상록재단.

 Lim, B.T.M.; Sadanandan, K.R.; Dingle, C.; Leung, Y.Y.; Prawiradilaga, D.M.; Irham, M.; Ashari, H.; Lee, J.G.H.; Rheindt, F.E. 2019. Molecular evidence suggests radical revision of species limits in the great speciator white-eye genus Zosterops. Journal of Ornithology 160(1): 1-16.

Lethaby, N 1998. Identification of Chestnut-flanked and Japanese White-eyes. Dutch Birding 20: 57-61.

 Gill F & D Donsker (Eds). 2019. IOC World Bird List (v 9.1).  https://www.worldbirdnames.org/IOC_Names_File_Plus-9.1_full_ssp.xlsx [Accessed 10 May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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