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rds of Borneo]IUCN RED LIST EndangeredStorm's Stork 세상에서 가장 희귀한 황새. BirdLife International의 평가에 의하면 현재 400~500마리 정도가 야생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개체수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개체들 대부분이 보르네오에 살고 있지만 개체수가 워낙에 적어 이 녀석들을 보는 건 쉽지가 않은 편이다. Kinabatangan에는 이들이 몇 마리 살고 있으며, 운이 좋으면 이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이야기를 지인에게 듣고 녀석들을 만나기를 고대했었다. 다행히도 둘째날 탐조에서 녀석들 한쌍을 만날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황새보다는 덩치가 작아 보였는데, 전체적인 생김은 오히려 화려해 보였다. 멋진 생명체. 이들의 서식지가..
[Birds of Borneo]Bornean Endemic SubspeciesBlack-capped Babbler 지난 번 썼던 글(Fluffy-backed Tit-Babbler)에서 이미 한 번 언급했었지만 이번 탐조 여행에서는 일행이 많은 장점을 살려서 각자 파트를 나눠 새 소리를 맡아 외우기로 했었다. 내가 소리를 맡았던 파트는 종 수도 많고 소리도 비슷비슷한 Babbler였다. 망할 기억력을 탓하며 외워지지 않는 소리들을 외우느라 힘이 들었었는데, 그나마 외우기 쉬운 소리들이 몇 개 있어서 위안이 되곤 했다. 그 중에 하나가 Striped Wren-Babbler의 소리. 아래에서 직접 들어보면 알겠지만 Striped Wren-Babbler가 내는 삼음절의 소리는 내겐 '이리와~, 이리와~'로 들렸..
[Birds of Borneo]Maroon Woodpecker Kinabatangan Jungle Camp의 밤은 다양한 야생동물들의 천국 같았다. 숲 여기저기에서 다양한 소리들이 들렸고, 매혹적인 녀석들이 캠프 주변에 터잡아 살고 있었다. 우리 숙소 앞 커다란 나무에는 Maroon Woodpecker가 나무 구멍 속에서 쉬고 있었고, 사향고양이(Malay Civet) 한 쌍이 숙소 근처를 어슬렁거리며 돌아 다니고 있었다. 야간 탐조를 위해 나서는 길엔 숙소 복도 천장에서 쉬고 있는 칼집꼬리박쥐도 한 마리 만날 수 있었다. 멋진 밤!! Maroon Woodpecker(Blythipicus rubiginosus). Kinabatangan Jungle Camp, Borneo. 12 August 2017 ⓒ ..
마카크 가족이 전하는 이야기 Long-tailed Macaque동남아시아에 서식하는 원숭이류. Crab-eating Macaque(게잡이 원숭이)라고도 불리지만 실제로는 게보다는 식물과 동물을 가리지 않고 먹는 잡식성. 20~30마리가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 데 모계사회여서 암컷들이 무리의 중심을 이루며, 자리를 잡지 못한 수컷들은 떠돌아 다니게 된다. 보르네오 정글에서 자주 만날 수 있다. Kinabatangan을 나오는 길에 잠시 쉬러 들렀던 Borneo Nature Resort에 터를 잡고 살고 있는 녀석들을 만났다. 리조트의 직원들은 옆에 긴 막대기를 하나씩 두고 있었는데, 손님들에게 주려고 차린 식사를 훔쳐 먹으러 오는 녀석들 때문이었다. 식당 근처에서 슬슬 눈치를 보다가 어찌나 재빠르게 음식들을..
[Birds of Borneo]그렇게 만나고 싶던 흰가슴숲제비White-breasted Woodswallow 예전에 발간되었던 LG도감에서는 흰가슴숲제비를 제주에서 기록된 길잃은새로 기록하고 있었고, 이 녀석 그림을 보고 또 보면서 언젠가 만나기를 그렇게 소망했었다. 그러다가 2009년 발간된 한국조류목록에서 제주도 서귀포를 비롯해서 제주도 산악 절벽에서 흔히 번식하는 여름철새라는 원병오(1993)와 박행신(1999)의 기록이 근거가 없으며 신뢰도가 떨어진다 하여 이 녀석을 범주 바(한국의 조류로 인정되지 않는 종)로 조정하였다. 한 마디로 흰가슴숲제비는 우리나라에서 관찰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워낙에 이동성이 없는 녀석이고, 서식지가 우리나라랑 너무 멀어서 길을 잃고 날나올 가능성도 없어 보였다. 이렇..
[Birds of Borneo]Bornean Endemic Subspecies착한 관수리(Crested Serpent Eagle)를 만나다 우리나라에도 기록이 있는 관수리, 도감에서만 녀석을 보고 입맛만 다시던, 오래 전부터 만나고 싶었던 녀석이었다. 그러던 관수리를 이번엔 원없이 만날 수 있었다. Kinabatangan Jungle Camp의 보트 선착장 앞에서 녀석을 처음 만났고, 이후 여러 차례 녀석을 관찰할 수 있었는데 특히 Swiftlet을 만나러 갔던 Gomantong 동굴 근처 주차장에서 깃을 말리고 있던 어린 녀석을 아주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었다. 주차장 근처 가로등 위에 앉아 있던 녀석은 우리가 다가가도 그닥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그렇게 한시간 여를 그 자리에서 움직이질 않았다. 고마..
[Birds of Borneo]White-bellied Sea Eagle 보르네오의 바닷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대형 맹금류. 2미터가 넘는 커다란 날개를 펼치고 푸른 바다 위를 유유히 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참 근사하다. 늘상 날고 있는 모습만 만나다가 이번엔 처음으로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녀석을 만날 수 있었다. 아직 다 자라지 못한 녀석이었는데 아침 사냥중이었나 보다. 꼭 아침 식사를 할 수 있기를. White-bellied Sea Eagle(Haliaeetus leucogaster). Kinabatangan River, Borneo. 14 August 2017 ⓒ Larus Seeker 이름의 유래 White-bellied Sea Eagle [Haliaeetus leucogaster] Whit..
[Birds of Borneo]Pied Triller 도감에 보면 해안가에선 꽤 흔한 녀석이라 했다. 그래서 Kota Kinabalu 아무데서나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왠걸?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이 녀석을 보는 건 쉽지 않았다. Mantanani Island로 가서야 이 녀석을 겨우 만날 수 있었다. 섬 곳곳에 있는 Casuarina 나무에서 녀석들은 새끼 키우며 정겹게 살아가고 있었다. 수컷, 암컷, 새끼를 모두 볼 수 있었는데, 녀석들의 영어 이름(Triller)이 생기게 된 수컷의 커다란 울음소리를 듣지 못한 건 아쉬웠다. Pied Triller(Lalage nigra) male. Mantanani Island, Borneo. 11 August 2017 ⓒ Larus Seeker 이름의..
[Birds of Borneo]Bornean Endemic SpeciesWhite-crowned Shama Borneo 정글의 요정같은 녀석. 조금 수다스러운 요정. 정글의 숲 그늘 여기저기에서 바삐 움직이며 수다스럽게 울어댄다. 그 소리가 아름다워 소리를 따라가 보면 어김없이 이 녀석이다. 다른 새들의 소리도 제법 흉내를 잘 내곤 해서 이번엔 속지 말아야지 하고도 깜빡 속게 되는 것이다. White-crowned Shama(Copsychus stricklandii). Kinabatangan Jungle Camp, Borneo. 13 August 2017 ⓒ Larus Seeker▲ 녀석이 움직이는 자리 모두가 지독한 역광 아래여서 눈동자 살리느라 너무 힘들었다. 헉헉~ 어찌어찌 눈동자는 살렸지만 덕분에..
[Birds of Borneo]Bornean Endemic Subspecies / IUCN RED LIST Near ThreatenedFluffy-backed Tit-Babbler 이번 여행에서 내가 소리를 맡은 파트가 Babbler. 소리들이 워낙 비슷해서 무지 헷갈렸는데 이 녀석 소리는 달랐다. 마치 강아지가 우는 듯한 소리, '멍! 멍!'. 덕분에 어두운 정글 안쪽에서 들려오는 이 녀석의 소리를 수월하게 찾을 수 있었다. 희망하기로는 수컷의 디스플레이 장면을 보고 싶었지만...본 것만 해도 어디냐! 남들 다 잘 찍는 사진을 엉망으로 찍어온 게 오히려 더 가슴이 아프다. Fluffy-backed Tit-Babbler(Macronus ptilosus reclusus). Sepilok RDC., Born..